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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2월 21일
2002년부터 방영되어 높은 완성도로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일본 국내는 물론 우리나라와 구미에 이르기까지 대히트하여 많은 팬 층을 거느리고 있는 "공각기동대 S.A.C.". 그러나 그 인기와 매력에 가장 큰 포인트였던 탄탄한 시나리오가 실은 오래 전에 발표되었던 오타 마사노리의 단편을 표절하였다는 논란이 최근 불거지면서 그 화려한 이름과 경력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니구요. ^^; 당시 영상 소프트웨어에 손대셨던 분은 대부분 아시겠지만, 국내 DVD 영상물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사건이 2004년 가을 발생하였습니다. 이른바 'DVD 얼룩 사건'이라고, 당시 DVD 컬렉터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리며 일파만파로 확장되어 시장을 급속도로 얼어붙게 만든 엄청난 사건이었죠. 디스크 프레싱 과정의 불량으로 접착면이 벌어지면서 생기는 이 얼룩은 어떠한 디스크에서 발생할 지 특정할 수 없고, 현 시점에선 없다 하더라도 추후에 발생할 수 있기에 마치 불특정 다수를 향한 잠재적 테러처럼 사람들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었고 그 결과 적지않은 컬렉터들이 DVD에서 손을 떼고 물러나는 사태를 초래했습니다. 저로서도 겁없이 치솟던 DVD 소장 수가 그때 한 풀 꺾이며 이 짓을 그만둬야하나 고민했으니 국내 DVD 시장의 몰락에는 이 사건이 기여한 바 또한 크다고 여겨집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 DVD 프라임 등을 통해 얼룩 디스크의 광범위한 사례가 수집되어 쌓이면서 불량 사례가 많은 디스크, 즉 앞으로 불량이 날 확률 또한 높은 디스크가 정리되었는데 그 중에 대원의 뉴타입 DVD에서 발매한 공각기동대 SAC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참, 저 위의 '오타 마사노리'는 공각기동대 원작자 시로 마사무네의 본명입니다. ^^) ![]() 공각기동대 SAC 1기 9권입니다. 일본 현지에서 방영 및 전개중인 애니메이션의 영상 소프트웨어가 현지와 거의 동시에 우리나라에서도 전개된 경우는 아마도 이 SAC 1기가 유일하겠죠. 덕분에 권당 2화 수록이라는 넉넉치 못한 내용에, 지금 나오면 다들 거품을 물 가격을 자랑했지만 당시에는 적잖이 팔려나갔고 또 저도 매달 다음 권을 궁금해하며 기다리는 기대와 재미가 또 각별했던 작품으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 그 중 9권에 수록된 것은 17화 '미완성 러브 로망스의 진실 ANGELS' SHARE'와 18화 '암살의 이중주 LOST HERITAGE'이죠. 둘 모두 굵직한 사건이나 소령님의 활약을 다루기보다는 아라마키 과장님의 과거를 슬쩍 들추는 내용인데 SAC 시리즈에서 중심을 관통하는 사건(웃는 남자 등)보다는 소소한 곁가지를 더 좋아하는 저로서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에피소드입니다. ![]() 그것이... 이렇게 얼룩이 생겨버렸죠. 저렇게 가장자리에서 시작된 얼룩이 중앙으로 번지며 기록면을 침식하면 재생 불능이 됩니다. 이걸 진작 발견했으면 교환을 받았을텐데, 당시 이미 700여장에 가까운 디스크를 쌓아둔 상태에서 몇장 꺼내어 확인하다가 '에라 그냥 관두고 말지' 하는 생각이 들어 포기했었거든요. 뒤늦게 우연히 발견했을 때는 이미 시장 몰락과 함께 뉴타입 DVD는 철수한 상황. 이를 어쩌나 하다가 또 그대로 잊혀져버렸더랬습니다. ![]() 그런데 비교적 최근 떨이 행사로 SAC 1기 및 2기 전체가 새로 풀렸더군요. 박스가 부실하고 특전이 빠지는 등 왕년의 초판과는 분명 차이가 있긴 하나 그 시절에 구입한 사람들이 보기에는 과연 피를 토할 만큼 엄청난 가격 하락이 있었죠. 뭐 한두 번도 아니고 이젠 다들 익숙해지셨으리라 생각됩니다만. 그래서 싼 값에 그냥 새로 사서 얼룩이 생긴 디스크들을 바꿀까 했더니, 그 문제의 디스크들이 첫번째~세번째 박스에 고루 나뉘어 있더라구요. -_- 그래서 결국 대원에 전화를 걸어, 몇 번인가를 다시 걸고 돌고 돈 끝에, 이미 분해된 뉴타입 DVD 이후 무언가의 관련 업무를 맡고있는 담당자와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그 분 말씀이, 이번에 출고된 물량은 대원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하더군요. 판권을 이양했고 그쪽에서 새로 찍어낸 거라나 뭐라나. (제 기억이 정확하지 않네요. 죄송) 이것이 과연 안그래도 빡빡한 일본측과 협의가 제대로 된 부분인지 저로서는 알 수가 없고, 하여간 새로 찍어낸 곳의 전화번호를 받아 별로 내키지 않아하는 직원과의 통화를 몇 번인가 하다가... 갑자기 교환받기가 싫어져 버렸습니다. 두둥. 다달이 기다려서 받아 애지중지하던 디스크인데, 일단 아직까지는 재생이 되는 것을 보내기도 싫고 새로 찍어냈다는 디스크의 프린팅 상태가 과연 괜찮을지, 또 과연 제대로 라이센스가 유지되고 있는지 기타 등등에 대해 신경쓰기도 귀찮아져버린 거죠. ![]() 그래서 공 DVD를 구입해버렸습니다. 먼저 디스크를 읽어보니 달랑 두 화, 한 시간도 채 안되는 분량이면서 무려 5.6GB나 차지하고 있기에 싱글 레이어로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요즘은 듀얼 레이어 대신 더블 레이어라는 용어도 쓰나보죠? 사고보니 제 컴의 DVD 라이터가 구입 후 몇 년이 지나도록 구워본 DVD는 고작 한 장 뿐이라, 이 라이터가 과연 듀얼 레이어를 구울수 있는 물건인가 뒤늦게 의심스러웠는데... ![]() 한 장은 에러를 내고, 두 번째는 어찌어찌 제대로 만들어졌습니다. 듀얼 레이어 DVD는 미디어 값도 비싸고, 굽는데도 시간이 참 오래 걸리네요. -- 기록면에서 5.6GB의 용량이 차지하는게 이 만큼이라면 원본 디스크가 언제 맛이 가도 이상하지 않군요. 얼룩을 발견하고 한두 해가 지나도록 더 커진 기미는 없었으므로 이대로 현상 유지하기만을 바라면서, 아무튼 일단 보험은 하나 만들어둔 셈...입니다. 그냥 전화로 목소리 조금 높이면 해결될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저도 참 무슨 짓을 한 건지. 9권 외 다른 디스크들은 얼룩이 작아 당장 걱정할 수준은 아니므로 그냥 잊고 지내기로 했습니다. 천 장에 조금 못 미치거나, 어쩌면 조금 넘어버렸을 지도 모르는 나머지 디스크들에 대해서는 얼룩이 생겼는지 말았는지 일일이 꺼내서 눈 충혈시키며 들여다볼 기력도 없고 시간도 없네요. 그래도 이건 '공각이니까' 이 정도나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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