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02일
추억 속에 춤추다, 오렌지 로드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아마도 제가 고등학교에서 공부에 흥미를 잃고 있던 어느 때였던 듯합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해적판 만화를 쉬는 시간 친구의 어깨 너머로 잠시 구경하던 것이 잠깐,
어느 새인가부터 저는 다음 권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보고 또 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아유카와 마도카(鮎川まどか), 당시의 친숙한 이름으로는 고은비.




다들 아실 큰 일로 넘겼지만, 지난 5월 25일은 마도카 누님의 40번째 생일이었습니다.
마흔이 된 누님이라... 도저히 상상이 가질 않는군요.
한 가지 확실할 수 있는 것이라면 여전히 아름다우실 거라는 정도?
분명 마츠모토 이즈미(まつもと泉)가 창조한 캐릭터이지만
수채와 파스텔 묘사의 지존이었던 다카다 아케미(高田明美)의 그림이 그녀의 이미지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면서 그 음악도 대 히트했었죠.









"오렌지 로드"의 음악은 크게 세 종류로 구분됩니다.
와다 카나코(和田加奈子)의 노래들, 나카하라 메이코(中原めいこ)의 노래들, 그리고 나머지(^^;;) 노래들.
사실 메이코가 부른 곡은 3기 오프닝("거울 속의 여배우")과 엔딩("Dance In The Memories") 뿐이지만 뭐랄까,
마도카 역의 성우였던 츠루 히로미(鶴ひろみ)와 톤이 비슷한 것도 있어서 그녀의 경쾌한 이미지를 상징하지요.
그에 비해 카나코의 곡들은 차분하고 성숙한 그녀의 내면이 반영되었다고 보는 편인데
TV, OVA, 극장판을 가리지 않고 다수 삽입되어 명실상부 오렌지 로드를 대표하는 목소리가 되었습니다.
그 무렵에는 -노래의 좋고 나쁨을 떠나- 메이코 쪽이 더 마도카답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누님도 카나코 쪽이 더 어울리는 나이가 되셨네요.



그 시절 명동에서 유통되었던 일본 음반은 당시 청소년의 용돈에 비하면 엄청난 가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번에 포스팅한 "시티 헌터"류와 함께 오렌지 로드의 CD들은 들어오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곤 했습니다.
그 중 베스트라고 할만한 것이 극장판까지 아우르는 "Loving Heart" 였죠.
정규 OST인 사운드 컬러도 두어 장 있었는데 친구들 사이를 전전하다 실종되었네요.
93년경 관련 음원을 모두 모은 7장짜리 "Singing Heart 2"도 나왔으나 당연스레 가격도 엄청나서 패스.
최근 현지에서 DVD 박스가 나오면서 구입을 해야하나 무진장 고민되었지만
'DVD 구입은 국내판에 한한다'는 내부 규정(...)상 승인되지 못했습니다. (이걸 지금 변명이라고--;;)
그런데 어째서인지 -크기가 작아서?- 당시 사모았던 만화책은 거의 대부분이 사라졌는데
오렌지 로드의 해적판만은 -중복된 12권까지- 여태 살아남았습니다.
그런데 이걸 처음 볼 때의 기억이 너무 아련해서, 그 시절 이후 차마 읽진 못했네요.





마지막은 이 노래를 넣고 싶습니다.
당시 말많고 탈많은 극장판이었지만 저는 나쁘지 않았거든요.
오로지 누님만을 향해 있던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히카루를 돌아볼 수 있었달까요.
新 오렌지 로드? 그런건 몰라요~


누님, 늦었지만 생일 축하합니다.


아니메 음악의 드라마틱 마스터, 시티 헌터

by glasmoon | 2009/06/02 15:16 | Memory remains in... | 트랙백(1) | 덧글(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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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Dark Side of.. at 2009/06/17 17:34

제목 : 오렌지 로드, 다카다 아케미, 라 마돈나
지난번 생일 축하 포스팅 때 몇몇 분들께서 말씀해주셨던 다카다 아케미의 새 화집, "라 마돈나(La Madonna)"를 결국 생일 선물삼아(??) 구입하였습니다. 나온다는 소식은 오래 전부터 들었건만 제가 정작 갖고싶은 것은 구 화집이라 한켠에 미뤄두었으나 누님의 화집을 한 권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현실이 죄송스러워서 그만... 쿨럭~ 애니메이션 방영 즈음에 나왔던 화집은 국내에서 구하기란 정말 어려웠고, 몇 년 전에 나왔......more

