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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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본 영화들 by glasmoon



8월에 본 영화들 짤막한 정리입니다.
마지막주에 개봉한 영화들이 많아 좀 늦었네요. (언젠 안늦었냐)



별다르게 대박급 블록버스터는 없었던 8월이었네요.
그나마 눈에 띄는 거라면 리메이크된 "토탈 리콜"과 록뮤지컬을 옮긴 "락 오브 에이지".
저는 1990년작 "토탈 리콜"도 아주 좋아하진 않지만 (거버네이터의 고뇌라니, 도통 감정이입이..;;)
그래도 폴 버호벤 특유의 블랙 유머는 볼만했는데, 이번 리메이크는 그런 개성도 안보여서 그닥.
그래도 전작에서 샤론 스톤을 알렸던 악녀를 금작에서 몸을 던져 연기한 바겐세일 언니 수고했어요~
"락 오브 에이지"는 좀 복잡미묘한데... 일단 80년대의 주옥같은 명곡들을 극장에서 듣는건 좋아요,
하지만 그 곡들이 뮤지컬풍으로 변색된건 싫어요, (특히 여주인공 목소리가 참 록과는 몇 광년)
그 곡들 가사를 억지로 짜맞추고 개연성은 쌈싸먹은 발진행 이야기는 더 싫어요,
하지만 그래도 끝나고 나올때 재미는 좋았어요. 응??



음악이라니까, 8월에는 또 음악가 다큐멘터리가 둘 있었군요.
비틀즈의 "조지 해리슨", 그리고 자마이카 레게의 "말리".
저는 비틀즈와는 큰 교감이 없지만 성격으로나 음악으로나 그 중 한 명을 꼽으라면 해리슨이었죠.
그의 명곡들과 함께한 음악적 철학적 여정은 참 좋았는데... 그래도 스콜세지옹, 208분은 너무한거 아니우?
그에 비하면 "말리"는 전형적인 위인 다큐멘터리의 공식을 충실하게 따르는 편입니다.
대충 아는 이야기지만 역시 찬찬히 들여다보는건 다르네요. 레게는 잘 모르지만서도. ^^



국내를 돌아보면 "R2B"와 "미운오리 새끼"가 먼저 생각나네요.
관련 덕후들의 나름 주목작이었던 "R2B"는 참 뭐랄까... 어쩜 이렇게 전형적일수 있냐 싶을 정도.
"탑 건"은 물론이고 어디서 본듯한 장면들과 식상한 연출, 느끼한 대사들로 가득합니다.
공중전 묘사도 CG를 과용한 나머지 이게 영화 화면인지 에이스컴뱃 데모인지. --
이젠 전설로 남은 신의 아들, 육방을 소재로 한 "미운오리 새끼"는
소재로든 제작 여건으로든 이래저래 힘을 빼고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살짝 기대를 했으나
그렇다 하더라도 곽경택표 영화가 어디 가지는 않더군요.
저와는 상성이 잘 안맞는 타입인지라;;



역사극으로는 어쩐지 비슷한 두 작품이 있었네요. 별로 얘기할 꺼리가 없어 짧게 요약하자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그래도 잔재미는 있는 편,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그마저도 없는 편.
뻔히 보이는 노림수에 장단 맞춰줄 관객이 얼마나 된다고..--
"왕이로소이다"와 비슷하다면 비슷한 가상 역사물이 최근 또하나 개봉했죠? 그건 9월 정리에서~



스릴러도 둘 있었네요. "이웃 사람"과 "공모자들".
"이웃 사람"은 강풀의 원작을 보지 않아서 (강풀의 작품...이라기보다 웹툰 자체를 거의 보질 않다보니)
원작을 얼마나 잘 살렸는지에 대한 부분은 판단할 수 없지만 여러모로 신선하긴 하더군요.
처음부터 공개된 범인은 별로 매력(?)이 없는 대신, 영화 제목처럼 진정한 주인공(들)인
주위 인물들 각자의 사정이 잘 살아있기도 하고 이리저리 뒤섞인 여러 장르의 요소들이 흥미롭기도 하고.
"공모자들"은... 음, 임창정의 진지한 연기는 나쁘지 않았는데 나머지 것들이 좀.
일단 이런 소재와 분위기에서는 단연 압도적이었던 재작년의 "황해"와 비교될 수밖에 없는데다
막판의 어설픈 반전에다 쓸데없이 친절한 사족은 참 아하하~



묘하게 첫사랑 이야기의 해외판도 둘 걸렸었죠.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라는 긴 제목의 작품은 대만판 "건축학 개론"이라고 홍보한 모양인데
후자가 대학 인연의 후일담적인 성격이라면 전자는 고등학교에서 대학에 걸친 소년소녀들의 성장담이랄까.
제 경험과 겹치는 한 장면을 빼면 그냥 청춘 만화 보는 느낌 이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에 반해 칠레판(이라기엔 좀 다국적인가?)인 "훌리오와 에밀리아"는
제가 분재(작은 화분에 소나무 키우는 그거)라는 소재에 그다지 공감하지 못하는 걸 빼면
요 근래의 첫사랑 관련 영화들 중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나 뭔가 있어보이기 위해 허세를 떠는 그 부분이 말이죠. ^^



