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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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가는 길; 한라산 우도 外 by glasmoon

제주 가는 길; 해안도로 일주


해안도로를 한바퀴 돌았으니 이번에는 한라산에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숙소가 있는 바닷가 저지대는 날씨가 흐려 못가겠구나 하고 그냥 구경차 올라왔더니 윗동네는 쨍~?



한라산에 오르는 코스는 보통 네 길(어승생악 탐방로와 돈내코 탐방로 제외) 중 하나를 통합니다.
관음사 탐방로와 성판악 탐방로는 상대적으로 길지만 완만하며 정상인 백록담까지 이르며
어리목 탐방로와 영실 탐방로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좀 가파르고 백록담이 아닌 윗세오름에서 끝나죠.
전 시간이 여유롭지 않으므로 가장 짧은 영실 탐방로를 거쳐 윗세오름까지 가보려 했는데
일정이 틀어지는 사이 숙소 위치도 바뀌고 해서 성판악 탐방로로 사라오름을 올라보기로 합니다.



사실 이것도 날씨때문에 오를수 있을지 어떨지 불분명했기에, 아니 솔직히는 기대하지 않았기에
복장이라던가 준비라던가 그런건 전혀 없었는데... 어쩌겠어요 그냥 올라가야지--;



확실히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산들과는 풍경도 식생도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라면 물(계곡)이 없다는 것, 그리고 비슷한 풍경이 계속 이어지다 높이에 따라 구분된다는 것?



약 두 시간이 걸려 사라오름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1324미터.
백록담처럼 분화구에 물이 고인 산정호수를 가져 아름답기로 유명하죠. 최근 비에 물도 가득~



저질 체력에 힘들게 올라왔으니 한 장 더.



조금 더 올라가면 백록담이지만 이번에 저는 여기까지입니다.
이후는 길이 가파르기도 하고, 준비도 안된데다, 배도 고프고, 무엇보다 발바닥이 난리가 났어요.
신발을 따로 준비 안해서 약간 큰 라이딩 부츠를 그대로 신고 올라왔더니만--;;



반대로 아래쪽을 내려다 봅니다. 완만해 보이지만 높이가 장난 아니죠.
거듭 느낀는 건데 이 정도면 전 정말 날씨복 받은 듯.



내려와서 뱃속에 뭣 좀 밀어넣고, 발바닥도 좀 주무른 뒤,
백록담까지 오르지 못한 아쉬움에 한라산 둘레를 한 바퀴 달려봅니다.
사진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도로인 1139번 지방도의 1100고지. 정말 한없이 한없이 올라가더군요;



돌아나오다 만난 제주마방목지.



한라산 중턱은 어딜가나 이정도 초원은 기본.



바닷가로 내려와, 애마들과 마주친 애마?



이번엔 제주도의 부속도서 중 가장 크고 유명한 우도에 가봅니다.
돌칸이 해변쪽으로 가다보니 엄청난 규모의 돌무덤을 만나네요. 이정도 쌓으면 소원 들어주나??



돌칸이 해변에서 바라본 섬머리의 등대공원.



반대편 검멀레 해변에서.



섬이 작아 민가도 가깝다보니 제주도식 돌담과 말이 널렸습니다.



제주도 속의 우도 속의 비양도.



비양도에서 사진 한 장 찍어보려고 좀 낮은 곳을 찾아 물 빠진 곳으로 내려오다 미끄덩~
선 자리에서 그대로 옆으로 넘어졌습니다. 물이끼가 얼마나 미끄러운지 깜빡했어요 흐흑



항상 천제연과 천지연이 헷갈리는데, 이번에는 둘 다 확실히 보고 인상을 남기려 했건만
천제연은 생각없이 지나쳐버리고 천지연입니다.



바다 외엔 물 보기 힘든 제주도이다보니 이정도면 우와~



서귀포 부근, 한창 공사중인 강정 해군기지.



흔적을 남겨둔 사람들



여전히 대치하는 사람들



영화 "건축학 개론"의 촬영지는 이제 유명 관광지가 되었네요.



전망 하나는 참 부럽습니다. 대신 태풍을 견뎌내야 한다는 단점이. (옆에선 아직도 피해 복구중)



간단한 착시인걸 다 알면서도, 누구나 한 번씩 시동 끄고 굴려본다는 신비의 도로.



십여년 전 여기 왔을 때, 다음엔 꼭 이 경기장에서 축구 경기를 보겠노라 생각했었는데.



제주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용두암은 참 별거 없고(...), 그 옆 용연입니다.



제주공항 뒤로 빠지는 샛길을 찾아내 들어가 탑건의 톰형 놀이중~



때마침 군 수송기도 한 대 떠줬는데 하필 그때 공사 차량이 방해를 해서! 버럭!
그나마 괜찮게 찍힌 다른 비행기의 사진입니다.



이렇게 부족하나마 제주도에서 나흘을 보내고, 이제 뭍으로 돌아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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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BigTrain 2013/06/18 16:22 # 답글

    제주도는 참 날씨를 종잡을 수가 없죠. 중산간 지역에서 벌초하다 보면 해가 쨍쨍 내리쬐는 해안가 시 지역을 바라보며 폭우를 견뎌내야 하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그래서 제주도 여행, 특히 자전거나 스쿠터 하이킹을 계획하는 친구들에겐 꼭 강조합니다. 다 좋은데 날씨는 랜덤이라 네 복에 달렸다고.. 근데 사진만 봐도 이번엔 정말 복 받으신 듯 싶네요. ^^
  • 2013/06/18 18:3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노는역III 2013/06/18 20:42 # 답글

    저는 제주 공항 뒤쪽(?)의 큰 공원이 참 맘에 들더군요.
    (뒤쪽으로 무지 혼잡한 도로가 있어서 끈임없이 차들이 지나가서 좀 시끄러운건 맘에 안들었지만;;)

    명치정도 오는 펜스 밑으로 곧바로 바다가 펼쳐져 있던.

    그리고 그 펜스 바로 앞으로 의자가 설치되 있어서 펜스에 발 올려놓고 앉으면 말 그대로 시야에 뭍은 전혀 없고 곧바로 바다가 펼쳐지더군요.

    차 세워놓고서 공원 벤치에 앉아서 다리 쭉뻗고 맥주 한잔 하다보니... 그대로 곯아떯어졌다는;;;;

    덕택에 저녁도 대충 편의점 라면으로 때우고서 숙소로 돌아갔었습니다 ㅠ ㅠ
  • 두드리자 2013/06/18 21:50 # 삭제 답글

    제주도에 또 가실 이유가 하나 더 늘었네요. 다음에는 백록담입니다.
  • glasmoon 2013/06/19 00:09 # 답글

    BigTrain 님 / 가끔 흐리긴 했지만 비 구경은 한 번도 안했으니, 정말 복 받았지 싶습니다. ^^

    비공개 님 / 일년치 휴가와 함께 날씨운도 다 몰빵했나봐요 흐흐

    노는역III 님 / 용담 공원인가 거기 말씀하시는것 같네요. 제주 바닷가야 어디든 좋지요~

    두드리자 님 / 이번에 한 번 시행착오를 겪어봤으니 다음엔 백록담 꼭! 갑니닷!! 언제가 될지 몰라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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