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9월 12일
Dream Theater is forsaken?


어쩌다보니 관련 이야기가 계속 꼬리를 물고 있군요.
랜디리 님의 마이크 포트노이가 안티!?라는 긴 글을 읽고 신보에 관해 잠시 끄적거려봅니다.

에 사실 Dream Theater의 새 앨범, Systematic Chaos(2007)를 구입해서 들어본 것은 비교적 최근입니다.
발매되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꽤 오랫동안 잊고 있었죠.
이제 별다르게 호기심을 갖거나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는게 여실히 드러나는군요. ^^;






가장 단순하고 가장 재미있는 곡이라면 역시 2번째 트랙, Forsaken이겠죠.
(영상은 앨범 커버의 정지 화상이므로 쭉 지켜보셔도 달라지는건 없습니다. ^^)
전주 - 1절 - 후렴 - 간주 - 2절 - 후렴 - 전환 - 솔로 - 후렴 - 후주 의 전형적인 구조에
고정적인 박자, (DT치고는) 튀지 않는 연주, 직선적인 기타 솔로 등등까지
그야말로 90년대 헤비메탈의 양식에 충실한 모습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곡 전체에 걸쳐, 특히 리버브 효과가 가미된 피아노와 기타가 5도 음정을 반복적으로 오고가는
전주-간주-후주, 한층 무거워진듯한 기타 톤과 리프, '여성'과 '침잠'을 노래하는 가사같은 부분에서
90년대말~2000년대초에 유럽에서 인기를 끌었던 고딕 메탈의 분위기를 상당히 내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밴드가 워너에서 로드러너로 레이블을 옮기고 내놓은 첫 앨범에서 이러한 곡이 수록되었다는 것은,
그리고 로드러너에 그러한 스타일을 대표하는 고딕 밴드 중 하나인 Within Temptation도 소속되어 있다는 것은
단순한 우연일까요^^;?
(아닌게 아니라, 이 곡을 유튜브에서 찾아보면 고딕계 팬에 의해 그쪽 분위기로 편집된 영상이 가장 먼저 뜹니다)

어쨌든 역시 DT치고는 평이하지만 그래서 더 튀는것 같기도 하고,
그 와중에 2절 부분의 변박 리프나 시원하게 내리꽂는 기타 솔로는 꽤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전환부의 진행이나 보컬 멜로디는 Scenes from a Memory 이후의 것을 답습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은 그렇지 않더라도 'close your eyes', 'take my hand', 'come for you tonight' 같은
느끼하고 진부한 단어들이 강조된 가사는 적잖이 실망스럽습니다.






다분히 히트 싱글을 노리고 대중적인 취향에 맞추어 만들어진듯한 Forsaken을 두고,
의외로 싱글 커트되어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진 곡은 3번째 트랙인 Constant Motion입니다.
뭐 상대적으로 재미(?)는 덜하지만, 이쪽이 DT 답기는 하지요.
흰수염 할아버지가 된 조단과 수염을 기르고 해적이 된 라브리에를 보는 것도 재미있네요.
동양계라서 그런가, 멤버들이 변신을 거듭하는 속에서 명씨 형님은 나이도 잊은듯 한결같은 모습입니다. ^^;


첫 트랙 In The Presence of Enemies Pt.1부터 시작해서 Forsaken, Constant Motion까지는
'아니 드디어!?' 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뒤로 갈수록 전작들의 분위기로 복귀하더군요.
DT의 후기 앨범들의 수록곡들을 일일이 제목까지 기억하지 않고 있다보니 찾아보려다 말았지만
어느 곡에서 그대로 가져온듯한 리프, 변함없이 밋밋한 멜로디 등은 한결같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했던게 역시나가 되었다는 이야기.

초A급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던 대신 완전히 말아먹은 경우도 없었지만
정말 Dream Theater는 서서히 forsake되고 있는건지...


by glasmoon | 2007/09/12 17:46 | Glasmoon sets in... | 트랙백 | 핑백(2)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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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Dark Side of the.. at 2009/06/02 21:00

... 었죠? 이제와서 크게 기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단 사서 들어보게 되는 드림 시어터의 늪. 늘 그래왔듯 이번에도 반쯤은 속는 기분으로 희망을 품어봅니다. 음음. Dream Theater is forsaken? ... more

Linked at Dark Side of the.. at 2009/07/13 15:19

... 앨범으로도 잘 짜여진 보다 큰 스케일의 대작을 다시 한 번 바라게 된다. 그러니까, 거의 포기했던 나를 다시 이렇게 정색하게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 Dream Theater is forsaken? ... more

Commented by 렉스 at 2007/09/12 17:50
요즘 거의 안 듣죠. 오히려 전작인 [옥타..]쪽이 더 재미난.
Commented by 아돌군 at 2007/09/12 18:40
우리는 포세이큰일세....(WOW...)
Commented by 대마왕 at 2007/09/13 09:04
대부분의 밴드들이 레이블을 옮기고 나면 그 레이블의 경향을 따르는 앨범 또는 곡을 발표하곤 하죠
드림씨어터도 마찬가지 케이스라고 보이고..또 한 예로는
독일 노이즈 레이블에서 독일식 멜로딕스피드메틀을 창조한 헬로윈(Helloween)의 경우에
EMI 레이블로 옮기면서 (멤버변동도 동반해서) 보다 대중적이고 다소 미국적인 사운드로 바뀌었고,
그 후에 다시 독일 레이블에서 지지부진하다가 하드코어라던가 어두운 경향의 밴드를 많이 보유한
뉴클리어블래스트 레이블로 옮기고 발표한 Dark ride 앨범은 아주 어둡고 음침한 경향을 보이기도
했죠...그 후엔 다시 밴드색을 찾고 있습니다만...
그 외에도 레이블을 옮기면서 잠시 밴드색이 변하는 밴드는 꽤 있더군요....

아무튼....드림씨어터의 스튜디오앨범은 다 가지고 있지만 최근 앨범들은 도무지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는거죠....쩝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09/13 16:09
렉스 님 / Octavarium을 다시 들으면 좀 달라보일라나요. --;

아돌군 님 / 무슨 뜻인지 한참 찾아봤습니다.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언데드 종족을 포세이큰이라 하는군요.
이 곡의 가사도 그쪽으로 해석하면... 흠, 말은 되는군요. 화자의 역할이 순인지 역인지 아리송하지만.

대마왕 님 / 사실 레이블을 옮긴다는게 밴드로서 보통 일이 아니다보니 (간접적으로 겪어봤습니다)
밴드 입장에서도 뭔가 커다란 전환점이 되게 마련이고, 그 속에서 알게모르게 영향을 받는 것이겠죠.
EMI도 그렇고 워너도 그렇고, 이제 메탈 밴드들은 메이저 레이블에서 퇴출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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