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22일
HGUC, '원판과는 다르다 원판과는' 4선


나올 때마다 키트의 품질을 떠나 형태가 좋다 나쁘다 온통 시끄러운 우주세기 건프라들.
개중 제타 이후의 독특한 기체들은 나와주는 것만으도 감사 전통과 계보가 짧다보니 그럭저럭 넘어가지만
전통의 일년전쟁 등장기들, 특히 곡면이 오묘한 지온 계열기들은 곱게 넘어간 적이 거의 없다시피 하죠.
그래서, 날씨 좋고 나른한 오후, HGUC 지온계 중 계통별로 원판과 가장 동떨어진 제품을
-역시 전적으로 제 관점에 따라- 선정해 보았습니다. ^^



일단 자쿠계로는 신제품인 087 자쿠 II 改.
이 포스트가 얘 때문에 작성된 것이기도 하고, 이야기는 이전 포스트에서 실컷 했으니 생략.
하여간 발매 전부터 이렇게 까이는 신제품도 참으로 간만입니다.
대체 너로 인해 작성된 포스트가 이곳에만 몇 개째인 것이냐??



다음 구프계로는 009 구프. 달리 구프계로 나온 것도 없죠.
참 기구한 사연을 가진 구프인데, 원작에서 워낙 랄 아저씨의 전용기로 인상이 굳어진데다
변X스러운 무장과 한정된 용도로 인해 이후 속편들에서 도무지 등장할 기회가 없었죠.
그러다보니 원래 구프의 이미지는 희미해지고, 카토키가 리파인한 08소대의 구프 커스텀이 히트하면서
버카 스타일 구프의 이미지가 세간에 정착되어버린 그런 케이스.
초기 HGUC의 걸작 중 하나로 추켜세워지기도 하지만 원작을 떠나 버카 그 자체인 형태는
자쿠, 돔, 겔구그 등 HGUC의 다른 지온 계열기들 속에서는 홀로 완전히 튀어버립니다.
원 스타일을 존중하고자 할 경우 골동품 구판을 손대자니 끝도 없고, HGUC를 손보자니 막막하고,
구프 커스텀이 새로 나온들 그거야 당연히 카토키 스타일로 나올테고, 답이 없습니다. --



돔 계열 중에서는 역시 017/027 돔 트로펜이겠죠.
원래 둥글둥글한 돔을 각지게 바꿔놓은 것이, HGUC화 되면서 다시 두리뭉실해진 사례.
이건 HGUC 전에 키트화된 적이 없으니 비교할 구판은 없군요.
머리의 생김새부터 시작해서 가슴의 볼륨, 각 장갑면의 곡률, 다리의 형태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 너무나 달라져버렸는데... 문제는 이게 카토키 스스로 리파인한 디자인이라는 것.
(달롱님의 HGUC 돔 트로펜 리뷰 중 설명서의 제품화 디자인 원안 참조)
디자이너 스스로가 디자인을 바꿔버렸으니 욕하기도 참 뭐한데, 그래도 욕 많이 먹었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키트의 품질 -특히 샌드브라운의 풍부한 옵션- 로 커버하는 제품. ^^;



마지막 겔구그계 중에서는 045 겔구그 예거가 당첨.
아무리 이즈부치가 겔구그를 싫어한다지만, 그래서 겔구그보다 갈발디 베타에서 비롯된 디자인이라지만,
이즈부치 디자인보다도 두어발 더 나가서 더 작은 머리, 더 가는 허리, 더 긴 다리가 되어버린 HGUC는
겔구그 특유의 풍만함과 육중함이 거세되어 저에겐 도저히 겔구그로 보이지가 않더군요.
자쿠 改와 마찬가지로 차라리 구판 제품이 -허리 라인이 펑퍼짐한게 탈이지만- 한결 겔구그다워 보입니다.
(이런 예쁜 애를 구판 GP02와 함께 쓰X기라뇨, 엑스탈님 너무 야박하세요. T_T)
평판은 좋은 편이었지만 저로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던만큼 구판으로 HGUC를 보강한다는 계획이 있었는데...
뭐 늘 그렇듯 계획만으로 그쳤죠. 사실 016 겔구그 마리네도 딴판인 생김새로는 이 예거와 막상막하지만
그래도 겔구그로서의 이미지는 보다 많이 간직하고 있기에 순위에서 밀려났습니다. ^^;


