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31일
AK 커뮤니케이션즈 - 노모켄 1 & 2



깜짝 발간되어 모델러들을 놀라게 했던 "노모켄 1(증보개정판)"에 이어
"노모켄 2"도 AK 커뮤니케이션즈에 의해 한글판이 정식 발간되었습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때를 놓쳐 다루지 못했던 1권과 함께 간단하게 소개해보도록 하죠.



저자인 노모토 켄이치(野本憲一)는 각종 모형지에 작례를 게재하는 프로 모델러입니다.
2003년 말 그의 노하우를 담은 "노모켄(ノモ研)", 즉 "노모토 켄이치 모형 연구소"의 초판을 출판했고
2006년 가을 그 2권을, 2008년 초에는 1권을 보강한 증보개정판을 내놓은 것이 최근 한글화된 것이죠.
아무래도 이 제목은 특히 국내에서 므흣한 의미로 잘못 해석될 여지가 있는데,
'노 모자이크 연구소'는 절대 아니므로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



1권의 목차는 위와 같습니다.
공구와 재료의 소개부터 시작해서 그것을 사용하여 공작하는 방법,
도장 용품의 소개와 그것을 사용하는 테크닉, 그리고 복제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개정판이 나오면서 약 20여 페이지가 늘어났는데 제가 초판을 직접 보지 못했으므로
어느 부분이 보강된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각 챕터별로 한 장씩 소개해 보면...



'모형공구 카탈로그'의 니퍼 소개 페이지입니다. 친숙한 것들이죠?
각 제품의 소개를 비롯하여 그 특징과 장단점을 사진과 함께 싣고 있습니다.
니퍼 외에 각종 커터와 나이프, 가위와 드릴, 줄과 사포, 전동공구 등도 자세히 소개됩니다.



'모형재료 카탈로그'의 락커 퍼티 페이지. 모형을 시작할 때 은근히 두려운 재료 중 하나가 퍼티죠.
저는 무엇보다 귀찮아서(...) 최대한 덜 사용하는 쪽으로 꼼수를 부리다 망하곤 합니다만. 쿨럭~
물론 락커 외에 에폭시 퍼티와 폴리 퍼티, 서페이서와 각종 접착제류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공작 테크닉/조립 편'의 접착 및 접합선 지우기 페이지입니다.
언젠가부터 모형의 초보를 벗어나는 첫 단계가 접합선 수정을 할 수 있느냐는 것으로 정착된 듯. ^^;
그러나 그것이 말과 글로만 듣고 읽어서는 뭘 어쩌라는 소린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자세한 사진이 곁들여진 설명은 스킬 향상에 확실한 도움을 줍니다.
조립 편에서는 부품 커팅 후 파팅 라인 처리, 조립, 접착, 접합선 수정, 표면 처리까지를 다룹니다.



'공작 테크닉/개조 편'의 에폭시 퍼티를 사용한 조형 수정 페이지.
이 개조 편은 요즘 유행하는 말로 '괴수로 가는 지름길' 정도로 봐도 되겠군요.
패널라인 파기나 몰드 붙이기를 비롯해서 프라판과 각종 퍼티를 이용한 형태의 조형과 수정,
히트 프레스 등의 열가공, 각종 디테일업과 폴리캡을 이용한 가동 개조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챕터 말미에는 그 응용편으로 각 기술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소개하고 있죠.
예제로 사용된 것은 팔다리가 고정된 무등급 1/144 스트라이크 건담.
각종 조인트와 퍼티를 사용한 관절 개조와 프라판류를 사용하여 자작한 에일팩을 보여줍니다.



다음은 도장으로 넘어가, '도장용구 카탈로그'의 도료 소개 페이지입니다.
역시나 친숙한 각종 도료들이 주욱 나열되어 있군요.
도장용구로는 이 도료들을 비롯해서 붓, 에어브러시와 컴프레서, 마커류 등이 폭넓게 소개됩니다.



'도장 테크닉'의 마스킹 페이지.
에어브러시를 쓰던 캔스프레이를 쓰던 필수 스킬인 마스킹 관련 항목입니다.
마스킹도 원리는 간단하지만 입체에 적용하기엔 까다로와 종종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는데
마스킹을 적용할 다양한 형태에 따라 어떤 요령들이 있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마스킹은 도장 단계의 일부이며 챕터의 많은 페이지는 에어브러시의 사용법에 할애되어 있고
그 외에 붓도장, 웨더링, 광내기 등등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형뜨기-복제'의 양면틀로 형뜨기 페이지입니다.
다른 테크닉도 마찬가지이긴 하나, 복제는 경험으로 인한 노하우가 더욱 중요하게 작용하는 편인데
어쨌든 여러 재료를 활용한 복제법과 각각에 적용되는 다양한 경우들을 충실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1권은 여기까지.



