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5일
HGUC 047 건담 NT-1



RX-78NT-1 건담 NT-1 (2004년 6월 발매, 1,500엔)

OVA "기동전사 건담 0080 포켓 속의 전쟁"의 주인공기를 상품화하였습니다.
프로포션을 해치지 않으면서 초밤 아머의 탈착을 재현하였습니다.
극중의 개틀링 사격 포즈도 부품 교환을 통해 재현할 수 있습니다.
머리의 카메라와 눈은 호일 씰로 재현하였으며, 다색 성형을 통해 리얼하게 연출하였습니다.
무기로는 개틀링×2, 빔 사벨×2, 실드, 빔 라이플이 부속되어 있습니다.



연방과 지온 양쪽에 걸쳐 교대로 신제품을 내놓던 HGUC "포켓전" 시리즈는
드디어 그 주인공, 건담 NT-1 '알렉스'를 등장시켰습니다.
NT-1은 이른바 '뉴타입 전용기'이면서도 사이코뮤를 탑재하지 않았다는 점,
-포켓전의 다른 MS들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도무지 일년전쟁 MS 답지 않다는 점,
또 건담이면서 자쿠에게 깨져버렸다는 점 등을 비롯해서 많은 화제를 가져온 기체이죠.
일단 '주인공'과 '건담'을 먼저 내놓고 시작하는 MG와 달리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제품화된 것은 역시 HGUC 답다고 하겠습니다.

제품의 프로포션은 이즈부치의 원안을 충실하게 따른 모습입니다.
작은 머리와 짧은 허리에서 긴 다리에 이르기까지 살짝 과장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인데
그도 그럴 것이, 이 NT-1이야말로 HGUC 리파인을 맡은 카토키의 건담 ver.Ka의 출발점이니까요.
원안에 충실한 비례로 인해 머리 높이는 HGUC의 타 RX계 기체들과 거의 같음에도 불구하고
상체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왠지 작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구 1/144 제품 이래 NT-1이라면 항상 따라다니는 초밤 아머의 부품이 추가되어
그 볼륨이 약간 크며, 가격도 약간 올라가 있습니다.
그러나 018 풀버니언과 같은 가격이라고 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준이죠.
NT-1 특유의 마킹을 재현하기 위해, HGUC로서는 이례적으로 많은 양의 투명 씰이 포함되었습니다.



팔의 개틀링포는 당연히(?) 착탈식입니다.
다리는 설정색 구현을 위해 전후좌우로 분할한 결과 접합선 문제도 해결하고 있는데,
발목 관절이 고정형이 아닌 폴리캡 가동형인 점이 재미있습니다.
021 건담 이후 좀처럼 쓰이지 않던 방식이지만 NT-1 특유의 다리와 발 형태로 인한 가동(접지)성 저하를
조금이라도 덜어보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설명서의 작례는 마킹 가이드도 겸하고 있습니다.
옵션 무장은 기본적인 라이플과 실드 뿐이지만 초밤 아머라는 큼직한 것으로 커버합니다.
플라스틱 부품은 그 강도를 위해 일정 이상의 두께를 유지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초밤 아머를 씌운 형태도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MG에 이어 HGUC에서는 초밤 아머의 몸체 부분이 보다 타이트해지면서
마치 회색 빌딩과도 같았던 이즈부치의 원안과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이즈부치와 카토키의 차이점이기도 하고, 요즘 시류에는 이쪽이 더 환영받는다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전반적으로 양호한 품질에 비해 손의 디테일이 약점으로 지적되었습니다.
044 건캐논 양산형보다도 못한, 오히려 퇴보해버린듯한 각진 양손은
포켓전판 짐 시리즈의 훌륭한 디테일 손에 이미 기대치가 올라가버린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없었죠.
극중에서 실드나 라이플은 등장하지 않았던데다 역시 NT-1의 키 비주얼이라면 개틀링 발포일테니
좌우 한쪽만이라도 구멍 없는 디테일형 주먹손을 넣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박스 아트를 봐서는 025 스테이멘이나 029 Ex-S에 들어갔던 양 편손을 넣을 계획이었던것 같기도 한데...



RX-78NT-1 '알렉스'는 RX-78-2를 기본으로 NT(뉴타입) 전용기로서 지구연방군이 재설계한 MS이다.
NT의 존재 자체에 회의적이었던 연방군에서는 공국군에 비해 그 연구가 늦어져 NT 전용 MS라고는 하나
공국군의 MS 및 MA와 같은 사이코뮤 병기의 탑재나 올 레인지 공격을 상정한 장비는 없고
RX-78-2의 파일럿인 아무로 레이 소위의 실전 기록을 검토하여 주로 추종성의 향상에 주안을 두고 개발되었다.
전신 각소에 자세 제어 버니어를 증설하여 통상의 2배 이상의 기동성을 갖게 된 이 기체는
아무로 소위의 전용기로서 별1호 작전에 맞추어 배치될 예정으로 북극 기지에서 사이드 6로 이송되었으나
그곳에서 공국군 특무부대와 교전하여 반파, 그대로 종전을 맞았다.
단 오거스터 기지에서 만들어진 그 기본 구조는 전후에 생산된 짐계의 기체에 적극적으로 채용되어
이른바 '오거스터계'라고 불리는 기체 계통을 만들어내며 이후의 MS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 오거스터계, 즉 카토키계 MS의 어머니라는 이야기.