이왕 제3세계 쪽으로 가면 이런 영화들도 있었죠.
파리에 실존하는 역사적인 카페, 그를 소재로 한 노래에서 따온 '카페 드 플로르'는
제목부터가 음악인데다 남자주인공이 유명 DJ라는 것에 빗대어 주옥같은 곡들,
특히 핑크 플로이드의 "Dark side of the moon"의 곡들을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에서
이미 점수를 충분히 땄지만, 그 밖에서도 다분히 진부한 환생에 대한 영화들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들었죠.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또 하나의 영화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는
광대와 슬픔, 사랑과 복수가 광기 아래 혼합되어 환상적인 결과물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분명 요소요소는 좋은데 전체적으로는 뭔가 좀 정리가 덜 됐다는 느낌을 받는 그런 작품이 되었습니다.
뭐 애초에 정돈된 광기라는게 어불성설이기는 하지만서도. ^^



이번에는 특히 아담한 규모의 작품들 중에서 또 좋은 것들이 있었군요.
먼저 처음에는 패스할까도 했던, 그러나 패스했더라면 크게 후회했을 "시스터".
철든 동생(?)과 철없는 누나(??)의 얘기같은건 그닥 드물지 않지만 이건 확실히 그 이상입니다.
"미션 임파서블 4" 좀 어이없게 퇴장하고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짧지만 상징적인 모습이었던
레아 세이두는 이 작품을 통해 주목할만한 여배우로 저에게 찍힘!
연극을 그대로 옮긴 "대학살의 신"도 대단히 인상적이었죠.
폴란스키는 네 배우를 한 자리에 모아놓기만 했을 뿐? 나머지는 느그들이 알아서 해라??
80분동안 이어지는 명배우들의 속사포 경연! 거침없이 까발려지는 얄팍한 문명과 교양!!
네 배우들이 모두 훌륭했지만 특히 얼굴이 시뻘개지며 어쩔줄 몰라하는 조디 포스터와
시종일관 냉소적으로 신경을 건드리는 크리스토퍼 발츠의 대결이 압권~아 정말 웃다 죽어요!!!



아직도 남았네요. 짧게짧게.
"히스테리아"는 빅토리아 시대 여성용 바이브레이터(네 그거)의 탄생이라는 소재는 참 흥미로운데
그 물건이 여권 신장에 도움이 된건가? 식의 능구렁이같은 연결은 좀 아리송.
크레딧이 올라갈때 좌우로 나열되는 그 물건의 변천상이 재미있었군요.
"벨 아미"는 간만의 시대극이긴 했는데 어째 저에겐 별로 와닿진 않았네요.
큐브릭의 "배리 린든"과의 비교 때문이라기보다는 모파상의 원작 자체가 저에겐 별로였던지도.



드디어 마지막! 헉헉~
"원티드"로 주목받은 티무르...(성이 너무 길어 기억을 못해!) 감독의 "링컨: 뱀파이어 헌터".
요새 여기나 저기나 역사 비틀기가 유행인 모양이죠? 링컨과 뱀파이어라는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지만
정작 그 둘을 연결시키기에는 어째 좀 설명이 부족한 느낌;; 새로운 도끼질 액션은 볼만했나요.
"베리드"에서 빛났던 로드리고 코르테스 감독의 "레드 라이트"는
드니로옹, 위버여사에 파란눈 머피까지 쟁쟁한 캐스팅이 허무해지는 김빠진 맥주랄까.
뭔가 대단한 반전이랍시고 준비는 했는데 그게 설득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 연출이 그래서야;;
애초에 영화나 마술(?)이나 쇼비지니스라는 동종업계이다보니 진지하게 파고들거라는 기대도 안했구요.


그래서 여기까지 총 20편이었습니다. 한 달에 본 거로는 기록이네요.
감상이야 어쨌든 기대했던 것도 있고 반쯤은 의무감에 본 것도 있고 공짜라서 본 것도 있지만
명백한 오버페이스, 역시 무리무리. 이런 무모한 짓은 다시 안하렵니다.
아, 만족하는 작품을 꼽으라면... "대학살의 신", "시스터", "카페 드 플로르",
그리고 "훌리오와 에밀리아", "조지 해리슨"... 이러다 다 꼽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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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시대유감 2012/09/23 14:42 # 답글

    락 오브 에이지는 톰 크루즈 버전 액슬 로즈를 볼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만족하면서 나왔습니다.
    신기하게도 건즈앤로지스 노래는 파라다이스 시티 하나밖에 안 나온거 같지만..
  • 노이에 건담 2012/09/24 11:35 # 삭제 답글

    R2b 아무리 좋게 봐도 탑 건의 데드카피 수준이더군요.
    제 돈주고 봤으면 돈이 무지무지 아까웠을 뻔 했습니다.
    그래서 표값내준 분께 위로차 저녁을 샀습니다..쿨럭ㅠ.ㅠ()
  • draco21 2012/09/24 14:35 # 답글

    다른건 몰라도 저 링컨은 어떤 괴작이 나왔을까 궁금해지는 영화입니다. ^^:
  • glasmoon 2012/09/24 15:15 # 답글

    시대유감 님 / GNR도 GNR이지만 어째 머틀리크루 곡은 하나도 없다는 아이러니??

    노이에 건담 님 / 웃음(실소?)이 나긴 하더라구요. 저녁 식사 비용이 표값보다 더 나왔을것 같은데;;;

    draco21 님 / 그러니까 남부가 노예 제도를 유지하고자 했던게 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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