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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5일
지난주의 2화 방영분에서 이 기체의 움직임과 활약상(?)이 인상깊었죠? 이번 건담 00의 등장기들 중에서 밀리터리 성향의 올드 팬들에게 가장 환영받은 것은 역시 동아시아를 주축으로 하는 인류혁신연맹(인혁련)의 MS, 티에렌(鐵人, 띠에런?)인듯 합니다. ![]() 더블오에서 세계를 3분하고 있는 세력들 중 AEU와 유니언 쪽은 항공기에 가까운 형태인데 반해 인혁련의 티에렌 계열은 오히려 중무장한 2족 전차라고 해도 될만큼 컨셉, 외양, 기동, 전술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확연히 구분되고 있어서 저로서는 이 양 계열의 기동병기를 같은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이고 세력과 관계없이 항공기형 MS와 전차형 MS가 전장을 분담하는게 전략적으로 타당하지 않은가 싶지만, 신생(?) 더블오에게 그런 세세한 것까지 바라는건 무리일테죠. ^^; 다만 작품의 배경에서 이미 인혁련의 티에렌 계열은 구형기라는 설정이고, AEU나 유니언의 신형기들은 모두 항공기 계열로 만들어지고 있는데다, 인력련의 티에렌에 커다란 날개를 단 비행형도 조만간 등장한다고 하니 더블오 세계관의 MS는 그쪽으로 진화하는 듯한 모양새입니다. 뭐 진화한답시고 아무리 용써봤자 1화에서 신형기가 그랬듯 '건담'들에게는 상대도 안될테고, 조만간 GN 기술을 응용한 '유사 건담'들이 등장할테지만 말이죠. 어쨌든, 더블오에서 AEU/유니언과 인혁련 양측 MS의 형태나 컨셉이 확연히 구분되어 있는 것은 그 디자이너가 서로 다르다는 것에도 크게 기인하고 있습니다. AEU/유니언 계열은 초중신 그라비온 등으로 알려진 후쿠치 히토시(福地 仁), 그리고 인혁련의 티에렌 계열은 공각기동대 SAC 등에서 활약했던 테라오카 켄지(寺岡賢司)이죠. ![]() 테라오카 켄지의 디자인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라면 역시 공각기동대 SAC의 타치코마겠군요. (위 그림은 공각기동대 SAC 2nd GIG 버전의 뉴 타치코마) 아마도 3D 모델링의 용이함과 자연스러움을 위해 원과 직선 위주의 간결한 디자인이 되어있는데 원작판 후치코마에 비하면 생명체(거미)에 가까운 느낌은 거의 사라져버린데다 단순화된 나머지 다리의 형태나 탑승 포드의 위치 등에서 실용적인 의문점이 발생하는 등 문제도 있었지만 작중에서 '살아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충분히 살려 꽤나 히트하게 되었죠. ![]() 공각기동대 SAC 시리즈에서 가장 '인간형'에 가까운 탈것이라면 이것입니다. 해상자위대가 운용하는 303식 강화외골격, 통칭 해자 암수트. 로봇이라기보다는 파워드 수트라고 할만한 것으로, 앞에 튀어나온 작은 팔과 두터운 대퇴부를 통해 안에 탑승한 인간의 움직임을 그대로 증폭하여 재현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용이한 움직임과 육안을 통한 시야 확보를 위해 탑승자가 가동부의 전면에 내세워진데다 상대적으로 얇을 수밖에 없는 인간 팔 부분의 장갑이 적의 공격에 취약하지 않을까 싶지만 (아무리 실제 팔이 강한들 그것이 모방하는 인간의 팔이 날아가버리면 무용지물이니까) 작중에서는 대전차 라이플이나 바주카의 직격, 개틀링의 난사에도 버티는 대단한 물건이었습니다. ![]() 다시 티에렌으로 돌아와서... 직선과 원통형 위주인 형태는 과연 테라오카의 디자인 다운 모습이죠. 특히 발은 위의 타치코마나 303식 암수트와 거의 흡사한 모양인데, 디자이너의 취향인 모양입니다. 전체적으로 흑철색 부위인 가동부 위에 녹색 부위의 장갑이 둘러진 형상으로 그 형태나 작중에서의 움직임이나 프론트 미션 시리즈의 반처(WAP)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장갑 형태를 보면 잡다한 기믹을 내장한 것이라기보다는 순수한 의미의 '장갑판'으로 여겨지나 18m 급이라는 전체 크기를 감안하면 장갑판의 두께가 50cm나 되어버린다는게 문제라면 문제랄까요. 전신에 그런 장갑을 두르고 120t 안팎의 중량이 나온다면 오히려 가벼운 것일지도..^^;; 게다가 장갑판 위에 들어간 투박한 몰드나 디테일의 크기도 18m 급으로 보기에는 너무 큽니다. 그러니까 이놈의 키를 10m 안쪽으로 낮춘다면 비례해서 장갑 두께도 30cm 아래가 되고, 디테일도 실용적인 크기가 되면서 그럭저럭 육전용의 2족 전차로서 보다 그럴듯 했을텐데 말이죠. 쿨럭~ (단지 이 말을 하려고 서론이 그렇게 길었나!) ![]() 여담입니다만, 라디콘 쇼에서 공개된 HG 건프라의 시제품을 보면 티에렌의 상체는 둥근 원반 형태의 구조물을 중심으로 콕핏 블럭, 백팩, 양 어깨부가 연결된 구조인 모양입니다. 게다가 양 어깨 연결부는 중심 원반을 따라 움직임으로써 스윙 가동을 구현하였더군요. ![]() 이러한 부분은 이번 더블오의 MS 디자인에서 공통되는 것인지, 주역 건담인 엑시아도 몸체 중앙의 태양로(?)를 중심으로 연결부 자체가 움직이는 식이었죠. 덕분에 엑시아의 가슴 덕트는 단순한 장식 비슷한 것으로 되어버렸지만 이쪽이 인간의 움직임에 가깝고, 또 역동적인 동작을 연출하는데도 효과적입니다. 그동안 각종 건프라에서 어깨 스윙을 위해 연결축의 바깥을 뽑아내는 어색한 방법을 동원했던걸 생각해보면 최소한 엑시아나 티에렌은 디자인 단계에서 그 점을 해소하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러나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물의 중심축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인 허리의 움직임은 언제쯤에나 해결하게 될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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