태생적으로 상당히 꼬여버린 설정을 갖고 있는 포켓전 속에서도 이 NT-1은 복잡한 사연이 많죠.
오른쪽 어깨에 마킹된 U.N.T.SPACY는 당연히 연방우주군(United Nation Troops SPACY)이라는 의미였고
이 포켓전은 물론 이후의 "스타더스트"에까지 쭉 이어지며 굳어진 표기였으나
99년경 반다이의 공식 설정이 EFSF(Earth Federation Space Forces)로 변경되면서 갈 곳이 없게 되자
Under Normal Tactics SPecial Assortment Construction Yard라는 엄청나게 길고 뜻모를 약어로 바뀌었습니다.
작중의 묘사도 있고, '알렉스라면 U.N.T.SPACY'라고 완전히 인상지어져버린 것도 있어서
연방계 기체라면 전신을 'EFSF'로 도배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GFF(픽스)에서도
끝내 NT-1만큼은 EFSF 대신 U.N.T.SPACY 로 마킹되었죠.
'알렉스'라는 이름부터 'RX(알·엑스)', 또는 장갑적층시험(Armor Layered EXamination)이라는 설들이 있거니와
G-4로도 불렸던 NT-1이 과연 건담 4호기(RX-78-4)냐 아니냐 하는 것은 아직도 종종 들려오는 논란거리입니다.


NT-1이 분명 건담이면서도 같은 외전의 간판기인 GP01만큼의 인기는 없는 묘한 성격에 어울리게
제품도 분명 잘 만들어지긴 했으나 어딘가 내세울 부분은 부족한 그런 키트였습니다.
카토키 팬들 사이에서는 이것을 가지고 건담 ver.Ka를 만들고자 하는 시도도 많았던것 같지만
다른 키트의 부품을 유용하기에는 워낙 이 NT-1의 비례가 독특한만큼 쉽지 않아서
완성된 작례를 본 것은 얼마 되지 않았던것 같군요.
개발 소식이 들렸을때 과연 MG처럼 그 간이 양산기들, 즉 짐 커스텀이나 짐 크웰같은 파생기들이
바리에이션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인가도 팬들의 관심사 중 하나였는데
같은 계열이라고는 하나 생김새가 전체적으로 다른 기체들을 고려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웠죠.

이렇게 해서 047 건담 NT-1을 통해 HGUC 포켓전은 '동일작 제품의 5연속 발매', 나아가 '일년에 8제품 진입'이라는
이전의 퍼스트도 이후의 제타도 이르지 못했던 대기록(?)을 달성하게 됩니다.
그 원인은 036 디오 이후 반년간의 중지 기간에 HGUC의 발매 성향이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 옳겠죠.
초기, 우주세기 전 작품을 아우르며 그야말로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의외성을 발휘했던 HGUC는
중기를 지나면서 '한 작품 몰아주기'라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단 그 첫번째가 왜 포켓전이냐 하는 것은 아직까지 의문으로 남았는데, 당시 유저들 사이에서는
계속 연이어 나오는 제품들을 보며 '반다이 윗선에 포켓전 팬이 있나?' 하는 우스겟소리도 돌았죠. ^^;
이외에도 반다이 건프라로서는 이례적으로 조금씩 과장된 프로포션을 가지고 있는 등
전무후무한 러쉬의 기록과 함께 현재까지의 HGUC 전체를 통틀어도 상당히 이색적인 제품들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HGUC에서 포켓전이 한참 질주하던 2004년 봄,
'그 극장판'의 제작이 공식 발표되었습니다.


* 모든 이미지는 반다이 하비 사이트, 달롱넷의 것을 편집한 것입니다.

by glasmoon | 2007/12/25 18:19 | └ H.G. Units Critic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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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glasmoon at 2007/12/25 18:19
올해의 H.G.U.C.는 여기까지로군요. 결국 해를 넘기다니..--;
그래도 3부까지는 마감하고 싶었는데 역시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포켓전의 시간적인 배경이 지금과 같은 크리스마스 시즌이었다는 데서 위안을. ^^;;
Commented by 동사서독 at 2007/12/25 18:48
라이플을 손에 쥐어주기가 참 애매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Commented by 게온후이 at 2007/12/25 19:35
사실 실드하고 불펍이 아닌걸로 바꿔놓은 FA-MAS는 없어도 상관없는데 말입니다. 왠지 허전해서 넣어줬다는느낌(...)
Commented by 태두 at 2007/12/25 20:10
캠퍼랑 짐스나이퍼 2도 뱉어주길 바랬었지만 끝내 안 내주고 말았지요.
그래도 구판 캠퍼 잡아다가 개조할 엄두는 차마 못 냈던 것이 한창 뜯어발기는 도중에 신금형 나올까봐[...]
Commented by ChristopherK at 2007/12/25 20:40
얼굴 생김새는 확실히 MG보다 나은 면이 많아서 마음에 들었죠. MG 얼굴이 저런 형태였으면 어떨까 생각도 했었습니다.(그래놓고도 MG를 구입.)
Commented by 람모 at 2007/12/25 22:38
초밤아머 붙여놓자니 폼이 안 나고, 떼어놓자니 보관하기 애매할것 같아서 결국 구매대상에서 제외시켜버렸다는..
NT-1은 이래저래 수난입니다.^^;
Commented by R쟈쟈 at 2007/12/26 00:15
그당시 돈도없고 알렉스는 그다지 관심도 없고^^;;....