2권은 종합 응용편이라고 보시면 편합니다.
1권에서 다양한 재료들의 소개하고 그것을 사용한 수많은 기술들을 나열하였다면
2권에서는 실제 프라모델 키트를 만드는데 그것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례는 목차에서 보듯 크게 세 카테고리, 즉 오토(자동차), 에어로, 밀리터리(AFV)로 구분되며
각 카테고리마다 기초편과 응용편격인 두 키트를 만들게 됩니다.



'프라모델을 만들어 보자'는 제품으로서의 프라모델 키트를 소개하고
조립, 접착, 가조, 도색, 데칼, 웨더링에 이르는 단계가 왜 필요한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본 테크닉을 완벽히 익히자'는 1권의 '공작 조립 편'과 '도장 테크닉'에 소개되었던 것들을
간략하게 압축하여 소개한 부분입니다.
즉 1권 없이 2권만 보더라도 내용을 따라가는데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이제 실전으로 들어가, '자동차 모형을 만들어 보자'.
사용된 키트는 아오시마의 1/24 혼다 오딧세이 앱솔루트와
하세가와의 1/24 스바루 임프레자 WRC 2005 랠리 멕시코 위너입니다.
먼저 자동차의 각 부분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하고 있군요.



자동차 모형이라면 역시 바디를 칠하고 광을 내는 것이 생명이겠죠.
오딧세이 앱솔루트는 도색과 광내기를, 스바루 임프레자는 데칼과 악세서리 위주의 해설입니다.
아쉬운 것은 두 모델 모두 엔진 미포함 제품이므로 엔진을 비롯한 구동부의 처리나 색칠은
다루고 있지 않다는 것.



다음은 '에어로 모델을 만들어 보자'. 역시 비행기의 설명이 우선이죠.
사용된 키트는 하세가와의 1/72 가와사키 T-4와 타미야의 1/48 더글러스 A-1J 스카이 레이더.
현용 제트기와 구형 프롭기의 편성입니다.



비행기 모형은 다른 장르에 비해 데칼링이 까다로운 편인 것이 많습니다.
에어로를 빙자한 캐릭터 모델인 반다이의 마크로스 프론티어 시리즈에서도 대거 사용됨에따라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적잖은 고생을 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만. ^^;
T-4는 수정과 몰드 살리기 등 기본적인 부분을, A-1J는 위장무늬 도색을 중점적으로 설명합니다.



다음은 'AFV 모델을 만들어 보자'. AFV의 간판인 전차의 각 부분 설명으로 시작하며
사용된 키트는 타미야의 1/35 74식 전차와 역시 타미야의 1/35 90식 전차입니다.



AFV라면 역시 적당히 진흙에서 굴러다닌 티를 내는 웨더링이 중요합니다.
74식은 기본적은 제작과 웨더링을, 90식은 옵션 적용과 디테일업 위주로 해설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특별편, '레진 키트를 만들어 보자'.
레진 키트라고 해서 미소녀 피겨(...)를 뜻하는 것은 아니죠. ^^;
국내에서는 흔히 그 쪽을 생각하게 되지만 레진 키트는 모형의 거의 모든 장르에 걸쳐 존재하는데
예제로 사용된 것은 스튜디오 27의 1/20 페라리 F2004입니다.

이것으로 소개는 끝!



소개한 분량은 비슷합니다만, 사실 책을 들여다보면 1권과 2권은 두께에서 상당한 차이가 납니다.
아닌게아니라 1권은 180여 페이지, 2권은 110여 페이지로 볼륨이 꽤 다르죠.
물론 책의 가격도 -그에 정확히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꼭 분량 탓은 아니겠지만, 1권은 정말 자잘한 도구나 재료까지 일일이 설명한 것에 비해
2권은 실제 적용 사례를 적당히 간략하게 다룬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로군요.
1권에서 정말 '괴수급'의 고급 재료와 기술까지도 소개한 것과 비교할 때
2권의 작례가 -응용편에서조차- 상대적으로 평범한 편이라는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뭐 그렇다곤 하지만 모형을 다루는데 있어 이만한 책은 보기 드물고,
더군다나 읽기 편하게 한글화되어 정식 출간된 것 중에서는 -물론 용어나 표현이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모형 용어가 대부분 일본에서 온 것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독보적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단 원래 일본에서 쓰여진 책이다보니 소개된 전문적인 도구나 재료 중 일부는
국내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대체품을 구해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셔야 하겠습니다.

편성을 볼 때 2권도 1권처럼 증보개정판이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3권이 나올 여지는 작겠군요.
건프라를 간단히 조립하여 칠하는 정도라면 앞서 나온 "건프라 좋아요"로 충분하고도 넘치지만
요즘 표현으로 '지구권을 탈출'하고자 하는 분이라면 1권이,
나아가 다른 장르의 모형 제작에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2권까지도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제가 어릴 때 이런 책이 있었더라면 저도...? (퍽이나!)



