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07일
반다이 - 패트레이버 1/60 알폰스 스페셜



난데없는 구판 프라모델 리뷰,
이번에는 반다이의 1/60 패트레이버 시리즈 8번인 알폰스 스페셜입니다.



이 제품은 제목 그대로 시리즈 1번 및 2번으로 나왔던 잉그램(알폰스)의 스페셜 버전이죠.
기본적인 부분은 시리즈 1,2번 잉그램과 같으며 약간의 추가 요소가 있습니다.



열어보면 흰색과 검은색의 러너를 중심으로 당시의 표준적인 폴리캡과 함께
1/60 패트레이버 시리즈의 상징(?)인 연질 커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이 1/60 패트레이버 시리즈는 설명서 뒷면이 박스 아트의 대형 핀업이라는 것도 특징이었죠?
비록 접은 자국이 남긴 하지만 카이다 유지의 미려한 그림들은 인기 최고였습니다.
다만 그도 인물에는 별 소질이 없었는지, 아래에 그려진 노아와 아스마는 좀..^^;;



알폰스 스페셜에 추가된 러너입니다.
3호기의 머리와 어깨, 지휘차와 노아 및 아스마의 인형,
그리고 연장된 팔 내부와 리볼버 캐논을 쥔 손, 그리고 양 편손 부품 등이죠.
투명 스티커에도 3호기의 마킹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키트의 팔다리는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연질 커버를 씌운 후 장갑을 덧대는 식이어서
조립이 약간 까다롭고 움직임에 제약이 심합니다.
뭐 당시에야 뼈대 기믹에 설정의 방수포를 재현한 것만으로 일대 쇼크였지만 말이죠. ^^
사진은 1호기 사양으로 본체만 조립한 것이므로 시리즈 1 또는 2번과 같은 모습이지만
단 한 부분, 양 손은 다릅니다. 1 및 2번 잉그램의 손은 그냥 둥근 구멍이 뚫린 주먹손이어서
그걸 달고 있으면 꽤나 부실해보이죠. 역시 로봇 모형에서 손의 디테일은 중요하다니까요.

이 1/60 잉그램의 프로포션은 현재의 로봇 모형들에 익숙한 관점을 논할 것도 없이
당시 애니메이션에 그려진 모습이나 이즈부치의 디자인 원안과 비교해도 좀 이색적인 것이어서
꽤나 두툼한 동체와 머리, 넓은 어깨, 비교적 긴 팔과 짧은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레이버는 거주성을 위한 동체 볼륨과 함께 연결부가 돌출된 넓은 어깨가 생명이기도 하고,
작업용 중장비라면 -특별한 용도가 아닌 이상- 긴 다리는 쓸모없다기보다 오히려 마이너스인데다
실제 작업을 담당하는 팔도 이정도 길이는 되어야 뭐라도 할 것이라고 보는 제 입장에서는
"이것이야말로 레이버!"라고 강력히 지지하는 프로포션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정도 비례에서야 선 채로 손목만 늘여서 종아리의 리볼버를 꺼낼 수 있고 말이죠. ^^;
어디까지나 사견이지만 MG 패트레이버 시리즈는 레이버의 탈을 쓴 건프라랄까,
레이버의 특징이라 할만한 것들은 그냥 싹 다 무시하고 만들었더군요. -_-



그리고 덤으로 들어있는 지휘차와 주인공 커플의 인형입니다.
덤에 뭘 크게 바라면 안되겠지만, 인형은 당시로부터도 십년쯤 전에나 받아들여졌을 법한 형태이고
차는 죄다 몰드 처리라 디테일이 대부분 두리뭉실하게 되어있습니다.
제대로 만들고자 한다면 사이드 미러의 재현부터 시작해서 손이 꽤 많이 가는 녀석이죠.



