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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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 "과학교재사"? by glasmoon




국내에서는 전혀 관심을 받고 있지 못하지만,
반다이는 지난달 'Exploring Lab' 시리즈로 지구심부탐사선 "치큐"를 발매했습니다.



반다이면 당연히 건프라지 이 무슨 뚱딴지같은 시리즈냐 물으신다면, 앞서 이런 것들이 나왔었더랬죠.
ISS의 우주복이라던가, 잠수조사선 "신카이 6500" 이라던가.
(그러고보니 JAMSTEC은 이름을 참 단순명료하게 붙이는군요. 심해(신카이)도 지구(치큐)도. ^^)



이 배는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이 건조한 과학조사용 굴착선으로
계속 이어붙이는 식으로 파고내려가 지구 속 깊은 부분을 조사하고 샘플을 얻는 등의 활동을 벌입니다.
요약하자면 "나의 드릴은 지구 끝까지 뚫고 내려갈 드릴이다!" 정도? ^^;



뚫는 깊이의 단위가 다르다보니 부대 장비의 규모도 큰데다 그냥 배 자체가 연구실에 가까운 것이다보니
배수량이 약 6만톤으로 중형 항공모함에 육박하는 초대형 선박입니다. (대한민국 독도함은 약 1만 5천톤)
그렇기에 이 모형은 1/700의 스케일에서도 30cm에 달하는 길이를 자랑하는 동시에 디테일도 수준급.
물론 반다이답게 -약간의 스티커질을 요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중요한 색상은 조립만으로 구현되며
완성 후에도 외부 구조물들을 블록식으로 쉽게 떼어내어 내부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색프라의 장점(...)을 살려 하부 헐을 떼어내고 수상 모드(워터라인)로 진열할 수도 있구요.
최신 건프라의 프레임이 어쩌네 가동성이 어쩌네 하는 것보다 이런게 더 무섭습니다;;
레벨, 드래곤, 하세가와, 아오시마 등도 이따금 이런걸 내놓긴 하지만 완전히 차원이 다르잖아;;;;
(http://bandai-hobby.net/site/exploring04.html 참조)



이 타이밍에서 이 물건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는데,
역시 반다이가 야심차게 내놓는 '어른의 (크고 아름답고 비싼) 초합금' 최신 예정 상품이 이것이었죠.
1950년대 일본의 남극 탐험을 대표하는 관측선 "소야".
이 배의 탐사는 여러 난관을 겪으면서, 또 그를 헤쳐나가면서 많은 에피소드를 남겼는데
영화 "남극 이야기"로 그려진, 기지를 황급히 떠나면서 두고온 개들의 유명한 이야기도 그 중 하나죠.



'(돈많은) 어른의 초합금'답게 구성된 면면은 아주 화려합니다.
LED 점등은 기본에다 일부 디테일한 요소에는 금속이나 에칭도 사용했고 크레인은 수동식 가동,
부속도 풍부해서 30여명의 탐사대원에다 20여마리의 개들, 각종 물자에 썰매에 설상차에 헬기에 비행기에..;;
(http://tamashii.jp/special/o_chogokin/spec/index05.php 참조)



디스플레이 스탠드도 극도로 화려해서 단순한 전시는 물론
남극 도달 장면이나 쇄빙 상황을 재현할 수 있고 그걸 또 스탠드 지지대의 조명으로 비추고..;;;
과연 돈이면 다 되긴 하는 모양입니다. 쿨럭~


이제 감이 좀 잡히시는지?
반다이가 뜬금없이 1/144 새턴 V 로켓을 낼 때부터 아리송했던게 이제야 다소나마 알 것 같네요.
일련의 과학 조사 및 탐사에 대한 모형화 작업은 한두번의 단발성 아이템으로 끝날게 아니라는 것을.
게다가 돈 많고 시간 없는 아저씨들에게 먹힐만한 과거의 아이템은 돈을 바른 완성품으로 내고
아직 활동중이어서 상대적 저연령층에게도 먹힐만한 현재의 아이템은 프라모델로 낸다는 방향성까지.
사실 프라모델도 6천엔에 육박하면 결코 만만한 가격이라고 할 수 없지만
저 크기에 저 미친듯한 품질이라면 오히려 저렴하다고 느껴질 정도네요. 이거 팔아서 남긴 하나? -_-;

