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glasmoon.egloos.com

포토로그



화끈한 동창회, 익스펜더블 by glasmoon



우리는 당시 이런 이유로 나름 심각한 말다툼을 하곤 했었다.
"람보가 최고야" "코만도가 더 쎄" "그래봤자 인간, 터미네이터 앞에선" "로보캅은 양쪽의 장점만" (후략)
프레디와 제이슨, 에일리언과 프레데터를 싸움붙이는 요즘 추세라면야 뭔가 특대 기획이 나왔을 만도 한데
그 시대의 영웅들은 서로 각자의 무대에서만 활약하고 사라지고 또 잊혀져갔으니...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과거 SF 영화 배경에나 어울릴법한 2010년이 된 현재.
정글을 초토화시킨 전쟁 영웅, 딸아이를 찾으러 섬 하나를 날려버린 전직 군인,
악당들에 맞서 홀로 죽어라 고생한 형사, 죽은 뒤 되살려져 병기로 개조된 만능 병사, ...(중략)...
한때 꽃미남이었던 프로레슬러와 뭐든 운반하는 신세대 택배 기사까지
그들이 모두 한 자리에 뭉쳤다! 비록 만능 병사의 파트너와 목꺾는 요리사가 빠진건 아쉽지만
이 멤버만으로도 능히 지구 전체를 정복하고도 남을 기세!!




화면 가득 테스토스테론을 분출하던 과거의 영웅들이 한 자리에 모여 쏘고, 던지고, 날려버린다!
날려버리고, 더 크게 날려버리고, 더욱 더 크게 날려버리는 화끈한 물량 앞에서
그들에게 싸움의 의미를 물을 자 누구인가? 그들은 싸우기 위해 태어났단 말이다!
그들이 모여 싸운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자신의 존재 의의를 어필한다.
...그러나 여기까지. 그 이상은 없다.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잠실에서 굴렁쇠 굴리던 쌍팔년도가 아니다.
요즘의 어린 친구들처럼 싸움의 본질과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고뇌할 필요는 전혀 없다지만
멕시코의 누구처럼 막나가지 않을 바에는 오락 영화로서 대중이 요구하는 기본은 충족시켜야 했다.
머리 굵어지는 조카로부터 "삼촌이 어릴 때는 이런 말도 안되는 영화에 열광했던 거야? 쯔쯔" 라는
말을 들으며 소중하게 여겼던 것이 부정당하는 경험은 부여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다.

그러한 면에서 역시 과거의 캐릭터를 살렸으되 나름 버전업에 성공한 "A 특공대"는 본받을 만하다.
그러나 근래 이러한 복고 코드의 액션 영화를 계속 만들고 있는 실베스터 스탤론은
각본과 연출 또한 과거의 구태를 그대로 답습함으로써 스스로와 작품을 그 안에 가둔다.
역시 "록키 발보아"는 그 캐릭터의 힘이 허접한 연출을 커버한 거였어.

한때 전국을 강타했던 '아이러브스쿨'의 열풍도 얼마 가지 못했다.
간만에 비록 즐거웠지만, 왕년의 동창들이 모여 회포를 거하게 푸는 것은 한 번으로 족하다.
그러나 스탤론, 필시 이거 속편 찍겠지?


덧. 영화 전체를 통틀어 감정이 실린 '연기'라 할만한 것은 딱 1분 남짓 미키 루크가 보여주었다.
덧2. 미키 루크의 그 1분은 "아이언맨 2"에서 보여준 어느 장면보다도 훌륭했다.

요리사, 군인, 그의 영웅, 그리고 퀵맨


핑백

덧글

  • 아돌군 2010/08/26 21:14 # 답글

    바로 속편 제작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목꺾는 아저씨와 성룡이 참전예정이랍니다.
  • 대마왕 2010/08/26 21:19 # 답글

    수퍼로봇대전........ㅎ
  • 동사서독 2010/08/26 21:26 # 답글

    메카쓰리와 로봇군단 ㅋㅋ
  • 라쿤J 2010/08/26 21:53 # 답글

    사실 액션 자체도 아쉬움이 많았어요. 이런류 영화인 이상 전 스토리에는 애초에 기대를 안했습니다만 액션이...-_-;

    두 사람...그러니까, 실베스터 스텔론과 제이슨 스타뎀 말고는 특징있는 액션이랄게 없거나 액션은 특징이 있는데 비중이 적어서 아쉬운 캐릭터들이었죠.
  • choiyoung 2010/08/26 21:55 # 답글

