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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헬멧: 멀티텍 vs 네오텍 by glasmoon



작년 제가 바이크 라이딩을 시작하기 전에 필수 장비 중 가장 먼저 헬멧을 고르면서
조건으로 내세웠던 것이 '제 머리에 맞고 안전하면서 선바이저를 갖춘 시스템 헬멧'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두를 충족시키는 모델이 없어 결국 바이저 없는 멀티텍을 선택했고 또 잘 사용했는데
이번에 쇼에이에서 싱크로텍과 멀티텍에 이은 신형 시스템 헬멧, 네오텍(NEOTEC)을 출시했습니다.


모터사이클로 장거리 투어 뿐만 아니라 출퇴근을 해결하는, 특히 밤늦게 퇴근하는 저로서는
간편하게 올리고 내릴수 있는 선바이저의 필요성이 절실했기에 바로 다시 상황을 알아보았더니
최근 선바이저 내장형 시스템 헬멧이 많이 나왔더군요. 이젠 거의 필수 사항으로 자리잡아가는 듯?
선도적 역할을 했던 슈베르트나 BMW 시스템6는 너무 비싸니 제 머리 모양과 딴판이니 제외하고,
그 중 쓸만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쇼에이의 네오텍과 HJC의 알파 맥스(R-PHA MAX) 정도.
홍진(HJC)의 첫 프리미엄급 헬멧이자 공전의 히트 상품인 알파 텐의 시스템 버전인 알파 맥스는
기존 중저가 제품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성능과 디자인으로 역시 히트가 예상되지만 아직 미출시;
일본 및 해외에서 발매된 네오텍은 '가격만 빼면 완벽하다'는 평을 듣는 모양이지만
쇼에이 코리아(바이크랩)에 문의해본 결과 국내 입고는 가을이나 돼야;;
이미 시즌은 한창이고 시간은 계속 지나가는데;;; 그래서? 그냥 일본에서 가져왔습니다;;;;
관세를 물긴 했지만 쇼에이 코리아에서 책정할 가격이 이보다 높으면 높았지 낮지는 않겠기에. -_-



사진 찍기 귀찮아서 공식 자료 사진들이 워낙 잘돼있어서 그걸로 설명하지요. 쿨럭~
(쇼에이 공식 네오텍 홈페이지: http://jp.shoei.com/products/ja/helmet_detail.php?id=430)
왼쪽이 기존 멀티텍, 오른쪽이 신형 네오텍입니다.
첫 인상은 멀티텍이 오밀조밀한 디테일을 가졌다면 네오텍은 매끈하고 시원스러운 느낌?
물론 가장 큰 차이는 선바이저의 유무가 되겠습니다.



내장식 선바이저는 간단한 조작을 통해 효과적으로 햇빛이나 역광을 감소시켜줍니다.
...라는 홍보 문구를 전적으로 믿은건 아니지만 써보니 이건 정말 신세계!
아니 이 좋은걸 왜 진작 안써가지고! 한 해만 빨리 나왔으면 중복 지출도 없었잖아!!
바이저는 유럽과 북미의 선글라스 규격을 만족시키며 안팎으로 안티포그 하드코팅 처리되어 있습니다.
바이저의 조작은 실드 왼쪽에 자리한 레버를 이용하게 되는데, 일단 쉘의 바깥층에 구멍을 낸데다
귀와 가까운 위치이다보니 약간의 풍절음을 발생시키는 문제는 있습니다.



선 바이저에 가려 얼핏 알아채기 힘들 수도 있지만 네오텍은 실드 시스템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쇼에이가 풀페이스 헬멧에 사용하는 Q.R.S.A. 가변 액션 방식이 시스템 헬멧에도 적용된 것이죠.
위 그림에 잘 나타나 있는데, 실드를 닫았을 때 기존 멀티텍은 붉은 점선 부분을 따라 안쪽이 밀봉된다면
이번 네오텍은 푸른 실선을 따라 아예 실드 전체가 밀봉되는 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어차피 바람과 비를 막기 위해 밀봉되는 것은 같지 않느냐 한다면, 물론 방풍/방수 성능은 변함없겠지만
실드 전체가 밀봉되면서 실드 개폐기구 틈으로 바람이 들어갈 여지를 없애버렸다는 차이가 있죠.
즉 실드 부분에서 풍절음이 발생할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해버렸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결과적으로 주행시 정숙성이 크게 높아진 것은 쓰고 달려보면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실드 개폐기구가 새로 설계되었는데, 그림의 오른쪽에 설명된 것처럼
실드나 친가드를 열었을 때는 앞쪽으로 살짝 떠있다가 닫으면 스프링의 힘으로 탁! 밀착시키게 됩니다.
대신 밀착시키는 스프링의 힘때문에 실드를 열기가 좀 빡빡하다는 감이 있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야겠죠?



