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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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본 영화들 by glasmoon



꽃피는 4월이네요. 지난달에 본 영화들 정리합니다.



올 초에 이상하리만큼 동화 각색 바람이 불었는데, 거기에 또 중진 감독들까지 동참했었죠.
브라이언 싱어의 "잭 더 자이언트 킬러"와 샘 레이미의 "오즈 더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사실 싱어의 "잭..."은 그냥 넘겼다가 레이미까지 내놓는 바람에 속는 셈 치고 극장에 갔더랬는데,
결과적으로는 둘 모두 '속는 셈 쳤더니 정말 속았다!!'는 기분입니다. -,.-
특히 레이미! 어떻게 밀라 쿠니스를 저렇게 망쳐놓을 수가 있어!! (포인트가 좀 다른가;;)



마블 히어로즈가 잘나가니까 하스브로가 우리도 있다며 내놓은 "G.I. Joe"도 속편이 등장!
그러나 전혀 기억나지 않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알맹이의 빈약함과 허술함은 어디 버리지 않았네요.
자국민이라고 감싸는게 아니라, 정말 개중 매력적인 캐릭터와 배우는 이병헌의 스톰 쉐도우 뿐임을.

조셉 고든-레빗을 데리고 독특한 환자(?) 영화를 찍었던 조나단 레빈 감독은
이번에 니콜라스 홀트("잭..."에서도 주인공)를 데리고 더욱 독특한 좀비(...)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 시놉시스를 보고 이게 무슨 좀비물이냐 했다가, 보다보니 이렇게 비틀어도 재밌겠네 싶었는데
어차피 좀비물로서의 개연성은 포기했다지만 기대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던 듯.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건 이제 옛말이죠. 평범한 인간보다 꽃미남 좀비가 우대받는 더러운 세상! 퉤~



다니엘 데이 루이스에게 세 번째 오스카를 안긴 스티븐 스필버그의 "링컨".
흔히 이런 류가 그러하듯 일대기를 다루지는 않았고, 남북전쟁기를 배경으로 하면서 전투 장면도 등장하지 않는,
그 대신 의회에서의 논쟁과 설득과 투표 과정이 그려진 대단한 정치 드라마였죠.
링컨도 이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았다지만, 요즘 아시아 모 국에서 고위 공직자 하겠다는 사람들 보면 나 참.

"허트 로커"로 역시 아카데미상을 받았던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도 "제로 다크 서티"를 냈습니다.
일단 실화 기반인데다 워낙 중요 사건이기도 해서 하나에 완전히 집중했던 전작보다 복잡하게 진행되는데
마지막에 이르니 결국 같은 맥락이었다는게 느껴지더군요. 아 정말 무서운 비글로우 누님;;



"제로..."와 함께 최고 기대작이었던 쿠엔틴 타란티노의 "장고: 분노의 추적자".
타란티노가 서부극을 만든다고 할 때부터, 그리고 그 제목이 "장고"라는걸 안 때부터 큰 기대를 걸긴 했지만
아아 정말 그는 언제나 기대했던 방향과는 달라도 기대했던 이상의 것을 내놓는 사람입니다.
역시나 주인공인 제이미 폭스보다는 주위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특히 크리스토프 발츠가 빛나더군요.

왕년 "프렌치 커넥션"의 명장 윌리엄 프리드킨이 복귀하여 내놓은 "킬러 조"는
제목만 봐서는 타란티노류와 같은 가벼운 갱스터물이 아닌가 싶었는데 웬걸, 알맹이는 완전 딴판입니다.
'누가 누구를 어떻게 죽였다' 가 아니라 그 살인의 이유나 댓가,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얼마나 막장으로 치달을 수 있는가를 보여주죠. 돌아가신 루멧 영감님이 이런 쪽으로 대단했는데.



고전 소설을 다시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도 둘 있었죠.
조 라이트 감독은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에 마치 당시의 극장에서 쇼를 보듯 연극적 장치를 도입합니다.
...마는 아무리 봐도 캐스팅이 에러. 남녀 주인공 모두 제가 아는 안나와 브론스킨의 이미지와는 심한 차이가;;
오히려 카레닌 역의 주드 로가 돋보이는 것이, 그가 좀 젊을때 브론스킨을 했다면 좋았을텐데.

위고의 "웃는 남자" 또한 장 피에르 아메리 감독에 의해 옮겨졌는데,
초중반은 나쁘지 않았건만 뒤로 갈수록 구멍이 숭숭 생기더니 결국 안타깝게 무너져내리더군요.
후반의 생략과 비약이 너무 심하다보니 차라리 원작에서 러브스토리 부분만 따와 살리는게 나았을 듯.
또 아무리 영향을 줬다지만 "조커의 탄생"이라고 붙인 부제는 심히 에러이니, 낚인 분도 계실 듯?