제가 완성할 기약은 당연히 없으니 박스 옆면의 완성 작례로 대신합니다.
사실 이 제품은 당시 방영되던 TV 시리즈에서 3호기가 처음으로 활약하게 됨에 따라
급거 3호기 재현용 부품을 추가 편성하여 발매된 것이라고 보는게 맞겠지만,
지휘차나 인형같은 덤에다 손 등 추가된 디테일한 부품들도 대단히 유용한 것들이어서
3호기를 만들지 않더라도 200엔 더 주고 이것을 구입하는 편이 오히려 낫습니다.



오른쪽에 추가 요소들이 잘 정리되어 있군요.
2번의 손 일체형 리볼버 캐논은 1번에도 그려진 수납형 리볼버보다 형태와 볼륨이 좋아서
딱총을 들고 있는것 같았던 구 잉그램에 비해 훨씬 존재감이 뛰어납니다.
당시에는 가히 혁신적이었던 뼈대-커버 구조였지만 가동성에는 많은 문제점을 남겼고,
이러한 소재의 한계는 한참 뒤 MG로 제품화될 때까지도 극복되지 못했습니다.
이 기법은 후에 HG 에반게리온 시리즈에서 응용되기도 했죠.



제가 MG 잉그램은 가지고 있지 않으니 비교해볼 수 없고,
대신 비교적 최근에 제품화된 카이요도의 리볼텍과 나란히 세워보았습니다.
자세를 최대한 얌전하게 잡는다고 잡은 것인데도, 인상부터가 확연히 다르죠^^;?
리볼텍 시리즈는 야마구치에 의해 과감하게 재해석된 것이므로 프로포션 비교는 무의미하지만
크기상 알폰스 스페셜에 들어있는 지휘차는 리볼텍 쪽에 보다 더 어울립니다.
지휘차가 조금 작아서이기도 하지만 1/60 잉그램이 스케일보다 좀 커서이기도 한데,
8.02m라는 설정 전고에 비하면 실제 프라모델은 안테나를 포함한 전고로 할 경우 약 1/52,
안테나를 제외하고 머리 높이로만 할 경우에도 약 1/57이라는 크기가 되지요.
반다이가 왜 처음부터 1/48 또는 1/72로 만들지 않았나 하는 의문도 제기할만 한데
레이버를 프라모델로 만들기에 1/48은 좀 크고, 1/72는 좀 작기도 한데다
뼈대-커버 기술이나 당시 규격 폴리캡을 실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적당한 크기를 찾다보니
이 애매한 반다이 독자 스케일이 되어버린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 프라모델에 딱 어울리는 인형과 차량은 얼마 전 CM's에서 내놓은 바 있습니다.
동사의 합금제 패트레이버에 맞춰서 내놓은 것이긴 한데 그쪽에는 역시 좀 작지않나 싶고
오히려 반다이의 1/60 시리즈에 더 잘 어울리더군요. 애매한 스케일의 애매한 승리. -_-b

요즘에 와서 이런 프로포션이 새로운 팬들에게 어필할 가능성은 한없이 낮겠지만
어쨌든 저로서는 매우 좋아하는 형태의 1/60 알폰스 스페셜이었습니다.
원래 가동에 욕심내는 편도 아니고, 디테일만 조금 손봐서 1-2-3호기 쭉 세워두면 좋을텐데 말이죠.

에 그래서 왜 느닷없이 이 제품을 소개하는고 하니,
뭐 다 그렇고 그런 뻔한 순서 아니겠어요^^;?


