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06일
가켄 -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더 레이버 인더스트리" ~레이버 개발전사~



졸지에 리뷰를 떠맡게 된(?) 가켄의 어나더 센츄리 크로니클 vol.3,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더 레이버 인더스트리 ~레이버 개발전사~" 입니다.
가켄이 실제를 떠나 픽션의 세계로 뛰어들어 만든 "기동전사 건담 일년전쟁 전사"의 성공으로
같은 방식을 패트레이버의 세계관에 적용한 책이죠.
단 패트레이버에서는 건담과 같은 거대한 전쟁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레이버의 개발과 주변 산업, 사회에 미친 영향 등을 포괄적으로 넓게 다루었습니다.



에 근데 사실 이 책을 제가 직접 구입한 건 아니고,
요즘 "일년전쟁사"를 비롯한 관련 서적의 번역으로 이름높은^^ ZAKURER™님께서 구입하셨더랬는데
소개 포스트를 올린 후 리뷰하기 귀찮다 자신의 취향은 아니다는 이유로 저에게 넘기셨습니다. 쿨럭~
그래서 늦었지만 소개라도 간략히..;;



책을 열면 내용을 시작하는 컬러 챕터, '레이버 산업의 빛과 그림자'와 함께
서문격인 페이지가 책의 취지와 범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패트레이버 관련작 중 내용상 가장 뒤에 해당하는 "패트레이버 2 the Movie" 직후의 시점에서
레이버 산업 전반의 각 분야를 돌아보고 검증한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SF 세계관에서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일을 돌아본다는게 웃기다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두 번째 극장판의 배경이 2002년이므로 연대상 이 모든 것은 일단 과거의 이야기가 맞습니다. ^^;
참, 그리고 "일년전쟁사"와 마찬가지로 이 책의 내용은 가켄이 독자적으로 해석한 것이므로
패트레이버의 공식 설정은 아니라는 것임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래서 서두는 2002년 기준으로 최신 레이버, 발리안트가 장식하고 있습니다.
발리안트가 얼마나 고성능인지, 전 시리즈에서 최신예기였던 피스메이커가 왜 대체되어야 했는지에 대해
정말 눈물겹게, 필진 중 발리안트의 팬이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변호 설명하고 있지만
아시는대로 작중에서는 가만히 서있다가 헬하운드의 체인건에 박살나버린 슬픈 운명. T_T



그 뒤로 패트레이버의 굵직한 사건들을 요약한 '레이버 사건 파일'이 이어집니다.
HOS 사건, 팬텀 사건, 그리폰 사건 등 팬이라면 익히 아실만한 큰 사건들의 전말이 요약되어 있는데
물론 우리야 2과 대원들과 함께 그 내막을 알고 있지만 책의 내용은 철저히 외부 입장을 견지한다는 것이
이 어나더 센츄리 크로니클 시리즈의 매력이겠죠.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먼저 '레이버 공학'.



레이버라는 물건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의 진화 과정을 먼저 이야기하고
동력계, 구동계, 보행기구, 매니퓰레이터, 조종계, OS 등 각 부문의 기본 구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레이버가 기술적으로 어떻게 가능한가에 관심이 있는 분은 솔깃할 페이지.



그리고 컬럼, '레이버의 무장 유니트와 특수 유니트'.
잉그램의 리볼버 캐논부터 그리폰의 플라이트 유니트까지, 다양한 특수 유니트를 해설한 페이지입니다.
이런 컬럼은 내용 중 틈틈이 계속 등장하는데 이후의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레이버를 다루는 정비사와 기술자', '레이버 산업이 만든 부차적 사업',
'환상의 레이버 운용 구상', 'TOKYO WAR 츠게 유키히토의 쿠데타'.



막간의 컬러 페이지, '레이버 카탈로그' 그 첫번째입니다.
민간 및 작업용 레이버들을 소개하고 있죠.



레이버 세계관의 근간을 떠받치는 매력적인 작업용 레이버들이 가득~
물론 제원과 간략한 해설도 덧붙여져 있습니다.
레이버들을 새로이 그린 일러스트레이터는 나카키타 코우지(中北晃二).



뒤에 덧붙여진 '레이버 기업해설'에서는 주요 레이버 메이커들에 관한 내용이 실려있습니다.
시노하라 중공이나 샤프트 엔터프라이즈같은 메이저는 물론 마나베 중공, 에세키 농기같은 마이너까지 망라~



본격 내용 두 번째, '레이버 경제학'.



