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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4월 01일
그는 난리통에 큰 부상을 입었다. 간신히 구조되어 목숨을 건진 그는 천천히 회복하여 드디어 다시 살아나갈 수 있게 되었지만 안정된 환경의 안정적인 삶 속에서도 고향을 잊을 수는 없었다. 결국 고향을 향해 떠나 도중에 몇 번이나 사선을 넘은 그는 기어이 혼란스러운 고향에 도착하였고, 그리고 죽었다. 그는 이북을 떠나온 피난민이 아니라, 지리산 자락의 한 마리 삵이었다. ![]() 황윤 감독 다큐 '어느날…' '작별', 파멸로 떠밀려가는 야생동물 그는 대한민국 야생 생태계의 정점에 서있을 터였다. 그러나 인간들의 편리와 이익 앞에서 그러한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일까. 도달 시간을 30분 앞당기기 위해, 몇 천 마리의 새와 뱀이 죽어야 하는가. 한 철 벚꽃을 보기 위해, 몇 만 마리의 개구리와 두꺼비가 죽어야 하는가. 스크린에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은 처음이지만 낯설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다수의 관객과 함께 커다란 화면에 띄워진 결코 웃을 수 없는 현실을 보면서도 이런 독립 다큐가 만들어지고 상영되어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이율배반적인 심정을 가진 것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닐 듯. 팔팔이가 인간을 용서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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