이들 지온계에 비하면 연방계는 그래도 각진 블럭 구조에 가까워서 그런지
이만큼 팬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제품은 없었던 듯합니다.
제타 이후 기체들이야 역시나 나와주면 고마울 따름이고..^^;
그러나 제타 이후라도 전통의 계보를 이으면 까다로운 잣대가 들이대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어서
명기 자쿠의 이름을 이은 003/014 자쿠 III의 경우 좋은 평을 듣지 못했던 것처럼
조만간 나올 듯한 역샤의 기라 도가가 어떤 형태가 될지 또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


by glasmoon | 2008/05/22 17:47 | ├ H.G. Units Critic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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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동사서독 at 2008/05/22 18:14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돼지코 뚱뚱이 원조 겔구그보다, 날씬한 겔구그야게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듭니다.
구프도 리파인된 쪽이 더 멋지더라구요.
땅딸보 원조 철인28호보다 몸매 늘씬한 '태양의 사자'가 더 좋은 것도 같은 이유(?)랄까요.
Commented by TokaNG at 2008/05/22 18:28
너무 원작지향적이어도 욕은 먹을것 같습니다..=_=;;;
그림과 실물이 완전히 일치하기란 힘들텐데 그럴바엔 좀 더 세련된 모습으로 나와주는게 전 고맙더군요.
세련미와 원작과의 절충이라면 더할나위 없고.
Commented by shikishen at 2008/05/22 18:58
HGUC 라는 제품군의 이어지는 발매 자체를 감사히 여기고 있는 상황이라 늘 이렇게 나왔구나.. 정도의 감상이다보니 이렇게 늘어놓고 비교해봐도 '그럴 듯 한데?'라는 느낌이 크네요. 구판킷이 괜찮게 나온 것(겔구그 예거라던가요)은 HGUC를 새로 안사도 되고, 구판과 비교해 보고 싶은 것들(짐 커맨드라던가요)은 같이 만들어서 비교해보고.. 어떻게 나오건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아서 좋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구프는 너무 80년대스러운 구판도, 지나치게 늘씬한 HGUC도 불편해 보이는건 사실이네요.
Commented by KAI2 at 2008/05/22 19:36
솔직히 HGUC 구프와 겔구그 야거가 원판보다 마음에 들더군요. 하지만.... 자쿠犬는 도저히.....
Commented by ZAKURER™ at 2008/05/22 19:41
저 외전 녀석들을 마음의 눈을 가지고 퍼스트판으로 필터링해서 보면... 그래도 구프는 용서 안되죠!
저 윗배 볼록한 구프는 과연 언제나!!!!!!
Commented by R쟈쟈 at 2008/05/22 19:59
자쿠 개는.....

독일군 머리를 블루 데스트니 1호기에 이식하는 참혹한(?)형벌을 가하면 어떨까하고 있습니다=ㅁ=;

.....전버전은 머리가 커서 어울리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자알~어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군요 =ㅅ=
Commented by FAZZ at 2008/05/22 20:45
솔직히 나와주는것만 해도 감사해야 할 따름이 되버린 저로써는 뭐, 뭐가 나오던 그래 나오는구나 나는 안산다니까요 :) (1년전쟁때 기체들은 ZZ때 나오는 놈들 빼고는 관심이 없으니)

