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13일
하비재팬 - HOW TO BUILD GUNDAM 복각판



30주년의 바람을 타고 복각된 또 하나의 건담 관련 희귀 아이템,
"하우 투 빌드 건담(HOW TO BUILD GUNDAM)"입니다.



띠지에 박힌 '건프라 붐을 일으킨 전설의 책'이라는 표현이 결코 허풍이 아니죠.
완성형 완구를 대체하며 새로운 상품으로 떠오른 건프라가 서서히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나
형태와 구조의 한계로 인래 여러모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던 그 무렵,
하비 재팬과 이 책에서 소개된 다양한 개조법과 뛰어난 작례들은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그것이 건프라 붐으로 이어지며 MSV라는, 애니메이션 본편에 나오지 않은 가상 로봇들만으로 이루어진
전례에 없는 새로운 상품군까지 전개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번 복각판은 1권과 2권이 같이 세트되어 있습니다. 이 "하우 투..." 시리즈는 이후로도
몇 권인가 계속된 것으로 아는데,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이 바로 이 두 권이죠.



먼저 1권입니다. 원판은 1981년 7월 31일에 발행되었죠.



실린 내용은 이러한데, 딱히 순서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섞여있다보니
수록된 페이지가 명시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첫머리를 장식하는 것은 1/60 건담의 스페셜 컬러 버전이로군요.
'리얼 타입 건담'의 시초가 되는 것이지만 당시까지는 별도의 이름 없이
'포스터에 그려진 컬러', 또는 '오카와라 쿠니오 컬러' 정도로 이야기되었습니다.



이어 실린 다양한 MS의 바리에이션들.
건담 초기개발형, 자쿠 사막형, 자쿠 심해작업형, 자쿠-구프 과도기형, 돔 사막형 등등으로
아직 MSV가 시작되기 전이기에 현재 알려진 것들과는 조금씩 다른 이름과 모습들이죠.



어린 시절에도 강하게 각인되었던 1/100 제트 스트림 어택의 디오라마입니다.
추억이라는 이름의 덧칠을 제거하더라도, 정말 대단히 멋진 작례임에는 틀림없군요.



1/60 자쿠를 이용한 커트 모델은 역시 뒤에 정규 상품화되어 1/72 자쿠 메카닉 모델이 되지요.
1/20 버기, 1/1 연방군 제식 권총 등에서 당시 건담의 인기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레벨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는 레벨의 도료 광고에 출연한 큰선생님의 젊은 시절 모습.
요즘은 이리저리 치이고 씹히기 바쁘지만 그래도 메카 디자이너로서 큰 족적을 남긴 분입니다.
...만 역시 저 포즈와 표정에는 웃음을 금할 수가 없군요. ^^



이외에도 많은 작례나 리뷰가 있지만 대충 넘기고,
뒤의 흑백 페이지에는 그러한 작품들에 적용된 다양한 팁과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어디를 어떻게 깎아내면 포징에 도움이 되고, 어디를 어떻게 가공하면 뭘 만들수 있고 그런 거죠.



이런 부분들은 후에 정규 프라모델로 피드백되어
사실상 1.5버전이라 할 수 있는 MSV 제품들의 설계에 반영됩니다.
하여간 결과적이지만, 대단히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갔던 건프라 초창기의 시대.



예나 지금이나 모형의 마지막은 사진 촬영임에는 변함이 없는지,
스튜디오 만들고 앵글을 잡는 방법들을 소개하는 페이지도 따로 있습니다.
지금은 디지털 카메라가 대중화되어 즉시 수정 및 재촬영이 가능한데다 현상비 걱정도 없지만
당시에는 모형을 찍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비용과 -부모님께 꾸중들을- 위험을 수반하는 것이었죠. ^^;



1권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다음이 진짜 전설의 책인 2권입니다.
원판 발행은 1982년 5월 1일.



2권에는 이러한 것들이 실려있다네요. 직접 봐야 알겠죠?



처음부터 이런 작례로 기를 죽이며 시작합니다.
1/144 스케일의 화이트 베이스 발진 베이 디오라마.



다음의 1/100 밀림 디오라마에 이르면 사실상 현재의 작품들과 큰 격차를 보이지 않습니다.
기존 밀리터리류에 적용되던 방법들을 응용하여 빠르게 적응해가는 모습이죠.



오리지널 작례들도 점차 자리를 잡아 현재의 팬들에게도 익숙한 그 형태가 완성됩니다.
그리고 이 작례들을 기준으로 MSV가 스타트.



1권에서 인상적이었던 커트 모델 등의 디테일 모형도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어느새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이게 불과 채 1년도 되지 않는 사이의 발전상이죠.



그리고 "HOW TO BUILD GUNDAM"의 간판, 1/60 건담 풀 해치 오픈.
당시 이 작품이 몰고온 후폭풍은 실로 대단하여 무수한 모방 작례들이 양산되었음은 물론
근 20년 뒤의 PG 건담 또한 이것에 기반하였음은 다들 아시는 대로입니다.

