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26일
HGUC 038 짐 한랭지사양



RGM-79D 짐 한랭지사양 (2003년 7월 발매, 800엔)

OVA "기동전사 건담 0080 포켓 속의 전쟁"에 등장하는 짐의 바리에이션기 '짐 한랭지사양'을
1/144 스케일 HG 사양으로 모델화 하였습니다.
팔꿈치 관절에는 연질 소재를 사용하여 이미지의 손상 없이 가동합니다.
머리의 카메라 커버는 클리어 부품으로 재현하였습니다.
무기는 90mm 머신건, 빔 사벨, 실드를 장비하고 있습니다.



HGUC 포켓전 시리즈 두번째는 선행된 하이고그의 페어, 짐 한랭지사양이었습니다.
작중에서도 그랬지만 019 샤아전용 즈고크와 020 짐 커플의 재래인 셈이죠. ^^
이 '냉짐'은 짐 계열기, 나아가 일년전쟁당시 연방계 양산기로서는 '퍼짐'에 이어 두번째가 되며
더욱이 한랭지사양인 D형의 인젝션 키트화는 SD까지 통틀어 사상 처음이 됩니다.
(위 공식 설명의 팔꿈치는 ABS를 지칭하는것 같은데 '연질 소재'는 뭔가의 착오인것 같죠?
발매 시기도 4월로 잘못 표기되어 있고... 공식 홈페이지의 데이터 베이스가 이러면 곤란한데~)
박스에는 HGUC 최초로(!), 같은 기체가 둘 그려져(배경 제외) 양산형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제품에는 HGUC 짐 한랭지사양 한 개만 들어있습니다. ^^;)

사실 이 짐 D형은 그 이름때문에 '극지방에 특화된 국지전용 MS'로 인식되고 있지만
그 실체는 이즈부치판 짐이라고 할 수 있죠. 짧은 허리와 팔, 긴 다리는 이즈부치 디자인의 특징.
"포켓전"에서 같이 등장하는 짐 커맨드는 오히려 "역샤"의 제간에 가까운 막나간(?) 형태라면
이 한랭지사양은 "퍼스트"의 원안을 존중하면서 리파인된 형태로
설정으로나 디자인으로나 이후의 C형, 즉 카토키판 짐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열어보면 다색 사출된 A 러너, 회백색의 B 러너, 그리고 ABS의 C 러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적지 않은 부품량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800엔이라는 초저가를 유지하고 있죠.
일부 사람들로부터 사출색 -특히 그 중에서도 붉은색- 이 칙칙하다는 지적도 받았는데,
이 D형은 한랭지라는 환경에 맞추어 도장의 채도를 낮춘 것이므로 이러한 색상이 당연합니다.



러너는 한참 후 짐 커맨드가 나온 다음에야 정확한 형태가 파악되었을 정도로 금형이 복잡합니다.
얼핏 보기에 외관상 한랭지사양과 커맨드는 공통점이 거의 없어보이지만
흉부와 손발, 관절 등 공통되는 부분(붉은 표시)을 추려내어 최대한 공유하고 있습니다.
A 러너 중단 좌측 공간이 좀 휑하게 보이는 것은 러너 안에 작은 스위치가 또 존재하기 때문이죠.
B 러너는 한랭지사양 전용의 것입니다.



부품 구성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ABS를 도입한 팔 관절입니다.
이즈부치 특유의 원형 관절을 구 1/144 시리즈처럼 폴리캡을 노출하지 않으면서 처리하기란 무리라고 판단하고
강도 확보를 위해 쓰이던 ABS 소재를 과감히 채용한 것이죠.
가변기나 수륙양용기를 제외한 일반기에서 ABS가 사용된 것은 이 한랭지사양이 처음입니다.
이렇게 특이한 관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접합선 처리나 도색 작업에 무리가 없도록 배려되었으며
간결하면서도 충실한 구조라는 020 짐의 전통을 훌륭하게 계승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오리지널 짐의 거의 유일한 단점이었던 발목 관절 같은 부분은 한층 개선하고 있죠.
025 스테이멘, 029 Ex-S와 같은 형태 같은 디테일의 왼손은 상체가 작은 이즈부치 짐에게는 약간 크지만
당시의 HGUC로서는, 아니 마라사이 이전까지는 최고 수준의 디테일 핸드였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무장으로는 90mm 머신건과 빔 사벨, 실드가 포함되었는데
스토크 부분의 형태상 소지에는 문제가 조금 있었지만 탄창이 분리되는 머신건을 비롯해서
030 건담 Mk-II에서 이어진 일체형 디테일 사벨, 그리고 별십자가 없는 세련된 실드는
한결같이 좋은 반응을 얻었음은 물론 구매 포인트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시류에 맞는 잘 빠진 프로포션, 딱히 내세울 부분은 없지만 부족하지도 않은 가동성,
거기에 뛰어난 디테일까지 삼박자가 고루 갖춰졌다고 할 수 있겠군요.