그리고 100% 자기 맘에 들려면 역시 자작해야죠
Commented by GATO at 2008/05/22 21:05
그나마 관절이라도 파워짐 정도로 뻑뻑하다면 봐주려구요 ㅡ,.ㅡ
Commented by glasmoon at 2008/05/22 21:30
동사서독 님 / 그것이 팬들의 보편적인 반응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나왔을테구요. ^^

TokaNG 님 / 물론 원작 그대로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MG 건담 2.0은 대체..--;;

shikishen 님, FAZZ 님 / 꾸준히 나와주니 배부른 투정 한번 해보는 거죠. ^_^

KAI2 님 / 손과 머리, 머신건만 조금 조정됐어도 이정도의 반응은 아니었을 법도 한데요. ^^;

ZAKURER™ 님 / 아니메판 건담이 나오는 MG에 희망을 걸어보세요. 크크.

R쟈쟈 님 / 근데 이번 플리츠 헤드, 옆에서 보면 멋진데 앞에서 보면 폭이 너무 좁은 느낌이..--

GATO 님 / 이번 자쿠 改의 관절이라면, ABS 없이 전부 폴리캡이라... 뭐 그냥 보통 수준일 듯?
Commented by galant at 2008/05/22 23:21
HGUC에 2.0이 나올리는 없고
MG 구프 2.0기대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두드리자 at 2008/05/22 23:29
일러스트와는 다르다 ! 일러스트와는 !
Commented by 버섯돌이 at 2008/05/23 00:36
그래도 돔 트로펜은 이뻐서 봐준다는.. (..........)
Commented by xenax at 2008/05/23 01:53
등하교길에 짬짬이 핸펀으로 2채널 모형판을 체크하고 있습니다만은..
HGUC쓰레드의 그 조용한 사람들조차 이건뭥미 란 분위기군요...
의외인건 MG쓰레드에서도 이번 퍼스트2.0을 자쿠改취급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랄까요.

암튼 프로포션에 대해서는 관대한 저도 저 손과 허벅지와 무장은....
게다가 총 쥐는 손 하나 가지고 도끼까지 쥐어야된다는군요.
Commented by 바스티스 at 2008/05/23 12:50
단순 건프라 팬이 아닌 건담/건프라팬으로서 꼭 가져야 하는 미덕 중 하나라면 으뜸은 역시 "넓은 마음"
Commented by glasmoon at 2008/05/23 20:19
galant 님 / HGUC 구프가 MG의 형태만큼이라도 됐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TT

두드리자 님 / 뭐. 어차피 2D와 3D이기도 하고. 다를 수밖에 없다는 걸로 위안을.

버섯돌이 님 / 앞에 '돔'이 붙었는데 뭘 바라겠수.

xenax 님 / MG 건담 2.0은, 그 방향과 결과는 다르지만 저로서는 둘 다 별로라는 것은 마찬가지네요.
자쿠 改는 설명서에서 공개적으로 '도끼는 왼손'이라는 모양입니다. 오른손으로는 빗겨 잡기. -_-

바스티스 님 / 저도 말이나 이러는 거지, 가조립만 하고 그 '넓은 마음'으로 쳐다만 볼 게 뻔하죠. ^^;
Commented by 고르헥스 at 2008/06/01 10:54
구프는 근데 저 흉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최다 출하량을 자랑하는 제품중 하나라니 왠지 아이러니합니다.
트로펜의 경우는 저 너무 차이나는 디자인을 엄청나게 훌륭한 무장으로 커버하는, 원작과 너무 달라도 별 신경을 쓰지않는 녀석.
구프는 겨우 두개라 그렇게 되지도 못한걸지도.
Commented by glasmoon at 2008/06/02 15:05
고르헥스 님 / 그러니까 저 형태를 좋아하는 분도 무척 많으시다는 뜻이지요. ^^
다만 이제 HGUC로 비카토키 구프를 볼 일이 요원하다는 것이 문제인데,
MSV판 구프 비행시험형이나 중장형 같은게 나오지 않는 이상에는... 그러나 그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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