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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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램의 고뇌 by glasmoon



이제 2월이니까 이 녀석의 발매도 얼마 남지 않았군요.
패트레이버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다들 한 번씩은 군침을 흘리셨을 이 녀석 말입니다.


야마토의 패트레이버 1/24 AV-98 잉그램 1호기, 극장판 사양.
1/24 스케일로 33cm라는 위용과 함께 그에 걸맞는 28,000엔이라는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는 녀석이죠.
현재 환율이라면 40만원이 훌쩍 넘어버리는 후덜덜한 가격에 많은 분들이 손가락만 빨고 계실 바로 그 녀석.

사실 누누히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이렇게 덩치가 큰 녀석은 취향이 아닌데,
그 가장 큰 이유는 거대 로봇을 빅 스케일이랍시고 만들어봐야 그 재현도에는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이 녀석은 건프라처럼 1/72나 1/60 정도가 아니라 1/24라는, 정밀도를 보일 수 있는 스케일이 되면서
실제 작중에서 갖추고 사용하였던 거의 모든 기믹들을 완전히 갖추어버렸다는 것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입니다.
게다가 레이버들의 장점이기도 하면서 그 모형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기도 하였던 관절부 방수포를
1/24 스케일에 힘입어 합성 고무가 아닌 진짜 천으로 재현하였다는 것 또한 적잖이 놀라운 부분이죠.


사실 '완전 재현'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기믹들은 반다이의 1/35 MG 모델에서도 재현하긴 했습니다.
일부는 그냥 무시되었고, 일부는 교체식이고, 라이트 발광은 옵션 키트를 따로 구입해야 하지만 어쨌든 되니까요.
그리고 거의 알려지지 못한 채로 묻혀버린 듯하지만 더 작은 1/48 스케일로 재현한 웨이브의 완제품도 있었죠. (사진)
그러나 12,000엔이라는 수긍하기 힘든 가격 덕분에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받은 모양. ^^;



웨이브의 이 제품을 보면 역설적으로 제가 왜 야마토의 신제품에 눈이 가는지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는데,
(왼쪽부터) 야마토 1/24, 반다이 1/35, 웨이브 1/48의 제품을 나란히 두면 그 프로포션의 차이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반다이의 MG를 구입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가 너무나 건프라같은 프로포션에 실망해서였고,
웨이브의 1/48 제품이 한 술 더 떠서 타이트한 상체(그러나 어깨는 처짐)와 비대한 다리라는 유행 스타일이라면
야마토의 1/24 제품에서 보여주는 적당히 짧은 다리와 반대로 적당히 긴 팔, 볼륨감 있는 상체에 떡 벌어진 어깨 등은
반다이의 구 1/60 프라모델 시리즈 이래 제가 생각하는 레이버의 이미지와 가장 가까운 것입니다.
딱 하나 흠을 잡자면 발목 장갑이 너무 작아 보인다는 정도...?



게다가 1/144, 1/72와 함께 1/24를 주력으로 삼는 저에게는 -덩치가 커서 그렇지- 스케일도 지극히 매력적이죠.
당장 현대의 자동차 모형들과 같이 두기에도 딱인데다 공각기동대의 타치코마 시리즈들과도 퓨전(?) 가능!


처음 뜨자마자 저는 가격을 보고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건만,
발매일이 다가올수록 이 녀석은 그 유혹의 고개를 살살 쳐들고 있으니 이거 참 고민됩니다.
참, 지난번 비슷하게 걱정과 우려를 안고 포스팅했던 공각기동대의 다각전차 HAW206은 결국 질러놨습니다. orz



덧글

  • 음음군 2009/02/02 18:55 # 답글

    아....야마토제 잉그램!!!!........이거 진짜 가지고싶었는데.....가격때문에 좌절해야만했습니다Orz......
  • 아돌군 2009/02/02 18:56 # 답글

    덜덜............

    하긴 스케일이 맞는다는게 참.. 무서울 정도의 메리트가 있긴 하죠;
  • TokaNG 2009/02/02 18:58 # 답글

    이녀석의 기믹들을 보고 침 흘리다가 가격을 보고 피눈물만 흘리는 1人..ㅜㅡ
    정말 탐나는 제품이긴 한데 가격이 넘사벽이라..
    웨이브것도 조금 탐나긴 했지만 지르려고 보니 이미 품절이라..
    ㄷㄷㄷ..
    아쉽지만 MG와 구판으로 만족입니다.
  • Temjin 2009/02/02 21:06 # 답글

    양손으로 불법주차 경인하는 장면 재현한거 보고 싶어요오오오오~
    (2만엔 까지는 어떻게 되겠는데, 나머지 8천엔이 문재군요 쓰읍...)
  • 박군 2009/02/02 21:06 # 답글

    그럴줄 알았어요;...ㅜ,ㅠ;...

