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5월 03일
반다이 - 1/144 V 건담 시리즈 (2부)



작품으로서 V 건담의 장점이라면
드라마적인 전개가 참으로 탄탄하다는 점을 우선 꼽을수 있습니다.
약간 산만한 느낌인 제타나 전후반의 전개가 완전히 달라지는 더블제타에 비하면
퍼스트에 버금갈 정도로 안정적이며 높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또 센주 아키라가 맡은 음악이 상당히 좋다는 점도 빼놓을수 없지요.
물론 취향의 차이는 있겠지만, 최근의 시드 계열을 포함한 TV 시리즈 중에서는
∀(턴에이)와 함께 가장 품격 높은 음악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약간 과장을 보태자면, 샤아의 역습이나 F91같은 극장판의 음악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장점만 있다면 그렇게 실패하지는 않았을테니...
줄거리의 큰 틀이나 주제, 전개가 기존의 건담 TV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아
차별점으로 내세울 것이 별로 없는, 어찌보면 진부한 내용이 되었다는건 앞서 말씀드렸죠.
다른 이유는 기존 건담들과의 연결 고리를 끊고 새로운 팬층을 확보하기 위해
시대 배경도 수십년 뒤로 설정하고 주인공의 나이도 대폭 낮추었지만
정작 내용은 저연령층이 보기에는 너무나 잔혹하고 무거웠다는 것입니다.
제타를 넘어 건담 사상 최다의 캐릭터들이 죽어나가는 몰살물을
어린이들에게 보라고 하는것 자체가 무리였죠.

또 퍼스트 이래 건담 애니메이션은 건프라와 떼어서 생각할수가 없는데
보편적인 시각으로 보았을때 빅토리 타입이나 건이지 타입 같은 몇종을 제외하면
도무지 팔릴만한 디자인이 아니라는 것이 치명적이었습니다.
전작 F91의 크로스본 뱅가드 측 방독면 MS들이 지금은 나름대로 인정받지만
작품 공개 당시에는 반대하는 쪽이 보다 많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V에서 잔스카르 측의 기괴한 MS나 머신들은 - 물론 괜찮은것도 있긴 했지만 -
독특하고 개성적이긴 하나 기존 모노아이 MS들의 아성에 도전하기에는 역부족,
소비자로 하여금 지갑을 열도록 만들기에는 한참 부족했습니다.
거기에 용가리 로봇(돗고라)이나 오토바이 전함(아들라스테아)까지 나온 후에는
소위 '리얼 로봇'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거 이탈하는게 불보듯 훤했죠.
심지어 최종 보스인 릭 콘티오마저도 그지경이었으니--;;

주객전도, 저번보다 서론이 더 길어졌군요^^;;
이어지는 1/144 V 건담 시리즈 리뷰,
2부는 나머지 9번에서 마지막 16번 까지입니다.



시리즈 9번은 후반의 주역 V2 건담입니다.
그야말로 카토키식 건담의 완성형이랄까,
약간 어중간했던 V 건담에서 진정한 'V' 건담이 되어버렸죠.
십수년전 처음 보았을때 그 과감한 디자인에 입을 떡 벌렸던 기억이 납니다.

V2 건담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어깨에서 등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V 모양일텐데
그것은 최초로 실용화된 미노프스키 드라이브 유닛(MDU)이죠.
미노프스키 입자를 이용한 일종의 필드 발생기로
기체의 부양은 물론 추진 스러스터, 아포지 모터, 관성완화장치,
심지어 강력한 무기(빛의 날개)로도 기능하는 그야말로 만능 상자..;;
애초에 미노프스키 입자 자체가 모든 설정을 합리화하는 요술봉이었다지만
이건 좀 뻥이 심한게 아닌지^^;;
덕분에 V2 건담은 순식간에 최강의 MS로 등극합니다.

어쨌든 커다란 V의 심볼과 함께 기동전사 V 건담을 대표하는 기체.



