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0일
웨이브 - TFC 공각기동대 S.A.C. 1/10 쿠사나기 모토코



웨이브에서 발매된 트레져 피겨 컬렉션(TFC)의 신제품, 공각기동대 S.A.C.의 쿠사나기 모토코입니다.
근래 피겨/플라모델 양쪽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웨이브의 제품들 중
PVC 피겨 라인인 TFC의 제품을 구입한 것은 올 초의 1/12 키리코 & 피아나에 이어 두번째가 되는군요.
제작사를 막론하고 공각기동대와 관련한 제품들의 대부분이 2nd GIG 버전을 중심으로 전개되었기에
SAC 1기 버전의 소령님은 어느 정도 가치가 있어 보이는데...



박스는 동사의 액션피겨, W.H.A.M.! 타치코마 시리즈와 같이 투명 패키지입니다.
박스 자체의 내구성에는 여전히 의심이 들지만 저에게 온 것에 딱히 파손된 부분은 없으니 ok.
PVC 피겨로는 작은 편인 1/10 스케일이며 유명 원형사 마츠우라 켄(松浦 憲)이 조형을 맡았습니다.
중간에 붕 떠있는 잘린 머리(?)가 엽기적이군요. ^^;



그래서 소령님 등장.
이 정겨운(어느덧?) 코스튬은 꽤 오랜만에 보는군요.
수영복과 유사한 기본 위에 두꺼운 타이즈와 가죽 재킷을 걸친 이 차림은
'노출도는 높으나 야하지는 않다', '사복인지 준전투복인지 모르겠다' 등등의 다양한 반응 속에
팬들 사이에서도 꽤나 논란이 되었던 복장이기도 합니다.
뭐... 일단 시원시원하죠?



얼굴은 조금 묘한데, 닮았다고 하긴 어렵지만 분위기는 그런대로 흡사하죠.
그러나 눈이 크고 얼굴 전체가 너무 평면적으로 묘사되었다는 느낌입니다.
그에 반해 머리카락은 리얼하게 표현되어 어째 언밸런스하지 않나 싶기도 하군요.
저 독특한 머리카락의 표현은 시제품 단계에서부터 참 말들이 많았죠. ^^;
사진으로 전달이 될지 모르겠는데, 이 제품의 눈이 유난히 맑고 투명해 보여서 자세히 보았더니
그려진 눈 위로 유광 클리어를 한겹 코팅해 놓았더군요.



베이스는 SAC 1기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심 코드이자 SAC 전체 시리즈의 아이콘이 된
'웃는 남자'의 마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웃는 남자 베이스는 오래전 메가하우스의 미니 피겨에서도 도입한 적이 있었죠.



원형 자체가 이런 부류의 피겨에서는 이례적일만큼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있다보니
이 각도에서 보는 것이 정면이 됩니다.
별다르게 역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앵글이 독특함을 부각시키는군요.



인체와 근육 표현에 일가견이 있는 마츠우라답게 몸 자체의 조형은 뛰어납니다.
이런 여성형 피겨에서는 좀처럼 없을 복근이나 목의 힘줄 표현도 재미있지만
그걸 도색 과정에서 음영 표현한 것은 웨이브의 품질도 한단계 성장했다는 것이겠죠.
오른손에 든 것은 소령님이 한시도 몸에서 떼어놓지 않는 세브로 M-5.



쭉 뻗은 다리에서도 뼈라던가 근육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만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겠지만- 다리 옆을 쭉 타고내려가는 파팅 라인이 좀..;;



이렇게 대체적으로 좋은데, 얼굴에 이르면 꼭 평가가 모호해집니다.
마츠우라의 원형이 여느 미소녀 피겨들처럼 이쁘장한 모습으로 나온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으니
그의 성향을 감안하면 머리칼의 표현보다는 얼굴의 문제겠죠. --



부품 교환에 의해 팔의 자세나 무기를 바꿔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브로 C-26A 서브머신건을 들려주었는데, 어째 복장이나 포즈나 총기 회사의 달력 같군요.
머신건을 들어야 할 정도의 상황이면 이 복장인 채일 리도 없고, 역시 전투복에 더 어울립니다.
팔과 손은 별도이므로 이 팔에 권총을 쥐어줄 수도 있으며 머신건에는 소음기를 달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머리와 소품을 교체한 1기 최종화 버전.
의외로 저 베레모는 머리칼을 바꿔 씌우는게 아니라 머리 전체를 교체하는 것이더군요.
그런데... 얼굴과 눈의 인상이나 표정이 모두 달라져서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입니다. --;
오른손에 들고있는 작은 책은 별다르게 제목이 인쇄되어 있거나 하진 않지만 표지의 색으로 미루어
SAC 1기 내용에서 중요한 단서 중 하나였던 샐린저(J. D. Salinger)의 1951년작,
"호밀밭의 파수꾼(The Catcher in the Rye)"이겠죠.

