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07일
送頌


누군가의 할머니, 누군가의 아버지의 일로는 충분히 무뎌질만큼 찾아다녔지만
직접 알고 지냈던 누군가 본인의 일로 익숙해지기에는 제가 아직 어린가 봅니다.
더군다나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던 -혹은 못했던- 이라면 더욱 말이죠.

그러게 그 날 볼링 좀 치라니까,
쌩초보인 날 대신 밀어넣고 헛질 계속하는거 구경하며 웃어재낄 때 내가 뭐랬어.
그래도 복수의 덤태기를 씌울 기회는 줘야지 이건 비겁하잖아.

왕성한 활력과 친화력으로 오만가지 모임에 얼굴을 비추었던 이.
그러나 특유의 소탈함과 여유로움으로 모든 이들과 융화할 수 있었던 이.
그래서 낯을 조금 가리는 제가, 형이지만 편하게 친구처럼 대할 수 있었던 이.

저보다는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소중한 이였을 그를 오늘 보냅니다.
2009년의 슬픔은 이미 충분히, 아니 넘치도록 맛보았다고 생각했건만
연말이 다가오는 겨울의 초입에 이런 식으로 얻어맞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속에 쌓인 욕 한바가지는 다음에 만나면 직접 퍼부어줄께.
그때까지 푹 쉬시구려. 나쁜 양반.


by glasmoon | 2009/11/07 05:43 | etc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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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울트라김군 at 2009/11/07 09:1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ommented by draco21 at 2009/11/07 09:36
안타깝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ommented by 므흣한김밥 at 2009/11/07 12:15
참 안타깝더군요...
털털한 인상이 좋아 보이셨는데....
좋은곳에 가셨기를 바랍니다...
Commented by 이광열 at 2009/11/07 16:0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ommented by 두드리자 at 2009/11/07 22:3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ommented by 내일공방 at 2009/11/08 01:21
삼가 고인의 명목을 빕니다....................
Commented by 大望 at 2009/11/08 12:57
인연이 있어서인지 쓰러지기 딱 한달전에 얼굴을 본 적이 있지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만...
어쨋거나 인연은 인연이겠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더불어 오늘 하루에 대한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Commented by pchoe at 2009/11/08 21:25
R.I.P....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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