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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서울 정복!! (下) by glasmoon



추석 지난게 언젠데 이제서야 이어지는 (뭐 다들 익숙하시잖아요) 서울 정복기(...) 강남편입니닷.
이 넘이 심심해서 뭔 짓거리를 했는지 못보신 분이나 시간이 지나서 기억 안나시는 분은
도전! 서울 정복!! (上)을 먼저 보시면 조금은 도움이 될 지도 모릅니다?



...그리하여 광진구를 끝으로 강북을 마무리하고 올림픽대교로 한강을 건너 강동구청입니다.
근데 좀 웃긴게,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관공서가 휴일에는 주차장을 무료 개방하는 편이긴 해도
서울이라는 도시가 어딜가나 주차난이다보니 주차비를 좀 받은들 뭐라 할 생각은 없는데
강동구청은 무조건 3천원을 내라네요. 사진 한 장 찍고 5분만에 나간다 해도 무조건 3천원.
구청 앞 도로가 좁아서 길가에 잠시 세울 수도 없고 달리 차를 댈 만한 장소를 찾을 시간도 없어서
그냥 돈 내고 주차하고, 사진 한 장 찍고, 5분도 안되어 바로 나왔습니다.
건물 자체는 오래된 걸 잘 유지하고 있는 편인데, 옥상에 뭘 심은건지 건물 옆면으로 삐죽삐죽 나와있어서
녹슨 간판 같다고 해야하나, 하여간 좀 지저분한 인상을 주는군요.
네. 주차비 때문에 심통 난 거 절대 맞습니다. 전 지극히 주관적이고 감정적이니까요. -_-
궁시렁대며 강동구청을 빠져나온 현재 시각은 오후 2시 15분.



이제 서쪽으로 쭉 가기만 하면 될 것 같지만 그게 말처럼 간단하지는 않은데... 게다가 전 강남쪽을 잘 모르고;;
하여간 그 유명한 강남 3구의 시작인 송파구청입니다. 올림픽로와 오금로라는 큰 길 둘을 끼고 있네요.
건물은 90년대 초에 지어진, 교보 빌딩 비슷한 스타일.
벽면에 걸린 홍보물을 보니 나름 신선했던 책읽기 캠페인을 아직도 꾸준히 계속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강동구청에서 한 번 데여 주차해도 되는건지 알아보다 허비한 현재 시각은 오후 2시 37분.



이름 그대로 강남의 상징이자 전국 지자체 최고의 재정 자립도를 자랑하는 강남구청.
그 명성을 생각하면 좀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구 조달청 건물에어 이어진 평범한 청사인데
그동안 적립한 신청사 기금이 1천억원을 넘었으나 국내외 경제 사정과 호화 청사 반대 여론 등으로 인해
현재 청사를 약간 리모델링만 하고 그대로 쓰기로 한 모양입니다.
관공서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거지만 서울이고 경기고 핵심 권역이거나 경제력 있는 지역은 오히려 소박하고
변두리 지역이면서 재정 자립도 떨어지는 지역에 거대하고 호사스런 청사가 세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_-
물론 예외도 있지만, 이것이 강남 스타일? 현재 시각은 오후 2시 59분.



강남 3구의 마지막인 서초구청입니다.
귀찮아서 청사 전면에 나무가 빼곡해서 건물을 가리는데다
가뜩이나 없는 시간에 남부순환로를 왕복으로 건너갈 엄두가 안나 대충 찍었습니다.
송파구와 비슷하게 90년대 초에 지어진 건물이라는군요. 중앙 로비의 통유리는 리모델링이라는 듯.
딱 그 시절 관공서의 표준인 서초구청에서 현재 시각은 오후 3시 17분.



