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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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음악 부록도 있었지 by glasmoon



얼마전 방구석의 카세트 테이프들을 한번 정리하던 중에
재미있는 물건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게임월드 창간 1주년 기념 부록".



이거 기억하는 분들도 많으시죠?
90년 국내 최초의 게임 전문지를 표방하고 나온 게임월드가 91년 1주년을 맞아 제공한 음악 테이프였습니다.
꽤 굵직하거나 유명한 음악들을 어레인지했다곤 하나 대다수의 패미컴 유저들에겐 생소한 것이였음에도
전대미문의 시도였기에 꽤 반응이 좋았더랬죠.
그래서 후발 주자였던 게임챔프도 이듬해 비슷한 부록을 선보이는데, 이번에는 무려 CD!
90년대 초 CD란 매~우 진귀하고 고급스러운 매체였음을 굳이 상기시키지 않아도 되겠죠?
이런 식으로 경쟁이 붙어 그 다음해부터는 게임월드에서도 창간 기념호에 CD를 넣게 되는데...
때마침 얼마전 플로렌스님께서 이 녀석들을 소개시켜 주셨으니
상세한 부분들은 플로렌스님의 뮤직머신을 참조하세요. ^^

...음, 저도 이것들이 여태 제 방에 있을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 알맹이였을 잡지들은 이미 처분된지 오래이건만, 이것들은 다른 CD나 테이프들에 섞여 여태 살아남은 모양.
돌이켜보면 그 당시에는 각 게임 개발사별로 유명한 음악팀들이 있었군요.
당대의 지존이었던 타이토의 준타타(ZUNTATA)를 위시해서 세가의 SST 밴드, 팔콤의 JDK 밴드, 기타등등~
물론 수록된 것들은 원래 음원 그대로가 아니라 남상규씨나 김창학씨, TeMP 등의 어레인지를 거친 것인데
이제와서 얘기지만 -일부를 제외하면- 아무리 나름대로 어레인지했다 한들 명백한 저작권 침해죠. ^^;
하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있는둥 마는둥 했던 저작권 개념을 십 수년 전에 찾는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까요?
편곡이라곤 하지만 원곡을 온전히 미디로 찍었을 뿐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곡들이 상당수였구요.
당시 기준으로는 나름 고급 장비들이 동원되었지만 지금 들으면 그냥 노래방 반주 이상도 이하도. ^^;;

사실 저는 90년대 들어 불어닥쳤던 PC기반 미디 사운드의 열풍으로부터 한 발 비켜나 있었습니다.
8비트 칩을 쓰던 열악한 시절에는 못쓰면 뿅뿅거릴 뿐이나 잘쓰면 매우 독특한 게임음악 고유의 영역이 있었건만
그보다 성능이 나아졌다는 미디 시절에는 -어쩌면 진보 과정상 당연한 얘기지만- 원래의 아날로그 음향을
모방하고자 하는 성격이 강해져서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사운드가 되어버렸다...고 느꼈거든요.
물론 저도 곡을 만드는 도구로 쓰긴 했지만 그것만 가지고 결과물을 완성시키기엔 2%, 아니 10%정도 부족했달까.

뭐 그것도 그때 얘긴가. 또 20년에 가까운 세월을 넘겨 다시 들어보니
그마저도 다 추억 속의 정겨운(?) 소리가 되어 있더랍니다. ^^


테이프란게 있었다구


덧글

  • 플로렌스 2010/06/01 21:27 # 답글

    90년대 중반, mid 파일보다는 좀 더 컴퓨터 음악 냄새나는 ims 파일을 좋아했었습니다. 그 ims 파일 만들던 분들 중에 정말 굉장한 실력자들이 몇 있었지요. 어떻게 그 열악한 PC사운드로 그런 다채로운 음악을 만들었는지...같은 이유로 8비트 음원으로 만드는 칩튠이 참 좋더군요. (^.^);
  • 두드리자 2010/06/01 22:47 # 삭제 답글

    옛날 옛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테이프를 보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 rondobell 2010/06/01 23:44 # 답글

    오...가장 위의 두개는 저도 있던 것이네요.
    지금은 어디로 사라졌는지도 모르겠지만...(ㅠ..ㅠ)
  • 2010/06/02 11:5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glasmoon 2010/06/02 12:44 # 답글

    플로렌스 님 / 비슷한 맥락으로 jpg 이전 gif 전성기에 엄청난 도트노가다를 선보인 굉장한 분들도 계셨죠. ^^

    두드리자 님 / 사실 따지고보면 그리 옛날도 아닙니다만. 크흑.

    rondobell 님 / 제방에 여태 남아있는게 신기하다니까요. 흐~

    비공개 ㄱ 님 / 따로 덧글 남기겠습니다.
  • AHYUNN 2010/06/02 13:33 # 답글


    가지셨던 모든 다른 직함들보다

    게임음악 편곡 음악인으로
    지금도 제 가슴에 또렷하신 남상규 님 /

    가는 세월과 드는 나이를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기에 이후 호된 욕도 보셨죠
    하지만
    게임월드 음악 테이프에서 A면 스타트 순간 흘러나오던 남상규님의 멘트 /

    "이 테잎은 월간 게임월드 창간 1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되었습니다"

    는 지금도 제 가슴에 또렷합니다.
  • glasmoon 2010/06/07 00:49 # 답글

    AHYUNN 님 / 아, 저는 이후의 행적을 잘 모르는데, 꽤나 굴곡진 시간을 보내신 모양이군요. ^^;
  • indoin 2010/09/18 23:29 # 삭제 답글

    예전 추억이 새록새록나네요..
    용돈 받으면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 게임잡지를 구입하고는 했는데...
    위의 CD랑 카세트도 다 가지고 있었지만..
    세월의 흐름과 함께.. 모두 사라져버린... T_T
    지금도 듣고 싶어서 구글링하다가 님사이트 보구 댓글 남깁니다.. ^^
  • 2010/09/18 23:31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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