러시아와 프랑스를 찍고 이번에는 독일과 아일랜드입니다.
간만에 동서 분단 시절의 독일을 이야기하는 "바바라"는 크리스티안 펫졸드 감독의 작품이라네요.
냉전 시대의 비인간성, 자유에 대한 갈망, 의사로서의 윤리, 그리고 휴머니티라는 어쩌면 한물 간 주제를
높은 완성도로 담아낸 연출이 돋보입니다. 주인공 니나 호스도 대단히 인상적이었구요.

이제는 무장 투쟁을 포기한 IRA의 활동이 최고조였던 70~90년대의 아일랜드를 관통하는 "섀도우 댄서".
테러리스트를 다룬 일반적인 영화와 달리 이 작품은 비교적 잔잔하고 고요하게 흘러갑니다.
그러나 그 사이의 미묘한 감정과 갈등, 그리고 세대를 이어가는 시대의 아픔은 묵직하기가 이를데 없네요.
주인공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외 클라이브 오웬, 에이단 길렌, 질리안 앤더슨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마지막은 우리나라의 아픔을 그린 두 작품.
북한으로 '귀국'한 재일동포의 이야기를 담은 양영희 감독의 "가족의 나라"에서 주인공 성호는
시대가 만들어낸 희생자의 상징이지만 그 주위의 인물들, 그러니까 그의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그를 감시하는 북한 요원들까지도 지구상 가장 폐쇄적인 사회의 피해자들이겠죠.
작년 북한 인권에 대해 그렇게 말이 많았고 정권도 바뀌었는데 왜 높으신 분들의 관심을 못받는건지 원.

그리고 65년 전 오늘,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오멸 감독의 "지슬".
광주의 5.18도 아직까지 빨갱이 폭동이라는 소리를 왕왕 듣는 마당에, 아직 대중적인 인식이 약한데다
내용 전개가 비교적 복잡한 해당 사건이기에 찬반을 포함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상황은 한편 이해합니다.
그러나 민감한 소재를 떠나 그를 표현하는 예술적 역량은 과거의 작품들이 해내지 못했던 성취라 하겠죠.
가해자와 피해자를 막론하고, 작품과 함께 관계된 모든 이의 명복을 빕니다.


여기까지 3월에는 모두 14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작품 셋만 꼽으라면 "제로 다크 서티", "장고", "지슬" 정도.
참, 희대의 걸작(?) "클레멘타인"의 뒤를 잇는다는 "영웅: 샐러멘더의 비밀"은 일단 보려고 시도를 했는데
제 값 다 주고는 절대 못보겠고, 걸린 곳은 얼마 없고, 휴일 조조로라도 보려고 나갔더니
무슨 마라톤을 한다고 길을 죄다 막아놨더라구요. 아 보지 말라는 뜻이구나 하고 돌아왔더랬;;


2월에 본 영화들
1월에 본 영화들

핑백

  • Dark Side of the Glasmoon : 5월에 본 영화들 2013-05-31 23:07:27 #

    ... 야 한다", 안봤으면 말을 마세요 엉엉엉~ 5월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렇게 올리는덴 다 이유가 있겠죠? 전 내일 아침 제주도로 떠납니다 냐하하하 바이바이~~ 4월에 본 영화들 3월에 본 영화들 2월에 본 영화들 1월에 본 영화들 ... more

  • Dark Side of the Glasmoon : 6월에 본 영화들 2013-07-03 00:17:03 #

    ... 데... '이거다!' 하고 꽂히는 건 딱히 없었던 듯; 아니 하나 있긴 한건데, 그건 시사회로 본 다음달 개봉작이라 다음달 정리 때? ^^ 5월에 본 영화들 4월에 본 영화들 3월에 본 영화들 2월에 본 영화들 1월에 본 영화들 ... more

  • Dark Side of the Glasmoon : 7월에 본 영화들 2013-08-01 16:57:54 #

    ... 워큰 형님의 교차TT 최고는 역시 "코리올라누스", 출중한 배우들을 통해 이야기되는 셰익스피어는 역시 인간 만대의 진리! 6월에 본 영화들 5월에 본 영화들 4월에 본 영화들 3월에 본 영화들 2월에 본 영화들 1월에 본 영화들 ... more

  • Dark Side of the Glasmoon : 8월에 본 영화들 2013-09-03 17:17:28 #

    ... 못되는 걸 알았으니 다시는 안하렵니다. 하긴 열 예닐곱 편이라고 즐겁게 소화되는 건 아니었던가--;? 7월에 본 영화들 6월에 본 영화들 5월에 본 영화들 4월에 본 영화들 3월에 본 영화들 2월에 본 영화들 1월에 본 영화들 ... more

  • Dark Side of the Glasmoon : 9월에 본 영화들 2013-11-20 17:35:16 #

    ... 다. 게다가 이젠 블란쳇 언니까지 합류했으니;; 곧 10월 영화도 정리합니다. 헉헉~ 8월에 본 영화들 7월에 본 영화들 6월에 본 영화들 5월에 본 영화들 4월에 본 영화들 3월에 본 영화들 2월에 본 영화들 1월에 본 영화들 ... more

