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11일
DVD +090911: 스콧 브라더스


한동안 뜸했군요. 사실 DVD는 꾸준히(...) 지르고 있는데,
이제 너댓장 늘어봐야 티도 안나고 포스팅할 꺼리도 안되고 하니 그냥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
그런데 이번에 받은 분량 중에 이게 끼어 있더군요. "킹덤 오브 헤븐" 2-디스크 디럭스 에디션.



물론 할인으로 풀린 것인데 이젠 이쪽에서도 케이스 바꾸고 딱지 갈고 하는게 귀찮았는지
2005년 처음 나올 때의 모습 그대로의 스틸북 사양입니다.
저야 DVD는 오로지 킵케이스 선호이지만, 뽀대나는 스틸북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으시죠?
"킹덤 오브 헤븐"은 4-디스크 확장판의 재편집된 버전이 그야말로 최상의 마스터피스로 등극,
극장판의 아쉬움을 만회하며 이제 DVD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귀하신 몸이 된 것에 비하면
뽀대 패키징에도 불구하고 떨이로 밀려나오는 이 판본은 적잖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물론 저야 확장판을 가지고 있으니 이걸 따로 구입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극장판을 띄엄띄엄 말고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다, 결정적으로 서플이 다르다네요. --
카메라 뒤편의 고증이나 제작 과정이 흥미로운 영화이다보니 그게 궁금해서. 쿨럭~



이건 지난 달에 먼저 구해둔 영화 두 편입니다.
역시 리들리 스콧의 작품인데, 저 무렵에는 극장을 거의 찾지 못했던지라 직접 보질 못했죠.
그러고보니 러셀 크로우가 리들리 영감님의 작품에 많이 나왔군요.
"글래디에이터"로부터 최근의 "바디 오브 라이즈"까지 어느덧 네 편?
뭐 제 취향이라면야 말랑말랑한 "어느 멋진 순간"보다야 유쾌한 "성냥개비 사나이"(...)인데,
니콜라스 케이지는 역시 되도않는 영웅 역할보다는 저렇게 살짝 맛간 캐릭터가 훨 어울립니다.



그래서 리들리 스콧 전집(?)도 완성~
그 유명세에다 국내 관객들의 입맛에도 잘 부응하기 때문인지 모든 연출작이 출시되어 있죠.
에 근데 실은 저게 전부는 아니고, 딱 하나가 빠졌습니다. 바로 "G.I. 제인".
제가 어지간해서는 다 갖춰주고 싶었지만, 그 영화는 다시 보고싶은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

저 중에서 어떤 작품을 좋아하시나요?
전 역시 "에일리언"과 "블레이드 러너", 근작들 중에선 역시 "킹덤 오브 헤븐"을 꼽겠네요.
영상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지에 계시다보니 범작이 될 것도 수작의 레벨로 올라가는데
뒤늦게 보고서 크게 한 방 먹었던 것이 맨 왼쪽의 첫 연출작, "결투자들"이었습니다.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아름다운 화면도 결코 그 후의 작품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아서,
'아무리 CF 연출 경력이 많다지만 데뷔작부터 이 정도라니, 이 사기 감독님아!'를 외쳤더랬습니다.
그리고 "결투자들"의 DVD에는 영감님이 아직 어렸던 1965년에 찍은 습작,
"소년과 자전거"도 수록되어 있는데 거기에서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방황하던 소년이...



바로 동생 토니 스콧이었죠. 그 때 형제가 모두 유명한 감독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작품을 만드는 스타일은 전혀 다르지만, 토니 스콧의 오락 영화 연출도 어디가서 꿀리지 않습니다.
마이클 베이나 그 외 많은 이들이 만드는 요란뻑적지근한 것들보다는 저에게 맞는 편이죠.
그러나 아무래도 두고두고 볼만한 성질이 아닌 것들이 많다보니 수집 대상까지는 아닌데,
위의 DVD들 중에서 가장 자주 보게 되는 것은 매 장면과 매 출연진이 일품인 "트루 로맨스"지만
역시 F-14 톰캣을 비행 소년(?)들의 영원한 꿈으로 만든 "탑 건"도 빼먹을 수 없죠.
비교적 최근의 어느 휴일, 아주 작정을 하고 스로틀... 아니, 앰프를 쫘악 올린 상태에서 돌렸는데
집안 가득 울려퍼지는 그 엔진음의 향연에 감동의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T_T

근작들 중에서라면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스파이 게임" 이후로는 좀 그랬네요. 재미는 있지만 다시 보고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는 느낌.
그러고보니 최근의 "펠햄 123"는 보질 못했네요.
머리도 식힐겸 보고 싶었는데 연이어 개봉한 "트랜스포머 2"에 밀려 스크린에서 순식간에 전멸. --

하여간 여간해서는 보고 후회할만한 작품을 만들지는 않는 형제이니 참 대단합니다.
내년에 개봉할, 또 러셀 크로우가 나오는 리들리 영감님의 "로빈 후드" 기대중!


