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9월 05일
HGUC 033 릭 디아스 [콰트로 컬러]



RMS-099 릭 디아스 [콰트로 컬러] (2002년 8월 발매, 1,200엔)



자쿠에 이어 그분 탑승기가 연속으로 등장하였습니다.
HGUC 그 서른세 번째는 010 릭 디아스의 컬러 바리에이션, 릭 디아스 콰트로 컬러 버전입니다.
실은 이 기체도 '샤아 전용 릭 디아스'로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당시 그의 이름도 샤아가 아닌 콰트로인데다
파일럿에 맞추어 특별한 튠업은 실시되지 않았으므로 타 기체와 성능상의 차이가 없어서
단지 콰트로가 탑승한 컬러의 기체, 또는 그 기체와 같은 컬러를 입힌 기체라는 의미이므로
엄밀하게 '전용기'라고는 말할 수 없고, 오히려 '후기형'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다이 하비 사이트의 데이터 베이스에 이 HGUC 033 릭 디아스 콰트로 컬러의 항목이 누락되었군요.
별다르게 대단한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품의 공식 소개가 빠지니 좀 허전합니다. ^^;



제품 자체는 약 2년 앞서 나왔던 흑색 릭 디아스와 같으므로
기본적인 특성은 HGUC 010 릭 디아스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릭 디아스 이후의 샤아(콰트로) 탑승기도 엄밀히 따지면 핑크빛이 도는 다홍색 정도인데
건프라 제품에서 일년전쟁 기체들의 사출색이 차츰 핑크색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과 반대로
일년전쟁 후의 릭 디아스나 사자비 등은 갈수록 붉은색이 되어가고 있죠.
붉은색을 선점했던 죠니가 더이상 등장하지 않기 때문인지..^^



HGUC 초기의 제품 그대로이지만 20~30번대 제품들 속에서도 그다지 밀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보편적으로 '릭 디아스'라고 하면 당연히 이 붉은색 기체를 떠올리게 되었지만
검은 삼연성 이래 돔 계열에서 이어지던 검은색/보라색의 전통이 사라진 것은
저로서는 무척 아쉬운 일이었죠. 이게 다 샤아 때문이다!



릭 디아스는 공격용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MS가 운용되는 대부분의 임무에 응할 수 있다.
개발을 맡은 AE(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는 프레임과 같은 기본 구조는 지구연방군 MS의 것을 유용하여
경비 절감과 기간 단축을 꾀하면서 전력의 정비에 그 힘을 집중하였고,
콰트로 대위가 액시즈에서 가져온 건다륨 감마의 채용은 이 MS의 고성능화에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다.
개발시의 코드 넘버는 MSA-099였으나 연방군의 사찰을 피하기 위해 RMS-099라는 넘버도 부여되어 있다.
당초의 표준 컬러는 검은색과 회색을 기조였으며 붉게 도장된 것은 콰트로 대위의 기체 뿐이었으나
후에 에우고의 활동이 공식화되면서 콰트로 대위가 신형 MS 백식으로 갈아타게 되자
그의 탑승기의 기체색을 따라 대부분의 기체가 붉은색으로 재도장되었다.

익히 알려진대로 RMS는 연방 양산기의 형식 번호이고 MSA는 애너하임제 MS의 형식 번호이므로
아무래도 MSA쪽이 계통적으로 올바른것 같지만 HGUC도 MG도 RMS를 기체명으로 적고 있는데,
뭐 에우고도 연방의 일부이니 RMS도 아주 틀렸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긴 합니다.
또 후에 나온 MG 릭 디아스 콰트로 컬러에서는 슈투름 디아스를 모방하여 일부 디테일을 바꾸게 되는데
슈투름 디아스의 디자인적인 배경이 콰트로 전용 돌격형 릭 디아스를 상정한 것이라고는 하나
붉은색이든 검은색이든 색상만 다를 뿐 동일한 기체라는 기존 설정을 뒤집는 것은
작고 저렴한 HGUC라면 몰라도 크고 값나가는 MG 레벨에서 우려먹기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사소한 부분이라도 차별화된 무언가를 넣어야 한다는 반다이의 자격지심, 고육지책이었겠죠.



031 양산형 바우 때와 마찬가지로 본편이 부실하니 박스아트를 잠깐 볼까요.
010 검은 릭 디아스와 033 붉은 릭 디아스의 박스는 똑같이 시노-후루카와 페어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 느낌은 사뭇 다릅니다.
그들을 밀어내고 주전의 위치를 확보한 비크래프트를 의식한 것인지
시노의 선들은 다분히 직선화되었고, 후루카와의 페인팅은 그라데이션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나온 작품은 어설픈 초기 3D 그림인양 각지고 번들번들해졌을 뿐이어서
오히려 그들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초기 HGUC의 셀화 느낌을 좋아했던 팬들에게는 무척 아쉬운 부분이었죠.



