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7일
P4: 미나모토 요시츠네

* 본 포스트에는 페르소나4의 대수롭지 않은 내용이 여전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



그것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사람을 우선적으로 배우고 기억하다보니
교양 교육이나 대중 매체로 접하기 힘든 다른 나라 인물들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알게 될 기회가 적지만,
앞의 이유로 국내에 가장 유명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등의 전국시대 인물들과 함께
일본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무장 중 한 명으로 미나모토 요시츠네(源 義経)가 있습니다.

미나모토 요시츠네는 일본의 헤이안 시대 말기에 살았던 사람으로
가마쿠라 막부를 열었던 초대 쇼군, 미나모토 요리토모(源 頼朝)의 이복 동생이지요.
헤이안 말기를 피로 물들였던 겐지(源氏, 미나모토)와 헤이시(平氏, 다이라) 세력간의 긴 전쟁에서
젊은 나이에 연전연승하며 승기의 향방을 겐지로 이끌었던 핵심적인 인물입니다.
그러나 재능과 전과가 너무나 뛰어났던 나머지, 또 백성들의 인기를 한몸에 모았던 나머지
미나모토의 당주인 형 요리토모의 견제를 받아 결국 역적으로 몰려 자결하게 되는데,
여기에 또 사람들의 동정심이 작용하면서 요시츠네 전설이 시작되게 된 것이죠.
당대는 물론 후세를 거치면서 엄청나게 미화 또 전설화되어 현재로서는 그 정확한 모습을 알기 어렵지만
(가장 재미있는 전설은 요시츠네가 죽지 않고 대륙으로 건너가 '칭기즈칸'이 되었다는 것^^;)
정권을 두고 다툰 큰 전쟁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던 듯합니다.



꼭 일본이 아니더라도, 요절한 천재 + 화려한 전과 + 억울한 죽음이 결합된 것이니
세간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추측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은만큼
그의 일생이나 무용담, 관련된 이야기들은 그동안 많은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생산되었습니다.
최근의 가장 유명한 것이라면 2005년 타키자와 히데아키(滝沢秀明) 주연으로 NHK에서 만든 "요시츠네"겠죠.
같은 시기 "아머드 코어" 시리즈로 유명한 프롬 소프트웨어가 코에이의 "삼국무쌍"에서 콘셉트를 따온
"요시츠네 영웅전"을 발매하기도 했는데, 때를 잘 탔던지라 한글화를 거쳐 정식 발매되었으므로
어쩌면 이 게임이 요시츠네와 관련해서 국내에 가장 알려진 상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미나모토 요시츠네는 다이라 마사카도(平 将門)와 함께
"여신전생" 시리즈에 고정 출연하다시피하는 인기 악마이기도 하죠.
악마적인 면모가 부각되는 마사카도와 달리 요시츠네는 거의 꽃미남의 모습으로 나옵니다만.



그러고보니 코토부키야의 "여신전생 악마소환록" 시리즈에서 입체화된 적도 있었습니다.
저 해맑게 웃는 표정이라니, 아마도 쿠 훌린을 넘어 악마소환록 사상 최고의 꽃미남이었던 듯. ^^;
(그나저나 즐겁게 수집하던 악마소환록이 6집 이후로 소식이 끊겨서 슬픕니다 T_T)



특히 이번 페르소나 4에서는 요시츠네가 '최강' 내지 '사기'라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레벨 83에서 습득하는 '팔척뛰기'라는 물리계 스킬 때문이었다지요.
탑 커뮤니티 맥스를 달성하여 보너스를 가득 받은 상황에서도 합체 직후의 레벨은 80에 불과한지라
요시츠네의 레벨을 올려 83으로 만들기란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정도의 레벨에서는 최종 던전에서 노가다를 뛰어도 얻는 경험치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
(저는 미들 그로우를 달고서도 고생했으니, 그마저도 없는 경우라면 고행길이 될 듯합니다)

이 팔척뛰기(八艘跳び)라는 스킬은 우리말로 옮겨놓으니 참 애매한데, (팔짝뛰기도 아니고^^)
요시츠네의 실제 무용담에서 유래된 이름이지요.
전쟁의 마지막 전투이자 해전이었던 '단노우라의 싸움(壇ノ浦の戦い)'에서 승세가 미나모토 측으로 기울자
다이라 측의 용장인 다이라 노리츠네(平 教経)가 '하다못해 적의 대장인 요시츠네를 길동무로 삼겠다' 하여
요시츠네가 탄 배에 뛰어들었으나 요시츠네는 적아군 여덟 척의 배를 날듯이 뛰어 옮기며 물러났다나요.



