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고에서 모듈러나 스타워즈 등의 미니 시리즈가 생략과 축약을 통한 미니멈의 매력을 보여준다면
그 반대편에서 가동 구조까지 재현하여 맥시멈을 어필하는 것이 테크닉 시리즈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옛적 과학상자(그딴게 있었지;)의 레고 버전이랄까 싶은 어린이용 과학교재라지만
실질적으로는 훌륭한 어른들의 장난감이죠. ^^;
어릴때 백화점에서 간혹 보았던 테크닉 제품은 크고 아름다우며 가격 또한 무지막지했으므로
그저 구경거리 이상은 절대 될 수 없었지만 테크닉이라고 그런 하이엔드급만 있는 건 아닐 터,
또한 브릭을 쌓기보다 빔을 연결하여 구성되는 특징상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의 경우
뼈대와 가동에는 충실해도 -과거보단 많이 나아졌다지만- 외양이 뻥뻥 뚫려있다는 단점이 생기는 터.
그래서 제 선택인즉, 상대적으로 볼륨이 작지만 실물 대비로는 오히려 크며
원래 프레임 위주로 구성되므로 테크닉으로 만들어져도 위화감이 덜한 모터사이클입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42007은 모토크로스(험지주파)용 바이크를 재현하고 있는데,
엔진을 보니 가로배치 V 트윈이네요? 이런 엔진은 바이크에서 잘 안쓰는데?
모토구찌가 모토크로스 경기용 바이크를 만들 리도 없거니와 원래 이쪽은 거의 단기통 엔진이지만
단기통으로 했다가는 볼륨이 너무 부실해지고 엔진 헤드도 잘 보이지 않으니 그랬나보다 합니다.
하여간 처음으로 실린더와 피스톤, 크랭크축이 움직이는 레고 엔진을 만져보니 마냥 신기~

설명서의 순서와는 다르지만 하여간 엔진을 이렇게 차대에 얹고...

이리저리 뚝딱거리면 프레임이 완성됩니다.
흡기계나 변속기는 없지만 구동계나 배기계는 충실하게 갖추고 있군요.
제 임의로 약간 바꾸었으므로 실제 설명서상의 제품과는 일부 부품의 색상이나 연결이 다릅니다^^;

여기에 조작계와 외장 패널로 마감하면 완성!
근데 이거, 심플하고 작아보이지만 길이가 30cm를 넘습니다. 테크닉은 기본 크기가 다르군요;;
단순 계산으로 스케일을 내보면 무려 1/7;;;

옛날같으면 스티커류는 절대 붙이지 않고 남겨두었겠지만
이제 그런건 다 쓰라고 있는 거라는 쪽으로 생각이 바뀐지 좀 됐죠. 냉큼 붙여줬습니다.
오렌지색 기조와 이 무늬들은 명백히 오프로드 바이크의 강자 KTM을 모티브로 한 것이겠네요.

프론트와 리어의 서스펜션도 만전, 타이어는 오프로더답게 깍두기 스타일.
겉으로 드러난 구동 기어들과 함께 단촐한 스윙암과 호리호리한 볼륨이 경량형 바이크 답습니다.
브레이크 레버, 스탭, 클러치 레버까지 대체로 필요한건 다 가지고 있다는게 마냥 신기~

파이널 드라이브로 실제 움직이는 체인은 그냥 부품을 똑딱똑딱 연결하기만 하면 됩니다.
물론 디테일은 떨어진다지만 수십 개에 달하는 부품을 일일이 잘라내고 다듬고 할 필요가 없다니. T_T
날씬하게 착 올라붙은 사일렌서도 보기 좋으나 매니폴드가 엔진까지 연결되지 못하고 중간에 끊어진건 흠.

이렇게 제가 난생 처음 만져본 레고 테크닉, 42007 모토크로스 바이크였습니다.
레고가 좀 비싼 장난감이라지만 이 제품은 크기에서나 품질에서나 오히려 싸지않나 싶을만큼 만족스럽네요.
역시 테크닉에서 모터사이클류를 찍은건 탁월한 선택이었어!
그러나 너무 만족한 나머지 다른 테크닉 바이크를 찾게 되는데...
먹고 죽을래도 없는 8420까진 아니더라도 8051 정도는 어떻게... 음음?
덧글
레고에 비하면 반다이는 정말정말 마음씨 좋은(?) 차칸 기업입니다. 쿨럭쿨럭
청소를 자주 하시나봐요.
왠지 곧 모듈러도 사고 데스스타 같은 것도 사실 듯 ㅋ;;
알트아이젠 님 / 이건 정말 단순한 편이죠. 하이엔드급 테크닉 모델은 입이 떡~ 너무 크다는게 문제라서 그렇지.
노이에 건담 님 / 레고 프리미엄은 너무 심해요 엉엉
choiyoung 님 / 사진에 속으셨군요. 사각 프레임 바깥은 전에 찍은 것들이 쌓여 아주 난장판입니다;;
나르사스 님 / 잘은 모르지만 최근에 나온 테크닉 중에서는 인기있는 편이라고 들었습니다?
두드리자 님 / 그렇게 제 통장은 더욱 가벼워지고;;
emky 님 / 큰건 자제하려구요. 돈도 돈이지만 정말 둘 곳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