'짐 한랭지사양'은 일년전쟁시에 대량생산된 "짐" 중에서 이른바 후기생산형에 속하는 기체이다.
그 중에서도 한랭지사양기는 비교적 초기 단계에 해당 지역에 배치되었다.
이는 연방군에게 아한대 이북(이남)의 한랭 환경에서의 MS 가동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랭지사양의 튠으로는 기존의 차량이나 항공기 등에 운용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착수나 빙결 대책, 각부의 동결 방지나 방한 처리 등이 실시되어있다.
메인 스러스터의 추력은 표준적인 것이지만 백팩 전체로서는 여유가 있는 설계가 되었으므로
이른바 대기상태에서 에너지 소비 효율도 개선된 이 구조는 전후의 79C형 등에 채용되어 있다.
더욱이 이 기체는 일년전쟁 당시에 배치된 지상전 사양기들 중에서는 파격적인 통신 능력을 가진다.
왜냐하면 한랭지(특히 극지방)에서는 악천후가 수일에 걸쳐 지속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통신 능력 그 자체가 전술은 물론 부대의 생존성과도 관계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크게 별다른 내용은 없지만 C형(짐 改)과의 연계를 살짝 언급하고 있군요.
이 D형, 즉 이즈부치판 짐과 카토키판 짐의 관계가 재미있는 부분인데,
카토키는 "센티넬 0079"의 짐, 즉 짐 ver.Ka에서는 이즈부치의 짐 커맨드 우주형의 백팩을 그대로 그렸지만
이후 "0083 스타더스트"의 짐, 즉 짐 改에서는 오히려 짐 한랭지사양의 백팩을 모방하고 있습니다.
이것이든 저것이든 이즈부치의 것을 가져온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말이죠. ^^;


본 디자인을 살린 프로포션, 중후한 사출색, 적절한 가동성, 뛰어난 디테일, 거기에 저렴한 가격까지
'명품' 020 짐의 명성을 잇기에 손색이 없는 훌륭한 제품입니다.
오리지널 짐, 즉 '퍼짐'은 퍼스트 작중의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현대적으로 재현한 것이 장점이었지만
퍼스트 이후의 건프라 팬들이나 보다 기계적인 묘사를 원하는 모델러들에게는 불만점도 있었던만큼
보다 세련된 느낌의 짐으로서, 또 다양한 바리에이션기들의 소체로서 환영받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구 1/144 시리즈에서 제품화되었던 특색이 강한 -응용성이 부족한- 짐 커맨드보다
범용 디자인의 한랭지사양이 -인젝션 최초로- 먼저 발매된 것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죠.
물론 작품 속에서 멋진 전투를 선보였던 직전의 037 하이고그와의 연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오랜 공백을 지나 재기하자마자 포켓전의 두 기체를 성공적으로 진입시킨 HGUC.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었던 바리에이션 짐 커맨드의 발매는 전통을 따라 좀 더 후의 일이 되지요.
그러나 소재의 한계로 처음 도입된 ABS 관절이 후에 어떤 식으로 변모하게 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 모든 이미지는 반다이 하비 사이트, 하비서치, 달롱넷의 것을 편집한 것입니다.

by glasmoon | 2007/11/26 21:20 | └ H.G. Units Critic | 트랙백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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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쟈쟈 at 2007/11/26 21:28
그러고보니 이녀석 평가가 좋았지요...

설마 나오겠냐 했는데 나와서 놀랄 노자였기도 하고...^^(구판에서는 빠졌으니...)

그나저나 빠진녀석 3마리는 언제 내줄건지 참 궁금합니다...

특히 짐스나2는 구판으로도 안나왔었는데, 왜 자꾸 이녀석만 킷화에서 멀어지는지가 의문입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짐스나2를 빼놓았더군요...3놈이 맞네요^^; 연방계열은 어째 소홀한지라=ㅁ=~~)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7/11/26 22:12
아,건담전기에서 저 아저씨 찾아 호위하는데 고생 많았습니다.(지온군으로 하면 찾아서 박살내야하지만)
Commented by kai2 at 2007/11/26 22:56
현재 3대 보유중인 정말 멋진 GM입니다. 현재 나온 HGUC GM타입중에선 이 한냉지 사양 GM 헤드가 가장 멋진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wanybak at 2007/11/26 23:55
"그러나 소재의 한계로 처음 도입된 ABS 관절이 후에 어떤 식으로 변모하게 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이거 참..무슨 공포영화 예고편 같아요;;
Commented by 두드리자 at 2007/11/27 00:12
하이고그 하나를 격파하는, 나름대로의 분전을 한 GM이군요.
그러나 그 외에는 모조리 폭죽. 폭죽. 폭죽...... 뭐 GM이 원래 폭죽이기야 합니다만.
그래도 임무는 완수했으니 괜찮은 성과를 거두긴 했죠. 하지만 다른 GM들은......... (먼산)
Commented by TokaNG at 2007/11/27 00:35
짐 중에서 꽤나 맘에 드는 녀석중 하나죠.. (대체적으로 짐들이 다들 좋긴 하지만..)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11/27 01:33
R쟈쟈 님 / 아무래도 구판 기준으로 생각하게 되는만큼 상당히 의외였죠. HGUC답기도 하고. ^^
셋 중 빼먹은 하나는 당연히 스나이퍼 II일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녀석은 흉부마저도 달라놔서
A 러너도 새로 파야한다는 난관이 있죠. 그래도 내줄만은 하건만~