CM's -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컬렉션 피겨
CM's -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컬렉션 피겨 /2
코토부키야 - RMC 패트레이버 1/72 헬하운드

by glasmoon | 2008/07/07 18:53 | Robot animated in... | 트랙백(1)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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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Dark Side of.. at 2009/06/27 21:27

제목 : 반다이 - 1/60 패트레이버 시리즈
간만에 돌아온 구판 프라모델 리뷰, 이번에는 1/60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시리즈입니다. 건담류와는 달리 만화판이 직접 국내에 소개되었고, 대략 이를 전후한 시기로 반다이의 프라모델이 국내에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분들께서 관련된 기억이나 추억을 가지고 계실 그런 제품이겠네요. 저로서도 물론 그 시절에 만졌던 것들은 다 사라졌으나 하나씩 둘씩 들여놓으며 재판만을 기다리다가 도무지 재판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이빨 빠진 것들을 일본 옥션......more

Commented by 태두 at 2008/07/07 19:02
우훗훗. 비네트 하나 만들어볼까 해서 쟁여놓고 있지요=ㅁ= 파이슨도 구해놨는데 이놈하고 같이 놓을만한 상황이 없나 고민 중.
어깨-상박 간의 간격이라거나 팔뚝 굵기라거나 하는 부분은 이번에야말로 손볼 겁니닷.

덧: 저 시리즈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헬다이버랑 브로켄이 제일 만족스럽습니다. 팬텀은 좀 애매했고 그리폰은 대두가 거슬렸고 제로는..으으..[.......]
Commented by 니트 at 2008/07/07 19:05
모델에 관심 가진것이 몇년전인지라 최근작품만 보고 만들어봐서 그런지 머리 중앙을 지나가는 접합선을 보니 우앗 소리가 나는군요..;;;
Commented by TokaNG at 2008/07/07 19:50
얼굴을 가로지르는 접합선은 정말 캐안습..ㅜㅡ
Commented by swanybak at 2008/07/07 20:36
초등생때 정말 귀중한 물건이었는데...ㅠ.ㅜ
Commented by KAI2 at 2008/07/07 21:25
저도 당시에 질렀던 놈입니다. 다시 보니 정말 방갑군요...
Commented by glasmoon at 2008/07/07 23:02
태두 님 / 파이슨과의 비네트라... 1소대와 2소대의 모의 훈련이라던가 하는건 어때요?
시리즈 총평에 대한 저의 의견은 다음 기회로 미룹니다. ^^

니트 님, TokaNG 님 / 크~~ 요즘의 건프라가 접합선 처리에 너무 친절해진 거죠.
그래도 저렇게 돌출된 부분의 수정은 편합니다. 어려운건 오히려 잘 안보이는 구석진 곳. --

swanybak 님 / 난 고등학생 때라 몇 개 만져보지도 못했음. 쿨럭.
그나저나 NDS 어떻게 돌려주면 될라나? 프론트 미션 수환군도 해보시려우?

KAI2 님 / 이 놈을 소개할 날이 오다니, 저도 반갑군요. ^^
Commented by 두드리자 at 2008/07/08 00:03
폼이 나면 실용성이 떨어지고 실용성을 만족하면 폼이 엉망.....
실제로 현재 쓰이는 지상용 군용 로봇들은 하나같이 멋이 없더군요. 캐터필러에 잡동사니 쌓아둔 듯한 그 구조는.... (먼산)
저런 로봇의 영원한 비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ZAKURER™ at 2008/07/08 01:21
- 제로 까신 분들 용서 못 합니다. 음헤헤헤(어디 구석에 제로 설명서가 있을텐데...)
- 저 시리즈에서 발매해줬으면 하며 아까워 한 건 도팡(!)하고 아스카였는데...이번에 코토부키야에서 1/72로 한니발 내주겠다니 베리에이션으로 삼손을 기대해보렵니다. ^^
Commented by galant at 2008/07/08 08:52
유리달님 감솨~어린시절의 로망이었죠...ㅜ_ㅜ
도색작례가 꽤나 그럴듯해서 뽐뿌가 되네요.
Commented by Werdna at 2008/07/08 11:17
"어 이거 언제적 물건이야" 깜짝 놀랬습니다. 건담이 F91 (그리고 그 바로전에 나왔던 희한한 물건, 드라고나 비슷한 건담들...) 로 죽쑤고 있던 시절의 킷이쟎습니까.
당시 그저 그랬던 건프라에 비해, 레이버 킷들이 참 좋았죠. 헬다이버, 팬텀 레이버, 제로와 그리폰 등등.
하나도 남김없이 입수해서 만들어뒀더니만, 몇년 지나자 고무부품이 플라스틱에 녹아붙으면서 전부 못쓰게 되어버렸다는 쓰린 추억도 떠올랐습니다. 으으, 트라우마...
옆으로 벌어진 저 실루엣은 개인적으로 아주 선호하는 형태랍니다. 이번에 혼스펙으로 엘가임이 발매된다는데, 그게 또 원형에 가까운 딱벌어진 형태더군요. 즐겁습니다. ^^
Commented by 음음군 at 2008/07/08 14:12
아아아 알폰스 ;ㅅ;.........