역시 진정한 주인공답게 푸짐한 러너입니다.
시스템 인젝션도 간만에 제대로 사용된데다 주인공에 걸맞는 특급 대우로
(시리즈의 다른 제품 흉부가 보통 앞뒷판에 추가 부품 하나 정도인 것에 반해
이 V2는 앞판에만 흰색, 파란색, 노란색의 세가지 부품이 들어갑니다)
가조립만으로도 대부분의 설정색이 구현됩니다.
또 클리어 러너는 아예 한장이 추가되어서
부채 모양으로 펼친 빔 사벨과 함께 빛의 날개 이펙트 파츠가 들어있지요.
프레임이나 기본 구조는 V 건담과 동일합니다.
물론 반다이가 그냥 이렇게 낼 리는 없겠죠? 가격은 700엔.



도색 작례입니다만
얼굴 부분을 제외하면 어깨 장갑과 발등의 흰색 부분 외에는 사출색으로 해결됩니다.
주인공이겠다, 강하겠다, 프로포션도 좋겠다, 뽀대도 나겠다,
1/144 V 시리즈에서 가장 잘 팔렸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제품에 대한 좀더 자세한 것들은
wan2tree 님의 1/144 V2건담 간단리뷰 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다음은 베스파의 샤이탄입니다.
잔스카르 제국 본국인 사이드 2를 수비하는 수도방위용 요격 MS지요.
화력에 치중한 나머지 항속거리가 길지 못한게 단점이지만
전신을 크고 작은 빔포로 도배하여 사각이 없고 그 공격력 또한 발군.
거의 이동 포대에 가까운 방식으로 운용되는 기체입니다.

조금 생각해보면 생김새나 역할이나 플라모델화될 정도는 아니었던것 같은데
어쨌든 발매되었습니다.



아쉽게도 러너는 단색입니다.
하다못해 2색 정도로는 해줘도 되지 않았으려나 싶은데
색상이 다른 부분은 도색이 아니면 재현이 곤란한 형태여서 스티커도 눈밖에 없습니다.
대신 클리어 러너는 샤이탄 전용(!)의 것으로
독특한 형태의 빔 실드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장착 위치도 팔 옆이 아니라 손목입니다)



보시다시피 샤이탄은 스모 선수 타입의 체형이라
콘티오와 마찬가지로 V 프레임의 고관절 부분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발이 큼직해서 돔 계열과 마찬가지로 접지성은 상당히 좋겠네요.
그러나 역시 발과 백팩 부품만이라도 한 러너에 몰아서
설정색을 구현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다음은 건 이지의 강화판, 건 블라스터.
건 이지 자체가 범용기이기는 했지만
무대가 우주로 옮겨지면서 강화형 백팩을 장착한 기체입니다.
(사실 세세하게 달라진 부분들이 있으나
이 제품에서는 흉부를 제외한 다른 부분은 무시되었습니다)
이 11번 건 블라스터부터 박스의 모양이 바뀌어서
1/100 HG 시리즈와 비슷한, 조금 고급스러워보이는 느낌이 되었네요.

강화한 것은 좋지만...
제가 건 이지를 좋아하는 이유였던 심플한 형태와 컬러링은 사라졌습니다..;;



내용물은 사출색이 바뀐 건 이지에 추가 러너가 1.5벌 들어간 형태입니다.
사진 상단의 러너들은 건 이지의 것과 같은 것이고
하단에서 클리어 러너를 제외한 것들이 추가된 것.
러너가 추가되었다고는 하지만 건 이지의 러너에서 상반신 부품은 남게 되는데
시스템 인젝션으로 찍어준것도 아니고, 백팩 달아주면서 700엔이라는건
V 대쉬나 V2에 비하면 조금 심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무장으로 작은 빔 피스톨(빔 라이플의 코어 부분)이 추가되어 있긴 합니다.

한가지 팁이라면, 상단의 건 이지 공통 러너에서 남색 러너를
건 이지 제품의 동일 러너(청색)와 교체하면
양쪽 모두 좀더 설정색에 가까워집니다.
물론 취향에 따라 더 칙칙하다던가 안어울려 보일수도 있으므로 선택은 자유..^^



건 이지의 심플한 형태와 도장에서
보다 건담 타입에 가깝게 조정된 모습이죠.
건 이지가 센티넬의 제타 플러스 C1과 비슷한 느낌의 도장이라면
이 건 블라스터는 샤아의 역습의 리가지와 비슷한 느낌인것 같습니다.

