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었던 한 해도 이제 끝나가는군요.
HGUC에게 2008년은 정말 단순명료하게 진행된 해였습니다.
더블오 관련 HG 제품들이 고품질로 쏟아지면서 밀려난 결과 신제품은 모두 7종.
그 중 하나는 컬러 바리에이션이어서 실질적으로는 6종이므로 두 달에 하나 꼴로 발매된 셈입니다.
후보가 적다고는 하나 그래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2008년 유리달의 HGUC 대상!
후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HGUC 085 리가지
HGUC 086 뉴 건담
HGUC 087 자쿠 II 改
HGUC 088 사자비
HGUC 089 캠퍼
HGUC 090 릭 돔 II [라이트 그린 사양]
HGUC 091 기라 도가
참 단촐하죠? 게다가 "역샤"와 "포켓전" 뿐이라는 알기 쉬운 편성.
한 해의 모든 신제품이 단 두 작품에서만 나왔다는 것에 더해
모든 신제품의 원 디자이너가 한 사람(이즈부치 유타카)인 것은 아마도 HGUC 사상 전무후무하지 않을지?
그러나 이즈부치의 오묘한 곡면 디자인은 3D로 만족스럽게 옮기기 어려운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는데,
그럼 이 중에서 유리달의 추천은~~
1. HGUC 089 캠퍼
샤프트 저먼의 우주용 레이버 TYPE-18E...가 아니라, 지온 최후의 제식 채용기 MS-18E 캠퍼입니다.
살짝 힘빠지는 최후에도 불구하고, 릭 돔 9기를 3분에 처리하는 어딘가의 하얀 괴물 못지않은 전과와
지온 신비의 기술력이 탄생시킨 수수께끼의 호버 활강 등 막강한 성능으로 인기가 높다지요.
MG로는 2001년 비교적 이른 시기에 등장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던만큼 HGUC에 대한 요망도 컸는데
올해 "역샤"와 함께 몰아친 "포켓전"의 2차 러쉬에 힘입어 드디어 신제품으로 등장하였습니다.
그러한 기대에 걸맞게 이 제품은 086 뉴 건담부터 도입된 신형 폴리캡 PC-132계 적용 기술의 안정과 함께
MG에서 축적된 소형 ABS 관절의 노하우도 적절히 배치되어 좋은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유행을 좇아 사출색이 지나치게 파스텔 톤이 된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있었지만 보기 나쁜 수준은 아니고,
무엇보다 근래 HGUC가 전반적으로 과장된 쭉빵 프로포션, 즉 작은 머리와 왜소한 상체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길고 볼륨이 강조된 하체를 갖는 형태로 조정되는 속에서 드물게
상당히 뛰어난(보편적인) 프로포션과 안정적인 체형을 가졌다는 것이 가장 큰 미덕으로 여겨집니다.
가격이 쪼금 비싸긴 하지만 풀 무장의 화려한 외양 속에 내실을 다진, 80번대 최고 명품이라고 해도 좋겠죠.
그리고 다음 2위 이하는... 없습니닷!
이거 뭐 다 고만고만하니 꼽을 게 없네요.
여기저기서 최악이라는 악평을 달고 다닌 자쿠 改야 그렇다 치더라도
롱다리가 되어버린 뉴 건담이나 사자비는 영 밍숭맹숭한데다 기라 도가는 기대치 미달,
그나마 리가지가 괜찮은 편이었지만 딱히 꼽을 만큼은 아니어서 -그리고 비싸서!- 탈락한 결과
올해 2위 및 3위는 선정되지 않았습니다. 아~ 이게 뭐니~~
내년에는 이를 만회할 만큼 좋은 제품들이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특히 61식 기대중!)
HGUC 공식 찍사에 항의하는 의미로 상 받은 캠퍼의 사진을 한 장 재탕하며,
전적으로 유리달 맘대로 평가한 2008 HGUC 대상을 마칩니다.
네? 스스로 생각했던 것과 제 발표 결과가 너무 다르다구요? 인정할 수 없다구요?
반론과 항의 모두 환영합니다. 트랙백 걸어주세요! 덧글도 대환영~
2007, 유리달의 HGUC 대상!
2006, HGUC 대상!
덧글
투표를 하신다면 캠퍼를 찍을 생각이었습니다.
싸구려 느낌이 나기 쉬운 파란색 프라 사출색을 생각해본다면
mg도 hguc도 가조파에게는 매우 만족스런 색감이라고 봅니다.
언젠가는 mg캠퍼도 조립해서 hguc랑 같이 세워주고 싶네요.
뉴나 사자비는 안티 찍사의 테러로 피해를 많이 보았지만,
그래도 실제로 세워놓고 보면 의외로 괜찮은 모양새입니다.
물론 뉴건담의 쳐진 가슴이나 사자비의 소두 머리는 찍사탓이라기엔...
캠퍼도 그렇고 역샤 시리즈도 그렇고, 항상 하는 말이지만
"포인트만 색분할해주는" 반다이 정책이 좀 심했던 케이스.
버니어나 노란 포인트가 디자인의 핵심인만큼 100엔 정도 더 올려도 좋으니
조금만 더 색분할 신경써줬으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라며 되지도 않는 서운함을 표시해봅니다.