기존에 풀페이스 헬멧에만 적용되던 이 방식이 시스템 헬멧에도 적용된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멀티텍에서 별도로 존재하던 실드 개폐축과 친가드 개폐축이 네오텍에서는 하나로 통합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두 축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또 실드 개폐에 가변 액션 기구가 사용되면서 얻은 또 하나의 잇점은
실드 안쪽에 습기가 서리는 것을 방지하는 핀록 시트의 크기가 대폭 확대되었다는 것이겠죠.
기존 멀티텍을 사용할때 가장 아쉬운점 중 하나가 핀록 시트를 달았을 경우 그 경계 부분이
시야 확보에 거슬린다는 것이었으며 그로 인해 시트를 아예 떼어내고 사용하는 경우도 왕왕 있었는데
핀록 장치가 없는 스모크 실드에 애프터마켓의 안티포그 시트를 붙여 사용해보니
쇼에이가 바보도 아니고, 일부러 작게 만든게 아니라 그게 최대한의 크기였습니다.
더 커지면 실드만 열 때는 괜찮아도 친가드를 여닫을 때는 간섭해서 방해하게 되더라구요.
이번에 개폐축이 통합되고 가변 액션이 도입되면서 핀록 시트 또한 실드 거의 전체를 커버할 만큼 커졌고
따라서 헬멧을 착용했을 때 전처럼 시야에 방해가 되는 것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정말 속시원한 부분.



이런 노력의 결과 풍절음의 발생과 유입이 매우 줄어들어 정숙성이 크게 향상된 가운데
안쪽 내피에는 아예 귀 부분에 대는 이어 패드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도록 추가되었습니다. (그림 가운데)
이어 패드를 단 상태에서 헬멧을 쓰면, 좀 과장해서 창문 다 닫은 자동차에 탄 정도로 소음이 차단되더군요.
이건 너무 안들리는게 아닌가 싶은 정도인지라 이어 패드의 사용은 기호에 따라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블루투스 헤드셋을 사용하는 경우 스피커를 붙이기 위해서는 이어 패드를 떼어내야 할 줄 알았는데
최소한 제가 사용하는 세나 SMH5의 경우 스피커를 붙인 위에도 이어 패드를 달 수는 있습니다.
대신 안그래도 부족한 스피커 음량이 더욱 작아집니다. ^^;



정수리 에어 인테이크의 형상이 바뀐 것도 있어서 통기성도 대폭 향상되었다...고 합니다마는
멀티텍에서도 통기성에는 별다른 불만이 없었던지라 날씨가 좀 더 더워져봐야 실감할 수 있을런지.
그보다 신기한(?) 것은, 주행중이 아니라 가만히 서있을 때도 어느정도 통기가 되는 느낌이라는 것.
뭔가 기분탓인지도 모르겠는데 확실히 답답한 감이 덜하고 호흡에도 별 무리가 없습니다.



기존 멀티텍을 사용하면서 또 하나 아쉬웠던 점이 턱부분 인테이크의 조작성이 너무 불편하다는 것이었죠.
가운데 작은 구멍의 작은 레버를 엄지나 검지로 조작해야 했는데, 여름용의 비교적 얇은 글러브라면 모를까
투어용 특히 겨울용의 두꺼운 글러브를 착용했을 때는 이를 움직이는게 도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이 부분은 보통 열고 다니게 마련이라 날씨가 추워져야 조작하게 되는데 말이죠.
이번에는 아예 넓은 면 전체를 아래위로 눌러서 조작하는 방식이라 그런 불편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너무 쉽게 움직이기 때문에 가끔 의도치 않게 닫혀버리는 문제가 생길 정도?
친가드를 여는 붉은 레버 또한 크기가 커져서 조작성이 향상되었습니다.
다만 국내 라이더분들이 특히 민감한 쉘 크기는 왼쪽 그림에서 보듯 멀티텍에 비해 커진 감이 있습니다.
똑같은 M 사이즈건만 앞뒤 좌우로 한 사이즈 커졌더군요. 이런저런 기구를 내장하다보니 별 수 없었던 듯.



마지막으로 친스트랩이 새로운 마이크로래칫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이 래칫은 금속제의 걸쇠가 최소한 2개는 항상 걸리는 식으로 안전성을 확보했다는군요.
안전성만 확실하다면야 쉽게 체결하고 해제할 수 있는 이런 방식이 편하기는 한데...
북미 사양은 법규의 문제로 종래의 더블D링 방식이 사용되었고,
국내에 들어올 것은 어떻게 만들어질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한 보름 가량 사용해본 결과를 요약하자면 일단 장점은,

- 선 바이저 킹왕짱! 게다가 시야가 엄청 넓어졌다!!
- 풍절음의 발생과 유입이 매우 줄어들었다. 옵션으로 이어 패드까지.
- 각종 조작성이 좋아졌다. 통기성도 좋다.