이 11번 건 블라스터부터 포장만 바뀐게 아니라
시리즈와 제품의 성격 자체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다음은 베스파의 대형 MS, 아비고르입니다.
잔스카르 전쟁의 일반적인 MS에 비하면 대형이긴 하지만 그래봐야 22미터 정도,
전 시대 MS의 사이즈로 돌아간것 뿐이지요.
어쨌든 이 시대에는 대형이며 '듀얼 타입'이라는 이름으로
MA 형태(엎드린 모습에 팔다리가 조금 줄어든것 뿐이지만)로 변형합니다.

극중에서는 강력한 힘과 빠른 속도를 자랑했지만
생긴건 (특히 MA시) 삼지안 자라^^;;



박스도 크고 가격도 700엔이건만 내용물은 조금 충격적입니다.
규격이 다르다보니 V 프레임이 사용되지 않은것은 당연하고
폴리캡을 포함한 일반적인 구판 킷과 비슷한 구성이긴 한데,
기존 V 시리즈의 장점은 대부분 사라지고 없습니다.
하다못해 빔 커터의 날 부분도 클리어가 아닌 단순밋밋 일체형..;;



크기가 커지고 관절 구조도 좀더 보편적인 것이 되었으므로 가동성은 양호합니다.
그래도 그렇지, 그냥 프라판을 잘라 붙여놓은듯한 빔 부분은
도색을 해도 밋밋하기 짝이 없군요--;;
팔의 상박과 허벅지를 떼어내고 하박과 종아리를 올려붙인뒤
손을 떼고 발을 접은 부품으로 교체하면 MA 모드입니다.
설정이 그러하니 뭐... 뒷모습은 영락없는 자라.



9-12번에 들어있는 디스플레이 카드는 전투 편입니다.
이름에 걸맞게 가장 긴박하고 화려한 연출이지요.
지구를 배경으로 V 건담 헥사와 건 이지들이 보이는군요.
특히 전함의 캐터펄트 부분을 원근감 있게 그려넣은 것은 아주 탁월합니다.
그 앞에 각도만 잘 맞춰서 세워놓으면 바로 발진 장면!



다음은 베스파의 릭 샷코.
V 건담에서의 '릭(Rig)'은 퍼스트나 제타의 '릭(Rick)'과는 의미가 조금 달라서
완성형, 또는 개량형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샷코는 V 건담 1화에서 모든 이야기의 발단이 되었던 시작 MS로
그 샷코의 데이터를 토대로 완성된 대량생산형 MS가 이 릭 샷코입니다.
전체적인 이미지는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모두 다르죠..^^

어쩐지 닌자 같은 이미지의 MS로 고출력/고기동은 기본에
눈에 띄는 대형 빔포 같은건 달고있지 않지만
고출력 빔 라이플, 빔 사벨, 머리의 뿔에서 나오는 빔 스트링,
양 다리에 장착한 빔 피스톨, 백팩 양쪽에 장착한 사벨/실드 겸용의 빔 팬 등
많은 강력한 무장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러너는 이제 당연한듯이 그냥 오렌지 일색입니다.
녹색 까지는 아니어도 일부는 짙은 색으로만 사출해줬어도 되지 않았을지..;;
클리어 러너는 그냥 베스파 공용의 것이기 때문에
가동 상태의 빔 팬(상단 우측)은 아비고르와 마찬가지로
밋밋한 부분을 도색해줘야 합니다.



콘티오에서는 이정도로 티나지는 않았는데,
프로포션 최고인 이 시리즈에서 원 디자인과 가장 프로포션이 다른 경우로
다리, 특히 허벅지가 무척이나 길어졌습니다.
아마도 공유하는 V 프레임의 탓이겠죠.
머리 측면에 달린 타원형 눈, 이마의 뿔에 다리까지 길어지니
등에 날개 4장만 달아주면 성전사 단바인에 오라 배틀러로 데뷔해도 될듯^^;;



이 릭 샷코에도 디스플레이 카드가 들어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쭉 리가 밀리티어 측이 배경이었는데
이번에는 베스파 측, 샤이탄이 그려져 있군요.
그러나... 1/144 V 시리즈의 디스플레이 카드는 이것이 마지막입니다.