아카데미가 박스 모퉁이에 이런 문구를 넣곤 했었죠. '본 제품은 완구가 아니라 과학교재이니 블라블라...'
물론 그런 문구가 어울리는 과학교재도 있었고, 그 문구가 무색하게 오로지 완구일 뿐인 것도 있었고,
어느쪽이든 그 대부분이 원본이 따로 있는 카피 상품이라는건 나중에야 알았고.
이제는 건프라만으로도 세계 장난감의 제왕 중 하나로 등극한 반다이지만
이런 아이템을 계속 만들어낸다면 오히려 '과학교재사'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제품화하는 아이템 선정에 대해 지나치게 자국(일본) 중심이지 않느냐,
그러니까 과학적 공로나 역사적 가치는 덜한데 자국 아이템이라 싸고 도는게 아니냐는 딴지가 있다면
분명 초합금의 아이템들은 그런 요소가 있습니다. 제품 홍보를 봐도 감성에 호소하는게 딱 보이잖아요. ^^
우리나라의 나로호가 국내에서는 엄청난 관심을 받지만 국경을 넘어가면 의미를 거의 상실하는 것과 마찬가지.
그러나 프라모델 아이템들마저 그렇게 같이 취급당하면 엄청 억울해 할겁니다.
훗날 역사에 어떻게 남을지는 몰라도, 신카이 6500은 명백히 현재 최고 심도 잠수 기록을 가진 유인 조사선이고
치큐도 현재 최고 깊이 굴착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깎아내린들 최소한 들러리는 아닌 거죠.
솔직히 말해 부러워요. 우린 언제쯤에나;; 게다가 이공계 특히 기초과학분야는 완전 찬밥;;; T_T

참2, 그래서 가격에 정말 자비가 없는 딱히 공감하는 부분이 크지 않은 초합금은 제쳐놓더라도
프라모델 EL 시리즈는 하나씩 들여놓을것 같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



참3, ISS 우주복의 바리에이션(?)으로 코야마 츄야의 인기만화 "우주형제"도 나왔습니다.
이래야 반다이지!?


덧글

  • ChristopherK 2012/12/02 19:49 # 답글

    다른건 몰라도 저 우주형제 모형이 더싸고, 멍멍이용 우주복도 있기 때문에 좋아보입니다.

    문제는 저걸 질러도 세울 공간이 없다능(.)
  • 알트아이젠 2012/12/02 19:57 # 답글

    어른의 초합금말고도 프라모델 시리즈도 있었군요.
  • 2012/12/02 20:0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원더바 2012/12/02 20:27 # 답글

    반다이가 확실히 기차도 꾸준히 만들고 이것저것 하긴 하죠 :-)
  • 잠본이 2012/12/02 21:10 # 답글

    확실히 옛날같으면 타미야나 하세가와에서 했을법한 짓인데 방다이가 그동안 갈고 닦은 초합금 기술로 확 질러버리니 당할자가 없어요(...)
    '어른의 과학' 같은 중년대상 탐구생활같은 아이템도 잘 나오는 시장이니 뭐 저정도도 잘 소화하겠죠.
  • 나르사스 2012/12/02 21:50 # 답글

    저것도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범(?)같은 걸로 봐야 할까요? 하세가와 같은데는 어찌 살라고....
  • glasmoon 2012/12/02 22:21 # 답글

    ChristopherK 님 / 멍멍이용 우주복은 다른 걸로는 절대 없겠죠. ^^;

    알트아이젠 님 / 저게 시리즈가 될줄은 몰랐습니다;;

    비공개 님 / 우리나라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어쩌다 이지경 이모냥이. -_-

    원더바 님 / 그 이것저것 중에서도 이쪽은 좀 기합을 넣었다는 느낌이 음음

    잠본이 님 / 하긴 저런건 해외보다는 국내용 아이템이니 내수 시장에 자신이 있는 거겠죠.