그 외 또 많은 내용들과 흑백 페이지들이 있지만 대충 여기까지.



소싯적 건프라 좀 만졌다는 이들에게는 필소장서로 여겨지나 그동안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또 소장할만큼 상태가 좋은 책은 더더욱 보기 어려웠던 책입니다.
저로서는 건프라에 대한 애정이 예전같지 않다보니 딱히 찾아다니지는 않았던 것인데
이렇게 깨끗하게 복각되어 나와준다니 그냥 넙죽 가져올 수 밖에요.
이미 3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러 책의 내용을 실제 작품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건프라 붐의 원점으로서 그 사료적인 가치는 단연 그 정점에 위치한다 하겠습니다.

이 "HOW TO BUILD GUNDAM" 시리즈는 이후로도 계속되어 제타, 더블제타, 역샤 등에까지 이어졌는데
지금은 그 중간에 갈라져나온 "GUNDAM WEAPONS" 시리즈가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죠.
제타 이후의 것들도 굳이 찾아볼 생각은 없으나 복각판이 나온다면 얘기가 달라지는데,
과연 나오려나 모르겠습니다? 흐~


미디어웍스 - 기동전사 건담 MS 대도감 우주세기 박스
코단샤 - 기동전사 건담 MSV 복각판
키소우샤 - 우주를 달리는 전사들 건담 센추리 리뉴얼판

by glasmoon | 2009/09/13 19:32 | ├ plastics & vinyls | 트랙백(1)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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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JV44 at 2009/09/15 17:38

제목 : HOW TO BUILD GUNDAM
하비재팬 - HOW TO BUILD GUNDAM 복각판 ...more

Commented by 태두 at 2009/09/13 19:56
오오, 전설!!!!;ㅁ;
Commented by FAZZ at 2009/09/13 20:23
영풍문고에 복각된 것이 돌아다니는거 보고 하나 사시겠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사셨군요 ^^
저는 전기기사전설을 사느라 돈이 없어서... 라기 보다는 초창기 건프라팬도 아니길래 큰 감흥이 없어 걍 넘어갔습니다.
Commented by LApost at 2009/09/13 20:54
전기기사전설 하니까 생각나는데요. 이 책 오존에서 비라이센스로 FSS 코믹 나올 때 전기기사전설의 번역해적판도 우리나라에서 나왔었죠. 저도 한권 갖고 있었습니다. 아직 창고에 있을텐데... ^^;;
Commented by choiyoung at 2009/09/13 21:44
진짜 좋은 책을 구하셨네요.^^
저는 아는 사람한테 빌려줬다가 잃어버렸지만 재판이 된다면 다시 한번 구하고 싶은 책입니다.^^
Commented by galant at 2009/09/13 20:32
잊고 있었는데 벌써 들어 왔네요.
큰선생님은 역시 미남~ ^^
Commented by 마탐정록키 at 2009/09/13 20:34
근래에 저책들의 작례를 토대로 더블오기체를 만든 작례가 기억나는군요.
(해치오픈이었나...그거외에 여러가지 있던걸로 기억합니다.)
Commented by LApost at 2009/09/13 20:55
들어왔군요. 급 땡기는데요.
Commented by 두드리자 at 2009/09/13 20:58
옛날에 이런 게 있었지.
지금 보면 딱 이런 느낌일까요. 제트스트림 어택의 건담을 보니 왠지 그립군요.
Commented by 동사서독 at 2009/09/13 21:11
'전편보다 속편이 더 걸작' 리스트에 대부 2, 터미네이터 2, 엠마누엘 2에 이어 HOW TO BUILD GUNDAM 2를 넣어야 되겠군요. ^^;;
Commented by 태두 at 2009/09/13 23:27
개인적으로는 에일리언도 2가 더 재밌더군요 :D
Commented by 동사서독 at 2009/09/14 00:50
재미는 에일리언 2편이 확실하죠. 영화 속 곳곳에 숨겨진 '상징성'에 있어서는 1편.
개인적으로는, 리플리의 정체성을 건드리는 4편을 좋아합니다.
사실 '스타워즈 - 제국의 역습'을 꼽을까 말까 고민했습니다. 엄밀한 의미로 스타워즈 '2편'은 클론의 습격이라. ^^;;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9/13 23:03
추천할만한 구입처 좌표 좀 찍어주세요~ ^^
(교보에서 그냥 발키리 마스터파일이랑 함께 해외 구매로 질러야하려나.....)
Commented by 대마왕 at 2009/09/14 08:25
수년전에 옥션을 뒤져서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워낙에 귀한 책이라 자주 펼쳐보진 않게 되던걸
복각판이 되서 부담없이 쉽게 펼쳐보게 되더군요....
(라고 해도 몇번 안봤지만 ㅎ)
Commented by 天照帝 at 2009/09/14 09:49
대마왕님 옥션질 할 때 꼽사리 껴서 같이 구해놓은 원판을 모셔놓고 있는데...
아 이거 또 사야 되나 말아야 되나 약 3.78초간 고민하게 됩니다.
(라는 건 발견 4초 후엔 지른단 소리 -ㅂ-;)
Commented by draco21 at 2009/09/14 08:32
있다고만 알고있지 구경도 못했습니다. ^^: 이렇게 다시 기억하게 되다니.. ^^:
Commented by glasmoon at 2009/09/14 11:26
태두 님 / 시간이 지나 좀 초라해 보이지만, 그래도 전설~