시리즈 14번은 MS가 아니라 웨폰 셋입니다.
과거 퍼스트나 제타 1/144 시리즈에 나왔던 것과 같은 맥락이지요.
리가 밀리티어 쪽으로는 빔 라이플(2종), 빔 건, 빔 피스톨, 빔 바주카,
베스파 쪽으로는 빔 캐논, 멀티 바주카, 빔 바주카, 개틀링 건이 포함되어 있으며
스나이핑 유닛(박스에 그려진 V2의 왼쪽 눈)을 전개한 V2의 머리와
다양한 형태의 손들, 그리고 다양한 마킹의 씰도 제공합니다.



무장들은 러너 두벌에 빼곡히 들어가 있습니다.
모두 회색이므로 V2의 머리는 도색 필수로군요.
손은 기존의 주먹에 구멍뚫린 손에서 벗어나
라이플 쥔손, 구멍 없는 주먹손, 편손이 각각 두세트씩 들어있으며
건이지 타입 MS에 하드 포인트를 제공하는 사이드 아머도 한세트 포함됩니다.

포함된 무장 중에 V/건이지 타입 겸용의 빔 라이플이나 V2용의 빔 라이플은
외관상 얼핏 보면 본 제품에 포함된것과 완전히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자세히 보면 좌우면이 바뀐 것입니다.
즉 기존에 포함된 것이 좌측면을 기준으로 만들어져
우측면에 빈 공간이 뚫려있거나 나 하드 포인트 장착용 돌기가 나와있는데
이 웨폰 셋의 것은 그 반대로 우측면이 기준, 좌측면이 비어있습니다^^;;

V 건담의 방영이 종반에 접어들 무렵 MSV 식의 전개를 시도하면서
다양한 국적/부대/퍼스널 마킹이 등장하게 되는데
들어있는 마킹 씰은 그것들을 재현할수 있도록 합니다.
리가 밀리티어나 지구연방군, 잔스카르 제국군의 국적 마크부터 시작해서
리가 밀리티어의 카미온 대, 슈라크 대, 화이트 아크 대 등이나
잔스카르의 라겐 대, 피피니덴 대, 카이라스기리 대, 수도방위대 등의 부대 마크,
웃소, 오델로, 마베트, 크로노클, 피피니덴, 카테지나, 이크 등의 퍼스널 마크,
그 외에 소대장 마크나 숫자 마크 등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이 마킹들 중 대다수는 다른 곳에서는 구할수 없는 제품으로 가치는 상당하겠죠.
특히 1기 멤버 전원을 포함한 슈라크대 7명의 퍼스널 마킹은~!



무장들과 마킹 씰을 적용한 작례 사진입니다. 상단 좌측부터...
스나이핑 유닛을 전개하고 빔 라이플, 빔 피스톨을 장비한 V2 건담,
사이드 아머에 F91의 베스바와 비슷한 개념의 빔 건을 장비한 V 건담 헥사,
빔 라이플을 사이드 아머의 하드 포인트에 장비하고 손에도 든 V 건담,
하드 포인트 증설 사이드 아머로 교체하고 빔 라이플, 빔 바주카를 장비한 건 블라스터,
백팩에 빔 캐논을 장비한 조로앗,
멀티 바주카를 장비한 릭 샷코,
빔 바주카를 장비한 톰리앗,
개틀링 건을 장비한 톰리앗 입니다.
손은 모두 웨폰셋에 포함된 무장 쥔 손과 주먹 손이 사용되었으며
V 건담 헥사와 조로앗(아마도 릭 샷코와 개틀링 톰리앗까지)의 왼손은 편손입니다.



시리즈 15번은 졸리디아. (박스가 꽤 낡았네요^^;;)
베스파가 2차 지구 침공 작전, 소위 '거대 롤러 작전'을 전개하면서 투입한
조로앗의 지상용이자 조로 계열의 최후 버전입니다.
대부분의 MS들이 타이어형 비행 보조 장비를 사용하게 되면서 빔 로터가 필요없게 되어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었던 조로 대신 원형인 조로앗을 다시한번 개수한 기체이죠.
뭐 이런저런 점들이 개수되었다고 하나 외관상 가장 큰 차이라면
왼쪽 어깨의 바인더를 스파이크 아머로 교체,
왕년의 '그 무엇'과 무척이나 닮은 이미지를 노골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열다섯번째 제품에 와서 1/144 V 시리즈는 다시한번 변하게 되는데,
건프라의 보편적인 등급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HG를 의식해서인지
HQ라는 딱지를 붙이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V 건담은 1/100 시리즈가 HG입니다)
게다가 그 정확한 명칭은 High Quality MOBILE SUIT VARIATION 이죠.
즉 MSV 식의 전개를 의도하고 있으며 이 제품도 정확한 이름은
'졸리디아 중무장형 (ZOLLIDIA Heavy Armed Type)' 입니다.



