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3일
HGUC 045 겔구그 예거



MS-14JG 겔구그 예거 (2004년 4월 발매, 1,200엔)

"기동전사 건담 0080 포켓 속의 전쟁"에 등장하는 '겔구그 J'가 HGUC 시리즈로 등장하였습니다.
왼손의 교환을 통해 극중의 저격 포즈를 취할 수 있습니다.
특징적인 팔꿈치 관절의 형상을 새로운 구조를 도입하여 구현하였습니다.
복잡한 형태를 가진 부분도 정밀한 디테일로 재현하였습니다.
전용 대형 빔 머신건이 부속되어 있습니다.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포켓전"의 러쉬, 그 여섯 번째는 겔구그 타입이었습니다.
종전 직전의 사건을 묘사하고 있는데다 디자인적으로도 제타 이후에서 피드백된 부분이 많은 만큼
설정의 개발 순서상, 그리고 외양의 스타일상 각 계통의 최후/최종형들 일색인 포켓전에서도
그 베이스가 우수한 성능을 자랑했기에, 그야말로 '일년전쟁 최강의 양산 MS'로 일컬어지는 기체이죠.
'저격형'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포즈를 위해 항상 오른쪽에서 왼쪽을 보던 박스의 그림이
왼쪽에서 오른쪽을 향하는 것으로 바뀌었군요.

디자이너 이즈부치가 겔구그를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은 공공연한 이야기이고,
덕분에 형태로도 색상으로도 겔구그보다는 오히려 갈발디 베타를 닮은 형태로 그려졌습니다.
그러나, HGUC로 제품화된 것은 그보다도 몇술이나 더 떠버린데다 과도한 변형이 가해져
홀쭉하고 길쭉해진 나머지 육중하고 풍만한 겔구그다운 볼륨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채입니다.



부품량이나 사출색은 적당히 괜찮았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보통 광택 스티커를 사용하는 HGUC이고, 직전의 043 릭 돔 II도 그것을 사용했으나,
어째서인지 이 겔구그 예거는 투명 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두께나 이질감 등등을 고려할때 만드는 입장에서는 이쪽이 보다 나은 것이겠죠.
게임 등에서 신 마츠나가가 탑승한 흰색 기체가 등장한다지만 금형상에서의 배려는 없습니다.



043의 돔에서 모노아이 커버를 클리어화한 것에 이어, 이번 겔구그는 모노아이 자체를 클리어화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노아이는 물론 눈의 슬릿이 너무 가는 나머지, 아니 머리 전체가 워낙 작아진 나머지
유심히 찾아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도 않는다는 게 문제였죠.
037 하이고그 이래 포켓전 기체들에서 검토되었던 이러한 모노아이의 표현 방식은 예거 이후 등장하지 않으며
후에 보다 효과적인 -MG를 닮아가는- 방법을 새로이 모색하게 됩니다.

팔다리의 구조는 릭 돔 II 등에 비해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으나
특징적인 구형 팔꿈치 관절을 표현하기 위해 회전 부품에 폴리캡을 박아넣는 독특한 방법이 동원되었습니다.
덕분에 구형의 형태를 살리면서 가동성을 확보하며 폴리캡은 노출시키지 않는 목적을 달성하였는데
이 방식은 최근의 제품인 HG00 티에렌의 무릎 관절에서도 사용된 바 있죠.



