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해가 바뀐 뒤에야 올리게 되는 2012년의 영화들입니다.
2012년에는 모종의 이유로 자극(?)을 받아 극장에 가는 횟수가 배 가까이 늘어버렸는데
따로 감상을 남길 여유는 없다보니 결국 한 달치를 몰아 정리해서 포스팅하기 시작했죠.
짤막하게나마 이미 다 이야기했던 것이기에 한 줄로 적습니다. ^^;

크리스토퍼 놀란, "다크 나이트 라이즈"
마무리가 흐지부지하게 마련이었던 히어로물을 이렇게 깔끔하게 매듭지었다는 것만으로도!
샘 맨데스, "007 스카이폴"
50년 역사를 아우르는 신구의 완벽한 조화, 파괴 속의 재탄생. M의 퇴장에 묵념.

토마스 알프레드슨,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고전 추리 소설처럼 나름대로의 유추와 해석을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즐거움!
로버트 로렌즈,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할리우드식 뻔한 진행이 이렇게 딱 들어맞는 작품이라니. 역시 야구는 위대하다?

알렉산더 페인, "디센던트"
세상에 완벽한 삶은 없다. 삶이란 한 편의 커다란 코미디.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로만 폴란스키, "대학살의 신"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었을 때 교양과 문명의 가면은 모두 벗겨질지니.

드류 고다드, "캐빈 인 더 우즈"
하이틴 스래셔의 깃발 아래 B급 호러 총집결! 무엇을 상상하든 넌 각본 아래에 있다?
세스 맥팔레인, "19곰 테드"
순수했던 불알 친구가 왜 나이를 먹으면 변태 친구로 변해가는가에 대한 해답.

리치 무어, "주먹왕 랄프"
디즈니식 구도에서 괜찮은 이야기가 나오려면? 악당을 주인공으로 만들어라!
호소다 마모루, "늑대아이"
그것은 늑대. 그것은 아이. 그것은 성장. 그것은 어머니.

알렉산드로 가스만, "이탈리아 횡단밴드"
나이먹은 주름살도 가릴수 없는 음악의 뜨거움. 덩기덕 쿵덕~
말릭 벤젠룰, "서칭 포 슈가맨"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야누스 메츠 패더슨, "아르마딜로"
전에 없던 촬영과 편집으로 영화적 긴장감을 부여하는 다큐멘터리의 좋은 예.
김일란&홍지유, "두 개의 문"
현장의 촬영 없이도 더없이 훌륭하게 만들어지는 다큐멘터리의 좋은 예.

김기덕, "피에타"
모든 김기덕 영화들의 에필로그. 그리고 그는 거장이 되었다.
민병훈, "터치"
희망은 잿더미에서 피어난다.

정지영, "남영동 1985"
목이 터져라 외치는 진실에 힘을 부여하는건 뛰어난 완성도.
이광국, "로맨스 조"
인디 영화가 만들어지는 새로운 방법.

라스 폰 트리에, "멜랑콜리아"
우주를 뒤덮는 지극한 우울함의 지극한 아름다움.
안드리아 아놀드, "폭풍의 언덕"
그곳에서 살아나가기 위해 그들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

패디 콘시딘, "디어 한나"
배우지 못한 자도 누군가에게는 스승, 상처받은 이도 누군가에게는 치유자.
린 램지, "케빈에 대하여"
어떤 후레자식에게도 낳아준 어머니가 있다.

알렝 레네,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나는 아직 어떤 영화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우디 앨런, "미드나잇 인 파리"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이 내일의 누군가에게는 돌아가고픈 어제가 된다.

대충 추렸는데도 24편이네요;;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에 좀 무리를 했던지 전체 본 영화가 159편을 찍는 바람에. -,.-
보고싶었는데 놓쳤다 하는건 거의 없어 좋았지만 이걸 내가 왜 봤나 싶은건 부지기수.
역시 뭔가를 하는 데엔 관성이라는 것도 무시 못하는 모양입니다. 쿨럭~
음, 아직 출발하지 못한 올해의 첫 영화는 아마 "라이프 오브 파이"나 "마진 콜"중 하나가 되지 싶네요.
뭐가 됐든 올해는 좀 숫자를 줄여봐야겠죠? 돈도 돈이지만 시간이;;
2011 유리달이 본 영화들
2010 유리달이 본 영화들
덧글
나르사스 님 / 그 영화는 못보았습니다. 볼까말까 고민하다 말았는데 역시 볼걸 그랬나요?
회색인간 님 / 아 원작 얘기가 아니고, 영화의 연출 수법이 그렇다는 얘기였습니다. ^^;
두드리자 님 / 전 현실을 쳐다보기 싫어서 영화관 안으로 도피한 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