이제 상대적으로 덜 강남스러운(?) 서쪽으로 넘어갑니다.
동작구청은 얼핏 표준형같으면서도 지붕 라인과 벽면의 문양, 칠해진 색상 등에 미묘한 변화를 주어
의외로 한국적인 맛이 나는군요. 정문 근처에 심어진 멋스러운 소나무도 그 맛을 더합니다.
다만 추석 연휴건만 넓지 않은 주차장에 차들은 어찌나 빼곡한지,
25개 구를 돌면서 완전 만차된 구청은 또 처음이었습니다;;
길을 잘못 들어 한강을 건너갔다 다시 오느라 시간을 허비한 현재 시각 오후 3시 49분.



왔다~ 오늘의 화제의 장소 중 하나인 관악구청~
딱 겉에서 풍겨지는 것처럼 최근에 지어진 유명 청사 중 하나죠.
웅장한 느낌 까지는 아니지만 꽤 독특하게 생겼고 이래저래 뭔가 있어보이긴 합니다.
다만 문제는 이 관악구청의 건축비가 약 870억 원이라는 거.
용산구청이 워낙 압도적인 돈을 발라놔서 밀리긴 하지만 서울내 구청사 중 당당히 2위를 차지합니다.
관악구가 그리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편은 아닐진데...
슬슬 그림자가 지기 시작하는 현재 시각은 오후 4시 11분.



또 왔다~ 강북에 용산구청이라면 강남엔 여기, 금천구청!
시흥역 부근을 이따금 오가면서 대체 이 엄청난 대역사는 뭔가 했더니 드디어 완공되었군요.
약 720억 원의 건축비는 위의 관악구청과 성동구청에 밀려 서울시내 4위이긴 하지만
크고 아름다운 뽀대로는 단연 강남 최강! 강북의 용산구청에 비교해도 밀리지 않습니다!
금천구라고 형편이 썩 나을 것도 아닐텐데...
벌써 완연한 저녁 햇살이 느껴지는 현재 시각 오후 4시 40분.



점점 타임 리미트가 가까워오니 마음이 급해지지 않을 수 없네요.
구로구청은 앞서의 동작구청과 자매청(?)으로 보일만큼 외관도 디테일도 거의 똑같은데...
어째 관공서라기보다 온천 호텔(...)같은 느낌이 드는건 정직한 직육면체 건물이어서일까요^^;?
시간이 촉박하다보니 달리 둘러보고 자시고 할 틈도 없었습니다.
현재 시각은 오후 5시 2분. 데드 라인까지 앞으로 1시간!



땅거미가 드리워지는 시점에 도착한 영등포구청은 매우 독특한데
건물은 76년에 지어져 타일 외장을 가진, 요즘 삐까번쩍한 신청사 기준으로는 완전 구닥다리 건물이건만
보수 관리를 철저하게 했는지 품격이 느껴질만큼 아주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는데다
청사가 바라보는 방향, 즉 제가 사진을 찍고있는 위치가 보통의 청사들처럼 큰 도로가 아니라
약 1만 제곱미터 부지의 당산공원입니다. 그 지하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구요.
서울 외곽이나 경기 지역의 신청사라면 공원 비스무리한 넓은 뒷마당 하나쯤은 끼게 마련이지만
높은 청사가 공원을 내려다보는게 아닌, 공원의 일부인양 나즈막하게 서있는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로군요.
게다가 그 위에 약 40년에 걸쳐 켭켭이 쌓인 수많은 시민들의 기억의 흔적들이란...
이렇게 금방 떠나기는 싫었던 영등포구청에서의 현재 시각은 오후 5시 23분.



시간이 아슬아슬한 가운데 서울 정복도 끝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90년대 초에 지어진 솔직담백한 양천구청도 최근 공사를 거쳤다고 하는데
그게 외관을 바꾸는 리모델링이 아니라 자원 절약과 에너지 효율에 관한 내부 공사였다 하네요.
그러나 저는 이미 안에 들어가 그걸 확인할 시간이 없으니 패스;;
이미 그림자가 완연한 현재 시각 오후 5시 42분.



드디어 감동의 최종 도착지, 강서구청입니닷!
구암 허준이 이 지역 출신이어서 관련된 공원과 박물관을 가지고 있고, 또 마침 허준 축제 기간이었군요.
구청 청사는 반들반들한 것이 새것처럼 보이지만 리모델링의 결과죠.
본 건물이 77년에 준공되었고 최근 리모델링되었다는 것까지 강북의 서대문구청과 같은 입장.
그리하여 마지막 사진을 촬영한 현재 시각은 일몰 직전인 오후 6시 5분.