기존의 포켓전 시리즈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딱히 부각되는 요소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높고 안정된 품질을 달성하였습니다.
저격 포즈를 위해 머신건을 받치는 보조 왼손이 포함되었는데,
그 디테일은 038 GM 한랭지사양 등의 것에 비하면 떨어지는데다 저격 보조에 너무 특화된 형태여서
다른 용도로는 사용이 곤란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었습니다.
그리고 옵션 병장이 달랑 머신건 한자루 뿐이라는 것도 불만 요소가 되곤 했는데,
설정상 JG형 겔구그의 무장이 그것 뿐으로 실드는 갖지 않으며 접근전은 팔의 빔 스팟 건으로 대응하고 있죠.
릭 돔 II도 원래 히트 사벨을 갖지 않았으므로, 이즈부치 본인이 사벨류 무장을 꺼린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MS-14JG 겔구그 J(예거)는 일년전쟁 말기에 공국군 최후의 양산 MS가 된 겔구그의 바리에이션기로
정밀사격임무에도 대응하기 때문에 '겔구그 저격형'으로 불린다. ('예거(=JÄGER)'는 독일어로 사냥꾼을 의미)
하지만 단순히 무장이나 사양이 다른 정도가 아니어서 그 차이는 사실상 신설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겔구그 J는 개발 당초부터 '통합정비계획'에 의한 표준화가 반영되어 생산 공정의 간략화와 함께
기체 강도의 향상, 스러스터 추력의 개선 등이 꾀해졌으며 후기 표준형 콕핏이 채용되었다.
또 스커트 안쪽부터 시작해서 기체 각소에 자세제어용 서브스러스터/버니어가 다수 설치되어
무중력공간에서의 높은 기동성과 제동성을 동시에 획득하는 것에 성공하였다.
전용 무장으로 채용된 빔 머신건은 빔의 감쇠율이 낮고 조준기도 파격적인 정밀도를 가지고 있다.
그것에 더해 화기 관제 시스템은 하드, 소프트 모두 최신예의 것이 탑재되었으므로 그 상승효과에 의해
겔구그 J는 '저격형'이라는 이름에 상응하는 저격 정밀도와 최고 수준의 기동성을 달성하였다.

그놈의 '통합정비계획'이 뭐길래..^^;


키트의 품질 자체는 별다른 논란의 요소가 없으나,
그 프로포션으로 인해 유저의 취향에 따라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게 되어버린 제품입니다.
뚱뚱하고 풍성한 스타일을 싫어하는, 그래서 기존의 겔구그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던 사람이나
머리 작고 다리 길쭉한 카토키식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로부터는 극찬과 함께 환영받았지만
원래의 겔구그들을 기억하고 또 좋아하는 이들은 '이건 겔구그가 아니야!' 하며 머리를 감쌌죠.
하이고그, 릭 돔 II 등을 비롯해서 전체적으로 HGUC 포켓전 기체들이 이른바 '스타일리쉬'함을 강조하며
원형과 조금 동떨어진 모습으로 제품화된 경향이 있는 속에서,
이 겔구그 예거는 가히 그 정점에 선, 개라지 키트로나 나올 법한 프로포션으로 여겨집니다.

016(026) 겔구그 마리네에서 시작된 겔구그 팬들의 갈증은
결국 예거로부터 다시 수년 후, 오리지널 겔구그가 등장할 때까지 풀리지 않았습니다.


* 모든 이미지는 반다이 하비 사이트, 건담 오피셜, 하비서치, 달롱넷의 것을 편집한 것입니다.

by glasmoon | 2007/12/23 17:33 | └ H.G. Units Critic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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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엑스프림 at 2007/12/23 17:41
저도 슬슬 HGUC쪽도 지르고 싶어지는데 말이죠...

더블오만해도 빠듯해서..
Commented by Chrono at 2007/12/23 17:42
분명 품질은 좋은데.........
HGUC 스타일은 역시 제 스타일이 아니더군요
돼지가 아니니까 -_-
Commented by 동사서독 at 2007/12/23 17:47
머리 작고 다리 길쭉한 카토키식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저도 해당되는군요.

이것으로 완전히 매장된 시마 전용 겔구그에 애도를.
Commented by FAZZ at 2007/12/23 17:58
그야말로 조두, 즉 새대가리의 전형을 보여주는 극악의 프로포션이지요.
말씀대로 카토키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매우 좋아하는 겔구그지만 솔직히 저걸 겔구그로 불러도 될지? 하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었습니다.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7/12/23 18:07
예거라...저격수에 딱 걸맞은 이름이군요!
Commented by 람모 at 2007/12/23 18:28
나름대로 볼륨감을 살려주기 위해서 저 어깨를 떼고 리겔그의 어깨를 붙여서 만들었다는.. ^^;
Commented by 지미페이지 at 2007/12/23 19:26
품질 좋다는 명성에 덥썩 사서 만들었지만,
홀쭉한 몸매에 매우 실망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역시, 겔구그는 풍채로 먹고 들어가야....
Commented by R쟈쟈 at 2007/12/23 19:31
전 이놈 좋아했습니다.

물론 이게 겔구그라는 생각은 안들지만 뭐 가르발디도 좋아하니까요^^

(저게 어딜봐서 겔구구야!!!!)

