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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7월 23일
지난번 우리는 모두 "배트맨"에서 이어지는 배트맨의 변천사, 이번에는 각 영화에 등장하는 박쥐 복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이제 고희가 다 되어가는 배트맨이지만 70여년간 그 옷은 한결같았습니다. 물론 시대에 따라 몸이 말랐다가 불었다가, 근육이 갈라졌다가 터졌다가, 귀가 쫑긋해졌다가 뭉툭해졌다가, 망토가 길었다가 짧았다가 하는 사소한(?) 변화는 있었지만 회색 타이츠에 청회색 부츠와 장갑, 그리고 박쥐 마스크와 망토라는 기본은 변함없었습니다. 단 하나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가슴의 심볼이 그냥 검은색 박쥐냐, 아니면 노란 원 안에 들어간 둥근 박쥐냐 하는 정도였죠. ![]() (infinity 님의 강력한 항의(?)에 추가합니다. ^^;) 이러한 기조는 1943년 이래 만들어진 여러 TV 시리즈에서도 충실하게 지켜졌습니다. 위 이미지는 가장 유명한 1966년판의 것인데, 지금 보면 뜨악하지만 당시에는 인기 최고였다죠. 당시의 배트수트는 색상이나 콘셉트나 원작 코믹스의 그것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지만 역시 종이에 그려진 환상의 캐릭터를 현실로 옮겼을때 적용되는 엄격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1989년 영화화되었을 때 배트수트는 큰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기에는 만화와 실사의 차이도 있겠고, 스타일리스트로서의 팀 버튼의 고집도 있겠고, 또 DC의 통제에서 벗어나 비교적 자유로운 코스튬 디자이너들의 욕심도 있었겠지만 말이죠. ![]() 기념비적인 첫 작품 "배트맨(Batman, 1989)"의 배트수트입니다. 음울함을 강조하기 위해 회색이나 청색계의 여지가 없이 완전히 검은색이 된 것이 가장 크군요. 노란색 박쥐 심볼은 망토의 고정을 겸해 조금 위로 올라붙었고, 벨트는 금속적인 느낌이 되었죠. 마이클 키튼에게는 죽었다 깨어나도 불가능할(^^;;) 몸집과 근육은 전적으로 폼 라텍스제 흉갑입니다. 작중에서는 방탄 기능을 가진 것으로도 묘사되었죠 아마? 물론 이 라텍스제 수트는 전신을 감싸는 것이 아니어서 오른쪽 사진을 보면 상체의 옆구리와 배 이하, 팔의 상박 이하는 트여있고 그 안으로 검은색 타이츠가 보입니다. 저렇게라도 틔워놓지 않으면 움직임 연기는 불가능하겠죠. 이 수트를 입으면 기본적인 동작을 하는데만도 엄청난 힘과 노력이 들었다고 하니까요. ![]() 그 성공에 힘입어 만들어진 속편 "배트맨 리턴즈(Batman Returns, 1992)" 역시 기본은 같습니다. 단 마스크를 비롯한 전체적인 윤곽이 보다 날카롭게 조정되었고, 수트가 근육을 모사하지 않고 갑옷같은 실루엣을 띄게 된 것이 차이점이죠. 이것은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세트 디자인을 따라 변경된 것이라고 합니다. 팀 버튼의 두 작품에서 비롯된 생체적 또는 기계적이라는 두 기조는 이후 작품들에서도 반복됩니다. ![]() 사실 조엘 슈마허의 배트맨들은 별로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어쨌든. 감독을 비롯하여 제작진이 대폭 교체되어 만들어진 "배트맨 포에버(Batman Forever, 1995)"에서는 새로운 배트맨 발 킬머가 두 가지 버전의 배트수트를 입고 등장합니다. 전반부에 입었던 왼쪽은 팀 버튼의 첫 작품의 수트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겠죠. 그러나 마치 그리스나 로마의 조각상처럼 근육을 비롯한 인체 표현이 섬세해지면서, 가슴 끝단에는 젖꼭지(...)까지 달게 되어 '니플 수트'라는 별명을 얻었다나요. 로빈이 합류하여 활약하는 작품 후반에는 보다 매끈하고 금속적인 광을 내는 수트로 갈아입는데 박쥐 심볼이 가슴 위에 크게 차지하여 가려진 젖꼭지는 로빈이 물려받습니다. (아하하) ![]() 한동안 배트맨의 마지막 영화라고 여겨졌던 "배트맨과 로빈(Batman & Robin, 1997)"의 배트수트는 기본적으로 "배트맨 포에버" 버전 것들의 재탕이었습니다. 