레이버에서 비롯된 사회 구조의 개혁부터 시작해서 패트레이버 세계관을 꿰뚫었던 바빌론 프로젝트,
최대 메이커 시노하라 중공의 경영 전략, 레이버 산업 10년의 공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텍스트들입니다.
얼핏 재미없게 보이는 부분이지만 다른 관련 서적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내용이기도 할텐데,
이런 것들이 패트레이버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이고 또 가켄만이 할 수 있는 그런 텍스트겠지요. ^^



다시 막간의 컬러 페이지로 '레이버 카탈로그' 두 번째,
경비 및 군용 레이버들의 차례입니다.



잉그램, 피스메이커, 브로켄, 헬다이버, 그리폰 등 인기 레이버들은 물론
HAL-X10이나 한니발, 라다같은 군 냄새를 한층 풍기는 녀석들까지 제대로 실려있습니다.



본격 내용 그 세 번째는 '레이버 범죄학'.



특차 2과의 설립 배경과 목적으로부터 그 활약상까지가 주된 내용이며
레이버 범죄의 유형과 관련 테러에 이르기까지 제목대로 '범죄'와 관련된 페이지들입니다.
패트레이버가 기본적으로 경찰 드라마인만큼(간혹 잊게 되는 부분이죠^^;) 빠질 수 없는 부분?



본격 내용 마지막으로 '레이버 군사학'.



일단 군사의 이름이 붙어있긴 하지만, 소위 '리얼계'로 분류되는 로봇들에게 항상 꼬리표처럼 붙어다니는
'과연 이 로봇이 현실적으로 타당한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현용 병기와의 비교는 물론 기동성과 화력 등 각 부문에서의 검토, 정치적인 이유 등등 그 폭이 넓으며
이런 이야기로 논란이 일었을 때 등장하는 단골 손님인 전면투영면적까지 친절하게 그림으로 제시됩니다.
뒤에는 육상자위대 레이버 부대의 편제와 운용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네요.
아마도 맨 앞의 공학 챕터와 함께 팬들이 가장 관심을 보일만한 부분이 되겠습니다.



말미에 실려있는 연표입니다.
1981년 '다족보행기구의 제어'의 발표로부터 2002년 '도쿄 전쟁' 쿠데타에 이르기까지 약 20년...
그 모든 일들이 벌어졌을 20세기말이 지나 2010년대를 코앞에 둔 지금까지도
레이버는 커녕 제대로된 다족의 탈것이 등장하지 않은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



역시 가켄이니까 만들 수 있달까, 꽤나 참신하고 독특한 내용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일년전쟁사"와 마찬가지로 레이버 카탈로그는 눈요기용 페이지에 가깝고 핵심 내용은 주된 네 챕터인데
공학, 경제학, 범죄학, 군사학 각 부문에서 바라본 레이버 세계관의 해석은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공학과 군사학 쪽에 관심이 쏠리겠지만 참신성과 가치를 따지면 경제학도 만만치 않겠네요.

다만... 여러모로 앞서 건담을 다루어 나왔던 "일년전쟁사"와 비교되지 않을 수가 없는데,
패트레이버가 훌륭한 작품이라고는 하나 지금까지 쌓인 설정(=삽질)의 깊이에서 상대가 되질 않고
'전쟁'과 같이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대사건이 없는만큼 재미라는 면에서는 떨어지는 편입니다.
또 각종 모형 작례와 컬러 일러스트, 도표 등이 총동원되어 화려하기까지 했던 "일년전쟁사"에 비해
텍스트 위주의 수수한 편집 또한 접근하기에 약간의 걸림돌은 될 수 있겠지요.
그러나 패트레이버의 팬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셔야 할 책임은 분명하다고 여겨집니다.

어나더 센츄리 크로니클 다음 권은 "케르베로스 사가"를 다룬 내용이라고 하더군요.
그쪽은 관심을 두지 않아서 다행인데, 가켄님, 어떻게 "프론트 미션" 관련으로 한 권 안될까요? 제발!!
아, 그래서 "일년전쟁사"와 마찬가지로 이 책 또한 번역판이 나왔으면 하는 기대도 있을텐데
역자께서 건의한 결과 당당히 퇴짜를 맞았다는군요. 관심있는 분은 원서를 구입하세요~ ^^;


가켄 - 기동전사 건담 일년전쟁 전사 U.C.0079~0080
반다이 - 1/60 패트레이버 시리즈
카이요도 - 리볼텍 패트레이버 시리즈

by glasmoon | 2009/07/06 15:04 | Robot animated in... | 트랙백 | 핑백(1)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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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Dark Side of the.. at 2009/07/22 17:25

... 엔가 여기에 스케일을 맞춘 지휘차가 나온다더군요. 또 사야죠 뭐. orz 반다이 - 1/60 패트레이버 시리즈 카이요도 - 리볼텍 패트레이버 시리즈 가켄 -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더 레이버 인더스트리" ~레이버 개발전사~ ... more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7/06 15:12
"역자께서 건의한 결과 당당히 퇴짜를 맞았다는군요"
-> 그저 눈물만 T.T

