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대우가 시보레 브랜드를 도입하면서 로열티를 준다 안준다,
도입에 즈음한 브랜드 홍보와 가치 향상을 위해 카마로가 들어온다 만다,
카마로가 그대로 들어올 경우 국내 현행 법규를 위반하게 된다 만다 등등 좀 시끄럽지만
어쨌든 조만간 국내에서 정식으로 돌아다니는 카마로를 보게 될것 같긴 합니다.

5세대 시보레 카마로 2010년형. 아니 비변형 범블비라고 해야 하나요.
-비록 저는 그닥이었으나- 새로운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가장 히트한 곳 중 하나가 우리나라라 하니
'범블비를 소유한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이상의 판매량은 확실히 보여줄 듯합니다.
이것으로 미국산 신형 포니카 중 어느덧 2종이 국내에 돌아다니게 되는 셈이로군요.
물론, 여기서 말하는 포니카는 옛날 현대의 포니를 말하는 건 아니고..^^;

1964년 포드 머스탱이 데뷔했을 때, 그 심볼인 조랑말에 빗대어 '포니카'라는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비교적 작고 가벼우며 스타일과 성능이 준수한 미국산 스포츠 쿠페' 정도로 요약되는 것이지만
작고 가볍다 한들, 엔진이 -바이퍼나 코르베트에 비해- 소박(?)하다 한들 어디까지나 미국 기준임에 유의. ^^
어쨌든 이 머스탱은 포드 역사상 최고의 히트 상품 중 하나가 되며 그 영향을 떨치게 되는데...
아, 이 1세대 머스탱이라면 단연 스티브 맥퀸 주연의 "불리트"에 나왔던 68년형 GT 390 패스트백이 최고!!

이를 견제하며 들어온 경쟁 모델이 1966년의 시보레 카마로(위), 1970년의 닷지 챌린저(아래) 외 다수였습니다.
이들이 활약했던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초반은 그야말로 포니카의 전성기라 해도 좋겠죠.
아래의 70년형 하얀 챌린저 R/T 모델은 1971년의 영화 "배니싱 포인트"에서 활약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최근에는 작품과 자동차가 타란티노의 "데스 프루프"에 재인용되어 등장하면서 다시금 알려졌군요.

이 포니카들은 80년대를 지나며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위는 3세대 머스탱, 아래는 3세대 카마로로군요. 새삼스럽지만 저 때는 저런 스타일이 유행이었죠~
그러나 그 존재감과 실적은 예전같지 않아서 많은 포니카들이 도태되어 갔습니다.
챌린저의 이름은 모그룹인 크라이슬러의 부진과 함께 미쓰비시에 넘어가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카마로도 4세대를 끝으로 2002년 단종되어 그 명맥은 맏형 머스탱만이 간신히 유지하는 악화 일로였으나...

2005년 5세대 머스탱이 등장하면서 포니카의 부흥을 이끌었습니다.
그동안 시대의 유행을 좇아 미국산 포니카만의 개성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반성이었을까요?
명백히 1세대 모델을 이어받은 독특한 외양과 그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성능은 새로운 시대에 새로이 어필하여
아메리칸 스포츠 쿠페의 재흥기가 도래하였음을 알렸으니,

2008년 닷지의 챌린저는 무려 34년만에 -미쓰비시 시절을 포함하더라도 25년만에- 화려하게 부활하였고
이듬해 시보레의 카마로 또한 -상대적으로 그나마- 짧았던 공백을 뒤로 하며 복귀를 신고하였습니다.
드디어 포니카 삼형제의 재결성!!
여러분은 셋 중 어느 쪽 취향이신지? 역시 범블비? 전 챌린저의 재해석이 가장 입맛에 맞아요~
저는 취향이 구식이라 그런지, 본 모습을 찾으며 더욱 세련되어진 이들의 부활이 그리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머슬카든 포니카든 미국 스포츠카를 직접 몰아본 적은 없으니 숫자로 나열된 스펙과 이런저런 시승기로 본 외에
몸으로 실감한 기회는 없었던지라 대부분 겉모양의 디자인에 쏠린 것이긴 하지만
옛 영화들을 보며 '저 때는 미국차들도 멋졌는데 요즘은 다들 왜저래' 라고 뇌까렸던게 한두번이 아니었거든요.
흠, "나이트 라이더(전격Z작전)"의 키트로 유명했던 폰티악 파이어버드의 자리가 빈 것은 좀 아쉽군요.

아 폰티악의 불새라니까 생각났는데, 포드에는 천둥새 선더버드가 있었죠.
이 T버드는 스포츠카...까지는 아니고, 2도어 럭셔리카라는 제법 독특한 위치에 있었는데
역시나 이리저리 변해간 끝에 1997년 단종되었다가 2002년 머스탱에 한발 앞서 멋진 모습으로 재등장하였으나
이젠 그 포지션이 모호해진 것인지 아니면 시기가 일렀던 것인지 버티지 못하고 2005년 생산 중단되었습니다.
고전의 재해석으로는 이만한 디자인도 찾아보기 힘들건만 참 아쉬운 일이었죠.
이번에도 카마로의 국내 도입을 핑계로 열거해본 다 알만한 이야기였습니다.
현대도 요상하게 눈만 잡아째지 말고 포니를 손보아 멋지게 부활시키면 좋을텐데... 그럴 일은 없겠죠? -_-
덧글
KITT는 역시 500SRT보다 파이어버드 트랜스앰이죠(Trans-Am이 왜 트란잠인지 알려주실분 계시나효)
물론 미니카의 영향이 지대했습니닷. -_-/
계란소년 님 / 챌린저 + 카마로 = 스팅레이 ??
노이에 건담 님 / 국내에서는 그 덕에 4세대가 압도적인 인지도와 지지도를 갖는데,
현시점에서 원점 회귀도 아니고 전전대 스타일로 돌아가는건 무리가 있는지라... 그래서 더 묵힐까요??
게온후이 님 / 폰티악도 시보레도 GM 산하인 판에 가뜩이나 팔기힘든 스포츠카를 중복하긴 어렵겠죠.
트란잠이야 뭐, 쿤타치가 카운타크가 되는 나라니 그정도는 당연한 겁니다!?
아노말로칼리스 님, 미스트 님 / 건 스미스 캣츠, 제대로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