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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8월 30일
![]() RX-178 건담 Mk-II [티탄즈] (2002년 5월 발매, 1,000엔) ![]() 초기에는 의도적으로 배제되는듯 하였으나 013 제피랜서스로 첫 선을 보인 뒤 018 풀버니언 이후로는 둘 건너 하나씩은 나오기 시작해버린 건담계 MS. 그러나 HGUC 서른번째로 나온 것은 GP 시리즈나 센티넬 시리즈와는 비교할 수 없는 파괴력을 가진 전통의 인기 기체, 건담 Mk-II였습니다. 출생부터 시작해서 성장 과정, 전성기, 밀려난 이후의 말년에 이르기까지 이 기체만큼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기체는 건담 월드에 달리 찾아볼 수 없습니다. 물론 이러한 장수에는 탄탄한 디자인에서 비롯된 높은 인기가 한몫 했음을 어렵지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4년 앞서 나왔던 MG가 주로 형태상의 이유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안보다는 늘씬하지만 MG처럼 과장되지는 않은 프로포션은 매우 환영받았습니다. 에우고 컬러보다 티탄즈 컬러가 먼저 나온 것은 그래도 HGUC답달까 하는 느낌을 주었죠. (물론 저는 검은 건담을 훨씬 좋아합니다. 하얀 것들은 지겨워!) 박스아트는 간만에 비크래프트가 아닌 시노 버전입니다. 어둡지만 번쩍이며 정면을 응시하는 사악한 건담의 모습이 매우 멋진데, 이것이 HGUC 시노 박스의 최후 걸작이 되리라고는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 러너는 풀 사이즈로 세벌이 들어있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형태에 각 색상별로 정리되어 빼곡히 들어찬 부품들은 020 GM의 감동적인 러너와 같은 감흥을 전합니다. 덕분에 실드, 사벨, 발칸 포드, 라이플, 바주카라는 풀 웨폰을 모두 포함하고도 단지 1,000엔이라는 혁신적인 가격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 깔끔하게 정돈된 러너이지만 C 러너의 우측 하단에는 스위치가 설정되어 있어서 바주카와 발칸 포드는 제거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후에 나온 수많은 바리에이션 제품들 속에서 저 스위치가 실제로 적용된 경우는 없었죠. ![]() Mk-II의 독특한 발 모양을 이용하여 앞굽을 움직일 수 있는 구조가 되었고 노출 부위를 위해 약식 프레임이 삽입된 다리는 안팎의 노즐도 별도 부품화하여 색상과 디테일을 확보하였습니다. 간소하나마 콕핏 부위의 디테일을 재현한 동체는 Mk-II 특유의 어깨 연결부를 이용하여 전후는 물론 상하 스윙을 -요즘 제품처럼 넓게 움직이진 않지만- HGUC 최초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또 이마의 깊숙한 챙을 고려한듯 앞뒤가 아닌 좌우로 분할된 머리도 특징적이지요. ![]() 슬림한 모양새에 어울리게 가동성도 매우 뛰어납니다. HGUC 초기 걸작 중 하나이자 같은 제타 출신인 백식도 스타일과 프로포션은 뛰어났지만 안정성이나 가동성에 있어서만큼은 이 Mk-II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죠. 부품을 줄이기 위해 일체로 사출된 실드, 발칸, 라이플 등도 모두 중간 이상의 디테일을 보이며 그 속에서도 백팩의 가동이라던가 실드 신축, 사벨 착탈 등 필요한 부분은 모두 움직입니다. 또 이 Mk-II에 이르러 사벨 일체형 오른손이 처음 도입되었는데 개선의 여지를 남겨두긴 했지만 별매 옵션에 육박하는 디테일로 모델러들로부터 환영받았습니다. ![]() 건담 Mk-II의 가장 큰 특징은 "무버블 프레임"을 본격적으로 채용한 최초의 기체라는 점이다. 그때마다 항상 거론되는 것이 '무버블 프레임을 도입한 최초의 MS'라는 것입니다. 지금이야 PG든 MG든 또는 일부 HG든 '모든 MS에는 내부 프레임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또 재현하지만 제타 등장 이전의 MS, 그리고 엘가임 등장 이전의 모든 일본 애니메이션의 로봇은 내부 구조는 가지고 있을지언정 내부 골조를 갖추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즉 건담으로 치면 팔다리의 상하박 사이에 보이는 둥근 원형 조인트가 그대로 관절이었던 셈이죠. 이것은 당시까지 일본 애니메이션의 로봇은 실동적인 구조를 감안하지 않은 채 디자인되었으며 가동을 고려하더라도 껍데기로서의 완구 정도가 한계였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건담 월드의 설정 확장과 함께 등장한 모노코크/세미모노코크라는 모호한 용어들 속에서 헤매던 MS의 구동부는 이 무버블 프레임에 이르러 드디어 가동을 위한 뼈대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건담 월드의 설정은 변하게 마련이어서 현재 기준으로는 초기 MS도 모두 프레임을 가지고 있었으며 무버블 프레임은 장갑 분할 연동 방식을 칭하는 것으로 건프라의 발전과 함께 지속적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초기 MS들은 건설용 중장비들처럼 뻣뻣하고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으나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간의 움직임을 보다 잘 모방하는 쪽으로 나아가게 되었다"고 해도 좋을것 같지만 퍼스트의 서두에서 이미 로봇들이 펀치/킥(!)과 레슬링(?)을 펼치고 있으니 무리겠죠. 그렇다 하더라도 전신 프레임의 PG 자쿠같은건 올드 팬으로서 받아들이는데 참 오랜 시간이 걸리더군요. ^^; 2001년의 021 건담으로부터 딱 일년만에 등장한 이 후계기의 키트는 그 원형기 및 다른 걸작들과 함께 최고의 HGUC를 칭할때 빠지지 않는 제품입니다. 뛰어난 품질, 훌륭한 형태, 저렴한 가격, 풍부한 옵션 등 그야말로 최고의 제품 중 하나이죠. 또 프로포션의 밸런스도 매우 잘 잡혀있어서, 최근 MG로 업그레이드된 Mk-II가 새로이 나왔지만 역시 전체적인 형태와 균형면에서는 이 HGUC 제품을 우위에 놓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덕분인지 이 Mk-II는 이후 공식 넘버 제품으로 셋, 세트 제품으로 하나, 한정 상품으로 셋 등 퍼스트 건담과 함께 무려 7종의 바리에이션 전개라는 기록을 가지게 됩니다. 지난번에 포스팅한 HGUC 출하량 분석 (2005.06~2007.05) 결과 당당히 1위를 기록하는 등 그 높은 품질과 인기는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유효함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HGUC가 028 덴드로븀에서 대형기의 가능성을 과감하게 선보였다면 이 030 Mk-II에서는 주류 소형기에서의 높은 품질을 구현하고 증명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HGUC는 Mk-II 이후 30~40번대에 이르러 원숙기를 맞습니다. * 모든 이미지는 반다이 하비 사이트, 하비서치, 달롱넷의 것을 편집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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