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 ARTFX+ 저스티스 리그 (New 52)

이미 지나간지 한참 됐지만, 작년 가을 DC 코믹스는 'New 52'라는 대대적인 리부트를 단행했습니다.
수퍼 히어로들이 수십 년에 걸쳐 이리저리 얽히고 섥히면서 캐릭터, 사건, 설정이 꼬이기 시작했고
많이 꼬였다 싶으면 대규모 이벤트성 기획(크라이시스 시리즈)을 통해 정리하곤 했지만
이번에는 싹 엎어버리고 모조리 #1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점에서 리런치라고 칭하기도 한다나요.
전체를 아우르는 작가로 스토리에 제프 존즈, 그림에 짐 리라는 메가톤급 인력을 투입함으로써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데... 그거야 미국 현지 이야기고.

미소녀 PVC 피규어 시장을 탄생시켰으나 지금은 신흥 메이커들에 밀려
수퍼 히어로들을 비롯한 미국 캐릭터들의 입체화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듯한 코토부키야에서
이 DC 히어로들, 정확히는 새로운 저스티스 리그의 뉴 52판 피규어를 기획했습니다.

다음달에 나올 그 첫 타자는 당연히 DC의 간판인 수퍼맨.
이번 새 디자인의 특징은 타이즈라기보다는 장갑복처럼 보이기도 하는 분할선들이 자리한다는 점이죠.
메탈릭 컬러의 광택 도장도 그런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는 듯.
수퍼맨의 경우에는 빨간 팬티를 벗어버렸다는 점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나. ^^

연말의 두 번째는 그린 랜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할 조던.
스크린에서 잘나가는 마블을 보고 배아파 따라한 DC의 영화화가 대차게 말아먹으면서
이후 캐릭터들의 스크린 데뷔가 차질을 빚고 있죠;

내년 초의 세 번째는 플래시. 역시 당연히(...) 배리 앨런.
어라, 플래시가 이렇게 멋진 히어로였나? 는 생각이 들만큼 매력적인 광택 수트로군요.
뉴 52의 단초가 된, 그 직전의 이벤트가 '플래시 포인트'였으니 대접이 후한 건지도?

그리고 최근 완제품 공식 사진이 공개된 아쿠아맨.
이번 리부트에서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로 꼽힌다고 카더랍니다마는
뒤집어보면 리부트 이전의 입지가 처참했다는 얘기도 되고, 저도 아쿠아맨은 전.혀. 모르니 패스.

아마도 그 다음일 원더우먼의 모크업도 공개되어 있죠.
여성 히어로의 피규어는 매우 모에화(일본화)되던가 아니면 매우 어색해지던가 하기 일쑤인데
원더우먼의 여성미와 강인함을 균형잡히게 잘 드러내도록 조형화된 듯합니다.

사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남성 히어로의 피규어 제품도 핫토이를 비롯한 실사 스타일이 아니면
썩 만족스러운 경우가 드물었다는걸 감안하면 이번 시리즈는 동서 양방의 특징을 가진 짐 리의 스타일과
그간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ARTFX 스타워즈 초기작들을 생각해보면--;) 노하우를 쌓은 고토 조형팀이
매우 잘 조화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에 사실 이 시리즈가 공개된게 언제적 이야기인데 이제서야 언급하느냐 하면
이 시리즈를 구입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매우 고민됐었거든요.
아시다시피 제가 손대는 수퍼히어로는 오로지 배트맨 온리지만 이 시리즈의 퀄리티가 매우 만족스럽다보니
또 멋지게 저스티스 리그의 풀세트가 맞춰지다보니 아주아주 고민이 됐었는데...
결국 손대지 않기로 결론지었습니다. 역시나 돈이 문제죠. ^^
혹 끌리는 분 계시다면, 그래서 풀세트 장만하신다면 사진으로나마 구경시켜주시면 감사?

하여간 덕분에 무척 오랜만의 피규어 얘기였습니다.
아 물론 배트맨 캐릭터들이 이런 식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입합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