Commented by glasmoon at 2009/06/02 15:28
참, 헬박사님 조만간 연락 드리겠습니다. 계속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__)
Commented by J at 2009/06/02 16:04
항상 블로그 잘보고있습니다...근데 왠지 위의 덧글만 덜렁보니
glasmoon님이 헬박사와 함께 세계정복사업(?)에 힘쓰시는 악의 과학자로 보여버려서 잠시 폭소했습니다. 그럼 건강하세요. (아참, 30주년 HG건담 발매되면 1/144인만큼 당연히 리뷰하실거죠?)
Commented by blitz고양이 at 2009/06/02 16:12
Loving Heart... 당시 해적판 테이프로 많이 들었지요.
저도 이것을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JOSH at 2009/06/02 16:58
아직도 들으면 가슴 속까지 찡 해지는 극장판 엔딩...
Commented by 리리아 at 2009/06/02 17:17
그러고 보니 근래에 오렌지로드 화집이 재판아닌 재판 되었죠.. 'la madonna'
다른 화집 보다 원가도 상당히 높습니다만.. 몇년전에 나왔던 화집을 못샀던 사람이면 상당히 괜찮은듯..
Commented by dceyes at 2009/06/02 17:27
고딩 때 싱잉하트를 질렀던 나는 싹수있는 용자.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9/06/02 17:34
싱잉하트 러빙하트는 시디 빽판 테이프로 샀다죠...ㅡㅡ;;....아직도 뒤지면 있을...;;;;
Commented by 엑스탈 at 2009/06/02 17:36
마도카 아유카 앞에선 우주괴수 아무로 레이도 우유부단한 학생일 뿐이었죠...

그러고보니 본가에 오렌지 로드 화집이 한두개 있을텐데, 시간나면 가져와야 할듯...
Commented by glasmoon at 2009/06/02 18:13
J 님 / 너무 많은 것을 알고 계시군요. 조만간 기계수 한마리 보내드려야..--;
30주년 HG는 HGUC에 준하는 정도로 취급할 예정입니다. ^^

blitz고양이 님, 가고일 님 / 저도 대체로 테이프를 샀죠. 다만 몇몇 중요한 것들은..;;

JOSH 님 / 원작과도 TV판과도 다른 설정때문에 정작 작품은 패러렐 취급을 받지만
그 내용과 함께 엔딩곡은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짓는 역할에 매우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T_T

리리아 님 / 안그래도 그걸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띄엄띄엄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아...

dceyes 님 / 저는 싱잉과 러빙 중에서 러빙을 골랐었죠. ^^

엑스탈 님 / 화집을 가지고 계시다니 (요즘 프리미엄이 얼마더라?) 마냥 부럽습니다. orz
Commented by 스타라쿠 at 2009/06/02 18:16
아아 추억의 나날들이여~ㅠㅠ
Commented by draco21 at 2009/06/02 19:00
제 이상형.. ^^: 무슨 말이 필요할지...
Commented by 케이 at 2009/06/02 19:52
오오... 저 책을 다 모으셨군요...^^ 정말 부럽네요..^^
저도 모으긴 했지만 중간중간 빠져나간...^^ 500원 가격에 주간만화둥지 별책부록..
그 이후에 정식판이 나왔지만. 그림체가 이상하게 바뀌어서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고은비, 보름이, 마룡 ^^ 다 추억이죠..^^
Commented by kenshiro at 2009/06/02 20:20
포스팅 제목이 추억의 노래 제목이로군요. ^^;
최근에 나온 타카다 아케미 선생 화집을 집어들어 가격을 보고는 화들짝 놀라서 다시 제자리에 놓았...습니다만, 아쉬운 마음에 계속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고 책방에 갈 때면 한번씩 눈길을 주고 있습니다만...역시 가격이 ;ㅅ;
아무튼 싱잉하트와 러빙하트는 진리의 명반이죠. 음.
Commented by 백금기사 at 2009/06/02 20:28
그러고 보니 Singing Heart 2와 DVD-BOX는 있지만 정작 만화책이 수중에 한권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Commented by 지나가지못함 at 2009/06/02 21:03
그 옛날에 rol파일 노래방으로 열심히 불렀던 노래들이로군요... 아~ 추억이....(흑, 눈물이....)
Commented by theadadv at 2009/06/02 21:25
언제부터인가 Jump OVA인가의 모기다테 스페셜이 제일좋아지더군요.
Commented by 두드리자 at 2009/06/02 22:40
지금은 아유카와가 아니겠군요. (그 어떤 우유부단한 녀석에게 펀치와 킥을 날리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을 듯)
Commented by 魔神皇帝 at 2009/06/02 22:59
NIGHT OF SUMMER SIDE를 동영상 클립으로 듣고 뻑가서 테잎 늘어날 때까지 들은 기억이 있군요^^;;
어떻게 된건지 저 노래들은 요즘 들어도 질리지 않아요.
Commented by 아노말로칼리스 at 2009/06/02 23:09
저 해적판...엄청난 먹칠신공 때문에 보다 던져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9/06/02 23:55
저는 그래서 그 위에 화이트 칠하고 도로 복원해서 그렸던 기억도 있습니다.ㅡㅡ;
Commented by 광대 at 2009/06/02 23:39
일본가서 초기원판 사왔죠...
Commented by Siruru at 2009/06/03 00:11
저도 고등학생때 오렌지 로드를 처음 접하고
마도카의 매력에 매료되어버렸었죠...
작년 초였나...TV판,극장판,신극장판,OVA를 모두 새로운 화질의 DVD 전권 박스로
생산해서 피규어 부록이랑 같이 팔던걸 다른 오렌지로드 팬이신 지인분께
밀봉판을 40만원에 팔겠다는 제의를 받았지만...그때 자금사정이 좋지 못해서...ㅠㅠ
아직도 그때 못산게 한으로 남아있습니다.
코믹스 국내 정발판은 중고로 구하려 해도 어딜가든 꼭 이가 하나씩 빠져있더군요..ㅠㅠ
Commented by AyakO at 2009/06/03 02:40
청춘의 아련한 추억, 점천 마도카 누님... ㅠㅠ
확실히 돌이켜봐도, 이처럼 수많은 명곡들을 남긴 작품도 없을 것 같습니다
...전 중학생 때였습니다만 해적판 빽테이프를 모조리 다 구하고 다녔던 기억이...
Commented by FAZZ at 2009/06/03 13:14
후후후 DVD를 관세까지 물어가며 소유하고 있는 1人
그러나 정작 제대로 보지는 않게 되더군요. OTL
Commented by glasmoon at 2009/06/03 17:22
스타라쿠 님, 지나가지못함 님 / 이제 정말 추억이 되어버린 날들입니다.

