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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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가는 길; 진도~해남~완도 (18) by glasmoon

제주 가는 길; 서울에서 구례까지 (39南-21南)



첫 날은 구례의 지리산 자락에서 묵고, 이튿날 화엄사 구경 후 출발합니다.
화엄사 입구에 꽃이 넓게 핀 곳이 있어 여러 사람들이 사진 찍고 좋아하더군요. ^^



제주에 간다면서 왜 화엄사에 들렀냐면, 화엄사가 18번 국도의 북동쪽 끝이거든요.
오늘은 여기서부터 18번 국도를 따라 그 남서쪽 끝인 진도까지 쭉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떠나는 길에도 꽃이 많네요~
근데 이 18번 국도가 대박! 특히 조계산과 주암호를 끼고 달리는 숲길 구간은 정말이지... >_< b
좋다면서 왜 사진이 없냐면, 사진 찍을 생각을 하지 못할만큼 환상적이었다고 변명을;;



그 뒤 보성 녹차밭을 지나고, (여긴 재작년에도 들리긴 했는데 제 흥미를 끄는건 그닥;)



율포 부근에서 드디어 바다 접선! 입수!! ...하면 안되겠죠?
이제부터 지겹게 볼 바다지만 그래도 바다는 좋습니다?



장흥부터는 왕복 4차선 구간이므로 간만에 쭉쭉 달려 강진과 해남을 지나 진도 입구입니다.
진도대교와 제2 진도대교 둘이 있다고 들었는데 다른 하나는 어디있나 했더니 저게 그 둘이라네요.
원래 교각 하나짜리였는데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똑같은 모양의 다리를 바로옆에 새로 붙인거라나.



진도에 들어서서 일단은 18번 국도의 끝자락, 진도의 남서쪽 끝 팽목항(또는 진도항)에 이르렀습니다.
근데 여기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오마이갓, 뒤의 테일백 지퍼가 열린 채로 달렸네요.
챙겨보니 사라진건 담배와 지포 라이터, 헬멧용 잠금장치, 그리고 지갑? 으악~~~~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는데 천만다행으로 잠금장치와 지갑은 떨어뜨린지 얼마 안됐는지 곧 찾았습니다.
나중 얘기지만 라이터도 6킬로미터쯤 뒤에서 결국 찾긴 찾았죠. 다른 차가 밟아서 납작해져 있었지만. T_T
어쨌든 최악의 상황을 간신히 모면하고 진도를 한 바퀴 둘러보기로 합니다. 가장 먼저 멈춘 곳은 남도석성.



음, 모르긴 몰라도 아마 터와 벽의 일부 정도가 남아있는걸 비교적 근래에 복원한 것이겠죠?
그 증거로 성터 안에는 민가들이 있어 사람들이 그대로 살고 있는데...



성문 안에서 개 짖는 소리가 나길래 빼꼼 들어가보니 오호 이것은 진돗개! 그리고 새끼!!
한 마리 들어다 사이드백에 넣어오고 싶었지만 옆에서 째려보는 어미에게 쫄았다고는 차마;;



국립 남도 국악원이 있길래 진도 아리랑도 (마음 속으로) 한 번 불러보고 말이죠.
아라리가 나았네~ 에에헤~~



신비의 바닷길 어쩌고는 열릴 시기가 아니고, 그 아래의 접도는 연륙교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작은 섬인데 꽤 아기자기하고 예쁘더라구요.



그리고 숙소를 찾아가는데, 저 멀리 산에서 연기가 나길래 산불이 났나 했더니
연기가 아니라 해무가 산과 섬을 타고 넘어오는 장관이~ 가만, 근데 저 방향은..??



넵. 숙소가 있는 서망항이 완전히 잠겼습니다. 정서향이라 일몰 구경을 편하게 할 줄 알았는데. T_T



한치 앞도 잘 보이지 않는 틈을 타 풀뜯는 검은 고양이 발견. 딱 걸렸어!



결국 조금 밖으로 나가서 일몰을 구경했습니다.
바다는 뻘이요 구름이 바다라... 이렇게 지는 해도 멋지네요.



다음날 아침 숙소인 민박집 앞에서 한 장. 원래는 여기서 볼거였는데, 안개 덕에 더 좋은걸 본건지?



셋째 날은 여기서부터 그대로 해안을 따라 완도로 갑니다.
77번 국도인 구간도 있고 지방도인 구간도 있고 이도저도 아닌 구간도 있고 그래요.



해남으로 들어와 송평 해변입니다.
전날도 괜찮았지만 이날 날씨가 참 좋았네요. 내륙은 무척 더웠겠지만 해안이라 그렇지도 않고.



송평에서 해남으로 가는 사이 농로 비스무리한 길을 거쳐야 하는데 다행이 이번엔 헤메지 않았습니다.
표지판이 말하는 도로끝은 77번 국도가 여기에서 끝난다(전 역방향이니 여기에서 시작한다)는 뜻.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땅끝 어쩌고 하는 이름이 점점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긴 뭐였더라, 땅끝 황토나라 테마촌??



땅끝송호해변이라길래 이번엔 다왔구나~ 싶었더니 또 아니랩니다.