쪼~금 늦어버려서 제한 시각이었던 6시 이전에 끝내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약 11시간에 걸쳐 서울내 1개 시청과 25개 구청 일주를 완료했습니다.
총 주행 거리야 200km도 안되겠지만 전부 시내 도로이니 시외 국도와 비교할 수는 없는 거겠죠?
무모한게 아닐까 싶었던 서울 정복에 성공!! 음하하하하하~~!!!
네 제가 좀 혼자서도 잘 놀아요. ^^;

제대로 다시 가보고싶은, 남에게도 추천할만한 곳이라면 역시 종로구청, 은평구청, 영등포구청 정도?
아 광진구청 본청 건물의 멋스러움도 꼭 보시는걸 권하고 싶군요.
번듯한 신청사들 다 놔두고 오래된 구청사들 뿐인거야 뭐, 제가 구식 취향의 구닥다리니까.
이렇게 해서 2012년의 추석은 정말 추억할만한 날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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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uphy 2012/10/22 20:22 # 답글

    이제 동사무소 순례를 시작하시는겁니다. (...................)
  • 2012/10/22 20:4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알트아이젠 2012/10/22 21:13 # 답글

    도심을 질주하는거군요. 하다못해 저도 한강을 따라 질주하고 싶은데 말입니다.
  • 두드리자 2012/10/22 22:07 # 삭제 답글

    추천하신 구청들을 보고, 돈을 적게 들여도 좋은 구청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 리네아 2012/10/22 23:11 # 답글

    ㅋㅋ 등교길에 자주보는 관악구청을 만나 반가웠네요! 그렇게 비싼 구청이었다니 ㄷㄷ 몰랐어요
  • glasmoon 2012/10/22 23:28 # 답글

    Muphy 님 / 정말 심심해지면 그거 해볼까요? 아 스스로도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는게 무섭다;;

    비공개 님 / 공휴일은 3천원 정액이라던데, 그게 결국 휴일 주차관리요원 인건비 아니겠어요? 뭐가 우선인지 원...

    알트아이젠 님 / 질주까지는 못했습니다. 평소보다는 훨씬 적었지만 여전히 차는 많더라구요.

    두드리자 님 / 한두 푼도 아니고, 세금을 몇백 억씩 쏟아붓는 그 호기로움이 존경스럽습니다. 아, 용산은 천 단위지?

    리네아 님 / 제가 학교 다닐때의 관악구청은 소박한 흰색 구청사였는데 말이죠. ^^
  • 한컷의낭만 2012/10/23 09:02 # 답글

    성남시청, 경기도 광주시청, 용인시청 가보시길. 이건 뭐.. 답이 안나옵니다. 후우...
    (아주 그냥 돈 퍼부어서 지어놨더라구요;;)
  • LApost 2012/10/23 13:05 # 삭제 답글

    그냥 보기로는 금천구청이 제일 많이 들었을 듯 한데 말이죠. ^^;;

    자, 다음 미션은 한강다리 순례(서울 한정?)로 던져 드리겠습니다.
  • glasmoon 2012/10/23 14:30 # 답글

    한컷의낭만 님 / 말씀하신 세 곳은 먼저 올렸습니다. ^^ http://glasmoon.egloos.com/5680777
    그런데 제가 보기에 진정한 킹왕짱은 서울도 아니요 경기도 아니요 그 밖에 있더군요. 언제 소개하게 될런지.

    LApost 님 / 아무래도 부지의 땅값이 크게 좌우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서울 한복판인 용산이나 상권을 낀 지역들에 비해 금천구청은 역세권이긴 하지만 벌판(?)이었으니까요.
    그나저나 한강다리 미션도 참 솔깃한데... 아무리 작은애라도 다리에 정차하기는 어렵다는 문제가 있네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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