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복엽기들과 함께 들고온 에프토이즈의 1/2400 전함 컬렉션입니다.
전투기, 전차들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전함을 상품화한 제품도 종종 있었지만
기존 제품들과 다른 점이라면 첫째, 워터라인 스타일이라는 것과
(아마도 상표의 문제로 아쿠아라인이라는 비슷하지만 다른 단어를 붙이고는 있습니다만^^;)
둘째, 전함의 황혼기였던 2차대전의 대표 거함들만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안그래도 워터라인 시리즈에 대한 욕구를 간신히 밀어넣고있는 마당에
이게 웬거냐 하고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들고왔습니다.
상품은 노멀 9종에 시크릿 1종까지 총 10가지 전함으로 구성됩니다.
낱개 제품은 손가락만한 전함과 파란 베이스, 해설서와 껌이 동봉된 트레이딩 박스 포장.
기획에는 미니 피겨의 제왕 카이요도가 협력했다는군요.
너무나 유명한 전함들이어서 별다른 설명은 필요하지 않겠지만
첨부된 마에다 히로유키(前江田裕之)씨의 해설 중 주된 부분만 짤막하게 날림 번역해서 덧붙입니다.
활약할 장을 잃은 세계 최강의 전함, 야마토 大和
배수량 : 65,000톤
전장/전폭 : 263m / 38.9m
출력/최대전속 : 150,000마력 / 27노트
주포 : 3연장 46cm포×3기
승원 : 2,500명 (최종 3,332명)
쿠리타 함대의 방패가 되어 시부얀해에 모습을 감춘, 무사시 武蔵
배수량 : 65,000톤
전장/전폭 : 263m / 38.9m
출력/최대전속 : 150,000마력 / 27노트
주포 : 3연장 46cm포×3기
승원 : 2,500명 (최종 2,399명)
야마토와 무사시는 일본 해군으로서는 20년만의 신조 전함이었다.
적의 사정 바깥에서 일방적으로 공격을 가하는, 이른바 '아웃레인지 전법'을 실현하기 위해
함재포로서는 세계 최대의 3연장 46센티포가 탑재되었으나, 그 주포 사정보다도 바깥에서 공격해오는
항모 탑재기에게로 전장의 주역의 자리가 옮겨졌기 때문에 대부분 후방에 머물러 있었다.
전함의 주포를 겨루는 것에서 항모기동함대의 싸움으로 전쟁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2척이 레이테 작전이나 오키나와 수상특공에 나섰던 무렵에는 이미 일본에 전력이라 할
항모가 없어 적의 함재기로부터 샌드백처럼 두들겨 맞아 차례차례로 격침되었다.
항모가 있었다 해도 최대 전속이 27노트에 불과하였으므로 기동함대와 함께 행동하지는 못했겠지만...
그래도 항공어뢰 20발, 폭탄 16발의 직격을 받고도 항진을 계속했던 무사시의 강인한 모습에서
이 두 척이 세계 최고의 전함이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겠다.
제품의 시작은 당연히(?) 야마토와 무사시입니다.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반응이 명확하게 갈리는 편일텐데, 어쨌거나 인기는 확실한 전함.
제 관점을 굳이 말하자면 수치에 집착해서 몸집만 키운 느림보 돼지(...)로 보는 편이지만 말이죠. ^^;
미국 해군이 자랑하는 최대 최강의 고속 전함, 아이오와 IOWA
배수량 : 48,500톤
전장/전폭 : 270.4m / 33m
출력/최대전속 : 212,000마력 / 33노트
주포 : 3연장 40.6cm포×3기
승원 : 1,912명
일본의 항복을 확인한 미국 최후의 전함, 미주리 MISSOURI
배수량 : 48,500톤
전장/전폭 : 270.4m / 33m
출력/최대전속 : 212,000마력 / 33노트
주포 : 3연장 40.6cm포×3기
승원 : 1,851명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미 해군은 1940년 아이오와급 전함 네 척의 건조를 개시했다.
최대전속 33노트라는 고속을 실현하기 위해 배수량은 4만5천톤 이상으로 대형화되었고
전장에서는 야마토를 능가하는 장대한 함형이 특징적인 배였다.
1943년 2월에 준공된 네임쉽 아이오와는 당초 독일 전함 티르피츠를 노려 북대서양에 배치되었으나
2번함 뉴저지가 준공된 후 양함 모두 태평양 방면에 투입되었다.