두번다시 저딴식으로 겔구그 안만들어 줬음 좋지 말입니다...-3-

뭐 품질은 좋았지요, 늘씬늘씬한게 겔구그하고는 다른 느낌도 주고(...)무장이 엄청 취약하지만(그러고보니 게임에서는 샤벨도 넣어주던데)

개인적으로는 결국 저 '보이지 않는 모노아이'와 얼굴옆의 둥근 파이프가드(이렇게 불러도 되나?)가 마음에 안들어서 모노아이는 근처 장갑 갈고 눈은 녹색으로 칠해주고 파이프 가드는 좀 갈아주었습니다=ㅁ=;

....아무튼 겔구그는 아님, 절대로!!!



Commented by JOSH at 2007/12/23 19:49
아키타카 미카 가 동글동글하니 겔구구는 귀엽게 뽑아주죠... -,.-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12/23 20:24
엑스프림 님 / 온리 HGUC파인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과욕은 금물입니다. ^^;;

Chrono 님 / 겔구그가, 돼지같아야, 겔구그지!?

동사서독 님 / 마리네 일반형은 어떻게 봐줘도 거기에 큼지막한걸 달아놓은 그건 참 답이..;;

FAZZ 님 / 이제 백을 향해 달려가는 HGUC이니 저런 것도 하나둘쯤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왜 그게 하필 겔구그냐 orz)

알트아이젠 님 / 포켓전때부터 노골적인 독어 붙이기가 시작됐죠. ^^;

람모 님 / 그 작례 물론 기억하고 있습니다. ^^
사실 리겔그는 F형(마리네)의 연장선에 있는 기체인데, JG형에 붙여도 나쁘지 않더군요.

지미페이지 님 / 워낙 개개인의 취향을 많이 타는 키트인지라..--

R쟈쟈 님 / 근데 갈발디도 저지경은 아니거든요. 머리도 적당하고 팔도 튼실한 것이.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머리는 그 크기를 줄이는건 할만해도 늘리는건 고역이라,
전 결국 구판과 어떻게 해보려고 뜯어놨다가... 그대로 방치인거죠 뭐. 음냐.

JOSH 님 / 그러나 그 마리네마저도 키트로는 만족스럽게 나오지 못했으니까요.
아키타카의 마리네 원화는 정말 '터질듯한 풍만함' 그 자체인데..^^;
Commented by 동사서독 at 2007/12/23 23:42
'터질듯한 풍만함' '터질듯한 풍만함' '터질듯한 풍만함' '터질듯한 풍만함' '터질듯한 풍만함' .....

아아~ 기모찌가 이이 ~ (엉?)
Commented by kai2 at 2007/12/24 00:16
모양세가 정통적인 겔구그는 아니라도 전이것이 다른 겔구그 시리즈 보다 좋더군요!!!!
Commented by 엑스탈 at 2007/12/24 00:21
HGUC 겔구그 예거에 실망하신 분들이 많으시군요.
저 같은 경우는 발매 됐을때 모형점에서 저녀석 박스를 오픈하고 훌륭한 프로포션때문에
눈물을 흘릴뻔했습니다만...

아래는 구판 GP-02 사이사리스와 함께 개인적으로 [쓰레기 OF 쓰레기] 취급하는 구판 겔구그 예거...
http://www.1999.co.jp/dbimages/user/hobby/itbig/10024626t.jpg
Commented by 버섯돌이 at 2007/12/24 01:40
도야지는 다 패스.
Commented by 두드리자 at 2007/12/24 01:49
확실히 제가 기억하는 실루엣과는 꽤 다르군요.
그런데 솔직히 겔구그의 등장시기는 매우 늦은데, 통합정비계획까지 할 시간이 있었을까요?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12/24 18:04
동사서독 님 / 어머나~

kai2 님, 엑스탈 님 / 아마도 그것이 보편적인 건프라 팬들의 의견일 겁니다. ^^;
엑스탈님이야 워낙 그쪽 프로포션 추종이시기도 하고, 제 관점은 너무 늙은이 취향이려나요. 쿨럭~

버섯돌이 님 / 그러고보니 어찌 릭돔 쯔바이엔 한말씀도 없으시오? '돔은 다 좋아' 이런거 말고. 크.

두드리자 님 / 그걸 전들 아나요..라기보다, 그럴 시간이 있었을 리가 만무하잖아요. 먼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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