깜빡 잊었다가 FAZZ 님의 말씀에 생각나 급히 작성해서 추가합니다.
포스트의 앞부분에 나왔어야 할 것이겠지만, 러너를 분석해보면 재미있는 요소가 있지요.
010 검은 릭 디아스와 033 붉은 릭 디아스는 설정색 재현을 위해 일부 부품을 교차 편성하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이 부분 말고도 스위치가 더 존재하고 있습니다.
(보라색은 검은 릭 디아스, 붉은색은 붉은 릭 디아스, 녹색은 나머지 스위치입니다)
스위치가 배려된 나머지 부분들인 리어 스커트, 고간 장갑, 발등 부분에다
이미 바리에이션으로 스위치가 적용된 모노아이 커버와 바인더 부품을 종합해보면
더이상 말할 것도 없이 딱 더블제타의 슈투름 디아스를 고려한 설계라는 해답이 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이 무슨 슈투름 디아스의 딱한 운명인지, 더블제타에 등장한 큰 이유중 하나가
제타판 릭 디아스를 통해 손쉽게 플라모델로 낼수 있다는 것이었음에도 제품화되지 못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HGUC 슈투름 디아스 역시 현재까지 실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른쪽이 슈투름 디아스. 무릎 장갑을 제외한 모든 요소가 배려되어 있습니다.


이 붉은 릭 디아스는 소설판 기동전사 건담에 등장했던 샤아 전용 릭 돔이
시대를 뛰어넘어 구체화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우려먹기 제품이긴 하지만 원형의 뛰어난 품질에 더해 샤아=콰트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이후 오히려 검은 릭 디아스보다 많이 팔려나가는 제품이 되었습니다.

언제가 되었든 응당 나올 제품이기는 했으나
약 2년이라는 긴 텀을 깨고 나온 이 붉은 릭 디아스를 시작으로
HGUC는 자쿠 II, 건담 Mk-II 등 직전에 나왔던 제품들의 바리에이션을 전개합니다.
이는 당시까지 평균적으로 약 1년 가량의 기간을 두었던 바리에이션 주기에 비해 훨씬 빠른 것인데,
그 이유는 ∀ 건담 이후 3년만에 건담의 신작 TV 시리즈가 기획되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여파는 HGUC에 몰아닥칩니다.


* 모든 이미지는 하비서치, 달롱넷의 것을 편집한 것입니다.

by glasmoon | 2007/09/05 00:26 | └ H.G. Units Critic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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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glasmoon at 2007/09/05 00:35
가뿐한 컬러 바리에이션 치고는 말이 좀 많았군요.
이게 다 샤아 때문이다!!
Commented by FAZZ at 2007/09/05 00:42
그래도 인기는 넘버원인 샤 아즈나블

ZZ가 인기만 있었어도 조금만 개수해서 당연히 슈트룸 디아즈가 나왔을텐데 없던것이 되었으니 안습입니다.
뭐 개인적으로는 건콜을 베이스로 해서 3D화 하면 된다지만서도....
Commented by 동사서독 at 2007/09/05 00:48
손목이 쉽게 빠지는 것이 단점으로 느껴지더군요.

백팩 고정부에 꽂게 되어 있는 권총(...) 연결 부분이 잘 부러지는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

모노아이 부분의 클리어 부품 사용이라든지, 빔샤벨 디테일이라든지

당시로서는 가동성이 상당히 뛰어났던 어깨 관절 등등 매력적인 부분들도 꽤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당시 한창 유행(?)이던 검지손가락 가동이, 언제부터인가 버로우 탔던 것도 기억이 나구요.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09/05 00:55
FAZZ 님 / 아차~! 그러고보니 슈투름 디아스의 가능성을 언급한다는걸 깜빡했군요.
급히 추가분 작성중입니다. TT

동사서독 님 / 사소한(?) 단점들이야 꽤 있었죠. 저야 별로 가동시키는 편이 아니다보니 잘 몰랐지만..^^;
한 시절의 로망이었던 검지 가동도 이때쯤이면 거의 퇴물 취급이었군요.
PG급으로 풀 가동시키지 못할 바에야 디테일 좋은 고정손을 선호하는 추세가 강해졌으니까요.
Commented by galant at 2007/09/05 01:05
릭디아스는 강하게 생긴 주제에 무장이 너무 약해서 안습입니다.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09/05 01:26
헉헉~ 러너 분석 추가로 올렸습니다. 이런 실수는 없었는데..TT

galant 님 / 전에 Werdna 님께서도 언급하신 부분이지만,
적에 대한 살상이나 파괴보다는 적의 무력화를 목적으로 한 무장이니까 말이죠. ^^
Commented by 버섯돌이 at 2007/09/05 01:47
아글쎄.. 애니 보셨잖아요.. 이건 크와트로용이 아니라 아폴리꺼라니까요.. (.....)
Commented by R쟈쟈 at 2007/09/05 04:14
이상하게 손이 안가던 릭디아스네요^^....;;

개인적으로는 릭디아스는 일반형인 검은색버전보다 커스텀 타입을 더 좋아해서 결국 산것도 붉은 색인 이녀석이었지요^^;;

품질은 넘버12번을 충실히 따라간 참한 품질이라 괜찮은 편이었지만 당시 방영을 선포한 모건담때문에 요로코롬 우려내기로 전개되는 HGUC라인이 마음에 안들어서 이녀석 산지는 무려 4년이 지난 2006년이었습니다.....^^;;

양산형 바우 이후, 근 1년동안 구입한 HGUC가 1년전쟁당시 어느 보라빛머리칼의 도련님 전용(이라고 반다이에서 우기는)자크와 역시 보라빛 머리칼의 다다리 대위전용기였으니, 저시절은 HGUC로 나온 기체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꽤나 재미없었지 말입니다^^....