    글라스 문님 만쉐!! 만쉐!!! [T_T];... 아아;... 그런데 이 눈물은 뭐지;... 흠흠;...
  • KAI2 2009/02/02 21:17 # 삭제 답글

    그래도 너무 고릴라스러워 제눈엔 별로 인듯합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가격이 가격이 가격이.... OTL
  • galant 2009/02/02 22:53 # 답글

    음...
    역시 이것저것 따져보면 MG가 가장 현실적인 구매안이네요..-_-
    그런데 반다이 MG키트에서 무시된 기믹이 무엇인가요?
  • 두드리자 2009/02/02 23:19 # 삭제 답글

    "왜 그렇게 심각하지? 그냥 사는 거야. 사. 사...."
    머릿속에서 이런 목소리를 듣고 계시겠군요.
  • 이오타만세 2009/02/02 23:32 # 답글

    안목없는 제가보기에는 MG랑 별차이 없어 보여 절망....
    그러나 확실히 1/24 라면 자동차와 같이 세워둘 수 있겠군요!

    만화판에서 주차위반한 차량 손으로 들어서 옮기는 장면도 가능!
  • draco21 2009/02/03 02:25 # 답글

    자..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도주~~~~~)
  • 엑스탈 2009/02/03 09:13 # 답글

    원작에서 레이버로 손뜨게질(?)하는 명장면도 재현이 가능한가 보군요.
    이번 야마토 제품이 원작의 프로포션를 잘 살린것 같다는데 동감합니다.
    반다이 레이버 시리즈에서 알게 모르게 느꼈던 위화감이 뭔지 이제 알겠습니다.
  • 가고일 2009/02/03 09:47 # 답글

    리볼버 탄피 배출에 거시기 윈치(...) 까지....;;; 정말 할거 다해놨군요.....;;;;;
  • 므흣한김밥 2009/02/03 10:04 # 답글

    망설이면 품절이라니까효...
    리뷰 기대하겠습니다...(응?)
  • ZAKURER™ 2009/02/03 12:10 # 답글

    사실 전 MG 잉그램 프러포션이 좋아요.........OTL
  • glasmoon 2009/02/03 17:25 # 답글

    음음군 님 / 누구든 단박에 좌절시킬만한 가격이죠. orz

    아돌군 님 / 그게 정말 무시못할 수준이 아니라, 정말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있습니다. T_T

    TokaNG 님 / 1/48 스케일에 미련이 없다면, 또 MG가 있다면 웨이브는 포기하셔도 좋습니다?

    Temjin 님 / 2만엔까지는 감당이 되는 겁니까? 후덜~

    Temjin 님, 이오타만세 님 / 역시 그 장면을 위한 스케일인가요? ^^;

    박군 님 / 그건 HAW206을 위한 만세입니까? 크흑.

    KAI2 님 / 레이버는 그 고릴라스러움이 매력인 겝니다!!

    galant 님 / 가격대 성능비를 따지면 MG만한 것이 없죠. 가동에 욕심을 부리지만 않는다면요.
    MG에서 생략된 기믹 중 가장 큰 것은 조종 모드의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머리를 레이버의 턱 밑으로 내밀고 조종하는 순찰 모드(?)로 콕피트와 시트가 고정되어 있어서
    완전히 가슴 안으로 들어가는 전투 모드(?)로 아예 바꿀 수 없도록 되어있죠.
    야마토 1/24 모델은 시트 상하 가동, 목 아래의 해치 개폐, 방탄 유리의 전개 가동을 재현했습니다.
    그 외 자잘한 것들은 위 그림에서 보시는 대로입니다. ^^

    두드리자 님 / 자금이 충분하다면 심각해질 필요도 없겠죠. T_T

    draco21 님, 므흣한김밥 님 / 이런 거물은 설사 들여놓는다 해도 리뷰하는게 더 큰 일이라니까요. -_-

    엑스탈 님, ZAKURER™ 님 / 사실 MG쪽이 가장 보편적이고 양호한 프로포션이겠죠.
    그러나 저는 그 '반다이식 표준 비례'에 대한 삐딱선이랄까, 아무리 잉그램이 매끈해도 레이버라는게 원래
    작업용 중장비에 인간형 스킨을 씌운 것이므로, 레이버라면 고릴라여야 한다! 는 주의입니다. ^^;;
    작중에서도 그러한 분위기였는데 시간이 지나고 작품이 진행되면서 점차 반다이식이 되어가긴 했군요.

    가고일 님 / 1/24라 해도 결코 여유있는 크기는 아닌데, 정말 할 거 다 해놨습니다. --;;
  • RAISON 2009/02/05 10:27 # 삭제 답글

    마음이 끌리면 일단 구입하는 겁니다.
    구입 후에 마음에 흔들리면 다시 방출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glasmoon 2009/02/05 19:21 # 답글

    RAISON 님 / 저걸 방출한들 제 값을 받겠습니까, 뉘신들 감히 가져가시겠습니까.
    실은 끝내 지르고야 말았습니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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