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Side of the Glasmoon

glasmoon.egloos.com

포토로그



네가 다음의 족구왕 by glasmoon



할리우드판 원스, 세이모어 호프만의 유작, 테리 길리엄의 복귀작, 우디 앨런의 마술쇼 등등
8월 최근의 그 많은 영화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가장 유쾌했던 두 편.
애덤 윈가드의 "유아 넥스트"와 우문기의 "족구왕"!!




- 먼저 둘 모두 '왜?'라는 의문을 가지면 나만 바보되니까 그저 즐기면 ok~

- 살인마물과 청춘물이라는 매우 정형화된 장르의 틀을 일단 따르고 있...는 듯 하다가
하나는 공수 교대(?)라는, 다른 하나는 탈장르화(??)라는 파격을 선보인다는게 포인트...일까

- 일단은 장르물이므로 진부한 클리셰나 예측가능한 전개가 발목을 잡으려는 찰나
전형성의 가면을 조금씩 벗는 캐릭터로, 또는 현실과 개그의 경계가 모호한 웃음으로 벗어난다.
둘 다 매끈한 결말과는 거리가 있지만 일이 그지경인데 그런들 어떠하리~

- 체감 면에서 "유아 넥스트"는 웨스 크레이븐의 "스크림" 이후 가장 잘 비튼 슬래셔 무비.
이쪽 계통의 본좌로 등극한 "캐빈 인 더 우즈" 만큼은 아니더라도 이 정도면 훌륭.

- 지극히 평범한 인상으로 '어디서 보긴 했는데' 였던 안재홍은 이 한 편으로 각인되었다.
학부생들에게 따당했던 복학생 시절을 기억하는 그대여, "족구왕" 꼭 봐라!!



phone of Z by glasmoon




새로이 출범한 RE/100으로 나이팅게일과 함께 요상한(?) 것들이 라인업으로 공개되더니
"유니콘"의 약발이 끝난 HGUC에서도 비슷하게 요상한(??) Z-II를 예고했더랬습니다.
리젤이라는 계통기가 꽤 활약했던만큼 예전만큼 듣보잡 취급을 받진 않는 모양입니다만
원형의 인지 여부를 떠나 '저 생김새와 비례는 대체 뭥미'라는 반응은 대체로 일치하는 듯?
Z-MSV에 별다른 애착이 없다가도 이런 상황이면 한 번쯤 실드를 쳐주고 싶긴 한데... 아.



잡스도 저세상 가고 기술적으로도 성숙기에 접어들어 진흙탕 싸움이 된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에릭슨을 인수한 소니 모바일의 엑스페리아 시리즈에서 신모델 Z2를 내놓았습니다.
무게나 화면같은 Z1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카메라나 사운드같은 장점은 더욱 강화하여
팬텍마저 나가떨어진 현재 애플-삼성-LG 외의 마이너 시장에서는 이래저래 돋보이는 모델이죠.
(샤오미는 일단 논외로 합시다^^;;)



그래서 저도 결국 폰을 바꾸기에 이르렀습니다. 아 Z2는 아니고, Z1 콤팩트에요. ^^;
반년 전의 모델이지만 Z1과 Z2의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고,
Z1은 콤팩트 모델이라 하더라도 화면 크기와 배터리 용량 외에 성능/스펙은 사실상 같거든요.
제가 폰으로 동영상을 본다던가 게임을 한다던가 하는데는 전혀 취미가 없다보니
요즘의 대화면 폰들은 크고 무겁고 번거로울 뿐. 아이폰 외에는 선택지가 이것밖에 없었습니다.
딱 하나, 배터리가 일체형이라는게 아쉽지만 그정도는 감수하도록 하죠 뭐.
Z2는 콤팩트 모델이 없었고, 올 가을 Z3와 그 콤팩트 버전이 나온다는 소리가 있는데
그거 나오고 또 가격 떨어지길 기다리려면 내년이 되겠기에 곱게 포기.