FAZZ 님 / 뭐 저라고 -국내의 누군들- 저 건프라 붐을 실시간으로 접한건 아니지만 말이죠. ^^

galant 님 / 저 당시의 기준으로는 꽃미남 축에 끼었을까도? (설마)

마탐정록키 님 / 설마 저 시대의 분위기를 낸 건 아니겠죠^^;?

LApost 님 / 있을때 질러두라...는 말은 차마 못하겠습니다.

두드리자 님 / 사실 지금도 그 옛날 것들이죠. 반다이의 기막힌 재포장술에 놀아날 뿐..;;

동사서독 님 / '두번째 속편'으로 치면 제국의 역습 또한 당연히 해당되겠군요. ^^

ZAKURER™ 님 / 좀 싸게 소량 들어온 곳은 모두 품절이라, 그 편이 나을 듯합니다.
좀 기다리셔야 겠네요. ^^;

대마왕 님, 天照帝 님 / 그러니 건담 관련은 뭐든 기다리면 전부 다시 나오게 마련입니다. 흐.

draco21 님 / 저도 간만에 보니 꽤 새롭네요. ^^
Commented by Dr.hell at 2009/09/14 18:29
82이나 83년즈음 될겁니다. 초등 5,6 학년즈음 'HOW TO BUILD GUNDAM 1/60 건담 풀 해치 오픈' 저 유명한 사진을 학교앞 문방구 에서 책받침? 문구 류에 인쇄된것을 보고 정말 말그대로 감탄을 금치 못했었습니다.

당시 겨우 초등 고학년 때이지만 말 잘통화는 그림친구가 몇 있어 국내에선 비교적 기동전사 건담 의 가치에 일찍 빠져 있을때라 건담 정보에 목말라 하고 있던 차에 봤던 풀해치 오픈 건담 프라모델의 디테일과 리얼함 그리고 차분하고 리얼한 색감 까지 흡사 헐리웃 실사 영화용 모형이라도 되는것 처럼 흥분 되었었습니다...

수년전 옥션을 뒤적이다 잊고 있었는데 , 복간 소식에 얼마나 기뻤는지... 드디어 이책을 손에 넣게 되는군요......ㅠ,ㅠ
Commented by 대마왕 at 2009/09/14 19:49
아마 책받침이 아니라 딱지였을겁니다.
저도 그거 사서 두꺼운 종이에 잘 붙여서 간직하던 때가 있었으니까요..
아마 지금은 사라졌을 ㅎㅎㅎ

풀해치 오픈 건담과 가와구치 카즈미씨의 샤아 자쿠 작례가 아주 그냥 예술이었더랬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09/14 21:52
복각판의 엄청난 위용과 그에 걸맞는 가격을 보고 '모델러가 아니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중 OTL
Commented by glasmoon at 2009/09/15 17:28
Dr.hell 님 / 헬박사님이 건프라 관련으로 이렇게 뜨겁게 반응하시는 모습은 처음 봅니다. ^^;;

잠본이 님 / 옥션에 출몰하던 것에 비하면 훨 착한 가격이니 괜찮습니다. 쿨럭.
Commented by 대마왕 at 2009/09/15 19:01
(옥션에서 두권을 제 기억에 3만원 정도에 샀는데 말이죠....엔화 700엔대였을때....훗~)
Commented by Dr.hell at 2009/09/16 05:03
오~ 제가 그랬던 가요..
저의 소년시대에서 건담은 큰부분을 차지 했었던,,, 실은 원조 건담빠 입니다

물건을 훔쳐본 최초기억은 국딩6학년때 만화방 에서 건담 일본판 카피 해적 만화(요시카즈 그림도 너무 훌륭하고 너무 좋아해서 책을 구할방도가 없었다는 핑계로) 였던 적이 있었던 만큼
제타 건담 보다는 일년전쟁 언저리 를 좋아해서 티를 많이 안내었나 봅니다.^-^
Commented by glasmoon at 2009/09/16 16:54
대마왕 님 / 아악! 환율의 악몽이~!!

Dr.hell 님 / 크크. 소위 말하는 퍼스트 원리주의자(그렇게 빡빡하진 않겠지만)에 가까우신 모양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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