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7월 14일
서기 2102년, 알로데시 인민 공화국.


오랫동안 중단되었던 게임, 프론트 미션 2nd를 클리어 하였습니다.
프론트 미션 히스토리를 구입하면서 다시 시작한걸 중간 쯤에서 방치하였다가
지난달에 다시 꺼내서 이제 클리어한 것이니,
햇수로 따지면 무려 4년(...)이나 걸린 셈이네요.
PS1으로 나온 것은 1997년이니까 알맹이는 무려 10년(....)이나 된 물건.


PS1 시절, 3D 폴리곤 도입에 나름 호쾌한 전투 영상은 호평을 받았지만
스테이지, 전투, 세팅 등등 모든 면에서 극악의 로딩을 자랑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당시 몇달이나 걸려서 어떻게든 클리어하긴 했었는데 로딩에 질려버린 나머지
시나리오 줄거리 같은건 거의 기억나지도 않더군요.
이번에도 가끔 꺼낼 때마다 전까지 진행된 내용을 다시금 돌이켜봐야 했습니다.


저로서 프론트 미션 시리즈의 시나리오 순위를 매긴다면
역시 1st가 최고였고, 2nd, 3rd, 4th, 5th 순서대로 나가게 됩니다.
이게 또 묘하게 건담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으로 진행된 면이 있어서
그야말로 원전이며 감동적으로 전개되어 깔끔하게 마무리된 1st가 퍼스트,
암울한 분위기 속에 가장 현실적인 내용이지만 끝나고서도 개운하지 못한 2nd가 제타,
분위기가 반전되어 밝고 쾌활한 주인공이 여동생 찾아 떠나는 3rd가 더블제타인 셈이죠.
한참의 공백 후에 나온 4th나 5th는 시드 계열이랄까..--




2nd는 알로데시 인민 공화국(방글라데시가 OCU에 가입하면서 개명한 이름)에서 2102년 일어난
일단의 군부 쿠데타와 그것으로 인해 벌어진 내전을 배경으로 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경제 성장을 바라며 가입했지만 OCU의 생산 기지로 전락하며 황폐화된 토지,
암울한 현실에 반대하며 OCU로부터 새로이 독립하려는 젊은 청년 장교들,
그 장교들을 이용하여 권력을 획득하고자 하는 노쇠한 장군들,
알로데시 공화국을 계속 자신들의 영향권 아래 두고자 반군을 진압하는 OCU,
내전 상황을 이용하여 신병기를 시험해보고자 하는 다국적 군수기업 등
매우 복잡한 상황이 이리저리 얽혀 있죠.
1st가 극적인 인간 군상들의 드라마였다면 2nd의 내용은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탄탄한 시나리오에 수긍을 하면서도 때때로 착찹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요즘의 국제 정세 속에서 남의 일 같지도 않고 말이죠.

이렇게 현실 정치와 사회를, 또는 그 연장선을 직간접적인 배경으로 한다는 것이
프론트 미션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일텐데
그런 면에서 별나라 전설담이었던 장갑기병 보톰즈와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언젠가 자쿠러님께서 언급하셨던 것처럼 보톰즈가 근미래 지구 배경이었다면
SF와 밀리터리는 강한 접점을 가지며 또다른 무언가를 만들어 냈을지도 모르죠.

요즘 차세대 콘솔 게임기들간에 쟁탈전이 한참인 모양인데
저로서는 선택이 간단하죠. 프론트 미션 차기작이 나오는 쪽을 구입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게임도 좋지만, 직접 만들지 못할 바에야 판권 꽉 틀어쥐고 있지 말고,
코토든 웨이브든 플라모델로 좀 만들수 있게 해달라고! 스퀘어어!!

그나저나 3rd도 시작은 했는데, 시리즈 최고를 자랑하는 이 방대한 볼륨을 클리어하려면
도대체 앞으로 또 몇년이나..??


서기 2090년, 허프만 섬.
프론트 미션, 반처, 그리고 플라모델
미디어웍스 - 프론트 미션 월드 히스토리카

by glasmoon | 2007/07/14 17:45 | Robot animated in... | 트랙백 | 핑백(1) | 덧글(11)
트랙백 주소 : http://glasmoon.egloos.com/tb/359856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Dark Side of the.. at 2008/04/17 18:58

...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http://www.square-enix.co.jp/fm/fm2089/ 서기 2090년, 허프만 섬. 프론트 미션, 반처, 그리고 플라모델 서기 2102년, 알로데시 인민 공화국. ... more

Commented by 박군 at 2007/07/14 21:04
음... 고토부키야와 스퀘어가 돈독하고 착실한 관계(?)이니,
프론트 미션을 고토부키야가 프라모델화 시키지 않을까요?

좀 지나치게 세밀한 디테일을 모두 표현하기 위해 "가조립이 피곤하다..."라는 푸념과 평가를 듣지만,
최근들어 고토부키야 프라모델도 꽤나 섬세하고 멋지게 나오니까 말이죠...
Commented by R쟈쟈 at 2007/07/14 21:36
그러고보니 1st만 플레이하고 프론트미션 만세를 외치고 있군요 전^^;;;....