그러게 헤드기어가 애초부터 밀리레이버로 했으면 프런트미션처럼 독자 세계관을 형성해서 (인기를 끌었다는 전제하에선) 설정집 내용이 아주 드라마틱했을텐데, 현실은 결국 밋밋한 개발사와 범죄학...
근데, 생각해보면 밀리레이버였다면 패트레이버처럼 시트콤스러운 재미는 또 없었을테니 뭐, 레이버는 이 정도가 딱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어차피 설정으로 재미를 즐기는 작품도 아니었고 말이죠.

제가 떠넘긴(..) 리뷰를 조목조목 짚어주셔서 더욱 기쁘게 읽었습니다 :-D
Commented by 태천-太泉 at 2009/07/06 16:06
"역자께서 건의한 결과 당당히 퇴짜를 맞았다는군요"
-> 그저 눈물만 T.T(2)...oTL
Commented by 나르사스 at 2009/07/06 17:27
가켄에서 정말 좋은 책을 많이 내주는데 말이죠(환율이...)
Commented by 음음군 at 2009/07/06 19:29
"역자께서 건의한 결과 당당히 퇴짜를 맞았다는군요"
-> 그저 눈물만 T.T(3)...oTL
Commented by 하이얼레인 at 2009/07/06 20:26
"역자께서 건의한 결과 당당히 퇴짜를 맞았다는군요"
-> 그저 눈물만 T.T(4)...oTL
Commented by glasmoon at 2009/07/06 20:33
ZAKURER™ 님 / 덕분에 좋은 책 쉽게 얻었습니다. 패트레이버의 성격에 대해서는 만족하는 편이에요.
어차피 전쟁 얘기야 언제나 어디서나 지겹도록 나오는 것이지만 이런 시트콤을 어디서 또..^^

태천-太泉 님, 음음군 님, 하이얼레인 님 / 그저 눈물만 T_T

나르사스 님 / 환율은 이제 이 상태로 길게 갈 듯하니 적응할 수 밖에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07/06 20:51
문제는 원전에 대한 변변한 자료가 다 절판된 마당에 이런 동인지스런 물건만 구하기 쉽다는 상황인지라... 그저 눈물이 OTL
Commented by 노에미오빠 at 2009/07/06 22:56
"역자께서 건의한 결과 당당히 퇴짜를 맞았다는군요"
-> 그저 눈물만 T.T (5)...oTL
Commented by RedMoe at 2009/07/06 23:42
"역자께서 건의한 결과 당당히 퇴짜를 맞았다는군요"
-> 그저 눈물만 T.T(6)...oTL
Commented by 게온후이 at 2009/07/07 00:29
"역자께서 건의한 결과 당당히 퇴짜를 맞았다는군요"
-> 그저 눈물만 T.T(7)...oTL

결국 일판 사야겠군요 orz
Commented by 두드리자 at 2009/07/07 00:52
가장 궁금한 부분은 '레이버 군사학'이군요. 2족보행형 거대 로봇을 군사적으로 써먹을 수 있느냐는 점 말이죠. 무슨 짓을 해서든 말이 되게 하려는 우리 모두의 바램이, 현실이라는 냉혹한 벽에 부딪치는 과정이랄까요.
Commented by EST at 2009/07/07 00:59
"역자께서 건의한 결과 당당히 퇴짜를 맞았다는군요"
-> 그저 눈물만 T.T(7)...oTL

아니 왜 당당하게! ㅠ ㅠ
Commented by ▶◀[박군] at 2009/07/07 02:47
"역자께서 건의한 결과 당당히 퇴짜를 맞았다는군요"

'음... 그래도 뭔가 아는...' 이라고 생각했더니먼;... 왜이렇게 눈물 고이시는 분들이 많으신지;...

음;...
Commented by draco21 at 2009/07/07 08:55
"역자께서 건의한 결과 당당히 퇴짜를 맞았다는군요"

..... 통곡~!!!!!! T0T
Commented by glasmoon at 2009/07/07 16:35
잠본이 님 / 사실상 본편이라 할 TV 및 OVA 시리즈가 끝난게 언제인데,
거꾸로 보면 아직까지도 이런 동인질이라도 계속된다는게 신기하다면 신기할 판이긴 하죠. ^^;

노에미오빠 님, RedMoe 님, 게온후이 님, EST 님, 박군 님, draco21 님 / 눈물 바다로군요. T_T

두드리자 님 / 그래도 레이버는 다른 거대 로봇들에 비하면 여건이 양호한 편이라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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