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S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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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특촬의 왕도 by glasmoon



글쎄 많은 사람들이 이번 "인터스텔라"를 보고 어떻게 찍었는지 궁금해 하더라구요.
왜 궁금하지? 그냥 찍으면 되는데??


일단 인듀어런스 세트부터 지었어요. CGI로 후반 작업하기 귀찮잖아요.



물론 내부도 그대로 다 만들었죠. 이래야 찍기도 편해요.



무중력 장면이요? 그냥 세트를 통째로 세워버리면 되죠. 배우는 와이어에 묶고.



각 행성들도 CGI 귀찮아서 아이슬란드 로케 했어요. 레인저호 들고요.



근데 이왕 만들었으니까, 스튜디오 가져와서 나머지도 찍었어요. 저거 조종하는거 재밌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우주요? 왜 합성해요? 그냥 띄워버리면 되는데.



아 물론 띄운 영상은 킵쏜 횽아가 도와줘서 다 계산한 거에요. 덕후들이 딴지걸면 성가셔요.



마지막 테서랙트 장면도 그냥 만들었어요. 말로 설명하려니 스탭들이 이해를 못해~



실은 인듀어런스호도 실제로 만들어서 우주에 나가 촬영하려고 했는데...
째째한 스튜디오가 허락을 안해주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미니어처(라기엔 좀 큰가?)를 만들었죠.



기본 배경이 되는 천체물리학에 대해서라면 일단 인터뷰는 했지만 그냥 얼개만 보여준 거니까,
위 내용들과 함께 더 알고싶고 궁금하거든...



킵쏜 횽아가 쓴 "인터스텔라의 과학"을 곁들여서 이번에 나온 블루레이를 보세요.
짐머횽이 도와준 OST 들으며 보면 이해가 더 잘 될 거에요.


네... 정신을 차려보니 이게 손에 들어와 있네요.
"다크 나이트" 때도, "인셉션" 때도 유지했던 대 블루레이 절대 결계가 깨지고야 말았습니다;;
후폭풍이 어디까지 몰아칠지 저도 제가 무서워요. T_T


인터스텔라의 과학
인셉션; 그 복도의 비밀
배트포드; 그 신비의 테크놀로지

* 이미지들의 저작권은 워너 브라더스, 파라마운트 및 워너 홈 비디오에 있습니다.


Unforgettable by glasmoon




작년의 고만고만한 영화들 중에 "인투 더 스톰"이라는게 있었습니다.
감독도 주연 배우들도 딱히 부각되는 필모그래피가 없는 신인급인데다 투입된 예산도 많지 않은,
딱히 굵직한 이야기도 없이 CGI로 묘사한 토네이도에 집중하는 전형적인 여름철 재난 영화라는 점에서
왕년 얀 드봉이 만들었던 "트위스터"와는 조금 결이 다르다고 할까요.
대신 CGI로 그려진 초대형급 토네이도의 위력이 -적잖이 과장된데다 사실과는 다르다 하더라도- 걸출한지라
한여름 더위를 날려보내기엔 더도덜도 없이 딱이었던 그런 영화였죠.

여느 할리우드 재난 영화가 그러하듯 어리고 순진한 남자 주인공이 있고, 그가 동경하는 여자 아이가 있고,
주인공에겐 단짝인 남동생과 사이가 썩 좋진 않지만 나름 직업 의식과 사명감이 올곧은 아버지가 있고,
그런데 그 마을을 토네이도가 덮치고, 토네이도를 쫓아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이 뛰어들고,
토네이도의 규모가 커지면서 피해가 굴러가는 눈덩이처럼 어마어마해지고, 주인공 일행도 위기에 처하고,
각자의 기지와 누군가의 영웅적 희생 끝에 결국 살아남아 자연의 경고를 되새긴다는 뭐 그런 뻔한 얘기였는데.

토네이도가 그 이빨을 드러낼 즈음 남녀 주인공이 폐쇄된 공장의 잔해 더미에 갇히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옴짝달싹할 도리가 없는 처지, 물은 점점 차올라오는 긴박한 상황에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이 마지막을 예감하며 카메라에 가족들을 향한 유언을 녹화하고자 하는
그런 상투적인 장면을... 늘 보아오듯 그렇게 무덤덤하게 볼 수가 없더라구요. 자꾸만 무언가가 겹쳐보여서.


그저 평범한 시민일 뿐인 제 가슴에도 못을 하나 박아놓은 그 사건으로부터 어느덧 일 년이 되었습니다.
한 해가 지나도록 달라진 건 없고 각자의 가슴에 박힌 크고작은 못들 또한 빠질 기미가 없는 채.
잊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잊을 수가 없을 겁니다.



2014년의 음반들 by glasmoon



후후 3월의 영화 정리로 2014년 결산이 끝난 줄 알았죠?
4월 하고도 중순이 되어서야 올리는 진정한 마지막, 음반 정리입니닷!!
뭐 이것저것 많이 듣긴 했는데 지난해엔 뭐랄까 좀 꽝이 많았던 느낌이 드네요.
주위에서 좋다길래, 혹은 잠깐 들어보고 괜찮을것 같길래 구입했다가 한두 번만 듣고 처박아둔 게
아마 역대 최고로 많았지 싶어요. 판이 시원찮았는지 제 감이 무뎌진건지 제 취향이 더 멀어진건지.

