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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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이 사람 잡네, 번 애프터 리딩 by glasmoon



일찌감치 은퇴한 전직 정보부 S급 요원에게 발신자 불명의 우편물이 배달된다.
주위를 살핀 뒤 방 안으로 돌아와 조심스럽게 열어 읽어보고는 한숨을 내쉬는 그 남자.
쓰여있는 마지막 문장은 이러하다. "이 편지는 10초 뒤 폭발한다."
구겨져 던져지는 종이뭉치. 연기를 뿜는 쓰레기통. 하아, 어쩔 수 없단 말인가.
알아듣지 못할 불평을 중얼거리며 남자는 재킷을 걸치고 뒷춤에 권총을 꽂는다.
문을 열고 나서는 그의 뒷모습을 비추며 그제서야 타이틀이 흐른다.

"뻥이야!"

그러니까, 코엔 형제잖아. ^^



은퇴한 정보요원, 그의 아내, 그녀의 정부, 정부의 애인, 그녀의 동료 등등이 얽히고 섥혀
한바탕 난리를 피운다. 그 와중에 몇 명은 죽고, 몇 명은 다치고, 한 명은 목적을 이룬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다 성형수술 때문이다~!!

재작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오스카를 거머쥐면서 명실상부 거물이 되어버린 코엔 형제이지만
그들의 시작은 "분노의 저격자"와 함께 "아리조나 유괴 사건"이 장식하고 있음을 잊으면 곤란하다.
필모그래피에는 "파고"나 "노인을 위한..."같은 차마 웃을 수 없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허드서커 대리인"같은 개그나 "레이디 킬러"같은 시시껄렁한(?) 작품도 있다.
그들의 미약한 공통점이라면 우연을 가장한 필연(?), 그리고 엮여든 사람들의 대소동.
전작에 비교되서인지 금작은 어째 좋은 평은 얻지 못한 듯하지만, 난 킬킬대며 실컷 웃었으니 만족~
무거운 영화를 만드는 '대가'라는 사람들은 그럭저럭 많지만
이렇게 실컷 비꼬고 찌르는 블랙코미디를 제대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거든.

남편 영화에 단골인 프란시스 맥도먼드를 비롯해서 조지 클루니, 존 말코비치, 틸다 스윈튼같은
내노라 하는 배우들이 전혀 두려움을 보이지 않고 사정없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물론 그 중의 압권은 브래드 피트일텐데, 정장 차림으로 이어폰을 꽂고 차안에서 춤추는 그 어벙한 표정이란!
"흐르는 강물처럼", "가을의 전설"에서의 밥맛 엄친아 캐릭터에 한동안 색안경을 끼기도 했지만
최근의 그야말로 버라이어티한 연기는 인정할 수밖에 없잖은가~
(역시 그가 주연을 맡은 타란티노의 "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 개봉 기다리다 목 늘어지겠다)

이 말썽꾸러기 형제는 "노인을 위한..." 다음으로 쉬어가는 의미에서 찍은 작품인지도 모르겠다.
내 취향이라면 그 둘이 섞인 "그 남자는 거기에 없었다"나 "밀러스 크로싱"에 열광하는 편인데
하나쯤 다시 만들어보지 않으려우?


덧: 포스터 구성이 은근 한해 앞의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와 닮았다. 작품 성격은 반대지만.
설마 이거 코엔이 의도한 건가??


아무도 그럴 줄은 모른다,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덧글

  • Dr.hell 2009/07/08 01:48 # 삭제 답글

    아~ 이거 정말 보고 싶어요~ 꼭 볼겁니다. ^^
  • kenshiro 2009/07/08 14:55 # 답글

    혹시 '성형수술' 이 뭔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건가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영화 리뷰 쓰실 때는 제발 포스팅에 영화 제목만 써주셨으면 하는...ㅠ_ㅜ)
  • 대마왕 2009/07/08 16:58 # 답글

    Burn after reading.......읽고나서 모에~~ 뭐 이런게 떠오르는 이유가 뭘까요....ㅠ.ㅠ
  • 2009/07/08 17:2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glasmoon 2009/07/08 17:42 # 답글

    Dr.hell 님 / 극장에서 놓치셨군요~ DVD가 오늘 나왔습니다. 꼭 보세요. ^^

    kenshiro 님 / 영화 첫머리부터 나오는 얘기입니다. 설마 제가 제목에 네타를 썼으려구요. ^^;

    대마왕 님 / 오염되신 겝니다. 쿨럭~

    비공개 님 / 그래도 그런 구석이 있어야 코엔다운 거죠. 깜짝 놀라면서도 대폭소~
    여기서 브래드 피트 참 귀엽죠? 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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