내용 구성도 확연히 바뀌어서, V 프레임은 계속 사용되지만
베이스라던지 디스플레이 카드라던지 하는 것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더군다나 그것과 함께 클리어 러너가 같이 없어져서
빔 사벨이나 빔 실드 부품도 모두 일반 플라스틱입니다.
아비고르처럼 밋밋하지 않고 디테일은 표현되어 있으니 다행이군요..;;

대신 중무장형이라는 이름대로 개틀링 건이나 빔 스트링스 유닛이 추가되었으며
마킹 씰도 몇종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HQ라는 이름에 뭔가 기대하신 분이라면 조금 실망할지도..^^



완성 형태는... 네. 잔스카르판 자쿠입니다^^;;
조로앗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양 어깨의 바인더 뿐인데 그냥 이렇게 되어버리는군요.
아이러니하게도 그점 때문에 베스파의 MS 중에서 인지도가 높아서
잔스카르제 MS로는 유일하게 1/100 HG 시리즈로 발매된 것이 이 졸리디아입니다.
중무장형이라는 이름대로 빔 스트링스 유닛과 개틀링 건이
백팩에 장착되어 가동됩니다.



마지막은 V2 버스터 건담. 역시 HQ입니다.
최종병기 엔젤 하이로우 공략을 위해 강화 팩을 장착한 V2 건담의 포격전 사양으로
V 대쉬 건담과 크게 다르지 않은 컨셉이죠.
백팩 우측에는 긴 메가 빔 캐논을, 좌측에는 스프레드 빔 포드를 장착하고
전신 각소에 마이크로 미사일 포드를 증설하고 있습니다.
아시는대로 근접전에 특화시킨 V2 어설트 건담도 있으나
유감스럽게도 제품화되지는 못했습니다.

이 단락은 어디까지나 저의 사적인 의견이므로 무시하셔도 무방합니다만,
V 건담과 V2 건담의 디자인은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좋은 편이었음에도
그 기체들의 강화형인 V 대쉬, V2 어설트, V2 버스터들은
디자인은 둘째치고 추가 무장까지도 특유의 트리콜로르(3색)로 도장되면서
시선을 분산시키고 일견 난잡해 보이기까지하는 그런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최강 형태라는 V2 어설트 버스터, 통칭 V2AB는
그야말로 덕지덕지, 알록달록의 결정체로 도무지 알아보기가 힘들 정도..;;
메가 빔 캐논, 메가 빔 라이플, 메가 빔 실드 등등의 천편일률적인 '최강' 무장에
I 필드 제네레이터, 베스버 등등 역대의 강력한 장비들을 주렁주렁 달고있는 모습은
(판넬이 빠진것은 약간 의외였습니다만^^;;)
아무리 디자이너인 카토키 하지메의 취향이라고는 하나,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무조건 센걸 많이 달면 이긴다는 유아적인 발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기동력과 화력, 방어력 등이 오로지 수치로만 표현되는
수퍼로봇대전같은 게임에서는 초강력 유닛으로 인기가 높다고 하더군요.



내용은 V2 건담의 시스템 인젝션 러너 2장에
V2 건담의 세번째 러너에서 필요한 부품과 버스터 팩 부품의 러너로 구성된
신규 러너 2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규 러너는 오로지 흰색이므로 버스터 팩 부분은 도색이 필요하며
노란색 연질 소재로 별도로 제공되었던 머리의 뿔도 흰색 러너에 들어가 있습니다.
졸리디아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리가 밀리티어 사양의 마킹 씰이 소량 포함되었지만
역시 클리어 러너나 스탠드, 디스플레이 카드는 삭제되었으며
이러한 각고의 노력 끝에 가격은 500엔을 유지하였습니다.

