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23일
아카데미 - 1/200 숭례문



최근의 안타까운 사건으로 아카데미가 급거 재발매한 1/200 숭례문입니다.
금형의 보존 상태가 좋았는지 매우 발빠른 조치였죠. 덕분에 이미 많은 분들이 구입하셨는데
조금 늦게나마 저도 입수하였으므로 한 번 열어보았습니다.



포장은 실제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역시 박스 옆면에는 수출을 고려하여 여러 언어로 안내문이 적혀있더군요.



열어보면 크기 외에는 역시 단촐한 부품인데, 가장 크게 바뀐 점은 금장 도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문화재가 소실된 마당에 요란한 금장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한건지, 아니면 가격이나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서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도색하는 사람으로서는 귀찮은 공정이 하나 줄었죠.
다색 성형으로 실제 색상의 재현을 고려하였다고는 하지만 금형은 과거 그대로입니다.



가장 덩치가 큰 부품은 베이스와 석축 기단입니다.
어째 붕괴된 당시의 상황을 보는것 같아서 좀 그렇군요. T_T



베이스 윗판과 기단 옆의 잔디 부분은 매끈하지 않고 어느 정도의 지면 효과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나 석축은, 각이 너무 딱딱 떨어지는데다 매끈한 표면에 몰드를 넣었을 뿐이죠.
그나마 플러스 몰드가 아닌게 어디냐 싶긴 합니다만..;;



역시 기와나 처마도 그냥 매~끈한 무늬의 연속이죠. 마치 3D 텍스처 같군요.
사출 상태는 의외로 괜찮은데, 이 금형이 별로 사용되지 않아서 -별로 팔리지 않아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외에 작은 부품들이 모여있는 러너이지만 딱히 디테일이라 할만한 것은 별로 없습니다.
각 디테일은 물론 벽돌의 크기나 각부의 비례에 이르기까지, 실물과 비슷하게 만들고자 한다면 고생문이 훤~



부품 외에 조립 설명서와 주의 안내문, 그리고 아카데미의 '수퍼 시멘트'도 들어있죠.
근데 설명서 표지의 작례 사진이 어째...?



'각 부품을 접착할 부분에 맞춰 보고 접착할 면의 멕기를 벗겨내고 접착한다'
그러니까 여기에 멕기가 어디 있냐구요. 쩝.
접착제를 사용하긴 하지만 부품도 큼직하고 조립도 간단합니다.



작례 사진 역시 금장판 시절의 그것 그대로입니다.
이런 장사는 타이밍 싸움인만큼 급하게 낸 심정은 이해하지만 입맛이 좋진 않네요.



골조와 기본적인 큰 부품들만 간단히 조립해 보았습니다.
전체적인 크기는 가로 30cm, 세로 19cm, 높이 13cm 정도가 됩니다.
사출색의 색감은 나쁘지 않군요. 그냥 이대로 조립해두는 분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이것은 아카데미의 작례 사진이라고 하는데... 후보정이 너무 심해서 색상이 엉망이군요.



과거 '남대문'의 이름으로 나왔던 것을 '숭례문'으로 수정했던 개수판 그대로에
사출색과 포장만을 달리해서 나온 제품입니다. 뭐 이렇게라도 재발매된게 어디냐고 해야할까요.
디테일 보강용 에칭 같은건 바라지도 않으니, 단청 무늬 데칼이라도 넣어줬으면 얼마나 칭찬을 들었을까요.

일단 구입은 했고, 뜯기도 했으니, 지금이 아니면 평생 만들 기회가 오지 않을것 같아
막바지인 로터스 유로파를 끝내는대로 만들어볼 생각이긴 합니다만...
이런 고건축물 모형을 만들어본 경험도 없고 이 제품의 마땅한 작례도 거의 없는데다
실물 비슷하게 만들자면 밑도끝도 없을게 뻔하므로 그냥 색만 칠하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평소에 길을 지나면서도 잘 보지 않다가 이제와서 모형을 구해 만든다고 난리라니,
모델러(들)의 외양간 법석이로군요.