물론 발 킬머와 조지 클루니의 체격이 다른 만큼 어느 정도는 조정되었겠지만 기조는 같았죠. 전반부에 입고 나오는 왼쪽 수트는 포에버 전반 수트에서 박쥐 심볼을 까맣게 칠하였고 후반부에 셋이 차려입는 신형 수트는 역시 포에버 후반 수트에 은색 장식을 달았을 뿐입니다. 이래저래 날림의 흔적이 보이지만 그럭저럭 차별화에는 성공하고 있군요. 하지만 나의 배트맨은 저렇게 경박하지 않아!! ![]() 세월이 흘러흘러 크리스토퍼 놀란에 의해 부활한 "배트맨 비긴즈(Batman Begins, 2005)". 제목대로 브루스 웨인이 어떻게 배트맨이 되어가는가에 초점을 맞춘 이 작품에서는 배트맨이 입는 배트수트의 기원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설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리스찬 베일은 군용으로 개발된 방열/방탄 수트를 검은색으로 덧칠하고 박쥐 심볼을 붙여 입음으로써 실용성과 기능미를 갖춘 새로운 시대의 배트맨의 등장을 알렸죠. 영화 코스튬으로서는 1989년의 첫 수트와 원리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지만 기술과 소재의 발달로 보다 과격하고 동물적인 배트맨의 움직임을 소화해내었습니다. ![]() 그리고 이번에 개봉한 "다크 나이트(Dark Knight, 2008)"에서 배트수트는 다시 변화합니다. 얼핏 보면 비긴즈 버전과 별로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실은 가장 큰 변화를 겪었죠. 오른쪽 사진을 보면 마치 "아이언 맨"의 수트를 보듯 조각조각 분할되어 있는 것이 보이는데... ![]() 그 실체는 이렇습니다. (디테일이 보이는 영화 이미지가 없어서 피겨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즉 근육 모양으로 분할한 장갑판을 각각 연결하여 다시 인체의 형태로 재구성한 방식이죠. 중세나 판타지의 갑옷에 빗대자면 체인 메일(사슬 갑옷) 위에 가죽 갑옷을 덧댄 것이랄까요. 장갑판 아래의 기초 부분은 물론 상대적으로 얇은 만큼 방어 기능도 떨어지겠지만 통짜 성형된 라텍스 수트에 비해 움직임의 폭이 얼마나 넓어졌을지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아닌게아니라 이번 "다크 나이트"에서 처음으로 배트맨이 목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던가요. 아울러 가슴의 박쥐 심볼도 비긴즈 수트의 둥근 형태가 남아있던 것에서 새로운 배트맨 시리즈의 직선화된 심볼로 정착한 것은 이것이 진정 놀란과 제작진이 추구했던, 그리고 실사화된 배트맨에 어울리는 새로운 배트수트라고 선언하는 듯합니다. 물론 이러한 사실적/기능적 묘사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습니다만..^^; 사실 중세의 예를 들 것 까지도 없이 상식적으로 입고 움직여야 하는 갑옷이라면 이런 식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의 배트수트의 변천은 원작 코믹스에서 타고난 근육에 얇은 타이츠만 입었던 그 원조 형태로부터 이런 과감한 해석이 받아들여지기까지의 과정인지도 모르죠. 뭐 영화상으로는 여전히 어두운 배경 속에서 시커멓게 등장할 것이므로 관심을 갖고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이런지 저런지 분간하기 어려울 것임은 당연합니다. ^^; ![]() 그리하여 "다크 나이트" 국내 개봉, 앞으로 2주 남았습니다. (날 말려 죽일 셈이냐~~) 우리는 모두 "배트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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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프라 만들던 때와는 달리 엄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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