    조카가 생각이 깊군요.^^

    익스펜더블은 30대이상의 사람들에게 종합선물세트라고 생각되는 영화입니다.^^
    딱 그 당시의 연출과 스토리로 말이죠. 아마 감독도 그점을 노리고 만들지 않았나합니다.
    미키루크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는 듯한 연기는 진짜 좋았죠.
  • 잠본이 2010/08/26 22:08 # 답글

    적들이 너무 허접해서 균형이 안맞는것도 문제...
    적이 강해야 우리편이 돋보이는걸 무시하고! OTL
  • 밀피 2010/08/27 01:34 # 답글

    덧1,2에 정말 공감합니다. 미키 루크 선생님의 덕담(?)이 가장 훌륭했습니다. (재미는 교회 씬이 제일 재밌었고.. ^^;)
  • 두드리자 2010/08/27 01:49 # 삭제 답글

    그럼 2편에서는 한 번 막 나가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군요. 아. 그러면 지구가 깨지는 건가.
    어쨌든 저런 무시무시한 팀을 적으로 돌린 악당들에게 애도를.
  • bullgorm 2010/08/27 03:14 # 삭제 답글

    2편에서 정말 목꺾는 아저씨와 잭키찬씨가 참전한다면..
    [프레데터스]정도는 상대역으로 나와야 밸런스가 맞을거 같은뎁쇼..
    아예 주지사 아저씨는 그렇게 되면 그들과의 실전경험을 살려 팀의 전술보좌역으로..

    진짜 이건 뭐 헐리웃판 슈로대도 아니고 원..

    (아니면 악당들로 에일리언에 홍일점으로 시고니 위버 참전..)
  • 노이에 건담 2010/08/27 03:22 # 삭제 답글

    다른걸 다 떠나서 레드 스콜피온의 돌프 룬드그렌을 다시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상쇄됩니다..
  • Jurie 2010/08/27 03:54 # 답글

    처음부터 스토리 등에는 별다른 기대없이 '시원한 액션'만 기대하고 본 사람으로서는 대만족이었습니다 ㅋㅋ
  • 페리도트 2010/08/27 12:56 # 답글

    에릭로버츠가 악당 CIA죠?
    ㅎㅎㅎ
    액션이 끝내줘요..
    요리사 군인 죽지않는 남자 엽문이 나오면 좋겟어요.
  • glasmoon 2010/08/27 18:34 # 답글

    아돌군 님 / 역시나 그렇군요. 반담은 이번에도 불참?

    대마왕 님, 동사서독 님 / 이데옹과 삼천지무 (틀려!)

    라쿤J 님, Jurie 님 / 사실 이 영화에 대단한 내실을 기대하고 간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요.
    저도 '간만에 횽아들이 시원한 액션을 보여준기만 한다면야' 라는 기분으로 가볍게 갔는데
    이제 다 연세가 많으셔서 그런가, 솔직히 액션도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더라구요.

    choiyoung 님 / 스탤론에게 뭘 노리거나 감추거나 할만한 연출력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뭐 결과적으로 "람보 라스트 블러드"보다는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

    잠본이 님 / 그래서 우리편 안에서 티격태격!

    밀피 님 / 아 물론 재미는 교회 장면이 최고였죠. 간만에 원없이 웃어봤습니다. ^^

    두드리자 님 / 근데 스탤론이 연출하는 이상에는 별반 달라질게 없을듯. ;;

    bullgorm 님 / 아예 AVPVE(?)로 확장하는건 어때요?
    에일리언이고 프레데터고 지구의 횽아들이 그 씨를 다 말려버릴테다!!

    노이에 건담 님 / 아 맞다, 레드 스콜피온도 있었죠. 정말 오랫동안 잊었습니다. 크흐.

    페리도트 님 / 에릭 로버츠, 다크 나이트에서 중후하게 폼잡고 나오길래 오호 했는데
    역시나 여기서는 양아치끼 만발~ 이쪽이 더 어울리는 듯해요. 크크.
  • bullgorm 2010/08/28 18:15 # 삭제 답글

    AvPvE.. 그거.. 스타크래프트 아잉교..

    (시고니 위버가 캘리건..)
  • glasmoon 2010/08/29 17:53 # 답글

    bullgorm 님 / 아 그게 그렇게 되나요? 그럼 프레데터가 프로토스? 제가 스타를 안해서 잘 몰라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