이것으로 3년간 수고한 엑스페리아 아크와는 작별이군요.
사실 이전의 피처폰들은 5년 가까이 쓰고 그랬는데 스마트폰은 상대적인 성능 저하가 너무 빨라서;;
며칠 써보니 3년의 갭이 얼마나 큰지 그저 황송할 따름이고,
제 최우선 기준이었던 카메라는 -아크 또한 나쁘지 않았음에도- 과연 만족할 만합니다.
미묘한 색감이나 노이즈 문제, 그런걸 억제하기 위해 디테일이 뭉쳤던 부분들이 대체로 해소된 듯.
이제 바이크 투어에서 카메라를 따로 챙겨 말아 하는 고민은 안해도 될 것 같네요.



그냥 아무 의미없이, 출근길에 몇 장 찍어본 사진. ^^;
앞으로 또 몇 년, 잘 쓰겠습니다~


잘록한 핸드폰


브루클린의 성난 사나이 by glasmoon



따로 포스팅을 하진 않았지만 넌지시 올렸던 것처럼, 저는 지난달 프랑스 여행을 다녀왔더랬습니다.
촌놈이 처음 유럽에 가서 이리저리 생쑈를 벌였던 그 이야기를 지금 하려는건 아니고,
간만에 장시간 비행기를 타려니 자다 먹다 지쳐서 결국 틀어주는 영화를 볼 수밖에 없었는데
근래 제가 영상폭식증(?)에 걸려 어지간한 영화는 다 보았으니 국내 미개봉작에 눈길이 가는건 당연지사.
그 중 기억에 남는게 윌 페렐이 열연한 "앵커맨 2", 그리고 이 "더 앵그리스트 맨 인 브루클린"이었습니다.


케이블에서 방영한지는 모르겠으나 하여간 국내에서 개봉하지 않았으므로 본 분이 많지는 않으실 터,
간단히 시놉시스를 소개하자면 평소 울컥하며 화를 잘 내는 한 남자가 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걸 안 뒤
어떻게든 인생의 마무리를 잘 하고자 하지만 일이 계속 꼬여가며 화를 더욱 돋우다 결국 홧병으로 죽는다...
...는 건 아니었던가? 하여간 자세한건 나중에 직접 확인하시고.
상황극이라는 특성상 인물과 배우가 부각되기 마련인데 역시 그 중 가장 돋보이는 사람은 역시
하얀 가운으로 몸을 감싸버린 밀라 쿠니스도, 이젠 톱스타가 된 티리온 라니스터 피터 딘클리지도 아닌
스스로의 화를 주체할 수 없을만큼 브루클린에서 가장 성난 사나이, 로빈 윌리엄스였습니다.

사실 전 로빈 윌리엄스에 대해 딱히 되새길만한 추억을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제 세대의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죽은 시인의 사회"를 불행히도 한참 어리고 예민할 당시에 보지 못했고,
그의 주특기인 가족성향의 코미디는 제 영화 취향에서 거리가 좀 있는 편이었죠.
그러나 거의 항상 웃고있는 그의 입가와 달리 눈매에서는 어딘가 슬픈 기색이 담겨있기에
언젠가부터 저에게 있어 그의 이미지는 우는 (분장을 한) 광대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뒤바뀐 캐릭터를 연기한 "인썸니아"나 "스토커"를 매우 좋게 보았구요.
물론 그가 정말 각종 중독과 우울증에 힘들어 했다는걸 알게된건 한참 뒤입니다만.

아 그래서 -조금은 내용 누설이 되겠지만- 이 영화의 결말이 어찌 되는고 하니
이러쿵 저러쿵 해도 결국은 로빈 윌리엄스가 주인공을 맡은 휴먼 드라마잖아요.
화를 잘 내는 천성을 바꾸진 못했지만 가족 및 지인들의 추억 속에 오래도록 남는다... 그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모습은 이제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남게 되었군요.
이제 찾아간 그 곳에서 더 큰 미소를 띠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