알트아이젠 님 / 전 그걸 언제즘 하게 될까요? 크흑.

kai2 님 / 커맨드 헤드는 논외로 하고(...), 改 헤드는 카토키 아니랄까봐 좀 납작한 뒷짱구인데
아무래도 한랭형 헤드에 비해 GM다움은 좀 떨어지죠?

swanybak 님 / 후에 실제로 벌어진 사태를 생각하면 아닌게 아니라 공포스럽죠. --;

두드리자 님 / 그게 GM다운 겁니다! (쿨럭~)

TokaNG 님 / GM은 다 아름답다니까요. 아, 종아리 굵은 한녀석 빼고.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7/11/27 07:32
ps2가 있고 국전이나 용산을 가서 둘러보면 신품도 7000원정도면 구하실 수 있습니다.
Commented by dennis at 2007/11/27 08:47
얼마전 B-쿠럽 레진핸드 이넘껄 구했는데 이전에 만들어 놓은 키트를 찾지를 못하구 있슴다.
이넘 물건은 물건 이지요. 게다가 짐 스나이퍼 II 개조할 경우 요긴하게 쓰입니다. ^ ^
Commented by Werdna at 2007/11/27 10:27
참 좋은 킷이였죠. 만들면서 즐거웠는데...
"연질소재" 라는 문구를 보니 오히려 구판킷이 연상됩니다.
짐커맨드, 추운짐 모두 구판킷에서는 너무나 말랑말랑한 폴리캡을 사용한 나머지
한동안 사용(?)하다 보면 팔다리의 폴리캡들이 나달나달하게 찢어져 나갔던 일이 있었거든요 ^^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11/27 14:03
알트아이젠 님 / 해후의 우주도 그렇고, 가져온들 할 시간이 여의치 못해서 말이죠. 쿨럭.

dennis 님 / 스나이퍼 II는 잊고있으면 나올겁니다. 언젠가--;;

Werdna 님 / 냉짐은 구판 없었는뎁쇼^^;? 그 구 시리즈들이 다 좋은데 역시 관절 노출/강도가 좀.
Commented by 대마왕 at 2007/11/27 15:32
심지어 모 책자에 의하면
이 D형을 베이스로 GM II가 개발되었다..라는 설정이 추가되있답니다.
잘보면 백팩이나 그런 부분에서 연계할 만한 구석이 보이기도 하구요
Commented by ZAKURER™ at 2007/11/27 16:50
그러고보니 이 녀석 왕손이였어요.^^
그래도 노멀 GM이 훨씬 정감있단 말이죠!!!!!
Commented by 미미르 at 2007/11/27 21:38
짐주제에 멋집니다 @.@
Commented by dennis at 2007/11/28 07:16
구판의 경우 B-쿠럽에서 냉짐 환장레진 키트를 내놓은 적이 있습죠.
일본서 대략 500엔 전후로 구할수 있습니다만~ 고생을 사서 할필요가... ^ ^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11/28 14:23
대마왕 님 / 아니 정말 이걸 베이스로 적당히 손봐서 GM II를 만들던 분이 계셨습니다. ^^
실제로 이즈부치가 디자인할때도, 네모를 참고하여 스나이퍼 II를 만들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한랭지사양은 GM II를 참고하였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사실 이런 노선으로 보면 -내놓은 G형쪽은 제외하고- 적당히 타당한 선에서 족보가 이어지게 될텐데
C형이다 N형이다 줄줄이 쏟아낸 누구때문에 다 틀어진 셈... 이게 다 카토키(스타더스트) 때문이다!

ZAKURER™ 님 / 그 거구 Ex-S의 손을 저 자그마한 놈에게 달아놨으니 안클 리가 있나요. ^^;
퍼짐이 훨 잘난(?)거야 두말하면 잔소립니다!

미미르 님 / 원래 짐은 멋져요~ (설득력이 없나. orz)

dennis 님 / 스나이퍼 II 컨버전 킷도 몇종류 있었죠 아마. 이제와선 다 별 쓸모없는..^^;;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7/11/29 06:55
HGUC는 컬렉션이 맛이라 생각하는 저로써는 웬지 손대기가 부담스러워서 아직 시작 안하고 있는 시리즈입니다. 전 라인업이 다 나오면 그때 시작해보려고요. 제타 시리즈나 끝내주지...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11/29 09:11
젊은미소 님 / 그래도 제타는 한참 남았죠. 짐 II에 네모에 디제에 멧살라에 보리녹에... 기타등등.
퍼스트가 (볼 빼고) 종결된 현재, 그나마 셋 남은 포켓전이 다음 종결 대상일 가장 높은 편입니다.
Commented by Werdna at 2007/11/30 17:17
허걱, 그게 냉짐이 아니라 짐커맨드였던가요 ;; 그럼 붉은저고리 입은 짐이 우주짐이군요.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11/30 22:14
Werdna 님 / 네. 커맨드 우주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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