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상으로 전개된 수많은 기체들이 부품 공급의 문제로 아직 기획에만 그치고 있는 가운데
BSW(BWS아님!) 프로젝트의 직접적인 산물은 아니지만 어쨌든 당장 가능한 거라 후다닥 완성되었습니다.
아니 뭐 원래는 B 파이터 아머드 팩에서 전환된 거니까 파생물이라면 파생물인가요. --;

일년전쟁 말기에 소수 생산된 볼의 바리에이션 중 하나.
RX 계획에 첨부되었던 FSWS(Full-armor System & Weapon System)식 증가 장갑을 모빌포드 볼에 적용한 기체.
FSWS에 따른 RX 계열 기체(FA)들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형식번호는 FAB로 표기한다.
유명한 FA-78-1 풀아머 건담에 빗대어 풀아머 볼로 칭해지는 경우가 많으나 정식 이름은 '볼 아머드 타입'이다.

작업용 포드를 군사용으로 전용한 RB-79 볼은 결코 개개의 성능이 높다고 할 수 없지만
그 엄청난 생산성과 함께 투입되는 비용과 대비할 때의 가치는 충분히 괄목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치 못한 장갑은 '우주를 나는 관'이라는 비아냥과 함께 단점으로 지적되었으며
그에 따라 일부 부대에서는 파일럿들이 탑승을 거부하는 웃지못할 사태도 벌어졌다.
실제로는 재질이 구식이라고는 하나 방호에 필요할 만큼의 장갑은 갖추고 있었으며 구(球)형이라는 특성상
일년전쟁 말기에 이르기까지 공국군 MS의 실질적 주력기였던 자쿠 계열기의 90/120mm 머신건의 실체탄에는
의외로 높은 내탄성을 가졌던 것이지만 전쟁 말기의 상황은 그를 검증할 시간이 부족했고
MS의 타격 등에 의한 직접적인 충격이나 중 MS의 바주카탄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매니퓰레이터를 포기하고 실드의 장비와 함께 기동성을 끌어올린 것이 SW계 B 파이터라면
볼의 본체를 그대로 두면서 장갑의 강화를 꾀한 것이 볼 아머드 타입이다.

증가 장갑은 볼의 본체에 집중되었는데 사지를 갖춘 인간 형태인 MS와 달리 구형 그대로인 기체 특성상
풀아머라고는 해도 외형상의 차이가 한 눈에 드러나지는 않는다.
볼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였던 콕피트 부위를 보강하기 위해 처음에는 그 부분까지 장갑을 두르고
MS와 같은 전면 스크린을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육안 확인을 선호하는 전투기 파일럿 출신자들의 반대와 함께
무엇보다 생산 비용이 증가하는 이유로 취소되었다.
대형화된 추진기에도 불구하고 다소의 기동력 저하를 동반하였지만 원래 지원기인 볼의 성격상 큰 무리는 없었다.

크게 앞판과 뒷판으로 단순화된 증가 장갑은 필요시 폭발 볼트에 의해 쉽게 분리되어 쉽게 배제되므로
피탄 등의 상황으로 가치가 떨어지거나 근접전에 처하여 기동성이 필요할 경우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기록에 남아있진 않지만 이 증가 장갑의 가장 큰 효용은 파일럿의 심리적 안정이었다고 한다.
껍질을 한 겹 더 둘렀다는 점에서 '어니언 볼'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렸다.
일반형 볼과는 엄연히 다른 별개의 사양임에도 불구하고 외형으로부터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던 나머지
일반형 사양과 풀아머 사양의 볼의 제원이 혼동되어 잘못 기록된 경우도 흔히 발견되는데
이는 전후 여러 자료에서 볼의 크기가 작게는 9.5m에서 크게는 12.8m까지 제각각 난립한 이유 중 하나이다.
이 증가 장갑은 운용 결과 내외적으로 그 효용이 입증되어 그에 따른 추가 무장안이 제출되었다.

본디 FA-78-1 풀아머 건담, FA-78-2 헤비 건담 등의 FSWS 플랜은 장갑과 함께 무장의 강화도 꾀하는 것이었다.
그를 모방하여 장갑이 씌워진 볼 아머드 타입에 무장 증설이 실시된 기체가 헤비 암드 타입이다. 통칭 몬스터 볼.
진정한 의미의 '풀아머'에 가깝게 완성된 것이나 아머드 타입과의 구분을 위해 풀아머 볼 중장형으로 통용되었으며
간혹 더블에이(AA; Armored & Armed)형이라 표기된 것도 이를 가리킨다.
파일럿들 사이에서의 애칭은 비비빅(Ball; Beautiful and BIG).

