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08일
깃발 속의 왕들


사실 "킹덤 오브 헤븐" 에서 비주얼을 빼면 절반밖에 되지 않기에 첨언합니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지나친 압축으로 인해 비약된 이야기 구조로 많은 혹평을 받았지만
비주얼에 있어 헐리우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리들리 스콧의 화면은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영화 공식 홈페이지에 올려진 것들을 편집한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때려부수는 공성전이 아니라 화면을 가득 수놓는 깃발들의 향연입니다.
제각기 펄럭이는 무수하고 화려한 깃발들의 스펙터클은 디지털 카피와는 감흥의 수준을 달리합니다.
물론 압도적인 숫자를 강조하며 당겨 찍은 십자군의 군세나,
출병 직전 태풍의 눈처럼 질주하는 무슬림 기마병의 연출도 인상적.



그리고 그 깃발 속에 서 있는 두 왕, 보두앵 4세와 살라하딘.
이 영화는 시대가 만들어낸 문명(종교)의 충돌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현명하게 대처하고자 했던
이 두 왕들을 중심으로 볼때 더욱 가치가 있습니다.
(발리앙이나 시빌라 따위의 시시콜콜한 얘기는 내 알 바 아님~!)



그리고 CG로 복원한 12세기의 예루살렘. (좌측의 왕궁 뒤편으로 솟은 지형이 골고다 언덕)
국왕의 서거 소식에 쏟아져 나온 시민들이 횃불을 들고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해리 그랙슨 윌리엄즈가 맡은 음악도 흠잡을데 없이 화면과 잘 어울리는데
극장판에서는 이 장면 자체가 편집되었기 때문에 영화의 공식 사운드 트랙에는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하여간 극장 개봉 당시의 비평과 흥행 성적은 참담한 수준이었지만
감독 재편집판의 DVD 출시와 함께 그 평가가 극에서 극으로 뒤집혀버린 "킹덤 오브 헤븐".
올리버 스톤 역시 "알렉산더"에 같은 방식을 적용해서 반전을 꾀하고 있는듯 한데 과연 잘 될런지...?
"알렉산더 리비지티드: 파이널 컷"은 오는 9월 공개 예정, 러닝 타임은 무려 220분.

"알렉산더 리비지티드: 파이널 컷"은 올 2월에 출시되었습니다. 9월 공개작은 차세대 HD/BR 디스크입니다.
해외판을 구입한 분도 계실텐데 전혀라고 해도 좋을만큼 반응이 없는 걸로 봐서는... 역시..--;?


by glasmoon | 2007/08/08 10:32 | Memory remains in...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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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GM-79 at 2007/08/08 10:38
이슬람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반영했다고 나름 칭찬받기도 했던 영화지요..
하지만 아까운 것은 발리앙이라는 인물에 대한 해석이 너무나 과대했다고나 할까요 ? 나중에 관련자료를 찾아보고나서 살라하딘이라는
사람에게 더욱 매력을 느꼈습니다. 요즘같은 시기에 너무나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되는군요. 그런 사람이 저 시대에만 있었다니 아깝습니다...
Commented by 작은울림 at 2007/08/08 10:44
덕분에 괜찮은 영화를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 이 영화, 우리 나라에 DVD가 출시되었나요 ? 한번 찾아봐야 겠습니다레...^^
Commented by Reign at 2007/08/08 10:54
뭐랄까, 극장판도 재미있게 본 편인데, 감독판을 보고 이거 내가 본 영화 맞아?라는 생각을 했었죠;;;
RGM-79님//이슬람의 시각이 아닌 선에서 살라흐 앗 딘을 본 영상물 중에선 가장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사실 발리안 자체는 시빌라와의 연결고리만 제외하면, 역사적인 삶에서도 예루살렘 공방전에서 대장을 맡았고 살라흐 앗딘의 공격을 잘 방어해 결과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앞과 중간 전개 부분에서 약간 과장이 있었긴 합니다만 그래도 나름 사실성에 근거했죠.(라곤 해도 대장장이 출신의 서출이라는 설정은 허구지만;;;)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08/08 11:51
RGM-79 님 / 살라딘, 살라하딘, 살라흐 앗딘... 어쨌든 중세 아랍의 전설적인 명군이자 명장이니까요.
흔히 날 수 있는 인물이 아닌 겁니다. 그렇다 해도 요즘의 지도자들은 참..--

작은울림 님 / 물론 출시되어 있습니다. 다만 꼭 감독 재편집판을 보셔야 한다는거~ ^^

Reign 님 / 전 극장에서 안보고 (스콧에도 불구하고 블룸 때문에) 나중에 감독판을 먼저 본 경우입니다.
만약 극장판을 먼저 봤다면 감독판이 나왔어도 거들떠보지도 않았을듯. --;
발리앙은 완전히 가공의 인물인줄 알았는데 보고나서 찾아보니 실존 인물이라는데서 살짝 놀랐죠. ^^
Commented by Werdna at 2007/08/08 14:57
스콧에도 불구하고 블룸 때문에... 저도 그랬는데 말이죠. ^^;;
유리달님의 포스트를 보니 땡기는군요. 다음달 나온다는 DVD를 구해 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ZAKURER™ at 2007/08/08 18:05
극장에서 보고 내 돈 내놔 했는데 말이죠... OTL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08/09 11:46
Werdna 님 / 괜시리 뽐뿌를 넣었나요. 그런데 다음달 나오는 DVD...? 전 금시초문인데요??

ZAKURER™ 님 / 음, 저도 극장에서 봤다면 본전 생각 났을듯.
자쿠러님도 재편집판을 한번 보셔야겠군요. 좀 많~이 다른 영화입니다. ^^;
Commented by Werdna at 2007/08/09 12:27
앗! 잘못 읽었군요. "알렉산더 리비지티드" 가 9월 공개였네요. ; KOH/DC DVD는 벌써 나온 것이었군요...
알렉산더 DVD는 하늘이 뒤집혀져도 안 살겁니다.
Commented by mithrandir at 2007/08/10 02:48
흠, 알렉산더 극장판 "괴작"의 기운이 살짝 느껴지기는해도 재미있게 보았는데, 감독판이 나온다니 기대되네요.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08/10 11:53
Werdna 님 / 하하... 알렉산더에 무슨 억한 심정이라도? 전 그냥 돈 왕창 부은 다큐멘터리(...)로 봅니다. --;

mithrandir 님 / 실은, 알렉산더의 감독판(디렉터즈 컷)은 이미 나왔습니다. 이번 파이널 컷은 세번째죠. 쿨럭~
Commented by Werdna at 2007/08/10 14:01
아뇨, 억한 심정은 없는데 이번에 또 사면 알렉산더 DVD가 세개가 되거든요. 앞의 두개를 팔수도 없고 ㅠㅠ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08/10 18:18
Werdna 님 / 컥, 코드1 감독판까지 구입하셨던 겁니까?
그런데 다시 찾아보니 DVD로는 이미 파이널 컷이 나와있네요. 물론 해외의 이야기입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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