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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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가는 길; 서울에서 구례까지 (39南-21南) by glasmoon



여러 해 째 봄이면 봄마다 가을이면 가을마다 수많은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들을 사그라뜨렸던 제주 여행,
이번에는 여러분의 성원과 저주(?)에 힘입어 결국 무사히 다녀오고야 말았습니다. T_T
8박 9일로 6월 1일부터 9일까지였으니 복귀한지 벌써 사흘째인데 아직 몸도 마음도 제주 바닷가에 있네요.
얼마 찍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사진도 정리하려보니 엄청 많아서, 그냥 간단히 코멘트만 달려 합니다. ^^



1일 아침 드디어 출발! 해뜰 무렵에 나설 계획이었는데 짐싸는게 늦어졌네요;
하늘이 희뿌옇지만 가는 길의 날씨야 비만 안오면 되는 겁니다. 제주도에서 좋으면 되는거야!



첫 날의 경로는 39번으로 부여까지 내려가서 전라도로 넘어간 뒤 21번으로 남원을 거쳐 구례까지 가는 코스.
21번 국도가 그지같아서 지그재그인데다 시간을 좀 먹겠지만 전국도 답사를 겸하고 있으니 도리 없습니다.



작년 이래 충청/전라 답사를 해오면서 허구한날 다닌 39번 국도.
서울에서 안양과 군포를 거쳐 내려가다보면 양촌 IC에서 만나게 되죠.



39번 국도의 아산 이남 구간은 저도 이번이 초행입니다.
넓고 요란하고 트럭 많은 북부 구간과 달리 왕복 2차선의 한적한 시골길이더군요.



39번 국도는 부여 초입의 신대리 삼거리에서 29번과 만나며 끝.
뭔가 길 소개가 대단히 부실한 듯하지만 출발이 늦어 시간이 없습니다 시간이!



금강하구둑을 건너면 전라도 시작이로군요. 여기서부터는 21번 국도로 갑니다.



군산부터의 21번 국도는 아까의 39번보다 더 시골길이네요.



한적한 길을 좋아하긴 하지만 여기에서 1차선 국도를 만날 줄이야;;
길이 작고 표지나 안내도 제대로 돼있지 않아서 찾아가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남원 부근에서 길을 헤매다 멋진 마을 입구가 보이길래 한 장.



21번 국도가 남원 부근 어딘가에서 끝난다는건 알겠는데 대체 거기가 어딘지;;
끝인가 싶으면 이어지고 다왔다 싶으면 튀어나오고;;; 해가 넘어가길래 이쯤에서 남원으로 들어갑니다.



남원 찍고 구례로 내려와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첫날 묵을 곳은 '산에사네'라는 이름의 게스트하우스 겸 찻집.



무척 깔끔하죠? 방에도 TV나 컴퓨터같은건 없고 마을 전체가 고요한, 생각하고 돌아보기 좋았던 곳.



다음날 아침 일어나보니 안개가 아주 자욱합니다. 아 오늘은 일찍 나서려고 했는데~



그런데 이곳 오미 마을에도 의외로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먼저 곡전재.



조선 시대의 양식을 잘 간직한 고택이라 하더군요. 바깥채는 관광객을 위해 잘 정돈되어 있고...



안채에는 사람이 계속 살고 있습니다. 아마 게스트하우스도 겸하는 듯.



정자에 연못까지 있고 말이죠. 아으 술은 이런 곳에서 먹어줘야 하는데!



인근의 또다른 고택 운조루. 집으로나 연못으로나 규모는 더 큽니다.



사람이 사는지 살지 않는지, 지금은 뭔가 공사중이어서 잘 모르겠네요.



이 정도면 그대로 영화 배경으로 써먹어도 될 법한데.



마을을 둘러보고 길을 나서니 안개가 조금씩 걷히기 시작합니다. 조금 올라가면 화엄사가 나오죠.



어릴적 언젠가 와보긴 했을텐데 기억에 남아있는건 없고(...)
길도 건물도 엇갈려 배치되어 있는게 꽤 멋스럽습니다.



다만 너무 깔끔하게 정비돼있어서 우리나라 고사찰이라기보단 일본 고성을 보는 듯한 느낌도^^;



계속 올라가니 화엄사의 주인공들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각황전, 그 앞 석등, 전면의 탑 둘, 오른쪽 구석의 작은 탑까지 죄다 국보와 보물들이죠.



각황전 안에 안치된 불상.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 더 좋았습니다.
나오면서 해남 대흥사 앞에서 식당 하신다는, 젊을적에 바이크 여행 즐기셨다는 어르신을 뵈었는데
해남 지나가면 꼭 들리라 하셨건만 시간에 쫓겨 그러지 못했네요. 죄송^^;


제주 가는 길이라면서 막상 제주는 코빼기도 비추지 않은 채, 다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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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알트아이젠 2013/06/12 21:27 # 답글

    이야 멋진 사찰이네요.
  • glasmoon 2013/06/13 14:34 # 답글

    알트아이젠 님 / 어릴때 본 사찰은 고리타분했건만, 이제 뭔가 좀 이해를 되는 것이 나이를 먹은 모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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