헤비 암드 타입의 가장 큰 특징은 180mm 저반동포를 3연장으로 장비한 것이다.
기존에도 일선에서의 개조 등을 통해 2연장 장비형은 간혹 있었으나 3연장은 이 사양이 최초가 된다.
더불어 장착된 역시 3연장의 미사일 포드와 함께 이는 볼의 화력을 현격히 끌어올렸다.
중무장의 결과 기동성은 크게 떨어져 직접적인 전투 참가에는 무리가 따랐기에
전방 MS대와 후방 모함과의 사이에서 중장거리 포격을 담당하는 부유 포대로서의 역할을 주로 맡았지만
그 압도적인 화력과 배치 및 전환의 신속 용이함은 특히 함대전에서 그 효용성을 충분히 입증했다.
실제로 3연장포 일제 사격의 위력은 일년전쟁 당시 실체탄을 장비한 기동병기 중에서는 최강 클래스여서
대함 공격기로는 귀중한 전력이었으며, 솔로몬 공방전 당시 빔 바리어를 가진 공국군의 MA 빅 잠과의 사투에서는
이 헤비 암드 타입의 후방 포격 지원이 큰 힘을 발휘했다고 알려져 있다.

헤비 암드 타입 또한 증가 장갑을 배제할 수 있으나 그러한 예는 흔치 않다.
아무리 저반동이라 해도 3연장포의 반동은 상당했기에 일반형 볼에서의 운용에는 적지않은 무리가 따라
증가 장갑은 일종의 포방패 역할를 담당하고 소체는 피탄이나 손상시 생존 귀환용으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아직 미숙한 파일럿이었던 홀리 베일 준위는 비교적 근거리에서 증가 장갑을 잃으면서까지 공격을 감행,
그와진 급 전함을 격침하는 전과를 세워 1급 무공 훈장을 받는 영예를 얻었다.

일년전쟁 종결 후 전장은 MS의 독무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3연장포 장착형 볼은 그 압도적인 화력으로 인해 그 명맥을 계속 이어갔다 한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U.C.0130년대에도 그 후계기인듯한 모습이 발견되었다는 증거가 남아있다.

날림으로 했더니 색은 까져, 부품은 깨져 좀 가관이지만 싹 다 무시하고(...) 해치웠습니다.
색상이 색상이다보니 소속 표시라도 데칼링을 해볼까 했는데...
아직 BSW 프로젝트의 데칼링 여부가 미확정이라 일단 나중으로 미뤘습니다.
그래도 볼은 귀엽잖아요~ ^^;;
반다이 개수 - 1/144 RB-79SW B 파이터 (완성)
덧글
토니 타게자케씨가 봤더라면 울고 가셨을 정도입니다.
그저 원츄우...b 한방 누르고 갑니다. ^^...b
소드피시 님 / 돈만 주면 알아서 잘 증식하더이다. orz
계란소년 님 / 비비 시리즈가 꽤 된답니다. 자매품도 기대해주세요~
draco21 님 / 그냥 장갑만 입히니까 썰렁하잖아요~ ^^
팽 님 / 처음 본 볼 파일럿들이 정말로 그렇게 외쳤다 합니다.
작은울림 님 / 실은 자쿠부터 겔구그까지 볼의 공국화 버전도 기획해 두었었는데
찾아보니 토니씨가 샤아 전용 볼만 그린게 아니더군요. 특히 랄 전용기는 제가 생각한 것과 흡사. T_T
노이에 건담 님 / 그...랬군요^^;;
(건담가면 쓴 볼이 나오는 그.......)
미사일 포드를 단 것을 보니 '포탄을 한 발이라도 더 싣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이 떠올라서 말이죠.
어쨌든 GM보다 더 세고 현실적인 병기로 보이는군요. (포스가 느껴집니다)
태두 님 / 과연 그 떼샷까지 이르게 될지 어떨지는..--
아돌군 님, 끼얏호 님 / 비비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포터40 님 / 그래도 건담과 볼 사이의 벽은 높습니다?
에코노미 님 / 딱히 처음부터 그까지 계산한건 아니었는데 컬러링이 같더군요. 아하하.
두드리자 님 / 물론 미사일 포드 대신 예비 포탄을 장착한 버전도 있겠죠?
저도 예전부터 궁금했던 점인데 탄 문제에 대해 신경쓰는 볼은 본 적이 없었..;;;;
고르헥스 님 / 아... 그건..;; (이미 망상 몰입중)
다 쏘고 나면 함으로 귀환해서 탄창을 갈아야 하는지.. 매니퓰레이터로 스스로 갈아끼울 순 있는지..;
역시 문제는 포 자체의 장탄수가 얼마냐, 급탄부가 카트리지 교체식이냐 하는 점이겠죠. ^^;
보노보노 님 / 설마하니 대부분의 볼은 초기 장탄량을 다 쏘기 전에 격추되었다던가--;;;;
고르헥스 님 / 물량의 연방이라면 볼 정도는 추가 보급하느니 그냥 쓰고 버리는 식이라는게 더.. (야야)
전장에서의 볼의 전투수명을 고려한다면 6발 이상은 의미가 없다는'소비에트식'발상을 의미하는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