결국 얻은 페르소나 4의 팔척뛰기는 이랬습니다.
적 전체 대상 약한 위력의 물리계 스킬인데, 공포스러운 것은 이것이 무려 8차례 이어진다는 것.
마치 양파를 썰듯 8번 연속으로 공격이 들어가며 회피나 반사의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해결해버립니다.
게다가 어드바이스라던가를 달아서 크리티컬율을 올려두면 더욱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겠죠.


과연 요시츠네의 이 기술만 얻으면 게임은 끝났다는 소리를 들을만 한 기술이긴 한데...
실은 이번 P4 라스트 던전의 쉐도우들은 요시츠네까지 가지 않더라도 레벨 80 전후로 하여
하이부스터를 장착한 4대 속성의 고위 악마만 만들면 클리어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레벨이나 난이도 설정에 실패한 것인지 지존의 '그분'같은 경우는 합체 요구 레벨이 무려 93인데 말이죠.

그래서, 과연 그분을 뵙기 위해 93까지 레벨 노가다를 해야 하느냐에 대해 잠시 고민은 되었으나
지난주말 이미 게임을 그대로 클리어하였습니다.
역시 요시츠네를 동원하지 않더라도 이미 별반 어려운 싸움은 아니더라구요.
P4 관련 포스트는 다음이 드디어 마지막이 되겠습니다. ^^


코토부키야 - 원코인 여신전생 악마소환록 제4집

by glasmoon | 2008/11/17 21:39 | etc | 트랙백 | 핑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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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Dark Side of the.. at 2009/01/13 21:41

... 라는 이야기. 어째 이렇게 끄적거리고 보니, 조만간 카도카와 하루키의 괴작(?), "하늘과 땅과(天と地と, 1990)"를 포스팅할 듯한 불안감이 엄습해 오는군요. --;; P4: 미나모토 요시츠네 ... more

Commented by 나르사스 at 2008/11/17 22:07
그래도 요시츠네 팔척뛰기를 얻으면 설렁설렁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얻은 보람은 있더라구요.
저는 레벨노가다를 해서 얻었습니다.
Commented by GATO at 2008/11/17 22:14
곰 마나 굳!
Commented by 魔神皇帝 at 2008/11/17 22:21
저에게 있어서 요시츠네라면 역시 원평토마전...^^;;
Commented by shikishen at 2008/11/17 22:52
미나모토노 요시츠네.. 개인적으론 일본 역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네요. 소설적인 살을 붙이지 않더라도 이렇게 극적으로 살다간 사람이 또 있을까 싶은 삶을 살기도 했고 요시츠네를 따르던 가신들 또한 일본적인 매력을 가진 인물들일다보니 말이지요. 여신전생 시리즈와는 그다지 친하지 않지만 요시츠네가 무척 강하게 나온다니 괜히 마음이 동하는군요.
Commented by glasmoon at 2008/11/18 12:51
나르사스 님 / 전 최종 던전도 다 돌파한 상황에서 그래도 구경은 해보겠다고 뱅글뱅글~

GATO 님 / ?? (제 독해 능력이 딸리나봐요. TT)

魔神皇帝 님 / 으하~ 그 괴작, 정말 잊고있던 제목이로군요.
직접 해본 적은 없었는데, 요리토모가 최종 보스이었던 듯하고, 요시츠네가 중간 보스로 나오나요?

shikishen 님 / 그러고보니 국내에서는 요시츠네보다 그 수하의 무사시보 벤케이가 더 유명하겠군요. ^^
여신전생 시리즈에서 악마들의 위치는 매 작품마다 달라지지만, 이번 P4의 주목은 확실히 요시츠네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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