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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7월 08일
일찌감치 은퇴한 전직 정보부 S급 요원에게 발신자 불명의 우편물이 배달된다. 주위를 살핀 뒤 방 안으로 돌아와 조심스럽게 열어 읽어보고는 한숨을 내쉬는 그 남자. 쓰여있는 마지막 문장은 이러하다. "이 편지는 10초 뒤 폭발한다." 구겨져 던져지는 종이뭉치. 연기를 뿜는 쓰레기통. 하아, 어쩔 수 없단 말인가. 알아듣지 못할 불평을 중얼거리며 남자는 재킷을 걸치고 뒷춤에 권총을 꽂는다. 문을 열고 나서는 그의 뒷모습을 비추며 그제서야 타이틀이 흐른다. "뻥이야!" 그러니까, 코엔 형제잖아. ^^ ![]() 은퇴한 정보요원, 그의 아내, 그녀의 정부, 정부의 애인, 그녀의 동료 등등이 얽히고 섥혀 한바탕 난리를 피운다. 그 와중에 몇 명은 죽고, 몇 명은 다치고, 한 명은 목적을 이룬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다 성형수술 때문이다~!! 재작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오스카를 거머쥐면서 명실상부 거물이 되어버린 코엔 형제이지만 그들의 시작은 "분노의 저격자"와 함께 "아리조나 유괴 사건"이 장식하고 있음을 잊으면 곤란하다. 필모그래피에는 "파고"나 "노인을 위한..."같은 차마 웃을 수 없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허드서커 대리인"같은 개그나 "레이디 킬러"같은 시시껄렁한(?) 작품도 있다. 그들의 미약한 공통점이라면 우연을 가장한 필연(?), 그리고 엮여든 사람들의 대소동. 전작에 비교되서인지 금작은 어째 좋은 평은 얻지 못한 듯하지만, 난 킬킬대며 실컷 웃었으니 만족~ 무거운 영화를 만드는 '대가'라는 사람들은 그럭저럭 많지만 이렇게 실컷 비꼬고 찌르는 블랙코미디를 제대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거든. 남편 영화에 단골인 프란시스 맥도먼드를 비롯해서 조지 클루니, 존 말코비치, 틸다 스윈튼같은 내노라 하는 배우들이 전혀 두려움을 보이지 않고 사정없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물론 그 중의 압권은 브래드 피트일텐데, 정장 차림으로 이어폰을 꽂고 차안에서 춤추는 그 어벙한 표정이란! "흐르는 강물처럼", "가을의 전설"에서의 밥맛 엄친아 캐릭터에 한동안 색안경을 끼기도 했지만 최근의 그야말로 버라이어티한 연기는 인정할 수밖에 없잖은가~ (역시 그가 주연을 맡은 타란티노의 "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 개봉 기다리다 목 늘어지겠다) 이 말썽꾸러기 형제는 "노인을 위한..." 다음으로 쉬어가는 의미에서 찍은 작품인지도 모르겠다. 내 취향이라면 그 둘이 섞인 "그 남자는 거기에 없었다"나 "밀러스 크로싱"에 열광하는 편인데 하나쯤 다시 만들어보지 않으려우? 덧: 포스터 구성이 은근 한해 앞의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와 닮았다. 작품 성격은 반대지만. 설마 이거 코엔이 의도한 건가?? ![]() 아무도 그럴 줄은 모른다,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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