이미 항모기동부대의 전장이 되어버린 태평양에서 이를 용이하게 추적하는 고속 전함은 귀중하여
동형함인 미주리, 위스콘신까지 더해진 아이오와급은 대활약하였다.
일본의 항복 조인식은 트루먼 대통령의 출신주에서 이름을 딴 미주리 함상에서 이루어졌다.
아이오와급 전함은 전후에도 개수를 거듭하면서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에 참가하였고 미사일 전함으로
개조된 후에는 걸프전에서도 활약하는 등 미 해군 사상 가장 긴 기간 현역으로 머물렀다.
두 번째는 승전의 전함, 항복을 받아낸 전함, 아이오와급입니다.
야마토나 비스마르크에 비해 전함으로서의 매력은 조금 어중간하지만 싸움에서 이겼다는게 포인트?
대함거포의 상징인 이 포탑 옆에 순항미사일 발사대를 설치한 후기의 모습은 조금 안쓰러웠습니다.
비스마르크 격침! 영국 해군은 건재하다, 킹 조지 5세 KING GEORGE V
배수량 : 36,700톤
전장/전폭 : 227.1m / 31.4m
출력/최대전속 : 110,000마력 / 27노트
주포 : 4연장 35.6cm포×2기, 연장 35.6cm포×1기
승원 : 1,631명
시대의 종언을 고한 영국의 최신예함, 프린스 오브 웨일즈 PRINCE OF WALES
배수량 : 36,700톤
전장/전폭 : 227.1m / 34.3m
출력/최대전속 : 125,000마력 / 28노트
주포 : 4연장 35.6cm포×2기, 연장 35.6cm포×1기
승원 : 1,521명
일본의 최신예 전함, 즉 야마토에 대항하기 위해 건조 계획이 세워진 것이 킹 조지 5세급 전함이다.
당초 40센티포를 탑재할 계획이었으나 급속히 관계가 악화된 독일이 건조하는 비스마르크급 전함보다
먼저 완성시키기 위해 36센티포를 탑재하였고 최종적으로 5척이 건조되었다.
이 두 함 모두 통상파괴작전을 위해 북대서양으로 출격한 전함 비스마르크의 추격전에 투입되어
먼저 접촉한 프린스 오브 웨일즈는 직격탄을 받아 물러나고, 넬슨급 전함 로드네이와 함께 추격을 계속한
킹 조지 5세는 장절한 포격전 끝에 비스마르크를 전투 불능으로 몰아넣었으니,
이것은 제2차 세계대전을 대표하는 전함끼리의 포격전이 되었다.
비스마르크와의 싸움 뒤 프린스 오브 웨일즈는 일본의 위협에 대비해 싱가포르의 동양 함대에 편입되었으나
일본 해군기에 의해 전함 레펄스와 함께 격침되었다.
영국 최강의 전함이 손도 못쓰고 격침된 것은 해전의 주역이 전함에서 항공기로 옮겨지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세계의 해군 관계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다음은 대영제국 함대의 상징, 킹 조지 5세와 프린스 오브 웨일즈.
어릴 때부터 그렇게 인식하고 보아 와서 그런가, 딱 영국스럽게 생긴 함이죠. ^^;
어이없이 격침된 프린스 오브 웨일즈는 시대의 전환에 앞서 대영제국 함대의 오점?

연합군과 포화를 주고받은 비운의 프랑스 전함, 리슐리외 RICHELIEU
배수량 : 35,500톤
전장/전폭 : 247m / 33.1m
출력/최대전속 : 150,000마력 / 30노트
주포 : 4연장 38cm포×2기
승원 : 1,670명
베르사이유 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독일에 불안을 느낀 프랑스가 건조한 것이 리슐리외급 전함이다.
4연장 38센티포를 함의 전방에 집중한 것은 평범하지 않은 특수한 배치였으나
이는 30노트의 고속 성능을 살려 추격전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을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프랑스 해군의 비장의 카드가 될 터인 리슐리외였으나 본국이 허망하게 항복한 결과
미완성인 채 프랑스령 다카르로 도망가게 되어 후에 영국군과 포화를 주고받게 되었다.
연합군에 의해 다카르가 점령된 후에는 자유 프랑스군 소속의 전함이 되어
영국 해군과 함께 인도양, 태평양 방면에서 활약했다.
동형함 장 바르 역시 연합군의 북아프리카 상륙작전 당시 해상 포대로 사용되어
미국 전함 메사추세츠와의 포격전 끝에 파괴되었다.
함의 성능으로는 비스마르크급과 견줄만한 것이었음에도 데뷔전의 상대가 연합국 함대였다고 하는,
얄궂은 전력을 가지게 된 전함이다.