그러나 책의 가격이 -키트값도 부족한 빈곤 모델러에게- 결코 저렴한 수준은 아니므로,
관심있는 분은 책을 출판한 AK 커뮤니케이션즈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참, 저는 AK 커뮤니케이션즈와 이글루스 이웃 블로거 외에 어떠한 관계도 아님을 뒤늦게 밝힙니다.
저작권자의 의향에 따라 본 포스트는 내용이 축소되거나 삭제될 수 있습니다. ^^



by glasmoon | 2009/03/31 14:09 | Now modeling...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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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샌드맨 at 2009/03/31 14:17
귀차니즘이 온몸을 휘감은지라 이벤트는 GG쳐야겠습니다 orz
Commented by 태두 at 2009/03/31 14:22
불과 십여 년 사이에, 정말 놀라울 정도로 모델링 정보가 풍족해졌습니다 :)
비록 한국 자체 발간의 모형지는 다 사라졌지만요.
정보 전달의 기능은 인터넷이 대신하고 있지만 어딘가 아쉬운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Commented by draco21 at 2009/03/31 14:28
저처럼 쌩초보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 하나 더 나왔군요.. ^^: 노모자이크연구소가 아닌것이 안타깝.. (후다다다다닥~~~)
Commented at 2009/03/31 14:4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Dr.hell at 2009/03/31 15:10
옛 아저씨 같은 말이 절로 나오죠.. 세상 참 좋아졌따....
노모켄 2권도 구입예정이긴한데, 노모켄1권과 일년전쟁사 구입해 두고서 띄엄띄엄 읽다말다 하고 있네요

프라모델 제대로 완성하기? 같은 로망이 있는데다 '하고싶은 열망이 끓어오를때 구애받지 않고 만든다' 란 생각으로 프라모델 보다는 각종공구류를 조금은 구비해 뒀었는데 방치중인 저는 그저 프라 망상가 *_*
Commented by ChristopherK at 2009/03/31 16:54
일단 저도 손은 쉬면서 머리는 굴리기 위해서 구입했지요.

예전에 나온 얄팍한 프라모델 초보자 가이드보다 몇배로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만큼 가격도 비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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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인터넷 뒤지면, 예전의 모델에이드라든가, 기타 사이트에서 강좌 많이 구할 수 있지요. 물론 책으로 두는 것과 모니터로 보는 것과의 차이는 매우 크지만 말입니다.
Commented by 淸年_D at 2009/03/31 16:55
역시 지구권 탈출용으로 좋은 예제가 많은 물건은 모델구라픽스겠죠. 마치 밥 로스 아저씨를 보는 느낌
Commented by 플로렌스 at 2009/03/31 17:38
관심은 가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프라 만들 시간은 없어져만 가고...
Commented by 大望 at 2009/04/01 15:54
쭈욱 살펴 본 결과로는
1권은 개정증보판이라 그런지 몰라도 꽤 볼만했고 새로 알게된 점도 몇개 있어서 기뻣구요.
(특히 건식데칼을 습식데칼 전사지 위에 붙인 다음 습식데칼화해서 붙이는 방법 하나만으로도 저한테는 책값이 아깝지 않...)
중간중간 모형기법은 예전에 모형잡지에서 본 기억이 나서 반갑기도 했습니다.

2권은...음...제 기준으로 초중급이지 중고급은 아닌게 분명해 보입니다. (실력도 안되는게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ㅠ,ㅠ)

어쨋거나 건담=맥스식 색칠 쵝오~라고 몇년동안 인식되어 온 것 같은데, 사실 맥스식 색칠이라는 것도 AFV물의 명암색칠을 옮겨온 것 뿐이니 이번 번역판의 발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 봅니다.

조만간 국산 프라와 재료들로 가득찬 국내판 모형입문서가 나오길 기원합니다.
Commented by glasmoon at 2009/04/01 16:09
샌드맨 님 / 물론 저도 어림없습니다. orz

태두 님 / 세 줄 모두 격하게 공감합니다. 음음.

draco21 님 / 연구소까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세상의 모든 모자이크를 없애기 위해 밤마다 애쓰는
숨은 공로자들이 이 세상에는 많이 계실 겁니다??

비공개 님 / 허걱... 그런 일이!!

Dr.hell 님 / 저 역시 마찬가지인데, 그런 망상 모델링도 훌륭한 취미라고 변명하고 있습니다.
결과물이 없더라도 그 준비 과정이나 제작 방법을 모색하는 지적 유희라고나 할까..;;;;

ChristopherK 님 / 물론 네트를 뒤지면 좋은 자료들을 많이 찾아낼 수 있겠지만,
역시 '옆에 책으로 펴두는 것과 모니터로 보는 것과의 차이는 매우 큽니다'.

淸年_D 님 / 그쪽의 작례는 말씀대로 딱 밥 아저씨 느낌이라, 이쪽이 따라하기엔 좀 쉽겠군요. ^^;

大望 님 / 대부분의 분들이 그렇게 느끼시는걸 보면 혹 의도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제대로 들고파는 후속편이 나오면 좋겠군요. ^^ (국내 모형지 상황은 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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