몇가지 빠졌다 하더라도 V2 건담 본체보다 저렴한 편이니
조금 실망스럽다가도 가격을 보고 수긍하게 되지요.



추가 부분을 모두 도색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가격에 비해 볼륨은 정말 풍성합니다.
어차피 포격전 사양이므로 빔 사벨이나 빛의 날개 정도는 없어도 괜찮겠지요.
V2 건담에서는 가동되지 않았던 등의 미노프스키 드라이브 유닛도
백팩의 크기가 커지면서 어느정도 움직입니다.
다만 V 프레임의 강도가 그다지 좋지 못해서 세워 두기는 조금 힘들지않나 싶은데
스탠드가 빠진 자리가 조금 크겠군요.

1/100 HG 시리즈처럼 V2 어설트 건담이 마저 제품화되었다면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V2AB를 재현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았겠지만
1/144 V 건담 시리즈는 이것을 끝으로 종결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1/144 V 건담 시리즈 전 16종입니다.
개당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다 모아도 중형 MG 2개 정도의 가격이군요.
전장이 거의 400미터에 육박하는 돗고라는 애초에 넌센스였고
최종 보스인 릭 콘티오는 도무지 정이 안가는 생김새이지만
겐가오조나 잔넥같은 기체들이 제품화되지 못한건 조금 아쉽네요.
(그러고보니 둘다 파라 누님 탑승기^^;;)
의욕적인 자세로 출발하여 상당히 참신한 요소를 대거 보여주었으나
작품의 부진과 함께 뒤로 갈수록 방향을 잃고 표류하다 끝나버린,
어찌보면 건담 시리즈의 영욕을 그대로 보여주는 시리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1994년 제작사인 선라이즈는 자금난 끝에 반다이에 합병되었고
반다이/선라이즈는 우주세기를 포기하고 '건담'이라는 간판만 빌려
G, W, X, SEED 등과 같은 새로운 세계관의 새로운 작품들을 만들게 됩니다.
거대 로봇에서 미소녀로 전환된 애니메이션계의 흐름을 받아들여
주인공들을 모두 미소년 미소녀로 설정한다던가
팔리지 않는 악역 기체들은 포기하고 주인공 건담을 여럿 등장시킨다던가
심지어 악역 기체들까지 모조리 건담 형태로 디자인한다던가 하는
- 어떤 관점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을수도 있는 -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게 되는 것이죠.
물론 이러한 전개는 일개(?) 작품이 거스를수 없는 사회적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그 책임을 모조리 V 건담의 실패에 뒤집어 씌울수는 없지만
그것이 큰 원인 중 하나가 되었음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입니다.

에... 그렇지만 1/144 스케일의 플라모델만 놓고 볼때
베이스와 배경 동봉 등의 여러가지 참신한 시도가 돋보임은 물론
제품의 품질, 특히 프로포션에 있어서는 후의 G, W, X 등의 제품에 비할바가 아니어서
현재의 1/144 HG 라인과도 견줄만한 수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또 15미터 전후의 소형 MS들이 1/144 스케일로 '제대로 작게' 제품화된건
이 시리즈가 유일하다는 메리트도 있지요^^;;
여러가지 소품들로 가지고 놀기도 좋고, 부분 도색만 어느정도 해주면
대부분 스탠드와 배경도 포함이겠다 주루룩 컬렉션으로 놓아두기엔 최상인 제품입니다.


2부에 걸쳐 사진보다 말이 (이번에 유난히) 더 많은
무성의한(?) 미개봉 리뷰 보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런 식으로 진행된 시리즈 전종 무성의 리뷰가 어느덧 꽤 되는군요^^;;


반다이 - 1/144 빅토리 건담
반다이 - 1/144 V 건담 시리즈 (1부)

반다이 - "일년전쟁" 배틀쉽 셋
반다이 - "일년전쟁" 모빌아머 셋
반다이 - "일년전쟁" 디오라마 셋
반다이 - 1/144 MSV 제타 버전 시리즈
반다이 - 1/100 푸른 유성 레이즈너 시리즈

by glasmoon | 2006/05/03 20:10 | ├ plastics & vinyls | 트랙백 | 핑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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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박군 at 2006/05/03 20:25
아아;...크게 관심을 가지진 않아,
어떠한 이유 때문에 망해 버렸는지도 몰랐습니다만,
2개 분의 방대하고,심오한 리뷰, 무척 잘보았습니다 [^^]b

