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나테마는 재작년의 "We're Here Because We're Here"를 그들 여정의 한 이정표로 삼으려는 듯하다.
이제 완전히 변모한 사운드를 통해 스스로 재해석한 그들의 초기 곡들을 담은
"Hindsight"와 "Falling Deeper"를 그 전후로 내놓았고 (성격은 앨범 타이틀에서부터 훌륭하게 드러나있다)
올해의 신작 "Weather Systems"도 그 노선을 이어가는 하나의 부가물적인 성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물론 사운드의 방법론적 측면에서는 "We're Here..."에서 만들어진 것을 대체로 따르고 있다 하나
전체적인 뉘앙스에 있어서는 분명한 차이를 두고있는 것으로 들린다.
전 포스트의 비유를 따르자면, "We're Here..."가 깊은 물 속에서 수면으로 올라온 것이라 할 때
이번 "Weather Systems"는 약간이나마, 결국 수면을 벗어나 공기중으로 떠오른 셈이랄까.
그것은 각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두 곡, 'Hindsight'와 'Internal Landscape'를 대비할때 더욱 잘 드러난다.
나레이션에 가사를 담고 공허한 사운드를 있는 그대로 드러냈던 'Hindsight'에 비해
'Internal...'은 그 폼을 유지하면서, 가사와 노래의 완성도를 높이고, 결국 그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되었다.
There's a fire in the sky, and I know it's you
There's a light that's so bright, and I know it's you
And I dream like you, and I believe in truth
For I was always there, and I will always be there...
That my existence on earth was just a very brief instant
I could say that I was peace, I was love, I was the brightness...
It was part of me.
이것은, 내가 들어본 가장 가슴 아린 러브 송.
ANATHEMA, 빛을 꿈꾸나
덧글
락키드 님 / I had to let you go, to the setting sun, I had to let you go, to find a way back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