요즘 건담 우주세기 TV버전들을 다보고(V건담제외) 느낀 점은 1st빼고는 쪼오오옴~이라는 거였는데 설마 이것도 그런겁니까?;;;;;
Commented by Werdna at 2007/07/15 01:00
제 경우 3편이 2편보다 볼륨은 많지만 클리어시간은 훨씬 적게 걸렸습니다.
2편은 전투할때마다 디스크 읽어들이는데 걸리는 시간이 장난 아니었죠.
그래도 디스크 싫어~ 롬팩 내놔~ 하면서도 끝까지 플레이한걸 보면, 재미는 확실히 있었나 봅니다.
그립군요.
Commented by 캬스발 at 2007/07/15 13:50
전 요새 DS용 프론트미션1st를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그래픽이나 일러스트같은건 별로 신경 안쓰는편이지만 난이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이거;;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07/15 19:42
박군 님 / 코토와 스퀘어가 같이 뭐 한거라도 있나요? 스퀘어는 거의 자기네가 직접 만드는 쪽인데...
물론 웨이브보다는 코토에서 나와주면 더 좋겠죠. 아머드코어 대신 프론트미션을 내줬으면 좀 좋아. (퍽퍽)

R쟈쟈 님 / 음, 이건 감상하는 작품이 아니라 플레이하는 게임이니까 말이죠.
시나리오는 갈수록 떨어지지만 게임성은 대체로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

Werdna 님 / 제 기억에도 3rd는 재미있게 또 금방 클리어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거에 에마 루트로 했는지 아리사 루트로 했는지 도무지 기억나질 않습니다. 둘 다 했나??

캬스발 님 / DS용으로 컨버전된건 난이도가 조금 올라갔다고 하더군요.
대신 아이템을 적절히 사용하면 대폭 쉬워진다고 들었습니다.
Commented by ZECK-LE at 2007/07/16 16:17
스토리는 그럭저럭 한 물건이었으나 게임 시스탬이 그야말로 욕먹기 딱이었고. 더군다나 번처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든 번처가 토끼 뜀을 했습니다..... 엄청난 비호감 프로트 미션으로 1편의 명성을 지대하게 깎아먹은 원흉이 되어버렸죠. 프론트 미션 몰락의 시작을 알린 스리즈로서 아마 기념비적일 것입니다.

3에서 좀 호전되나 했더니... 4,5는 기대이하... 암튼 1편이 최고입니다.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07/16 16:41
ZECK-LE 님 / 모두 토끼 뜀을 한건 3rd 아닌가요? 2nd에서는 모두 스케이트를 탔더랬죠. ^^
극악 로딩을 비롯해서 세팅 시스템도 참 최악이었습니다. 내장 무기는 스펙을 알 수 없는데다
스테이터스 수치들도 도무지 제각각..--
그래도 2nd부터 4th까지는 각기 나름대로의 강점은 하나씩 갖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5th는 뭐 하나 마음에 드는게 없더군요.
Commented by 울트라김군 at 2007/09/02 23:07
5th는 프로스트 계열 모에정신 하나 때문에 버틸수 있었죠[...]월터와 린 커플의 아웅다웅도 좋았고...
하지만 그외의 요소는 전부..orz
Commented by 코크곰 at 2008/03/03 23:45
2nd를 삼일전에 클리어해서인지 더더욱 재밌게 보다 갑니다 /// 현재 얼터너티브 플레이중인데, 관련자료 찾기가 정말 하늘에 별따기더 군요 ;ㅁ; (블로그 포스트도 거의 전무...ㅠ_ㅠ) 저 역시도 프론트미션 차기작이 나오는 기종으로 차세대 콘솔을 선택할 예정입니다 ^^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8/06/13 21:50
2도 비교적 최근[..]에 클리어하셨군요. 저는 대략 8년전쯤에 열심히 플레이했던 게 기억납니다. 1st는 이제야 SFC판에뮬-_-로 접하고 있는 입장에서 할말은 아니겠습니다만, 시리즈내에서도 확실하게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2의 스토리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습니다.

(너무 좋아했던 탓에 극악의 로딩까지 무조건 견뎌냈다는게 참;;)
Commented by glasmoon at 2008/06/13 23:16
울트라김군 님 / 정말이지 프로스트계열이 다루기 쉬워졌다는 그거 하나..-_-

코크곰 님 / 확실히 얼터너티브 관련 자료는 이제 거의 남아있지 않더군요.
건해저드처럼 내다버린 자식도 아닐텐데, 히스토리에도 포함되지 않았고..^^;

라피에사쥬 님 / 아, 저도 물론 오래전 발매 직후에 클리어했습니다. 히스토리로 다시 구입한 것을
최근(...)에 클리어했다는 것이죠. ^^; 2nd의 시리어스한 스토리는 꽤 좋았죠. (그놈의 로딩이..--)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