그러나 정작 26화에 등장한 소령님은 복장이 달라서, 타이즈가 아닌 청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2nd GIG로 이어지며 안의 수영복(...)은 그대로인 채 타이즈는 타이트한 청바지로,
재킷은 짧고 미니멀한 것으로 코스튬이 변경되었죠.
작품은 2기보다 1기를 더 좋아하는 제가 보기에도 코스튬은 2기 쪽이 더 나았습니다. ^^;



사실 이 제품은 모호한 인상때문에 원래는 구입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소령님'인데다 보기 드문 SAC 초기의 모습이기도 해서 그냥 들고 와버렸습니다.
얼굴 조형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리송하지만, 초기작이었던 키리코 & 피아나에 비하면
웨이브의 제작과 도색 능력은 확실히 상승했군요.
개선의 여지는 아직 남아있지만, 메이저 제작사들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 듯.
의외의 품질에 힘입어 직접 눈으로 보니 의외로 만족할만한 그런 제품이었던것 같습니다.
다만, 어차피 원작에서의 모습과 흡사하게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면 차라리 그에 구애받지 말고
얼굴을 마츠우라의 스타일대로 밀어붙였다면, 아니 눈만 좀 줄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그래서 공각기동대 SAC 시리즈의 세 개의 작품, 세 개의 피겨입니다.
제작사도, 원형사도, 스타일도, 사이즈(스케일)도 모두 제각각이죠.
소령님이 매 작품마다 다른 의체를 사용하신다는 증거인 셈이로군요. ^^;
기대를 거의 접고 있었던 최종편 SSS의 DVD가 국내 출시되어 너무나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SAC 1기에서 얼룩이 발생한 디스크를 아직도 교환받지 못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너무나 늦어버렸군요. 아직도 교환 해주려나요--;?

요즘 때가 때라서 그런지, 소령님의 일갈이 들리는 듯 합니다.


세상에 불만이 있다면 스스로를 바꿔라.
그게 싫다면 귀와 눈을 가리고 입을 다물고 고독하게 살아라!




바이스/알터 - 공각기동대 S2 1/7 쿠사나기 모토코
굿스마일 - 공각기동대 S.S.S. 1/8 쿠사나기 모토코

by glasmoon | 2007/12/20 22:14 | Ghost in the...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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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엑스프림 at 2007/12/20 22:17
오...다 갖고싶어!!!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7/12/20 22:20
마지막 대사가 정말 멋지군요!
Commented by 버섯돌이 at 2007/12/20 22:29
고독하게 살아야 하는건가요? ㅡ_ㅜ

웃는 남자 베이스만 맘에 드는데 저 주세연. (퍽~)
Commented by ZAKURER™ at 2007/12/20 22:39
- 이틀 동안 입 다물고 고독하게 살고 있는데... 이게 또 의외로 살 만 하단 말이죠.
한 반 년 묵혀놓고 그 뒤에 누군가를 술안주 삼아 팍팍 씹어줄 수 있길 기대하며 일단은 입 다물고 살기.^^

- 이 쯤 되면 멕팔렌처럼 초리얼버전으로 모디파이된 소령님도 보고 싶어지는군요.
머리칼 처리는 낡을 방식이랄까 스케일 모형에선 오래된 수법인데, 캐릭터 모형 쪽에선 낯설어 하나 봅니다.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12/20 23:41
엑스프림 님 / 그러고보니 DVD는 이제 구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알트아이젠 님 / 작품에서는 첫 대사였죠. ^^

버섯돌이 님 / 실은 저 다음에 한 마디가 더 있습니다. "그것도 싫다면...!"

ZAKURER™ 님 / - 술안주 꺼리 정도에서 그쳐준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습니다만 어째 불길해서..--;;
- 일본 캐릭터 쪽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 것도 있고, 뭣보다 얼굴이랑 너무 따로 놀고 있어서 말이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얼굴을 따라 머리까지 평범하게 가느니, 머리에 맞춰 얼굴도 리얼 버전이었으면,
하는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Commented by 두드리자 at 2007/12/21 00:36
원작을 안 봐서 얼굴이 닮았는지 안 닮았는지는 모르지만, 머리카락은 좀 이상하군요.
Commented by kai2 at 2007/12/21 22:40
저말 저런 여왕님만 계시면 평생 충성을 다할뗀데요 ㅋㅋ
마지막 말씀이 진정한 진리로군요!!!!
즐겁고 행복한 연말 연시 보내세요!!!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12/22 03:47
두드리자 님 / 일본산 캐릭터계 피겨에 쓰인 것은 저도 처음 보았습니다..;;

kai2 님 / 전 이미 충성을 다 하고 있습니다. (퍽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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