깔끔하게 패스했습지요(...)

이당시는 곧 나올 자쿠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컸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Commented by 두드리자 at 2007/12/26 00:33
그냥 U.N.T.SPACY라고 쓰지 왜 바꿔가지고.....
솔직히 저런 설정변경은 마음에 안 들더군요. 애니메이션에도 나온 장면이고, 별로 문제가 될만한 건 없는 것 같았는데 변경 이유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버섯돌이 at 2007/12/26 00:41
킷은 잘 나왔는데.. 이놈은 건담이 아니야! 를 외치는 녀석이라.. -_-;;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12/26 01:41
동사서독 님 / 냉짐의 머신건도 그렇고, 개머리판이 아래로 튀어나온 것들은 참..;;

게온후이 님 / 작품에서야 콜로니 안에서만 싸웠으니까 빔 라이플은 장비할 수 없었겠지만,
어째 도무지 빔 병기처럼 생겨먹지 않아서 (특히 탄창) 잘린 걸지도요. ^^;

태두 님 / 설마 안내겠어요. 잊고 살다보면 언젠가 나오겠죠. 휘유.

ChristopherK 님 / 얼굴에 관해서 그런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만,
전 건담 타입의 얼굴이 잘생겼는지 못생겼는지 그런건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더군요. ^^;

람모 님 / 그런 이유도 있었군요. 쿨럭~

R쟈쟈 님 / 아, HG 데스티니 시리즈가 이 해 가을부터 나왔었군요.

두드리자 님 / spacy라는 단어가 마약과 관련된 속어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라고도 하지만,
그보다는 마크로스에서 U.N.SPACY라는 용어를 선점했기 때문이겠죠. 자존심이 상했달까..^^;;

버섯돌이 님 / 뭐, 쫌, 어떤 의미론 아닌것 같기도 해요. -_-
Commented by 기르스군 at 2007/12/26 03:22
팔의 개틀링과 초밤아머덕분에.. 지름 리스트엔 들어있지만 왠지 미루게 되는 그런 녀석[쿨럭;;;] 특유의 작은 몸통은 다소 ㅎㄷㄷ ;;
Commented by RGM-79 at 2007/12/26 13:59
포켓전의 러쉬에서도 자쿠 FZ만 빠져서 안타깝지요....왜 자쿠FZ만 뺐는지 ...T_T
(참고로 저는 양산형은 다 좋아하거든요...쿨럭...)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12/26 15:56
기르스군 님 / 역시 2% 부족한 느낌일까요^^;?

RGM-79 님 / 캠퍼야 그렇다 쳐도, 자쿠 FZ는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양산형 자쿠가 막 나온 참이라...
같은 계열을 같은 시기에 내서 수요를 분산시키는 짓을 반사마께서 하실 리가 없지요.
Commented by 대마왕 at 2007/12/26 18:12
지금은 이미 파워드GM이랑 헤이즐, 쿠엘 등 각담을 만들 소재가 즐비해서
사실 가장 체형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이녀석은 무시당하는 기분이......흐흐

처음 발매됐을때 "MG 각담은 알렉스처럼 두리뭉실하게 내놓더니 알렉스는 각담처럼 늘씬하게 뽑네!"하고 퉁퉁 거렸던 기억이.....
Commented by kai2 at 2007/12/27 00:07
0080 짐들에 비해 왠지 모르게 무언가 부족해보이는 건담 OTL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12/27 14:29
대마왕 님 / 나름 표준화 과정을 거치는 MG, 원안에 충실한 HGUC, 각기 장단점이 있는 것이겠죠.
그 표준화나 원안 충실이라는게 두리뭉실해서 탈이지만..--

kai2 님 / 알렉스의 성격 자체가 그런가봐요. 흐흐.
Commented by Chrono at 2007/12/30 08:21
1. 의외로 발목 접기가 좋다랄까요
2. 주먹이....... 상당히 커보여요 ㅜㅜ
3. 대세였던 샤벨손이 없다!?
4. 샤벨손이 없는데도 '건담'의 서비스인 클리어 날도 없다니!?
Commented by glasmoon at 2007/12/30 10:24
Chrono 님 / 1. 발목 관절을 폴리캡으로 연결한 덕분이겠죠.
2. 안그래도 살짝씩 컸는데 상체와 팔이 더 작아졌으니..;;
3. 그때는 나름 대세라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면 제타계와 80짐계에 들어갔을 뿐이더군요.
4. 둘 중 하나는 해줄줄 알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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