MG 잉그램을 살까도 생각했지만, 요즘 나오는 건프라 때문에 결국 사지를 못했습니다. 으음........잉그램을 사서 박스속에 봉인중인 F91의 소체에다가 붙혀버릴까도 생각을 한 적도 있었죠. (결국 실행에 옮기지도 못했지만 Orz)

Commented by glasmoon at 2008/07/09 02:39
두드리자 님 / 현실은 그런 게지요. 먼 산.

ZAKURER™ 님 / 잉그램이 퍼스트라면 제로는 확연히 제타인데, 자쿠러님의 제로 사랑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도팡(...)이야 나오면 신기한거고, "대장"이라면 얼마전 CM's에서 소프비로 냈죠 아마? 주제에 어청 비싸지만.
공각에서도 AV버전만 내고 오리지널은 넘겨버린 지가바치를 보면, 코토에서 삼손까지 낼지는... 과연...

galant 님 / 전 그냥 맛만 보고 넘겨버릴 수밖에 없었던 비운의 물건들이었죠.
뭐 감사까지야, 이제 시작입니다. ^^;

Werdna 님 / 전 당시 몇개 만들어보지 못한데다 그마저도 죄다 얼마 못가 강제 폐기되어서
고무가 녹아붙는다는 것은 한참 뒤야에 알았습니다. 반다이님, 그건 좀..-_-+
그리고 레이버는 역시 떡벌어진 어깨죠!!

음음군 님 / F91과는 프로포션이 가히 천양지차인것 같긴 합니다만..^^;;
어쨌거나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한번 시도해보셨으면 좋았을텐데요. 레이버들의 방수포 재현과 관절 가동성은
이후로도 계속 마땅한 해답이 없었는데, 이번 야마토의 대형 제품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너무 크고 비싸서 직접 만져보긴 힘들것 같지만 말이죠.
Commented by ZAKURER™ at 2008/07/09 04:46
제로 사랑이야 나구모 대장님께서 타신 기체이니 Z건 SEED건 무조건....;;;
Commented by shikishen at 2008/07/09 16:25
발매 당시에는 어디서 사야하는지도 몰랐고, 몇 년 전 단골 모형점이 망하면서 싸게 입수한 도색완성작으로 1호기와 제로만 가지고 있는데.. 이런 바리에이션이 있는 줄은 또 몰랐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glasmoon at 2008/07/09 23:07
ZAKURER™ 님 / 컹... 그런 것이었나요. 그럼 자쿠러님 싫어하는 두번째 극장판이라도 3호기는 예외??

shikishen 님 / 조만간 전종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
Commented by ZAKURER™ at 2008/07/09 23:59
MG 패트레이버 유일하게 갖고 있는 게 3호기이에요. 더 이상 말 할 나위가....(먼 산)
Commented by glasmoon at 2008/07/10 16:39
ZAKURER™ 님 / 눼에. 제가 더 이상 무슨 말을... (먼 산)
Commented by Chrono at 2008/07/11 22:48
제가 예전에 오프에서 오래된걸 산게... OVA버전인가??
그 녹색잠바 입은 버전도 되는걸 샀는데...
잉여 부품은 많은데 한마리 밖에 안나오니 좀 아쉽더군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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