드디어 그 날이 오고야 말았군요. 이글루스가 2023년 6월 16일 종료된다는 공지가 떴습니다.

페이스북도 한 물 갔다는 판에 블로그가 철지난 구닥다리 취급인거야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하나둘 닫히는 와중에 이글루스가 계속 버티고 있는게 용하다는 생각이야 늘 해왔습니다마는
시작된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이것도 끝날 때가 된 모양입니다.
몇 주년 기념하고 몇 카운트 기념하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것도 다 잊어버린지 오래,
2005년 7월에 개설했다니 약 18년에 가까운 시간이었네요. 와 이게 시간이 그렇게나 됐나~
아마도 모형으로 출발했겠지만 여행에 음악에 영화에 기타 잡다한 것들까지 죄다 뒤섞이면서
그냥 제 활동 전반의 기록이랄까 사진 저장 아카이브랄까 별 알맹이 없이 양만 잔뜩 쌓여버린
뒷방 창고에 가까웠을텐데, 그래도 뭐 볼거 있다고 4백만 회를 훌쩍 넘도록 꾸준히 찾아주신
방문객 분들, 댓글로 의견이나 감상 남겨주신 이웃 분들께는 항상 감사했습니다.
짧지않은 시간이 지나는 동안 포스팅 성격이 조금씩 변하면서 난잡한 카테고리 개편한다는 말을
수 년째 입에 달고 살았는데 결국 그게 이루어지는 날은 끝까지 없었구요. ^^;
근래 여행이나 답사 포스팅이 늘어나면서 그쪽을 분리해볼까 싶어 만들었던 네이버 블로그가
하나둘 끼어들어가 역시나 잡탕 분위기를 내어가던 와중에 이렇게 되었으니 이전해야할 판인데
아마 옮겨지는건 극히 일부겠죠? 일부 여행과 완성된 모형을 뺀 나머지는 거의 죽는다고 봐야?
영화나 음반에 대해 술먹고 끄적인 뻘소리들이야 사라지면 오히려 다행 아닌가 싶기도 하고(...),
피겨나 프라모델 리뷰들도 이미 지나간 것들인데다 전문으로 하는 분들이 많아 별 의미 없겠으나
예전에 타던 자동차나 바이크에 대한 얘기들, 또 한때 이곳의 주축이었던 HGUC 분석 얘기들은
거기에 달린 많은 분들의 의견과 함께 시간 속으로 떠나보내기엔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만...
아무튼 종말 시계가 작동한 시점에서, 18년간 달려온 "Dark Ride(Side) of the Glasmoon" 은
새로운 포스팅을 중단하고 네이버 미러(?) "Reflections of the Glasmoon" 을 본점으로 합니다.
https://blog.naver.com/glasmoon00
찾아주신 여러분, 이글루스의 이웃 분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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