그와 대비되는 단점은,

- 바이저 레버 부분에서 풍절음이 발생한다. 향상된 정숙성 덕분에 더 거슬리는 듯.
- 멀티텍 대비 느낌상으로도 실측상으로도 쉘 사이즈가 크다.
- 뭐니뭐니해도 일단 비싸다--;; (스모크 실드 값은 절약한다지만;;)


싱크로텍의 마이너 체인지가 아닌가 싶었던 멀티텍과 비교하면 전혀 다르다고 해도 좋겠네요.
다 고만고만하지않나 싶은 헬멧이건만 확실히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해외 리뷰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HJC의 알파 맥스가 더욱 궁금해지지 않을수 없는 부분인데
전 이미 저질러버렸으니 뭐 그냥 잘 써야겠죠? ^^


모터사이클 헬멧: 시스템 & 멀티텍


덧글

  • 동사서독 2012/06/12 18:10 # 답글

    프로메테우스를 재미있게 봐서인지 오토바이 헬멧에서 프로메테우스 탐사원들의 헬멧이 연상되네요.
    어디서든지 헬멧을 함부로 벗으면 안된다, 헬멧은 꼭 쓰고 다녀라... 프로메테우스 외계 탐사나 오토바이 드라이빙 모두에게 통하는 진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
  • 노이에 건담 2012/06/12 19:45 # 삭제 답글

    머지않아 HJC 알파 맥스를 지르실 것만 같아요..^^
  • 두드리자 2012/06/12 22:33 # 삭제 답글

    동사서독님이 프로메테우스 이야기를 하시니까 엔지니어(스페이스 조키)가 생각나는군요. 영화를 관람한 후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름다운 풍광도 멋들어진 우주선도 탐사대원들도 고물(?) 로봇도 그것(?)도 아닌 불쌍한(!) 엔지니어의 얼굴이었습니다.
  • 2012/06/12 22:4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Radhgridh 2012/06/12 23:02 # 답글

    지금 Ram3와 AX8을 쓰고있는데 이쁜아이네요....




    당연히 아시안핏이겠죠?
  • 아노말로칼리스 2012/06/12 23:59 # 답글

    오오 헤일로의 ODST헬멧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네요. 멋지구리하군요.
  • glasmoon 2012/06/13 17:13 # 답글

    동사서독 님 /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노이에 건담 님 / 알파 맥스가 좋은 소릴 들었다지만 네오텍보다는 약간 떨어진다는 평입니다.
    국내에 빨리 풀렸더라면 그걸 질렀을지도 모르지만 이제와서 또 바꿀수는 없는 노릇이죠. 흐

    두드리자 님 / 보통 문명형이라면 생각하는 유약한 이미지가 아닌 완전 우주 몸짱!

    비공개 d 님 / 사고시 모르는 사람도 빨리 열라고 붉은색으로 강조해둔것 같긴 한데
    아무래도 이쪽 사람들이 보기엔 건담의 턱을 연상하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겠죠? 흐흐

    Radhgridh 님 / 북미 사양이라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가져올 수 있었을텐데
    두상이 전형적인 아시아형이다보니 일본 내수형으로 가져오느라 돈 좀 들었습니다. 흑.

    아노말로칼리스 님 / 헤일로는 잘 모르지만 대충 연상은 되네요. ^^
  • 로즈사랑 2012/07/05 10:46 # 삭제 답글

    통상의 라이더들이 비슷한 수순을 밟나 봅니다. 모든 장비가 완벽할수가 없기에 조금씩 불만족스러운 부분들이 있고 그걸 개선하자니 지출이 만만치 않고 고민하다가 결국은 지르게 되는 순환구조같습니다. 저도 네오텍의 출시를 알기 전에 기존 쓰던 아라이 투어크로스2의 챙부분이 고속주행시 너무 떨리고 조금만 고개를 돌리게 되면 머리가 떨어져나갈것 같아 멀티텍을 구매했는데 멀티텍은 시스템 헬멧이라는 장점(물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거나...)외에는 정숙성과 편안함에서 투어크로스2에 밀리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더울땐 투어크로스2가 훨씬 시원해요. 멀티텍 구입후 투어크로스2 팔려고 내놨는데 잘 안팔려서 그냥 쓰던 찰나 이마부분의 챙부분을 뗄수 있다는걸 알게 되었고 지금은 챙을 떼어네고 거의 투어크로스2만 쓰고 다닙니다. 시원하고 편하고 그래서요...그러나 말씀하신 선바이져 부분때문에 BMW 시스템6도 고려하여 매장을 가봤으나 정말 제 머리와는 너무 안맞더라구요. ㅠ.ㅠ 네오텍정말 고민되네요.
  • glasmoon 2012/07/06 19:56 # 답글

    로즈사랑 님 / 저야 머리때문에 쓰고벗기 귀찮아서 시스템 헬멧을 고집하고 있지만,
    딱히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면 그냥 풀페이스 쓰는게 가격에서도 성능에서도 낫겠죠.
    네오텍은 좋긴 한데 역시 가격의 압박이;; 홍진의 알파맥스 좀 기다려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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