(뭐 마크2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물건 다음다음 물건이 너무 마음에 드셨겠지만 말이죠^^..)


Commented by Chrono at 2007/09/05 05:26
큰 덩치나 다리에 비해서 가동율은 굿!
솔찍히 제타시대에서 가장 좋아하는 MS입니다^^

왜 건담이 되지 못한게냐 ㅜ_ㅜ
Commented by FOE뽀에 at 2007/09/05 06:11
깜둥이가 있어서 별로 지를 생각이 없던 녀석이었는데...
정작 지르게 된 계기가 사이코건담 때문이었다는...(먼산)
(제타건담 홍콩사투편에서 사이코건담이 공중에서 아무로가 탄 이 녀석이 잡아채는 장면에 혹해서...;;;)

p.s 전 고그도 이런 식으로 질렀었습니다...(해머받기에 그만...oTL)

버섯돌이님> 아닙니다. 아무로꺼에요~('슬쩍 탔다더라~(...) 제타플러스'도 아무로기라는 바닥에서 두어번넘게 탄 녀석인데~~~(후다닥~~~)
Commented by TokaNG at 2007/09/05 06:14
슈트름 디아스가 제품화 되는날이 올까 싶네요...
등짝의 길다란 포가..;ㅁ;
Commented by 청라 at 2007/09/05 10:34
딱히 곽달호 전용이라기보단 그냥 양산형이라 생각하고 산 녀석이지요. 솔직히 오리지널 전용기는 시작하자마자 도둑맞아 박살나고 몇화되지도 않아 모든 릭디아스가 빨갛게 바뀌니...

그러고보니 이 녀석만큼 많은 네임드가 탑승한 양산기도 드문 듯...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09/05 11:24
버섯돌이 님 / ?? 극장판 기준이라면 오히려 아폴리와 로베르토만 검은 기체를 탔죠.
그들이 돌아간 아가마에 배치된 다른 릭 디아스들은 모두 붉은 색이었다는 센스. -_-

R쟈쟈 님 / 그러니까 이건 '커스텀 타입'이 아니라니까욧.

Chrono 님 / 건담이 되지 못한건, 역시 몸매 관리에 실패해서!?

FOE뽀에 님 / 다들 그런 식으로 구입하고들 하죠. 자책(?)하지 마세요. ^^;

TokaNG 님 / 러너 단계에서 이미 준비는 끝난 상황이니까,
더블제타가 재개된다면 플투용 큐벨레이 Mk-II와 함께 우려먹기 1순위가 되겠죠.
거대한 바인더 덕에 가격은 꽤나 오르겠군요. ^^;

청라 님 / 그러고보니 '건담'에 필적하는 성능만큼이나 파일럿들도 화려하군요.
게다가 아무로와 샤아가 같이 탑승한 유일한 기체!?
Commented by 대마왕 at 2007/09/05 17:55
샤아가 도둑질하는데 쓰다가 도둑맞아서 잃어버린 기체....크흐흐흐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09/05 19:10
대마왕 님 / 그러고보니 그것도 그렇네요. 도둑질하는 주제에 튀는걸 좋아하니 원..--
Commented by KAI2 at 2007/09/05 23:32
역시 빨간놈이면 무조건 3배는 더잘팔리는 것인가요...
Commented by 두드리자 at 2007/09/05 23:46
에우고엔 빨간 도료가 엄청 많이 남았나 보군요.
처음부터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드는 기체였습니다. 뒤의 빔샤벨처럼 생긴 건 권총이고, 빔라이플이 아니라 빔피스톨이라는(덩치에 안 맞게 작은) 무기를 썼으니 좀 빈약해 보이더군요. 게다가 기관포 쏘려면 (열을 받아서) 뚜껑이 열려야 하니.....
보통 빔샤벨을 등뒤에 다는 게 건담의 전통이라, 권총을 달았다는 게 기묘하더군요.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09/06 15:12
KAI2 님 / 설마 세배까지 팔리기야 했겠어요^^;;

두드리자 님 / 기체 부숴먹기 잘하는 콰트로가 주구장창 쓰려고 대량 주문했는데
나가노의 금식에 눈이 맞아 바꿔타면서 남아버린걸 발라버렸다...는게 되겠습니다. (설마)
백식도 그렇고 릭디아스도 그렇고, 당시 나가노 디자인은 재미있는 부분이 많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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