미국, 독일, 일본, 영국의 함들에 가려진 불행한 전함, 리슐리외.
전방에 올인한 막나가는 콘셉트도 재미있고, 저로서는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인지도나 제품화 비율에 있어서는 처절..TT 이 제품 구입의 1등 공신입니다.
어차피 같은 금형으로 둘씩 나오는 거, 장 바르가 빠진 것은 좀 의외네요.
연합군을 괴롭힌 피요르드의 여왕, 티르피츠 TIRPITZ
배수량 : 42,900톤
전장/전폭 : 251m / 36m
출력/최대전속 : 163,000마력 / 30.8노트
주포 : 연장 38cm포×4기
승원 : 2,608명
장절한 포격전 끝에 산화한 독일 해군의 자랑, 비스마르크 BISMARCK
배수량 : 39,500톤
전장/전폭 : 251m / 36m
출력/최대전속 : 138,000마력 / 30.8노트
주포 : 연장 38cm포×4기
승원 : 2,092명
재군비선언 후 독일이 처음으로 건조한 전함이 비스마르크와 티르피츠이다.
타국의 비슷한 전함과 비교해서 돌출된 스펙은 없음에도 야마토나 아이오와가 등장하기까지
비스마르크가 세계 최강의 전함으로서 유럽에 군림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일례를 보자면 주포의 구경은 영국 등에서도 당연한 38센티였으나 위력이 우수한 장포신을 채용하였고
더욱이 단위시간당 포격 탄수의 증가를 꾀하는 등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이었다.
이외에도 전통적으로 우수한 기술에 기반한 조준 장치 등, 세세한 부분에서의 강화가 철저하게 꾀해졌다.
처음 출격한 북대서양에서의 통상파괴작전에서 최초로 조우한 영국의 순양전함 후드를
문자 그대로 일격에 격침시킨 실적이 무엇보다도 비스마르크급 전함의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그 후, 항모 아크 로열에서 출격한 소드피쉬 뇌격기에 의해 조타 능력을 상실하여
킹 조지 5세를 비롯한 영국 함대와의 포격전에 전력을 발휘하는 것은 불가능하였으나
4백발의 포탄을 맞고서도 해상에 떠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최강 전함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최후였다.
마지막은 전함 중의 전함, 비스마르크급입니다.
야마토급, 아이오와급, 비스마르크급 중 어느 쪽이 최강이냐 하는 놀이에는 관심이 없지만
야마토가 수치와 덩치같은 외양을 키우는데 몰두한 쪽이라면 비스마르크는 내실을 다진 쪽이겠죠.
제 관점에서는 세월이 흘러도 아름다운 것들 중 하나. (역시 병기는 독일!? 아하하~)

아홉 척의 전함들이 결집하여, 지구방위함대(!) 구성입니다!!
수십 문의 주포로 일제 포격하면 외계인의 UFO라도 단번에... 음음.
+1종의 시크릿은 야마토급 시나노(信濃)라길래 오옷~ 웬일로 그것까지~! 하고 봤더니
건조된 항모 사양이 아니라 초기 계획의 전함 사양이어서 허탈한 웃음과 함께 패스했습니다.
어차피 이쪽의 시크릿은 신금형 없이 색놀이 위주이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카이요도가 참여했다는 것도 있어서 품질에도 약간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생산을 주도한 것이 아니라 기획에 협력했던 것뿐인지 사출이나 도색 품질은 그만그만합니다.
심지어 일부 부품은 성형 불량도 있고, 조립되지도 않아 빠져버리고 없는 부분도 있고..;;
그래도 제품 구성이 워낙 좋아서 모두 함께 같이 두기는 썩 좋다는 것이 최고 장점이겠죠.
기존 후루타의 "군함 컬렉션"을 비롯한 다른 제품들이
2차대전의 전함은 물론 현용함과 항모, 잠수함 등을 포함하여 난잡한(?) 구성을 보이거나
어쩔 수없이(?) 일본 함들에 치우쳐 균형을 잃고 있는 것에 비하면
제품의 품질과는 별개로, 이것 하나만으로 깔끔한 전시물이 된다는 게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이것도 시리즈화 되려나요? 하지만 1/2400 스케일로는 가장 큰 전함이 이정도이니
순양함이나 구축함으로 내려가면 그 크기가 도대체..--;;
덧: 이런거 올렸다고 나를 세일러문이라 부르는 이가 있다면,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닷!!
에프토이즈 - 1/144 복엽기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