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더디긴 하지만 대한민국 전 국도 답사를 위한 프로젝트는 어쨌든 진행중입니다.
그러나, 목적인 '도로'에만 치중한 나머지 정작 그 '지역'은 스쳐지나고만 있는게 아닌가?
하지만, 지역에 따라 볼거리의 차이는 필연적으로 발생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모든 지역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등등의 과정을 거쳐, 병행 프로젝트를 발동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름하야 본격! 대한민국 정복 투어!! (야야)
그러니까 '모든 지역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장소', 즉 관공서 답사 인증인거죠. ^^;
그 첫 번째는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를 제 임의로 셋으로 나눈 중 동부입니다.
(한동안 떠들썩했던 머시기 연합이 생각나서 좀 떨떠름하긴 한데..--)

경기권을 셋으로 나눈 기준은 우선 한강 이북, 그리고 한강 이남에서 수원의 동쪽과 서쪽입니다.
일단 경기도니까 경기도청부터 시작해야겠죠? 사진은 현관 역할을 하는 신관 정면이긴 한데...
널찍한 공터 둘레를 따라 를 각종 기관 건물들이 죽 늘어선 식이라 한 장에 담을 도리가 없더군요.
느낌은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관청 단지.

가나다순에 따라 시군 단위의 첫 번째는 과천.
정부청사들의 세종시 이전에 따라 역할과 위상이 떨어지지 않을까 고민이라고 하던데.
시청 건물도 종합청사 옆에 매우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소박한 느낌으로는 경기도내 1위. (이거 좋은건가?)

다음은 전라권의 광역시와 항상 구분이 필요한 광주.
이건 또 요즘 유행인, 유리로 겉을 치장한 그런 신청사의 전형이로군요.
부지 내에 29만원 아저씨의 기념 식수를 옮겨왔다고 말이 많았는데 그뒤로 어찌됐는지 모르겠네.
저때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사진빨을 참 잘 받았네요.

이번에는 호화청사의 대명사이자 표본인 성남입니다.
요새는 워낙 이런식의 거대 청사들이 많이 들어선 터라 살짝 김이 빠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실물의 위용은 엄청납니다. 특히 규모도 규모지만 내외의 호화스러움이 돋보인달까.
총 비용에서는 아직도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고 하던가요. 거 좋겠네.

다음은 맨 앞의 경기도청 소재지이기도 한 수원.
비교적 신청사이긴 하지만 근래의 신축 붐이 불기 전에 지어진 터라 양식이랄까 뭐 좀 다릅니다.
둥근 원기둥형 구조물을 모서리에 배치한 성채 형태를 가지고 있죠.
나름 당당하고 어쩌면 멋지기도 한데 좀 위압적인 느낌?

장인들의 도시, 안성맞춤의 도시라는 안성입니다.
시청사가 나즈막한 언덕 위에 자리하기 때문에 위에서 내려다본 경치가 아주 좋더군요.
청사 건물 자체는... 음... 뭔가 장인의 품격같은건 안보이는데... 하다못해 색깔이라도..;;

라이더라면 수백번(혹은 수천번?)은 지나쳐갔을 양평!
처음으로 시가 아닌 군 소재지로군요. 정직한 박스형이긴 한데 그래도 군청사치곤 큼직한 편입니다.
다만 건물 형태가 뒤로 길쭉한 형태라 정면에서 찍어서는 이렇게밖에. ^^;

양평을 지나 남한강을 끼고 내려가면 여주가 나오죠.
군청 건물은 오른쪽의 구관 옆으로 왼쪽의 신관을 연결해 붙인 재미있는 모양입니다.
걸린 현수막을 보니 시 승격을 위해 애쓰고 있는 모양인 듯.

이번에는 미군 공군기지로 유명한 오산.
사실 1번 국도의 안양-수원-오산 구간은 워낙 교통이 안좋아서 지나가기 꺼려지는 곳인데. -,.-
하여간 비교적 근래에 지어진 건물과 널찍한 광장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근데 사진상 시청사의 정면이랄수도 있는 왼쪽 벽면의 구조물 때문인가, 큰 교회같은 기분?

왔구나~ 멋모르고 지나가다가도 입을 떡 벌리고 바라보게 된다는 용인~
앞의 성남을 포함해서, 흔히 호화청사로 세간에 오르내리는 지자체 신청사가 몇 군데 있지만
무려 7차선짜리 진입로의 덕인가, 광활한(...) 기상(??)으로는 단연 용인이 최고가 아닐까 싶죠.
저런 규모를 돌리고 유지하려면 대체 비용이 얼마나..;;;;

특산물인 쌀밥을 먹으면 스텟이 올라간다는(쿨럭) 이천. 용인 다음이라서 그런지 소박한 느낌이. ^^;
그래도 보시다시피 신축 건물인데다 그 뒤로는 꽤 넓은 부지에 여러 부속 건물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 건축가는 여러 의미와 기능을 담아 설계하셨을 테지만,
건축에 대해 잘 모르는 저로서는 저런 형태를 이해하기가 도무지 쉽지 않습니다. --;

마지막은 하남입니다. 서울 강동구 끝자락에 바로 붙어있기에
이번 또하나의 무모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나서 맨 처음 찾은 청사가 아닌가 싶네요.
좌우 원기둥에서 보듯 수원시청과 유사한 콘셉트인데 뒷부분이 높지 않고 전체적으로 나지막해서
위압감은 훨씬 덜하죠. 좌우로 숲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도 -접근성은 떨어지겠지만- 호감에 플러스?
그리하여 경기도 동부는 여기까지입니다.
얼치기의 되도않는 관공서 감상...을 빙자한 전국 정복 프로젝트! 는 이제 막 시작된 참.
참, 봐서 아시겠지만 투어라고는 해도 이 청사들을 한번에 죽 찍고 달린건 아니에요.
그냥 오다가다, 가끔은 일부러, 또 작은애가 아닌 큰애와 간 경우도 있죠.
근데 국도도 그렇고 관공서도 그렇고, 이거 정말 끝까지 가게 될까요??
덧글
시민은 그저 웁니다. ㅠ.ㅠ
참예쁩니다^^
수원살지만 수원시청은 한번도 안가봤네요;;
lian 님 / 보통 민원은 구청 단위에서 해결되니까 말이죠. 저도 서울시청에 일보러 간적은 거의 없어요. ^^;
비공개 님 /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갈수 있는 곳들이죠~
관백 님 / 추천할만한 투어 코스는 아닙니다. 대체로 관공서들이 중심가에 있다보니 길이 막혀요;;
두드리자 님 / 가서 노역만 하지 않을 뿐이지 저게 다 세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