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이후 묘하게 일들이 겹쳐 눈코 뜰 새없이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손을 대어
정말 만들어버리고야 말았습니다. --;

일년전쟁 말기 RGM-79 GM을 보완하기 위해 작업용 포드를 군사용으로 전용하여 만들어진 RB-79 볼은
그 놀라운 생산성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으나 모빌수트도 모빌아머도 아닌 그 애매한 포지션에서
지원용 간이 포대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애시당초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그 단순한 구조에서 비롯된 높은 생산성과 신뢰성에 주목한 연방우주군은
볼을 GM의 보조 병기로서가 아닌 독립된 병기로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였으니
볼에게 인간형 MS의 범용성을 부여하는 것은 무리였으므로 그와 반대로 비인간형 MA로 특화시키고자
제출된 몇 가지 안들 중 우주 전투기에 가까운 형태로 완성된 것이 B 파이터이다.
형식번호의 SW는 Space Warplane의 약어.

외관상 특징은 매니퓰레이터의 제거와 함께 당시 연방군 MS의 범용 실드를 좌우에 장비한 것이다.
이 실드는 당시 파일럿들 사이에 불만이 높았던 볼의 방호력을 대폭 높임과 동시에
그 표면 아래에 태양 에너지 변환 패널을 장착하여 보조 제네레이터로서의 기능도 갖추었다.
그에 따라 실드의 일부 디테일과 뒷면 색상은 GM용 표준의 것과 차이를 보인다.

볼은 핵융합로가 아닌 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하므로 빔 병기의 장비에는 무리가 있었으나
추가 배터리와 함께 솔라 실드를 장착한 결과 GM의 빔 스프레이건을 구동할 전력은 확보하게 되었다.
빔 스프레이건은 실드 뒷면에 마운트되고, 에너지는 본체와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공급된다.
실드의 기부를 움직여 정지 상태에서 상황에 대응하여 사격하는 것도 가능했으나
이 B 파이터의 가치는 고속으로 뛰어들면서 일점사를 실시할 때 가장 크게 발휘되었다.

볼의 추진부는 충분한 공간과 개선의 여지를 가지고 있어 개량과 조정을 통해 성능이 향상되었고
빠듯한 전력으로 스프레이건의 연사는 무리였으나 대신 빔의 집속률을 높임으로써
일격이탈의 고속 요격 임무에는 고가의 코어 부스터에 필적하는 전과를 남기기도 했다.
통칭 '인터셉터 모드'로 불리는 이 상태를 위해 무장이 철거된 머리 위에는 복합 센서가 장비되었다.
개량된 추진기를 75% 이상의 출력으로 가동할 때 동물이 울부짖는 듯한 독특한 공명음이 발생되는
현상이 있었으나 매질이 없는 우주 공간에서는 소리가 전달되지 않으므로 별 문제는 없었다 한다.

