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무리의 젊고 매력적인 청춘남녀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호숫가 별장으로 여행을 떠난다.
지도에도 표시되어있지 않을만큼 깊은 숲속 외딴길, 도중에 마주친 노인은 불길한 말을 거듭한다.
이윽고 도착한 별장의 밤은 젊음과 향락으로 물들어가고 그 그림자에는 음습한 기운이 감도는데...
그치. 여기까지는 너무나 뻔한 얘기지.
하지만 뻔한 얘기를 너무나 뻔뻔하게 늘어놓는다는건 이 뒤는 뻔하지 않다는 자신감의 발로??

사실 위의 전반부 개요에 앞서 그보다 먼저 등장하는 오프닝은
웬 지하 연구소같은 엄중한 정부 시설에서 벌어지는 두 평범한 공무원(?)의 썰렁한 만담이다.
얼핏 MIB를 닮기도 한 이 SF풍 코미디와 하이틴 슬래셔의 불연속면을 접합시키는 요소는?
바로 둘 모두 B급 정서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
영화가 "13일의 금요일"에서 출발해 "이블 데드"를 지나 온갖 호러 클리셰들의 혼돈으로 빠져드는 사이
뒤섞인 것들을 교통정리하며 관객들의 요구를 충실하게 반영하면서 또한 이리저리 뒤트는 것이
그 쓸데없이 장황하게 조직된 연구소의 수많은 요원들의 임무일 터.
이윽고 이 두 개의 세계가 하나로 합쳐질 때, 그 폭발력은 실로 가공할만하다.
정말이지 기막히게 편집된
결말을 향해 치달으면서 결국 이야기를 정리하기 위해 뻔하게 귀결되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마저
의외의 여사님(...)의 등장과 함께 안드로메다 너머로 날려버린다.
그 뜬금없음과 황당함에 벙찔 사람도 있겠지만 이건 처음부터 작정한 거라구. 큭큭~
이는 그야말로 "스크림"을 능가하는 호러 대축제!
호러 팬이라면 꼭 보시라! 두 번 보시라!!
덧글
"뻔한 예상과 결말은 가라," 관객이 뭘 예상했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영화네요..
알트아이젠 님 / 아니 어쩌자고 나서서 네타를 자처하셨단 말입니까;;
두드리자 님, 노이에 건담 님 / 이렇게 막가기도 쉽지 않은데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