draco21 님 / 많은 분들의 이상형이자 첫사랑이기도 할테죠.

케이 님 / 그때 다 사모은 친구들이 꽤 있었죠. 다만 여태까지 살아남은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

kenshiro 님 / 전에 나온 화집들은 프리미엄이 붙어서 더욱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고 있습지요. 눼.

백금기사 님 / 붕어 없는 붕어빵...까진 아니고, 붕어는 들었는데 머리가 없는 셈이네요. ^^;;

theadadv 님 / 나중에 띄엄띄엄 돌아보기에 TV판의 밀고당기기는 좀 지루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두드리자 님 / 누님은 끝까지 그 성을 유지하실 겁니다! 절대 인정 못합니닷!!

魔神皇帝 님 / 추억의 콩깍지는 강력하니까요.

아노말로칼리스 님 / 당시 해적판 먹칠신공의 최강자는 공작왕이었죠 아마. 크~

광대 님 / 어이쿠 귀한 지름을 하셨군요.

Siruru 님 / DVD 박스는 아무래도 무리고, 정발판 만화책은 찾아볼까 생각중입니다.

AyakO 님 / 비교적 일찍? 접하셨네요. 뭔가 조숙한 느낌? ^^;

FAZZ 님 / 저도 그런 DVD가 좀 있죠. 탄력 붙을 때까지 좀 밀어붙이셔야 할겝니다.
Commented by 백금기사 at 2009/06/04 15:56
그러고 보니 예전에 성우 후루야 토오루씨가 한국에 오셨을 때, 자신이 연기한 최고의 캐릭터가 카스가 쿄스케였다는 말씀을 하셨죠.
연기하면서 진심으로 청춘이 느껴졌다고 하시면서요. 사실 그 분이 연기한 다른 인기 캐릭터들이 대부분 싸움으로 점철된 살벌한 인생을 살았던 만큼 더욱 그렇게 느껴지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식빵곰 at 2009/06/04 23:09
으하하. 부끄럽게도 중고등학생 시절에 제 교과서의 뒷표지는 항상 누님 그림이었지요.
추억 가득한 만화입니다. ^^
Commented by 슈지 at 2009/06/05 02:09
피크의 여왕...정말 오랜만에 뵙는군요.
비디오판 및 일어 원서를 처음 접했을 때는 무려 중학교에 갓 입학했을 무렵이었는데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러버렸네요. 나중에 쿄스케 성우가 연방의 괴수라는 말을 듣고 깜놀했던 기억이 납니다.
Commented by Dr.hell at 2009/06/05 13:29
아 예 급한거 아니니 여유 되실때 연락 주세요~ ^^
Commented by 붕어가시 at 2009/06/05 22:51
오랜만에 마도카를 보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glasmoon at 2009/06/06 15:01
백금기사 님 / 요즘은 그 "싸움으로 점철된 살벌한 인생"마저도 개그로 승화시키는 느낌입니다. ^^;;

식빵곰 님 / 저도 연습장마다 참 부지런히도 그려댔던 기억이... 쿨럭쿨럭~

슈지 님 / 그 목소리에 겹쳐 떠오르는 괴수의 이미지를 떨치지 못하고 포기해버린 건담 팬들도 다수입죠.

Dr.hell 님 / 넵~

붕어가시 님 /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미미르 at 2009/06/12 00:31
본적은 없는데도 그리운 느낌이네요 ^^
전 신세대가 아닌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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