수고하셨습니다.
Commented by 無爲徒食™ at 2006/05/04 00:04
좋은 리뷰글 잘 읽었습니다...
항상 저의 지름생활에 큰 힘이 되시는 유리달님...이번엔 패쓰입니다...^^a
V2가 확실히 끌리긴 하지만...저 라인업의 수는 너무 많아요~~~

초강력기체의 성능이 궁금해서라도 V건담 시리즈를 한번 봐줘야 할 듯 합니다...^^
Commented by 르네 at 2006/05/04 19:26
V2건담, 제가 초딩때 조립했던 물건이로군요.
그때 그 디자인에 완전히 매혹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반씨네형님들 V2건담 제발 MG로 좀 만들어달라구요. ;ㅁ;


ps. 달롱넷에서 리뷰 보고 들어왔습니다.
링크 신청합니다. ^^;
Commented by glasmoon at 2006/05/04 20:58
박군 님 /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척 하려니 머리에 쥐납니다--;;

無爲徒食™ 님 / 애니메이션상의 묘사로는 제타 이후 MS의 위력은 거의 같습니다.
드래곤볼처럼 스펙의 수치만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을 뿐이죠.
그래도 작품은 재미있으니 한번 봐주시고, V2 하나 정도 만져보세요..^^

르네 님 / F91이 슬슬 복권된다면 다음은 V겠죠?
링크 감사합니다. 저도 곧 찾아뵐께요..^^
Commented by wan2tree at 2006/05/05 21:53
링크해주신 덕분인지 하루방문자가 평소의 두배네요..하하.. ^^*
Commented by glasmoon at 2006/05/06 13:11
적절한 시기에 먼저 리뷰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Commented by 컬러링 at 2006/05/07 04:43
흠.. 저런 이야기들이 숨어 있군요
이것참... 함 봐야 하나..(음악이 좋다는 말에 혹하는 저입니다.ㅋ)
고민중 입니다^^
Commented by glasmoon at 2006/05/07 12:04
비극적 드라마의 밀도나 음악은 정말 최고 수준입니다.
옛날 열악한 화질/음질로 봐도 그랬는데, 요즘 몇편 고용량 자료로 들어보니
음악... 정말 대단하더군요.
땡기는 구석이 있다면 그냥 보세요..^^
Commented by galant at 2006/05/21 15:45
가장 보고싶었던 리뷰였는데 감사합니다.
V건담 프라모델은 국산카피판만 보던 어린시절 저에게 작은크기임에도 완벽한 다색사출
화려한 클리어파츠등으로 반다이=고품질이라는 인식을 각인시켜 주었습니다.
Commented by glasmoon at 2006/05/22 20:49
잘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1/100 F91 시리즈에 대해 갖고있는 인상을 galant 님께서는 이 V 시리즈에게 갖고 계시는군요.
역시 첫인상의 각인이라는 것은..^^
Commented by 음음군 at 2009/11/25 14:42
리뷰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에 MG 빅토리가 나온다는 소식때문에 V건담을 보고있었는데,
이 리뷰 덕분에 어떤 MS가 나오는지 알 수 있게되었습니다.
(실은 리뷰를 본것은 2년전이지만...이제와서 감사의 말을 드리게 되었습니다Orz....)
....glasmoon의 리뷰를 보니 뜬금없이 '건이지 컬러의 V건담'이 랄지
'F22컬러의 코어파이터' 작례 같은것이 나오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V건담을 건이지 컬러로 칠하고 뿔까지 때놓고 건이지 사이에다 놓고
'숨은그림찾기'같은 걸 하면 재미있을거 같습니다<어이>)
Commented by glasmoon at 2009/11/26 00:43
음음군 님 / V가 MG로 나오고 건이지랑 닮긴 했는데, 알맹이가 워낙 달라서 우려먹기는 불가하겠죠?
V2는 완전 신규 금형을 요구하지만 V의 실적에 따라 가급적이면 나오는 쪽으로 갈테구요.
그나저나 숨은건담찾기 만들어보면 꽤 재밌겠네요. 귀찮아서 그렇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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