(물론 hguc는 mg가 아니니까... pg에서도 색분할 하나씩 빼먹는 반씨네한테 무슨 기대를. -_-;)
리가지의 경우, 전에도 댓글 달았지만
더블오 시리즈의 빔샤벨 날 재활용했다는 것 때문에라도 절대 용서 못함!
어디다가 대고 신 시리즈의 프라가 구 시리즈의 ☆♥챠밍~♡★포인트를 말아먹어?!
어릴 때 아카데미 설명서에 짧게 적힌 글만 보고 포켓 스토리를 상상하던 시절에는
최종보스 캠퍼와 아무로에게 건네진 NT-1이 맞짱을 뜨게되는 것은 아닐까 싶어서 하악하악거리기도 했었습니다. (샤아 전용 붉은 캠퍼 ...를 꿈꾸기도 했었죠.)
(근데 왜 이 포스팅을 보고 나니 캠퍼를 지르고 싶단 충동이 강하게 드는 걸까요...(쿨럭...;;;))
투표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색분할 측면에서 "리가지"에 조용히 한표 던져봅니다.^^
(캠퍼는 못 만들어 봤다능..ㅠㅠ)
일단 1/144 중에 존재감이 꽤 훌륭하고, 머리가 좀 작긴 해도 보기도 좋고, 색도 곱고...
만약 내년에 제간과 짐 스나이퍼2가 나온다면 잉그램 사촌끼리 대혈투를 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리가지 - 뉴, 기라도가-FZ는 완전히 세트 포즈네요
개인적으로 뉴건담이랑, 캠퍼는 선물로 받아 챙겼는데 언제 만들지는 미지수. 한 4년안에는 가능하려나 헙
그나저나 캠퍼는 참 멋진데 알렉스를 구입을 안해서 그런지 손이 안가네요. ^^;;
아무튼 제간이 나온다면 시리즈 전체 프로포션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유니콘 스타일로 나올 것 같습니다. 제발 어깨장갑만은 역습의 샤아 스타일로 내다오 빵다이여~~~
아, 그런데 HGUC 역샤 시리즈의 프로포션 스타일은 ZZ 메카닉들에게 잘 어울리지 않나요? ^^;;
어쨌든 워스트 부문은 자크 개(판)을 고르셨다는 결론이네요.
태두 님, TokaNG 님, R쟈쟈 님 / 역시 그런가요. ^^;
JOSH 님 / 못나온건 아닌데, 뭔가 잡아끄는건 없었어요오..;;
mithrandir 님 / 그러고보니 전 MG 캠퍼의 실제 사출색을 본 적이 없다는 것이. 아하하~
색상 재현 부분은 저로서는 딱 생각했던 만큼이긴 했는데, HGUC에서 MG처럼 안팎 2중은 두께상 곤란하고
(MG에서도 지나치게 두꺼워지죠) 차라리 가플랑처럼 노즐 전체에 색상을 넣었으면 더 환영받았을까요?
리가지의 사벨 날은 후에 말씀을 듣고 나서야 정체를 알고 좀 벙쪘던 부분이군요. ^^;
동사서독 님 / 레이버는 좋은데 샷건은 아무리 해도 정을 붙일 수 없더라는..;;
태천-太泉 님, zolpidem 님 / 캠퍼 지르세요. 사자비보다 낫습니다!
大望 님 / 뉴나 사자비보다는 훨씬 만족스러웠죠. 가격이라도 좀 낮았더라면...
draco21 님, 두드리자 님 / 일방적으로 다구리당하는 자쿠 改가 좀 불쌍하긴 해요. 크~
게온후이 님 / 사실 올해도 혈투이긴 했죠. 자쿠 改가 거의 경기를 포기하다시피 해서 그렇지.
내년 제간 출시는 기정사실인데... 스나이퍼 2가 과연 나오느냐, 나오게 된다면 과연 기존 커맨드의
바리에이션이냐 신규 설계냐가 관건이 되겠군요. 흠흠. 리턴 매치 기대중!
키시야스 님 / 어찌보면 그 용도는 카미카제..^^;;
FAZZ 님 / 박스 쪽에는 이제 무얼 기대하겠나요. 에에이~
KAI2 님 / 이것저것 직접 만져보시라고 권하기도 뭣한, 무서운 환율 크리. 후덜.
알트아이젠 님 / 08소대는 BD다 앗가이다 양다리 걸친 것들만 찔러보다가 본편은 육전형만 내고 종료.
역샤와 포켓전이 마감되면 다시 한 번 차례가 돌아오려나요?
LApost 님 / 아악, 유니콘의 그 엄청난 다리는 절!대! 닮으면 안됩니다욧!!
더블제타 MS들은 워낙 괴물같은 놈들 투성이라, 기본으로 돌아간 역샤에 비해 그쪽 스타일이긴 하죠. ^^
이오타만세 님 / 더블오 관련 키트들은 만져본 적 없지만 품질은 얼핏 보기에도 좋은것 같더군요.
아... 만져보긴 했구나. 티에렌과 나드레. --;;;;
zeck-li 님 / 나온다면야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올해 HGUC는 어느 산으로 갈 지...
그래도 가격만큼 문제인건
스탠드가 없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