이 시점에서 밥 이야기. 그날따라 해산물이 아닌 그냥 찌개가 너무 먹고싶었거든요.
하지만 해안가라 죄다 회 아니면 해산물 뿐;; 근데 송호해변 옆에서 백반과 찌개를 파는 기사식당 발견!
주린 배를 움켜쥐고 식당 문을 당차게 열었더니!!
...손님은 아무도 없이 모든 테이블은 세팅이;; 10분 후 단체 손님이 예약돼 있는거죠.
실망하는 제 얼굴이 안돼보였는지 주인 아주머니가 한 구석에 1인분 급히 해주셔서 5분만에 해치웠습니다.
아 정말 맛있는 김치찌개였어요 엉엉~



드디어 진짜 땅끝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땅끝마을의 끝, 바위 위에서 자라고 있는 작은 소나무



전망대에도 올라가봅니다. 아 이래서 다도해라 하는군요.



해안을 따라 돌아나오면 완도대교가 나오죠.



일단 완도군청을 거쳐 여객선 터미널로 갔는데,
어랍쇼 제주까지 1시간 40분이 걸리는 쾌속선에는 바이크를 실을 수 없댑니다? 왜??



결국 그 뒤의 3시간이 걸리는 구형 배를 타야했기에 시간이 남아 근처의 청해진 유적지에 들렀습니다.



여기도 장보고 시절의 물건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부분은 거의 없겠지만, 뭐 볼만은 해요.



가장 높은 곳에서 바라본 완도항.



다시 완도항으로 돌아와 배에 탑니다. 우리를 제주까지 데려갈 배는 한일 카훼리 1호.
얼핏 바이크 실을 때 배기량 좀 낮춰 얘기해도 별 탈 없다고 들었는데 되게 꼼꼼하게 살피데요.
그래도 어찌어찌 둘러대서 한 급 낮추긴 했습니다^^; (뱃삯 차이가 꽤 나버리니;;)



이제 출항!



월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은 별로 없더라구요. 그나마도 수학여행인가 가는 단체 학생들이 있어 망정.
배에 실려진 바이크가 저까지 셋이었는데, PCX로 자유 여행중인 분과 C600S로 첫 여행을 온 분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세 시간이 후딱 지나버렸습니다.
...근데 역시 초보인 저에게 라이딩 스킬을 물어보시면 곤란하지 말입니다?



배 위에서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네요. 저 뒤에 보이는 섬은 아마도 무인도인 사수도.



드디어 제주도에 닿았습니다 우왕~



하지만 바이크 내리고 길 헤매고 하다보니 숙소에 닿았을 무렵엔 이미 해가 진 뒤.
먼저 온 손님들이 이미 술파티 중이길래 다짜고짜 끼어서 놀았습니다. ^^


여러 날 걸려 겨우겨우 제주에 들어왔군요. 본론은 다음부터!?


제주 가는 길; 서울에서 구례까지 (39南-21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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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3/06/13 16:5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두드리자 2013/06/13 23:24 # 삭제 답글

    담배는 몰라도 지갑이 날아가면 끝장이죠. 다행히 찾으셨네요.
  • glasmoon 2013/06/14 23:36 # 답글

    비공개 님 / 안그래도 올해 휴가 한방에 다 쓸어넣은 거였습니다. -_-

    두드리자 님 / 정말 지옥과 천국을 오갔습니다 후~
  • 노는역III 2013/06/16 07:44 # 답글

    헉, 지갑을 잃어버릴뻔 하셨다니, 그래도 찾으셨으니 천만다행이십니다..

    그나저나 저 배는!!!!

    10년도 2월달에 제주도 출장갈때 타고 갔던 놈이네요 ㅋ
    (말은 출장인데, 당시 백수던 친구놈하고 같이 4박5일동안 탱자탱자 놀면서 제주도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여행이었다는 ^ ^)
    업무 자체가 SK에서 설치한 통신모듈 GPS감도 체크하는 일이라서 뭐;;

    자가용 싣고 가는데 그때는 왕복 17만 5천원 이었는데...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가시는 길이 제가 통과했던 루트랑 상당수가 일치하네요. 그때의 기억을 추억하며 앞으로도 제주도 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다 ^ ^
  • 보노보노 2013/06/16 17:52 # 삭제 답글

    머... 멋집니다!
    그건 그렇구. 사람들은 왜 꽃을 좋아하는 걸까요... 뭐, 혹시 아주 옛날 진화상 조상중에, 꽃이, 특히 예쁜(현재 우리가 느끼기에) 꽃이 생존에 아주 중요했던 적이 있었던 것일까요? 우리 유전자에 새겨진 코드? 우리가 맛있다고 느끼는 것들이 실제 생존에 꼭 필요한 것들이란 설명과 비슷한...
  • Avarest 2013/06/17 22:53 # 답글

    좋네요. 국도 여행은 고속도로를 마냥 달려 내려가는 것과는 다른 즐거움이 있죠. :)
    저도 학창시절에 7번 국도를 애용했었더랬죠..
  • glasmoon 2013/06/18 15:42 # 답글

    노는역III 님 / 말은 출장이면서 4박 5일 노는 여행이라니! 나도 그런 출장 보내달라능!!

    보노보노 님 / 원래 꽃의 역할이 다른 생물(주로 곤충)을 꼬여서 자기 종족을 유지 확산하는데 있으니까요.
    그런 생리적인걸 떠나서도 자연 상태에서 꽃처럼 화려한 색상과 밀집된 디테일의 형태는 달리 찾기 힘들죠?

    Avarest 님 / 지금은 7번 국도도 확장되면서 자동차 전용도로가 된지 오래라, 모터사이클은 구도로를 달려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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