by glasmoon | 2008/03/23 20:52 | etc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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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새물결 at 2008/03/23 20:58
저는 유리달님 포스팅 보고 처음 알았네요.
태어나서 숭례문을 한번도 실물로 못 본 저...(어이!)
Commented by TokaNG at 2008/03/23 21:05
저도 사보고싶긴 합니다만...
뭐, 있을땐 언제라도 볼 수 있으니 무신경했던게 아닐까요??
전 길 지나다 눈에 띔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보긴 했지만.. 직접 찾아가서 본 적은 없군요..ㅇ<-<
Commented by shikishen at 2008/03/23 22:07
과거 금장 남대문 시절에.. 이런 프라모델이 과연 팔릴까? 하는 생각을 했었고, 아마도 그걸 알기에 아카에서도 굳이 금장으로 발매하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했긴 합니다만, 정작 숭례문에 변고가 일어나고 나니 그래도 이런걸 우리 기술로 모형으로 만든 회사가 있다는게 나름 괜히 뿌듯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엄청 편한 건프라 부분도색도 겨우 할까말까 하는 제겐 도색과 많은 작업이 필수인 이런 킷에는 도전하지못하겠지만요.. 완성작 기대해 봅니다~
Commented by GATO at 2008/03/23 22:18
사다리랑 방화범 피겨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
Commented by RAISON at 2008/03/23 22:38
어쩐지 예전의 그 금색 도금 제품이 그리워집니다.
Commented by 동사서독 at 2008/03/23 23:05
자 이제... (가격 올린) 금색 도금 한정판 시리얼넘버 제품이 나올 차례입니다. ^^;;
Commented by 두드리자 at 2008/03/23 23:48
설명서에 '맥기를 벗겨내고....'라고 써 있다면, 어지간히 급하게 재발매했군요.
그런데 첫 번째 사진을 보니 그 날의 악몽이 되살아나네요. (특히 현판 떨어지는 순간이)
Commented by glasmoon at 2008/03/23 23:58
새물결 님 / 허걱. 그건 참으로 안타까운..TT

TokaNG 님 / 종종 밤에 걸어다닐때 보던 그 자리가 그립습니다.

shikishen 님 / 기본적으로 잘 맞아서 그다지 어려울것 같진 않습니다. 한번 도전해보세요. ^^

GATO 님 / 그런 막장은 가토님이 직접 만드세욧.

RAISON 님 , 동사서독 님 / 이번에 금장판도 같이 나올줄 알았는데... 조만간 나올것 같죠?

두드리자 님 / 박스가 밤의 사진이라 더욱 그런것 같습니다. 후.
Commented by Hassi at 2008/03/24 11:07
하나 사둬야 될거 같기도 하고요......ㅡㅡㅋ
Commented by 나르사스 at 2008/03/24 12:26
저 약간 딴소리지만 ...매뉴얼의 숭례문 영문표기가 저게 맞나요?
기억이 가물가물...
Commented by glasmoon at 2008/03/24 20:04
Hassi 님 / 그냥 속편히 하나 재어두시는 것도..^^;;

나르사스 님 / 현재 표기에 따르면, 저게 맞습니다.
Commented by WIND at 2008/03/25 16:37
실물 뚜껑 열어 보고... 감히 제가 손댈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싶어 구매하지는 않았는데...

유리달님 포스팅보고는 다시 구매 욕구가 솓구치고 있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glasmoon at 2008/03/25 19:41
WIND 님 / 그냥 부담없이 한번 만들어보세요. 이때 아니면 언제 또 만든다고..^^;
Commented by lachesis at 2008/03/26 06:22
으아.. 이건 사고 싶어도 여기선 사기 힘들 그런 아이템... ㅠㅠ

화강암의 텍스츄어를 어떻게 잘 살려내고, 기와의 자연 웨더링이 과건이 되겠군요. 잔디는 건축용 디오라마 재료를 빌리면 간단할듯 하기도 하고...

점점 생각만으로 모형을 하는 인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후우.
Commented by glasmoon at 2008/03/26 17:52
lachesis 님 / 저도 망상 모델러에 머무르고 있었지만, 뭐 대충이라도 만들어 보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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