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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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호러를 알아? 캐빈 인 더 우즈 by glasmoon



한 무리의 젊고 매력적인 청춘남녀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호숫가 별장으로 여행을 떠난다.
지도에도 표시되어있지 않을만큼 깊은 숲속 외딴길, 도중에 마주친 노인은 불길한 말을 거듭한다.
이윽고 도착한 별장의 밤은 젊음과 향락으로 물들어가고 그 그림자에는 음습한 기운이 감도는데...

그치. 여기까지는 너무나 뻔한 얘기지.
하지만 뻔한 얘기를 너무나 뻔뻔하게 늘어놓는다는건 이 뒤는 뻔하지 않다는 자신감의 발로??




사실 위의 전반부 개요에 앞서 그보다 먼저 등장하는 오프닝은
웬 지하 연구소같은 엄중한 정부 시설에서 벌어지는 두 평범한 공무원(?)의 썰렁한 만담이다.
얼핏 MIB를 닮기도 한 이 SF풍 코미디와 하이틴 슬래셔의 불연속면을 접합시키는 요소는?
바로 둘 모두 B급 정서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

영화가 "13일의 금요일"에서 출발해 "이블 데드"를 지나 온갖 호러 클리셰들의 혼돈으로 빠져드는 사이
뒤섞인 것들을 교통정리하며 관객들의 요구를 충실하게 반영하면서 또한 이리저리 뒤트는 것이
그 쓸데없이 장황하게 조직된 연구소의 수많은 요원들의 임무일 터.
이윽고 이 두 개의 세계가 하나로 합쳐질 때, 그 폭발력은 실로 가공할만하다.
정말이지 기막히게 편집된 자동판매기 엘리베이터 장면의 카타르시스란! 안봤으면 말을 마세요.

결말을 향해 치달으면서 결국 이야기를 정리하기 위해 뻔하게 귀결되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마저
의외의 여사님(...)의 등장과 함께 안드로메다 너머로 날려버린다.
그 뜬금없음과 황당함에 벙찔 사람도 있겠지만 이건 처음부터 작정한 거라구. 큭큭~

이는 그야말로 "스크림"을 능가하는 호러 대축제!
호러 팬이라면 꼭 보시라! 두 번 보시라!!



덧글

  • 태천 2012/07/04 22:17 # 답글

    호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도대체 어떤 구성인지 호기심이 꽤 상승하더군요.(그렇다고 보러 가진 않겠지...;;)
  • 알트아이젠 2012/07/04 22:25 # 답글

    [엔하위키]에서 멋모르고 항목 보다가 스포일러 > 결말까지 봤는데, 이거 왠지 모르게 끌리더군요.
  • TokaNG 2012/07/04 23:36 # 답글

    보고 싶긴 한데, 공포영화를 혼자 보질 못해서..ㅠㅠ
  • 두드리자 2012/07/05 00:28 # 삭제 답글

    OTL (줄거리를 알고 나서 취한 포즈입니다)
  • 노이에 건담 2012/07/05 19:54 # 삭제 답글

    아하아하아하하하....(영화를 보고나서의 제 정신상태입니다.. )

    "뻔한 예상과 결말은 가라," 관객이 뭘 예상했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영화네요..
  • glasmoon 2012/07/06 19:50 # 답글

    태천 님, TokaNG 님 / 받아들이기 나름이긴 하지만 어떤 의미로 이건 호러라기보다 코미디? 영화인지도..^^;

    알트아이젠 님 / 아니 어쩌자고 나서서 네타를 자처하셨단 말입니까;;

    두드리자 님, 노이에 건담 님 / 이렇게 막가기도 쉽지 않은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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