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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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유리달의 영화 best 3 by glasmoon



작년에는 영화관에 한 번도 가지 못했다는 어이없는 상황에 자극받아
올해는 좀 부지런히 보려고 했는데... 이리저리 치여 마음대로 되지는 않더군요.
많이 꼽고 싶어도 본 것이 많지 않은지라 딱 셋만 골랐습니다.



1. 폭력의 역사 (A History of Violence)

첫 번째는 두말할 것도 없이 이것입니다.
연출은 물론 장르적 정형에서 비틀린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에 이르기까지
양 손의 엄지는 물론 발가락까지 들어 올리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애드 해리스의 메카라 빔과 비고 모텐슨의 철판 시치미는 아직도 선명하군요.
무엇보다... 아아, 크로넨버그 감독님, 그동안 몰라 뵈어 죄송합니다.
앞으로 닥치고 팬 하겠습니다. TT
단 국내에서는 2년이나 늦어버린데다 작은 극장에 잠시 걸린 게 고작이었던지라
많은 분이 보지는 못하셨을 것 같아 제가 다 아쉽습니다.







2. 아메리칸 갱스터 (American Gangster)

최근에 본 작품이로군요.
전반적으로 아주 훌륭한 작품이지만, 폭·역이 더 뛰어났기에 아쉽게 2위입니다.
바로 어제 포스팅했으니 별다르게 덧붙일 말은 없네요.
스콧 영감님의 연출이야 이제 두말하면 입만 아픈 지경에 이르셨고,
연기력은 인정하면서도 그 묘한 범생 이미지에 거부감이 들던 덴젤 워싱턴은
갱이면서 신사 이미지를 풍기는 루카스 역에 딱 어울리면서도 느끼하지 않아
힘 있는 연기로 플러스 점수를 많이 땄습니다.
그에 비하면 러셀 크로우는... 글쎄.







3. 심슨 가족, 더 무비 (The Simpsons Movie)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족 중 하나임이 분명한 저들인데도
스크린 나들이가 너무 늦어진 감이 있죠.
옴니버스식 TV 쇼가 극장용 장편으로 만들어질 때 흔히 겪는 문제점,
즉 '극장판 답게' 규모를 키우는데 매달린 나머지 원래의 소소한 재미 요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우를 그대로 범하고 있지만
그런 면에서 만족스럽게 만들어진 장편을 보기가 매우 힘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한 시간 반 동안 정신없이 웃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이 외에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면 조디악(Zodiac)과 디센트(The Descent)가 있군요.
특히 디센트는 B급 호러이면서도 참신한 면모가 많아 아주 즐거웠습니다.
그 외에 웃겨서(...) 기억에 남은 영화라면 골든 에이지(Elizabeth 2: The Golden Age)와 300(300) 정도?

올 한해 가장 주목받았던 두 작품이라면 디 워(D-War)와 트랜스포머(Transformers)였을텐데,
유감스럽게도 둘 다 전.혀. 관심 밖이라서 보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꼭 보고 싶었는데 놓친 작품이라면 록키 발보아(Rocky Balboa).
다음달 DVD가 할인되어 다시 나온다기에 구입 목록 1순위에 올려두었습니다.

이밖에 올해 작품은 아니지만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2001: A Space Odyssey)를 스크린으로 보면서 너무나 행복했고,
스크린이 아닌 DVD지만 킹덤 오브 헤븐(Kingdom of Heaven) 감독판을 늦게나마 볼 수 있어서 너무나 다행이었습니다.
스콧 영감님의 팬을 자처하는 주제에 아메리칸 갱스터는 보다 졸아버린 지인의 말에 따르면
영감님의 필모그래피 중 킹덤 오브 헤븐 감독판(개봉판 아님!)이 최고라는군요. (최악은 글래디에이터(Gladiator))


음, 늘어놓고 보니 장르 편중이 좀 심한가요?
제가 원체 말랑말랑하거나 경쾌후련한 영화 체질이 아니다보니..^^;;

2008년에는 좀 더 부지런히 다녀야겠네요.
그 첫 작품은, 아마도 버튼과 뎁 콤비의 스위니 토드(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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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TokaNG 2007/12/30 20:36 # 답글

    심슨은 정말 멋졌지요!!
    전혀 기대 않고 봤다가 매우 만족!!
    어둠의 경로로 구해서 두어번 더 봤습니다;;; (극장은 한번 가는걸로 족합니..;;;)
  • 버섯돌이 2007/12/31 00:41 # 답글

    아니, 우리의 변신로봇물을 안보셨단 말임까!!!
  • 두드리자 2007/12/31 00:56 # 삭제 답글

    2001을 스크린으로 보셨나요? (부럽군요. OTL)
  • Reign 2007/12/31 03:16 # 답글

    사실 KOH는(응?) 극장판에서도 감동을 받았지만, 역시 감독판이(...)-ㅅ-)b
  • 대건 2007/12/31 10:14 # 답글

    심슨은 정말이지 아무 생각없이 내내 웃다가 나와서.... ^^
  • Dr.hell 2007/12/31 12:02 # 삭제 답글

    심슨 정말 재밌었죠~ ^0^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는 뒤늦게 알게되어 극장에서 보질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0년말경 다가오는 2001년에는 그 기념비 적인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되지 않을까 기대 했었습니다만...
    폭력의 역사.. 단두곳만 개봉하는 찬밥 신세 였지만 극장까지 가서 보고 말았는데 현실감 끝내주더군요.

    록키 발보아는 올해초 구정 설날연휴 고딩친구와 극장에서 봤는데 관객수를 셀만큼 사람이 없더군요..

    그외 올초여름 서울 아트시네마 에서 아메리칸 뉴 시네마 특별전 했었는데 1971년 더티해리1편, 더스틴 호프만 리틀빅맨 필름상영 봤었는데 너무나 좋았어요.

    디비디 로는 폴버호벤 감독의 블랙북, 베르톨루치 감독의 몽상가 무삭제판 이 특히 인상 깊었네요.




  • glasmoon 2007/12/31 13:43 # 답글

    TokaNG 님 / DVD를 사세욧. -_-

    버섯돌이 님 / 그러니까, 그 '변신'로봇은 취향이 아니라니까요. ^^;

    두드리자 님 / 큐브릭 특별전을 했었습니다. 날짜때문에 다른건 못보고 2001만..^^

    Reign 님 / 이미 감독판을 먼저 보아서 편집된 줄거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저로서는 극장판에 대해 객관적인 평을 하기가 어렵더군요.

    대건 님 / 한달치를 하루에 다 웃어버린 느낌이었죠. 아하하~

    Dr.hell 님 / 2001 놓치신 것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만
    더티 해리는 제가 놓친 셈이군요. -- 왜 1편은 DVD로 나오질 않는거냐!
  • 람모 2007/12/31 17:12 # 답글

    록키 발보아 강추입니다.
    6편까지 셋트로 나와있는건 있던데 한 6만원 하든가.. 요런건 지르실 의향이 없으신지?
  • glasmoon 2007/12/31 18:34 # 답글

    람모 님 / 록키는 1편 외에는 소장하고픈 생각까지는 들지 않아서 말이죠.
    그런데 가격이 폭락했으니... 살짝 고민되네요? (구 배트맨 3, 4편도 가격 때문에 구입했...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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