  • Dark Side of the Glasmoon : 10월에 본 영화들 2013-11-27 17:06:48 #

    ... 했는데... 이미 지나간 일. 곧 11월에 본 영화들도 올라갑니다? 9월에 본 영화들 8월에 본 영화들 7월에 본 영화들 6월에 본 영화들 5월에 본 영화들 4월에 본 영화들 3월에 본 영화들 2월에 본 영화들 1월에 본 영화들 ... more

  • Dark Side of the Glasmoon : 11월에 본 영화들 2013-12-03 16:33:46 #

    ... . 이러다 설마 200편 채우는 건 아니겠지;; 10월에 본 영화들 9월에 본 영화들 8월에 본 영화들 7월에 본 영화들 6월에 본 영화들 5월에 본 영화들 4월에 본 영화들 3월에 본 영화들 2월에 본 영화들 1월에 본 영화들 ... more

  • Dark Side of the Glasmoon : 12월에 본 영화들 2014-01-01 21:49:48 #

    ... 총정리 포스트 올라갑니다. 11월에 본 영화들 10월에 본 영화들 9월에 본 영화들 8월에 본 영화들 7월에 본 영화들 6월에 본 영화들 5월에 본 영화들 4월에 본 영화들 3월에 본 영화들 2월에 본 영화들 1월에 본 영화들 ... more

덧글

  • GATO 2013/04/03 23:10 # 답글

    쓰신 리뷰를 보니 몇몇 작품은 꼭 보고 싶어지는군요

    누님들 나오는 일본영화는 이제 그만좀 봐야겠습니다...
  • EST 2013/04/04 01:13 # 답글

    모아서 감상 올리신 걸 보며 나름 추임새를 넣는답시고 그만 트랙백 테러를 저질러 버리고 말았네요. 신나게 보내놓고보니 어쿠 싶어서... 죄송합니다;

    요즘 영화 챙겨볼 형편이 영 안돼서 정작 이중에서 본 작품은 장고 하나뿐이군요.(올해들어 제돈내고 본 영화가 단 한편도 없습니다. 몇편 안 되는 건 죄다 시사회 ㅠ ㅠ) 긴 러닝타임따위 인지하지도 못할 정도로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glasmoon님 평도 좋은 것 같아서 반갑습니다.
  • 노이에 건담 2013/04/04 01:42 # 삭제 답글

    제로 다크 서티는 마지막 클라이맥스 30분의 넵튠 스피어 작전 부분때문에 2번 봤습니다.
    GPNVG-18이라든가 HK416 등 DevGru 대원들의 징비고증이 잘 되어있더군요.
  • 동사서독 2013/04/04 07:11 # 답글

    지아이죠2, 웜바디스, 차이니즈 조디악 이렇게 봤는데 ... 쩝
    이리저리 할인쿠폰에 마일리지 써서 세 편에 7,000원으로 본 것이 그나마 위안이네요.
    4월에는 오블리비언과 아이언맨3 정도를 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뒤늦게 DVD를 구입하기 시작해서 이것저것 보다보니 극장 출입이 영 줄어든 것 같아요. 보게 되는 영화도 장르가 어느 정도 한정되는 것 같구요.
    요즘은 예스24 블로그에 글을 주로 올리다보니 영화 리뷰 글도 이글루스보다는 예스 쪽에 그대로 올리게 되네요,
    http://blog.yes24.com/document/7177733 지아이죠 2 리뷰
    http://blog.yes24.com/document/6822540 달콤한 인생 리뷰
    http://blog.yes24.com/document/7166927 조조 황제의 반란
    http://blog.yes24.com/document/7176827 초한지 영웅의부활
    http://blog.yes24.com/document/7161674 초한지 천하 대전 이런 식으로 리뷰를 예스블로그 쪽에 올려보고 있답니다.
  • glasmoon 2013/04/04 15:21 # 답글

    GATO 님 / 으아니 이게 누구십니까~ 정말 간만이네요. 그동안 일본누님영화만 보신거? ^^

    EST 님 / 오오 트랙백 폭발 감사감사! 저도 일일이 읽은척을 남겨야 할텐데;;
    전 시간이 잘 안맞아서 이따금 시사회 되는걸 남 주고 거의 조조로만 보고 있습니다. T_T

    노이에 건담 님 / 비글로우 누님은 저보다 밀덕력이 더 높으신 듯 덜덜~

    동사서독 님 / 저와 반대시네요. 전 극장행이 잦아지면서 DVD 지출이 줄어들었는데.
    예스24 블로그 하시는군요. 조만간 죄다 찾아보겠습니다. ^^
  • 두드리자 2013/04/04 22:32 # 삭제 답글

    언제나 좋은 방향으로 기대를 배신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인데, 대단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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