    나르사스 님 / 그러고보니 하세가와 신카이는 반다이와 겹쳐 완전히 밀렸고,
    이번에 보이저 냈던데... 그거 반다이 초합금으로 나왔으면 하고 그렇게 노래를 불렀는데..;;
  • 두드리자 2012/12/02 23:24 # 삭제 답글

    품질은 굉장한 것 같은데 전혀 끌리지 않는군요. 역시 이런 상품은 추억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choiyoung 2012/12/03 00:27 # 답글

    신카이와 치큐 정말 탐나는 아이템이네요.
    내년초부터는 하나씩 모아봐야겠네요.
    많이 팔리는 아이템이 아니더라도 신제품 발매 주기가 길어도 꾸준히 이런 제품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 노이에 건담 2012/12/03 08:57 # 삭제 답글

    확실히 이런 면은 부럽군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시리즈가 나온다면 정말 좋겠는데,, 그럴 리는 없겠죠.
    관측선 소야는 정말 탐이 많이 나네요. 로또 1등에 당첨되면 한번 노려봐야겠어요.
  • galant 2012/12/03 13:24 # 답글

    링크에 있는 치큐의 데릭 런너를 보고 완전 놀랐습니다.
    저 정도 수준의 슬라이드금형을 애들 장난감에 쓰다니..^^;
  • glasmoon 2012/12/03 15:43 # 답글

    두드리자 님 / 그러니까 월드와이드하게 팔아먹으려면 글로벌한 소재를 좀 써먹어주면 안되겠니? 반다이?

    choiyoung 님 / 저도 연말 당장은 쪼들려서 어렵고;; 반다이라서 절판 염려는 없으니 나중에 천천히;;;

    노이에 건담 님 / 역대 어른의 초합금 중에 분위기 연출로는 단연 1위인것 같습니다.
    반다이는 무슨 박물관 전시품을 양산해서 판매를 하고 그래 -_-;;;;

    galant 님 / 그냥 억소리 나오죠. 대체 저거 금형 비용만 얼마야..;;
    기술 과시를 떠나서 반다이는 고급 금형에 대한 비용 절감 비기를 알고 있는게 틀림없습니닷.
  • 태천 2012/12/03 16:45 # 답글

    딴 건 몰라도 우주형제 정발 코믹스를 꼬박꼬박 지르고 있는 입장에서...
    가격이 조금만 착했으면 바로 덥석...(이하생략...;;)
  • Zion 2012/12/04 02:38 # 삭제 답글

    지나가다 리플남김니다..ㅎㅎ

    주인장의 부러움이 넘쳐 분노로 까지 느껴지는데 ㅎㅎ

    우리나라에서 기초과학이 찬밥인건 예나지금이나 다를게없죠..

    예전에 나로호도 프라모델로 나왔는데 그모형의 원형을 항공대?인가 하는곳에서

    윗분들이 맘대로 원형자의 뜻과관계없이 찍어서 문제가 되기도 했죠..

    하여간 나로호같은건 아카에서 좀 성의있게(색분활사출? 이번 신제품 팬톰처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네요..
  • 노타입 2012/12/04 03:28 # 답글

    아카데미 "과학교재사"의 그 심각한 문구는, 비록 우리 어머니는 콧방귀도 안끼셨지만 제게는 '이것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닌 더 심오한 의미가 있는것'이라는 의식을 심어준 중요한 화두였죠. 진짜 과학교재를 만들어내는 반다이라니, 보고있나 아카데미.
  • glasmoon 2012/12/06 00:00 # 답글

    태천 님 / 인증 기대하겠습니다. ^^

    Zion 님 / 나로호 모형에 그런 사건이 있었던가요. -,.-
    나로호는 유인 탐사 로켓에 비하면 무척 단순한 편이니 선심쓰는 척하고 아카에서 낼만도 한데 말이죠.

    노타입 님 / 거기에 낚인 사람 여기 하나 추가요~
  • 태천 2012/12/06 01:03 #

    가격이 착했으'면'이라니까요오...oTL
    (요즘 연애하느라 돈이 더 없습니...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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