일단 가장 많이, 주구장창, 어제도 오늘도 들은건 인섬니움의 "Shadows of the Dying Sun"인데
그건 저번에 따로 포스팅했으니 생략하고, 그래미 위너부터 시작할까요.



Beck - Morning Phase




섞어찌개로 유명한 벡이 전작 "Sea Change"의 포크에 컨트리까지 넣었습니다. 근데 괜찮아요?
뭐랄까 이번 앨범은 벡이란걸 모르고 듣는다면 이 바닥을 오래 판 뮤지션처럼 들을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
벡 치고는 지나치게 밝고 아름답고 심심한 걸지도 모르지만 그도 나이먹었고 저도 나이먹었고 그런건지.
하여간 뭘 해도 평타 이상은 치는 대단한 벡. ㅠㅠ



Ronnie James Dio Tribute: This Is Your Life




이제는 떠나간 헤비메탈의 제왕 디오가 마지막으로 들려주는 당신의 인생.
그래미의 메탈 퍼포먼스 부문의 수상작이 디오 트리뷰트 앨범이라는걸 들었을 때 적잖이 놀랐습니다.
물론 잭 블랙(터네이셔스 D)부터 헬포드 옹(주다스 프리스트), 메탈리카에 이르기까지 초호화이긴 한데
정규 앨범이 아닌 컴필레이션 앨범이 선정됐다는건 그만큼 디오의 영향력이 대단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최소한 영미권의 메이저 필드에서 주목할만큼 성과를 거둔 메탈 앨범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Arch Enemy - War Eternal




아닌게 아니라 정말 작년에는 제 귀에도 썩 꽂히는 메탈 앨범이 없기도 했어요.
주다스 프리스트는 노쇠를 감출 수가 없고, 오버킬과 감마레이는 어쩐지 동어 반복하는 분위기고,
믿고 듣는 오페스와 아나테마도 이번에는 좀 어정쩡하고 알세스트는 그냥 장르가 바뀌어버렸고...
그 와중에 멜로딕 데스의 간판 아치 에너미는 새 보컬 알리사 화이트를 맞고서 첫 앨범을 발표했는데
전임 앙겔라 누님께 조교 특훈이라도 받은 건지 아고니스트 시절의 우려를 말끔히 씻었네요.



Pink Floyd - The Endless River




좀 지긋한 형님들 쪽에서는 핑크 플로이드가 "Division Bell" 이후 20년만에 새 앨범을 내놓았습니다.
이제 나이가 나이인데다 멤버들도 하나 둘 세상을 뜨고 있어서 새 앨범이 나올 거라곤 생각도 못했건만
정말 나와버리고 말았네요. 음악적으로는 별다른 변화 없이 담담하게 흘러가는 편이나 딱히 흠도 없고
뭣보다 내주시는게 어니냐 급이라서 말이죠.
이에 비하면 딥 퍼플의 신보 "Now What?!"은 트랙마다 편차가 너무 커서;;



이소라 - 8




국내에서는 어째 관심을 두거나 사는 것마다 족족 실망감만을 안겨주는 가운데
이소라의 8번째 앨범이 꽤나 쇼킹했네요. 어지간한 록 밴드 저리가라는 강력한 사운드!!
(혹 처음 듣는 분이라면 놀라실까봐 무난한 첫 트랙으로 골랐습니다. 더 센 것도 있다능!)
역시 기본이 탄탄하면 뭘 해도 중간 이상은 뽑는다는 걸까요.
전 아주 마음에 들었기에 간간히 이런 시도를 해줬으면 싶지만, 팬들은 그저 일탈 취급하는 건지도;;



Original Soundtrack - Inside Llewyn Davis




올해도 그런 분위기지만 작년에 유독 음악 영화가 많았죠? 그에 따라 사운드트랙도 좋은게 많았는데
둘이 조화를 이룬 걸로 최고를 뽑자면, 역시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이었습니다.
작중 말마따나 '듣다보면 다 그게 그거같은' 포크송이라지만 영화의 사연에 녹아들은 곡들은 특별하죠.
게다가 저스틴 팀버레이크야 그렇다 쳐도 오스카 아이작이나 캐리 멀리건이 직접 녹음했다면야;;
제대로 연기하려면 노래도 잘하고 드럼도(위플래쉬) 잘쳐야하는 더러운 할리우드같으니.



Original Soundtrack - La Grande Bellezza




사운드트랙이라면 또 이걸 빠뜨릴 수 없군요. 파올로 소렌티노의 "그레이트 뷰티"!
음악 영화는 아니지만, 아니 음악과 미술을 비롯한 예술 전반에 대해 지극히 탐미적인 영화이다보니
중세 성가부터 클럽 댄스뮤직까지 망라하는 트랙들이 실로 엄청납니다.
실제 앨범에는 아예 두 부류로 나눠서 더블 CD로 만들었더군요. ^^
2011년의 "아이 엠 러브"도 그렇고, 과연 이탈리아에서 작정하면 엄청난걸 만드는 건지도요.


추려보니 여기까지 대충 일곱 장이었네요.
올해는 그래도 작년보단 건진게 있어서 다행이다 싶긴 한데, 그럼 또 골라내느라 연말에 애먹을까요?
애먹어도 좋으니 음악가 여러분 부디 작업 잘 좀~


2013년의 음반들
2012년의 음반들
2011년의 음반들
2010년의 음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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