당시 GM이나 볼에 탑승한 파일럿들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연방 공군 및 우주군 파일럿 출신자들 중에는
전투기와는 이질적인 기동병기의 특성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도 상당수 있었다.
B 파이터는 전쟁 말기의 요새 공략전보다는 중소규모 교전에 어울리는 성격상 활약할 장소가 많지 않아
소수가 생산된 채로 종전을 맞았으나 그러한 파일럿들 사이에서는 꽤 호평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구세기 대전시의 해군기를 연상시키는 그레이와 네이비블루 계통의 컬러링도 그들의 기호가 반영된 것.
GM 및 표준형 볼에 비해 범용성이 떨어지고
태양 에너지를 사용하기에 지구와 달의 그림자 영역에서는 작전 행동 시간이 단축되는 등의 단점에도
제조 및 개조가 용이하고 한정된 상황에서는 괄목할만한 성능과 전과를 보였으므로
전쟁이 종결되기까지의 짧은 시간에 다양한 파생기가 전개되었다.
GM 라이트 아머(대체 언제적 물건이냐) 이래 무려 4년만의 건프라 완성작입니다. (일단은 건프라잖아욧)
또 "if...?"로 기획된 장난질 중에서는 첫 완성물이기도 하군요.
문제는 망상이 꼬리를 물어 검은 그분 전용기 포함 대여섯종의 바리에이션 설계(?)가 이미 끝났다는 건데..;;
어쨌든 일단 공이라고 만들었으니 오늘 야구는 이길겁니다!
덧글
(음?)
멋진 작품입니다.
아주 검은 색으로 칠해버리고 샤아를 다스베이더 처럼 칠해서 세워 두어도 어울릴듯 합니다. ㄲㄲㄲ
무려 트윈(?)아이가 된거로군요.. 하하하하!! 거기다 형식번호가 무려 SW!!!
베어스의 플옾 진출을 축하드립니다~(느무느무 부러운 지나가던 트윈스팬이..아...가을에 야구하고 싶어요ㅠㅠ)
음음군 님 / 그... 그렇군요. 납득;;
이광열 님 / 검은 그분 전용기는 물론 준비 중입니다만, 1/144 샤아 인형이 어디 있으려나요?
FAZZ 님 / 어디 어드밴스드 뿐이겠어요. 후우. 상상으론 뭘 못해요.
플로렌스 님 / 아무래도 SW 성격상 데칼은 어울리지 않을것 같죠? ^^;
노이에 건담 님 / 정확히 그것은 아니지만 그 비스무리한건 계획되어 있습니다.
더이상은 미리 밝히면 재미없으니 여기까지. ^^;;
나태 님 / MG 볼은 너무 커서 건담/짐 방패 비례가 안좋아요~
Reign 님 / 컥~ 안만들면 지는 겁니까? Noooooooo~~~~~~
bullgorm 님 / 역시 거기까지 생각하셨군요!
저도 만들면서 추진기를 옮겨야하나 콕피트를 옮겨야하나 한참을 고민하다 꼼수를 찾았습니다. 으핫~
미망인제조기 님 / 죄송합니다^^;;
mk178ii 님 / 이 속구는 아무도 못쳐!?
LApost 님 / 일단은 B 시리즈부터 갈데까지 가보구요. 흐흐.
동사서독 님 / 감사합니다. 롯데 선수단 및 팬 여러분들의 모습 참 멋졌습니다. T_T
페리도트 님 / 스타워담? 건다워즈??
에코노미 님 / 직접 만드는게 빠를 듯합니다. 레시피(??)도 어렵지 않습니다. ^^
TokaNG 님 / 그래도 자동차는 간간이 만들었...다고 말하기에도 그게 몇달 전이냐. orz
포터40 님 / 트윈스도 올해 가능성을 보았잖아요. 조만간 볕 들거에요. T_T
이 미칠듯한 하이브리드성!
이것이야 말로 진땡 올드덕후!!
f2p cat 님 / 세상은 둥글고, 둥근것은 진리라... 쿨럭쿨럭~
듀이 님 / 그것처럼 보이지 않으면 곤란합니다. ^^;
노이에 건담 님 / 생각해보니 저에게 1/144 대왕님 피겨가 있었습니다. 하핫.
아무래도 지온 군복을 연방의 볼에 태우는건 좀^^;;
BardD 님 / 일단은 이번 파이터가 인터셉터를 겸하고 있긴 한데...
그 후계기종이 진짜(?) 인터셉터가 될지 어벤저가 될지는 저도 아직 모르겠습니다.
아 이런 내부(...) 사정을 미리 까발리면 안되는 건가??
회사컴 벽지로 붙여놨더니만 동료가 뒤에서 보고 뿜었습니다.
근데 건담에서 나오는 기체중 조합해서 X윙이 될만한 소재는 없을려나요?
볼의 대착점에서 찾자면 옥고일텐데 그건 드럼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