모든 것은 신의 뜻대로, 킹덤 오브 헤븐

by glasmoon | 2009/09/11 18:10 | Memory remains in... | 트랙백 | 핑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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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Dark Side of the.. at 2009/10/02 01:01

... 요로 하기에 가장 가까운 이인 가족, 특히 형제가 협력하여 작품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이 발견됩니다. 서로 성향이 다르고 저마다의 영화를 만들어내며 모두 성공한 지난번의 스콧 형제는 드문 경우고, 보통은 같이 감독을 한다거나 각본과 제작을 분담한다거나 하는 공동 작업의 경우가 많은데 그 중 워쇼스키 형제(아 이젠 남매인가)와 함께 ... more

Commented by 두드리자 at 2009/09/11 22:57
톰캣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폼나는 전투기'라고 군사잡지에 소개되었던 게 기억나는군요.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재는 이란에만 있고, 미국은 아예 운용을 하지 않으니 아쉽죠. 그 후계기라는 슈퍼 슬로우 호넷은 뭔가 마음에 안 들고....
Commented by 아노말로칼리스 at 2009/09/12 02:45
형제가 이렇게 나란히 평균 이상의 영화를 줄줄히 뽑아내는 걸 보면 이건 거의 가문의 소명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Commented by 동사서독 at 2009/09/12 03:59
1. 풋풋했던 톰 크루즈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영화 양철북에서 난쟁이 오스카 역할을 맡아 열연했던 데이비드 베넷의 모습과 이후 블레이드 러너 (감독판)에도 등장하는 유니콘의 모습이 <리젠드>에서 볼 만했죠. 악역 포스와 여주인공 포스는 데이비드 보위와 제니퍼 코넬리가 출연했던 <라비린스>에겐 밀리긴 했지만... ^^;;

2. 전작의 클라리스 스탈링 역의 조디 포스터가 출연 거부를 선언한 이후 좌초 위기를 겪던 <한니발>을 살려낸 것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연출력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 오프닝 장면에서 까마귀떼들이 한니발 렉터의 얼굴로 변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죠.

3. 트루로맨스는 토니 스콧 감독의 영화라는 느낌보다 퀜틴 타란티노의 느낌이 너무 강하게 나더라구요. ^^;; 영화 초반 주인공이 좋아하는 영화 속 주인공이 소니 치바. 최근에 타란티노의 킬빌2편에 출연하기도 한터라...

4. 트루로맨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은, 포주로 등장한 게리 올드먼과 마약에 찌든 브래드 피트의 열연 장면이기도 합니다. (진짜 마약중독자를 캐스팅한 줄 알았을 정도였으니...)
Commented by 배트맨 at 2009/09/12 10:38
스콧 형제들의 DVD가 저렇게 많이.. 아 정말 부럽습니다. T.T
저는 <킹덤 오브 헤븐> 극장판도 꽤 인상적으로 봤습니다.
극장에서 '리들리 스콧 형제 특별전'을 기획해서, 주말 내내 48시간 동안 상영관에서 그들의 영화들을 다시 한번 쭉 보고싶어지네요.
Commented by 성지인 at 2009/09/12 21:02
오, 스콧 형제는 저도 아주 좋아합니다~
토니 스콧의 영화들도 너무 좋아요 ^^
최근 작 중 데쟈뷰까지만 봤는데, 데쟈뷰도 아주 좋았더랍니다.
덴젤 워싱톤 형님 나오면 일단 봐줘야...
Commented by glasmoon at 2009/09/13 19:40
두드리자 님 / 그런 시대였으니 가능한 전투기였긴 합니다만, 아쉬운건 어쩔 수 없네요.

아노말로칼리스 님 / 그 가문의 소명은 과연 2대째까지 이어질까요? 쿨럭~

동사서독 님 / "리젠드"는 저로선 별로 감흥할만한 부분은 없었는데, 역시 악역이 너무 딸렸던 듯.
타란티노는 각본가 시절에 만들어진게 영화들이 더 멋져요. 감독으로 하고싶은대로 만들면 너무 오버?

배트맨 님 / "킹덤 오브 헤븐" 극장판은 비로서 온전히 보게 되었는데, 역시 스킵이 너무 심합니다.;;
지금은 왕성한 현역이다보니 그런게 없지만 이제 조금 더 지나면 특별전 같은게 나오겠죠?

성지인 님 / 근데 볼때는 재미있게 봤는데 언제 또 볼지 몰라서, 안그래도 공간 모자라는데
몇 개 같이 그냥 방출해버릴까 싶기도 합니다. 어쩔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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