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1일
김연아와 007



이제 며칠이 지나 열성적인 팬들의 흥분도 조금 가라앉았을지 모르겠네요.
김연아가 2009 피겨 프랑스 그랑프리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1위로 우승하였습니다.
...근데 저는 피겨 스케이팅을 모릅니다.
중계나 언론에서 언급하는 몇 가지 기술명 정도가 고작일까, 정말 아는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공통적인 얘기와 마찬가지로, 뭣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그 수준은 확실히 다릅니다.

김연아가 주니어 시절 부각된 이후 방송 매체에서 다루어지는 것을 보아왔지만
아마도 작년 시즌부터 다른 선수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그 무엇을 보이기 시작하지 않았나 싶군요.
피겨는 모르니 그나마 쫌 아는 밴드 음악에 빗대어 얘기하자면
다른 선수들은 주어진 과제와 스킬의 달성과 재현에 목을 맨 카피 밴드 수준인 것에 반해
김연아는 기술적인 마스터 위에 그를 소화하고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오리지널 밴드 수준이랄까.
여유로운 표정으로 무대를 즐기고, 혹 실수를 하더라도 윙크 한번 뒤 애드립으로 극복하는 경지?
다들 지적하다시피 이런 피겨 불모지에서 어떻게 저런 '난' 선수가 나왔나 몰라요.

그리고 이번 시즌 김연아의 모습에서 단연 화제가 된 것이라면 쇼트 프로그램의 안무겠군요.
이른바 '나 연아에게 총맞았어~!' 라는 말을 많은 사람들이 하게 만든 그 '본드걸'.
문외한인 저로서는 갈라쇼라면 모를까 정식 프로그램에서 저런 안무를 해도 괜찮나 싶을 정도였건만
그야 그쪽의 전문인 선수와 코치진들이 다 알아서 할 일이겠죠? 하여간 참 대단했습니다.
그래서 그 007 말인데...



꼭 연아 탓은 아니지만 타이밍이 맞았는지 이런걸 덜컥 질러버렸습니다.
제1작인 "007 살인번호(닥터 노)"부터 제20작 "007 어나더 데이"까지,
그러니까 주연이 다니엘 크레이그로 바뀌기 전까지의 모든 작품이 수록된 20작 풀 세트 할인판.
(정규 시리즈에 속하지 않는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과 "카지노 로얄(1967)"은 제외)
물론 007 박스는 전부터 있어왔고, UE판으로만 구성된 케이스(007가방) 버전이 최고임에는 변함없지만
숫자가 많다보니 가격 또한 좀 되는 편이어서 미뤄두었던 것을, 이번 할인에는 두 손 들었습니다.

사실 007 시리즈는 피어스 브로스넌이 맡은 이후의 것들이나 제대로 기억할까,
이전의 것들에 대한 기억은 단편적으로 짬뽕되어 있어서 언젠가 제대로 다시 봐야겠다 싶었는데
지금이 그 때이려나요. 근데 이거 스무 편을 언제 다 보나요.

에, 결국 이번에도 연아 핑계(?)로 DVD 질렀다는 뻘 포스팅이었습니다. ^^;;


by glasmoon | 2009/10/21 19:31 | Memory remains in... | 트랙백(1) | 핑백(3)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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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Dark Side of.. at 2009/11/12 13:11

제목 : 007 제임스 본드, 코네리 에라
김연아와 007 김연아를 핑계로 질러버린 007 DVD 박스 세트, 이런 물건은 재어두면 쭈~욱 먼지만 쌓이기 십상이라 오자마자 뜯어서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습니다. 007 시리즈의 어지간한 작품이라면 어릴적 TV를 통해 한 번씩은 보았을텐데 이제와서 기억을 되살리기엔 이것저것 온통 짬뽕이 되어있는 판이라 다시보니 참 새롭네요. 초대 제임스 본드는 아시다시피 이 역을 통해 스타로 부상했던 숀 코네리~ 007 살인 번호......more

Linked at Dark Side of the.. at 2009/11/17 19:00

... 시리즈의 단락을 생각하면 다음은 티모시 달튼에서 한 번 끊어줘야 하겠지만 수가 얼마 되지 않으므로 피어스 브로스넌의 시대까지 한 번에 갑니다~ 007 제임스 본드: 코네리 에라 김연아와 007 ... more

Linked at Dark Side of the.. at 2009/11/29 15:44

... 박스에 수록된 스무 작품은 모두 클리어! ...하였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거 이렇게 끝낼 수는 없겠죠? 다음은 다니엘 크레이그의 작품들에 앞서 이런저런 번외편들 올라갑니다. ^^ 김연아와 007 007 제임스 본드: 코네리 에라 007 제임스 본드: 무어 에라 ... more

Linked at Dark Side of the.. at 2009/12/06 16:53

... 음,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아직 진행중인데 어쩔까나요. 그냥 놔두고 본드카나 본드걸 얘기로 넘어갈까요? 그래도 새로운 본드와 "카지노 로얄" 얘기는 해야할 것 같죠? 김연아와 007 007 제임스 본드: 코네리 에라 007 제임스 본드: 무어 에라 007 제임스 본드: 달튼 & 브로스넌 에라 ... more

Commented by draco21 at 2009/10/21 20:39
훌륭한 타이밍(핑계?)에 훌륭한 지름 입니다. ^^:
Commented by 플로렌스 at 2009/10/21 20:48
연아 이야기로 시작하여 결국 DVD 지름 이야기로 끝나는 훈훈한 포스팅!
Commented by 정훈군 at 2009/10/21 21:25
좋군요 부럽습니다. 저도 지름신이 강림하려 하네요
Commented by 두드리자 at 2009/10/21 22:27
김연아 덕분에 007 DVD판매량이 증가했군요.
Commented by creasy at 2009/10/22 01:05
.. 헉 웬지 연아양의 포스가 다른데로 튄 것 같은 느낌이...;;; 어쨌든 멋진 지름입니다;;
Commented by peechoe at 2009/10/22 03:22
외계인 인줄만 알았는데 대인배 셨군요...형편상 역사 안 모으신다고 해서 말그대로 믿은 내가바보...지대로운 지름입니다.
Commented by juNo at 2009/10/22 08:43
와~ 풀셑~!!! 저거 부럽습니다!
Commented by 고르헥스 at 2009/10/22 17:12
자신의 지름을 남탓하면 안됩니다!!


하지만 부....부럽습네다......
Commented by RAISON at 2009/10/22 22:53
미혼일 때 열심히 질러야 후회가 없답니다.
Commented by glasmoon at 2009/10/23 19:58
draco21 님, 플로렌스 님 / 제가 하는게 그렇죠 뭐. 흑.

정훈군 님, creasy 님 / 이젠 워낙 저렴해져서 후회는 없을 듯합니다. 하나 지르심이^^;?

두드리자 님 / 모르긴 몰라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거라 짐작됩니다. 쿨럭.

peechoe 님 / 그러니까 지름을 아껴서 새로운 지름으로... 그게 아닌가?

juNo 님 / 어차피 DVD로는 더이상의 판본이 안나올테니, 지르세욧!

고르헥스 님 / 남 탓이라도 하지 않으면 정신줄이 위태롭습니다. 으흑.

RAISON 님 / 결혼한 분들은 다들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
Commented by Nine One at 2009/10/24 09:33
연아짱은 아직 10대입니다. 탱탱한 연아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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